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옥석혼효 (玉 石 混 淆)

    ▶ 한자풀이 玉:구슬 옥 石:돌 석 混:섞을 혼 淆:뒤섞일 효 동진(東晉) 시대 갈홍은 도가 계열의 사상가다. 그의 《포박자》는 도교가 하나의 사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저술이다. 그는 이 책 ‘상박편’에서 배움의 도(道)를 이렇게 적고 있다. “《시경》이나 《서경》이 도의(道義)의 큰 바다라면, 제자백가의 글은 이것을 보충하는 냇물이다. 방법이 다를지언정 덕을 닦는 데 무슨 다름이 있겠는가...

  • 학습 길잡이 기타

    '위대한 게츠비'로 본 번역의 다양성

    요즘 학생들에게는 영화로 더 유명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옥상가옥 (屋 上 架 屋)

    ▶ 한자풀이 屋 : 집 옥, 휘장 악 上 : 윗 상 架 : 시렁 가 屋 : 집 옥, 휘장 악 서평이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낙양지귀(洛陽紙貴), 낙양의 종이가 귀해졌다. 책이 누군가의 호평으로 잘 팔린다는 뜻이다. 진(晉)나라 문장가 좌사는 어려서는 글을 잘하지 못하고 인물도 변변찮았으나 후엔 붓만 들면 구구절절이 명문이었다. 그가 10년간 가다듬기를 거듭해 위·촉·오 세 나라 도읍의 변화를 묘사한 삼도부(三都賦...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엉터리"와 "엉터리없다"는 같은 말이죠

    지난 호에 이어 우리말 부정어 생략 현상을 좀 더 살펴보자. “그 사람 엉터리야.” 이때의 ‘엉터리’도 ‘엉터리없다’에서 바뀌었다. ‘엉터리’는 본래 ‘사물이나 일의 대강의 윤곽’을 뜻하는 말이다. “1주일 만에 겨우 일의 엉터리가 잡혔다”처럼 썼다. 그래서 이를 부정해 ‘엉터리없다’라고 하면 &...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칠칠맞다"는 칭찬하는 말이에요~

    지난 4월 치러진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언어논리가 특히 어려웠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칠칠하다’ ‘서슴다’ 같은 생소한(?) 단어 앞에서 ‘멘붕’을 느꼈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이런 말은 낯설다기보다 우리말 용법의 허를 찌르는 사례라 할 만하다. 이들은 단독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주로 ‘못하다/않다/없다’ 등 부정어와 어울려 쓰인다. 그러다 보니...

  • 학습 길잡이 기타

    영화 제목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한동안 영화 번역에 대한 오역 논란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영화 번역에 대한 오역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요즘 우리나라 국민의 영어 수준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고, 또 번역가가 영화 속 세계관의 정확한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 전공자로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번역자는 반역자(translators traitors)”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말처럼 사실...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읍참마속 (泣 斬 馬 謖)

    ▶ 한자풀이 泣:울 읍 斬:벨 참 馬:말 마 謖:일어날 속 삼국지는 위·촉·오 세 나라가 천하통일을 꿈꾸는 얘기다. 전술과 지략, 음모와 술수가 얽히고설켜 있다. 북벌에 나선 제갈량이 위나라 군사를 크게 무찔렀다. 조조는 이를 갈았다. 천하의 명장 사마의에게 20만 대군을 내주며 설욕을 명했다. 제갈량도 사마의 군대를 깰 계책을 세웠다. 문제는 보급로였다. 군량 수송로인 가정(街亭)을 지켜야 제갈량이 마음 놓...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금명간'은 한자어…'이른 시일 내'로 쓰면 쉽죠

    지난 4월 26일 새벽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과정에서 ‘빠루’가 등장했다. 곧이어 포털사이트엔 ‘빠루’가 실시간검색(실검)에 올랐다. 이에 앞서 14일 치러진 삼성그룹 대졸공채시험 뒤에도 ‘칠칠하다’ ‘서슴다’ 같은 단어가 화제가 됐다. 신문들은 문제로 나온 낯선 낱말 앞에서 수험생들이 당혹스러워하던 분위기를 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