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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功虧一簣(공휴일궤)

    ▶ 한자풀이 功: 공 공 虧: 이지러질 휴 一: 한 일 簣: 삼태기 궤 쌓는 공이 한 삼태기로 이지러지다 거의 성취한 일을 중지해 모든 게 헛됨 - 세상사 시작만큼이나 끝이 중요하다. 곧은 뜻도 끝에서 휘고, 태산만 한 꿈도 끝에서 밤톨만 해지는 일이 허다하다. 십 리 길도 한 걸음이 모자라면 닿지 못하고, 아홉 길 산도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면 완성되지 못한다. 마지막 1% 부족으로 99%가 무용지물이 되는 사례도 수두룩하다. ‘아홉 길 산을 쌓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공이 한꺼번에 무너진다(九功虧一).’ 여포 편에 나오는 말로, 공휴일궤(功虧一)는 쌓는 공이 흙 한 삼태기 부족으로 이지러진다는 뜻이다. 거의 성취한 일을 중지해 기존의 공이 허사가 됨을 이르는 말이다. 주(周)나라 무왕이 은(殷)나라 주왕을 무찌르고 새 왕조를 열자, 여(旅)라는 오랑캐 나라에서 ‘오(獒)’라는 진기한 개를 선물로 보냈다. 오는 키가 넉 자나 되는 큰 개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들어 무왕이 소중히 여기자 동생인 소공 석(奭)이 왕이 혹여 개에 마음이 끌려 정치를 등한시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이를 일깨워 말했다. “임금 된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방심하면 마침내 큰 덕을 해치게 된다. 예를 들어 흙을 가져다가 산을 만드는데, 이제 조금만 더 쌓으면 아홉 길 높이에 이르게 되었을 때, 이제는 다 되었다 하고 한 삼태기의 흙을 쌓는 데 게을리하게 되면 지금까지 해온 일이 모두 허사가 된다.” ‘아홉 길 산을 쌓는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공이 한꺼번에 무너진다’는 공휴일궤는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조금만 마무리를 잘 하면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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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脚踏實地 (각답실지)

    ▶한자풀이 脚: 다리 각 踏: 밟을 답 實: 열매 실 地: 땅 지 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는 뜻으로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함을 이르는 말 - 송사(宋史) 북송(北宋)의 정치가이자 사학자인 사마광(司馬光)이 편찬한 은 편년체(編年體) 역사서다. 편년체는 역사 기록을 연·월·일 순으로 정리한 것으로, 은 주(周)나라 위열왕이 진(晉)나라 3경(卿: 韓·魏·趙씨)을 제후로 인정한 BC 403년부터 5대(五代) 후주(後周)의 세종(世宗) 때인 960년에 이르기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1년씩 묶어서 편찬한 것이다. 주기(周紀) 5권 등 모두 16기(紀) 24권으로 구성되었다. 자치통감은 치도(治道)에 자료가 되고 역대를 통해 거울이 된다는 뜻으로, 곧 역대 사실(史實)을 밝혀 정치의 규범으로 삼으며, 또한 왕조 흥망의 원인과 대의명분을 밝히려 한 데 그 뜻이 있었다. 사마광은 20권을 지어 이 책 내용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도 했다. 1065년부터 1084년까지 밤낮으로 연구와 집필에 몰두한 사마광은 세밀하게 자료들을 수집·정리해 이 책을 편찬했고, 이런 공로를 인정한 북송의 6대 황제 신종이 책 이름을 지어주었다. 송나라 학자 소옹은 사마광에 대해 “실제의 사실을 확인하려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답사한 사람(君實脚踏實地人也)”이라며 그의 성실성을 칭찬했다. 각답실지(脚踏實地)는 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는 의미로, 일을 할 때 사실과 원리에 따라 과장하지 않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대하는 자세를 이르는 말이다. 성실한 태도와 바른 품행으로 착실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후대에 오래 전해오는 책들은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쓰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쓴 책들이 대부분이다. 발은 머리보다 사실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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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衆口難防 (중구난방_

    ▶한자풀이 衆: 무리 중 口: 입 구 難: 어려울 난 防: 막을 방 여럿이 마구 지껄여댐을 뜻하는 말로 뭇사람의 말은 막기 어렵다는 의미 - 주나라 여왕((周勵王)은 극도의 탄압정책을 펼쳤다. 국정을 비방하는 자가 있으면 적발해 가차없이 죽였다. 밀고제도도 거미줄처럼 촘촘해 백성들은 두려움에 입을 닫고 살았다. “내 정치하는 솜씨가 어떻소? 나를 비방하는 자가 한 사람도 없으니.” 중신 중에 소공(召公)은 왕의 이런 기고만장에 기가 막혀 충언을 했다. “왕께서는 겨우 비방을 막았을 뿐입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둑으로 개천을 막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防民之口 甚於防川).” 하지만 권력에 취한 여왕은 소공의 고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말은 백성들이 아직도 나를 비방한다는 말이오?”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천이 막혔다가 터지면 많은 사람들이 상하게 되는데, 백성들 역시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개천을 막는 사람은 물이 흘러내리도록 해야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그들의 생각을 말로 하게 해야 합니다. 백성들이 마음놓고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하지만 끝내 여왕은 소공의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백성들은 결국 난을 일으켰고, 여왕은 도망쳐 평생을 갇혀 살았다. 이후 주나라에서는 신하들이 상의해서 정치를 한 공화정이 14년 동안 이어졌다. 에 나오는 이야기다. 뜻이 비슷한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춘추시대 송(宋)나라 사마(司馬)가 성을 쌓는 책임자에 임명되었다. 그러자 성을 쌓는 데 동원된 사람들이 그가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온 사실을 비꼬아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사마는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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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仰不愧於天 (앙불괴어천)

    ▶ 한자풀이 仰: 우러를 앙 不: 아니 불 愧: 부끄러워할 괴 於: 어조사 어 天: 하늘 천 스스로 몸가짐이 도리에 맞아 하늘을 우러러보아 부끄럽지 않음 -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君子三樂)’이라는 유명한 구절은 진심상(盡心上) 편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거기에 끼어 있지 않다. 부모가 모두 생존해 계시고 형제가 무고(無故)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위로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고 아래로 굽어보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유교에서 추구하는 이상적인 군자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집안에서는 부모와 형제를 잘 봉양해 무탈하게 하는 것, 스스로는 처신을 단정히 하고 예의염치를 아는 것, 밖에서는 훌륭한 인재를 얻어 양성하는 세 가지야말로 군자의 도라는 뜻이다. 바란다고 다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이루고 나면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다는 뜻에서 ‘군자삼락’이라는 말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仰不愧於天 俯不於人)은 하늘에도 사람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 군자의 자세를 이르며, 흔히 앙불괴어천으로 줄여 쓴다. 에도 “군자는 누가 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누가 듣지 않을 때에도 두려워한다. 어두운 곳보다 더 드러나는 곳은 없으며 작은 일보다 더 나타나는 일은 없으니,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앙불괴어천과 뜻이 맞닿는다. “죽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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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晏御揚揚 (안어양양)

    ▶한자풀이 晏: 늦을 안 御: 어거할 어 揚: 오를 양 揚: 오를 양 안영의 마부가 날아오를 듯하다는 뜻으로 스스로 만족해 기세가 드높은 모양새 - 안영(晏)은 춘추시대 제(齊)나라 재상으로 3대 군주를 섬기면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하루는 안영이 수레를 타고 외출했는데, 수레 모는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이 어떤 모습으로 일하는지 엿보았다. 마부는 머리 위에 펼친 큰 우산 아래서 채찍질을 하며 말 네 필을 몰고 있었는데, 의기양양하며 매우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마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대뜸 이혼을 요구했다. 마부가 깜짝 놀라며 그 까닭을 묻자 아내가 말했다. “당신이 모시는 안자(晏子,: 안영을 높여 부르는 말)께서는 키가 6척이 채 안 되는데도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명성을 날리고 계십니다. 바깥에서의 모습 또한 뜻과 생각이 깊고 현명해 보이면서도 늘 스스로를 낮추시더이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척이나 되면서 남의 마부로 있는데도 스스로 자만해 만족스러워하고 있으니, 제가 지금 이혼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마부는 항상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했다. 그가 변한 모습을 보고 안영이 이상하게 여겨 까닭을 묻자 마부는 아내와의 일을 사실대로 전했다. 곧장 반성할 줄 알고 바르게 변한 모습을 보고 안영은 그를 천거하여 대부(大夫)로 삼았다. 안어양양(晏御揚揚)은 관안열전(管晏列傳)에 전해오는 고사에서 유래하는 말로, 안영의 마부처럼 스스로 만족해 기세가 등등한 모습을 일컫는다. 뜻을 이루어 흡족한 상태를 가리키며, 스스로 훌륭하다고 여겨 으쓱대는 태도를 이르지만 자만하다는 뜻을 내포한다. 양양(揚揚)은 하늘로 날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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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 한자풀이 過: 허물 과 則: 곧 즉 勿: 말 물 憚: 꺼릴 탄 改: 고칠 개 잘못이나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 - 공자는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큰 허물이라고 했다. 누구나 잘못과 허물이 있지만 이를 알고도 고치기를 주저하면 더 큰 잘못, 더 큰 허물이 된다는 것이다. 학이편에는 공자가 군자의 수양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군자는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 학문을 해도 견고하지 못하다. 충(忠)과 신(信)을 주장으로 삼으며,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삼으려 하지 말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잘못이 있는데 고치기를 주저하면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할 위험이 있고, 잘못은 또 다른 잘못을 낳을 수 있으므로 허물을 고치는 데 꺼리지 말고 즉시 고치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도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군자는 잘못을 범하였을 때 모든 사람이 이를 알 수 있도록 바로 고쳐야 한다”라고 했다. 공자가 가장 아끼던 제자 안회(顔回)에 대해서는 ‘과불이(過不貳, 같은 잘못을 두 번 되풀이 하지 않음)’라 하며 그를 크게 칭찬했다. 위(衛)나라 재상 거백옥은 어진 성품으로 유명했다. 그는 공자와도 친교가 있었는데, 거백옥에게서 어느 날 사자(使者)가 왔다. 공자가 거대인의 안부를 물으니 사자가 답했다. “주인께서는 잘못을 줄이려고 애쓰고 계십니다만, 아직도 잘못을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거백옥과 사자를 높이 평가했다. 공자는 자장편에서 “덕이 없는 자는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고칠 생각은 않고 꾸며서 얼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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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天白日 (청천백일)

    ▶한자풀이 靑: 푸를 청 天: 하늘 천 白: 흰 백 日: 날 일 푸른 하늘에 쨍쨍하게 빛나는 태양 세상에 아무런 부끄럼이나 죄가 없음 '여최군서(與崔群西)' ‘여최군서(與崔群西)’는 당나라 대문호인 한유(韓愈)가 최군(崔群)이라는 인품이 훌륭한 벗에게 보낸 글이다. 한유는 이 글에서 최군에 대해 말이 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대답한 말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대는 빼어난 인품으로 어떤 경우에도 즐거워하거나 어떤 일에도 근심하지 않소. 그러나 강남이라는 곳과 지금 그대가 맡고 있는 관직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소. 그대는 많은 나의 친구들 가운데 가장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 반짝이는 해와 같소. 그대와 나의 우정은 말할 수 없이 깊소. 그런데 당신을 의심하는 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소.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의심스럽다. 군자라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는 법인데, 모든 사람이 마음으로 복종한다고 하니,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가?’ 이에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소. ‘봉황과 지초(芝草)가 상서로운 조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며, 청천백일(靑天白日)이 맑고 밝다는 것은 노예조차도 알고 있다. 이것을 음식에 비유해 말하면, 먼 곳의 진미는 즐기는 자도 있고 즐기지 않는 자도 있지만 쌀, 수수, 회(膾), 적(炙)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여기서 한유가 ‘청천백일’을 비유해 말하고자 한 것은 최군의 인품이 매우 뛰어나서 그같이 훌륭한 인물은 누구든 다 알아본다는 것이다. 즉 푸른 하늘에 빛나는 태양의 맑고 밝음은 노예까지도 인정하는 것처럼, 훌륭한 인물은 청천백일하에 드러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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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喪家之狗 (상가지구)

    ▶한자풀이 喪: 초상 상 家: 집 가 之: 갈 지 狗: 개 구 '상갓집의 개'라는 뜻으로 여기저기 이익을 좇음을 비유 - 공자가 정(鄭)나라에 갈 때 그를 존경하는 여러 제자가 가르침도 배우고 스승을 보살피기 위해 따라다녔다. 한데 어쩌다가 공자가 길거리에서 그 제자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공자는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못 한 채 동문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무작정 그러고 있으면 자기를 찾는 제자 중 누군가가 나타나리라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제자들도 걱정이 태산이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스승이 염려된 제자들은 각자 나뉘어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중 제자 자공(子貢)이 행인들을 붙들고 스승의 용모를 말하며 저잣거리를 헤매고 다니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걸쭉한 입담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동문 옆에 웬 노인네가 서 있는 걸 봤는데, 그 양반이 아마도 노형이 찾는 분 아닌지 모르겠구려. 생김새는 이마가 요(堯)임금 같고, 목은 순(舜)임금과 우(禹)임금을 섬긴 고요(皐陶)와 비슷하며, 어깨는 명재상 자산(子産)을 닮았습디다. 그렇지만 허리 아래로는 우임금보다 세 치 정도는 짧아 보였고, 맥 빠져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은 주인이 황망 중이라 미처 얻어먹지 못해 기운 빠진 ‘상갓집 개(喪家之狗)’를 연상케 합디다.” 무엄함을 탓할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동문으로 달려간 자공은 스승을 발견하고 일행이 기다리는 장소로 모시고 오다가, 슬그머니 장난기가 발동해 조금 전 행인이 한 말을 그대로 전했다. 자공의 놀림에 공자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내 용모를 가지고 한 소리는 다 맞다고 할 수 없지만, 상갓집 개 꼬락서니라고 한 것은 딱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