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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역린 (逆 鱗)

    ▶ 한자풀이 逆: 거스를 역 鱗: 비늘 린 “유세가가 대신을 논하면 군주는 이간질로 여기고, 하급 관리를 논하면 권력을 팔아 사사로이 은혜를 베풀려는 것으로 여기고, 군주의 총애를 받는 자를 논하면 그의 힘을 빌리려는 것으로 여기고, 군주가 미워하는 자를 논하면 군주 자신을 떠보려는 것으로 여긴다.” 유가와 법가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은 사상가 한비는 《한비자》 세난(說難)과 난언(難言)에서 말의 어려움을 실감나게 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양해는 '드리는' 게 아니라 '구하는' 거죠

    지난 몇 회에 걸쳐 언어에 내재한 논리적 구조에 대해 살폈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왕왕 언어의 논리성을 무시한다. 이것은 지력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말하고 쓸 때 합리적·과학적 사고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사람이 말을 비논리적으로 할 까닭이 없는 이치와 같다. “양해 말씀 드립니다”는 의미상 성립 못 해 “재판 결과 혹은 법관의 인사 문제는 삼...

  • 학습 길잡이 기타

    머리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신체 부위 중 가장 중요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머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머리’와 관련된 많은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영어에서 head가 들어간 다양한 표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bury one’s head in the san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현실을 회피하다, 모르는 체하다’라는 뜻인데 ostrich(타조)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사물을 높인 잘못된 말

    우리말에서 ‘되다’의 유용성은 매우 크다. 활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남용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호에서 살핀 “좋은 하루 되세요”가 그런 사례다. 동사 ‘되다’의 쓰임새는 역사적으로 확장돼 왔다. 1957년 완간된 한글학회 <조선말 큰사전> 당시만 해도 ‘되다’ 풀이에 ‘물건이 다 만들어지다’ 등 세 가지밖에 없...

  • 학습 길잡이 기타

    '행운'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But I feel I’m growing older 하지만 난 늙어가는 것을 느껴요. And the songs that I have sung echo in the distance 그리고 내가 불렀던 노래들은 멀리서 메아리칩니다. Like the sound of a windmill goin’ ’round 마치 풍차가 돌아가는 소리처럼 말이죠. I guess I’ll always be a sol...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백미 (白 眉)

    ▶ 한자풀이 白: 흰 백 眉: 눈썹 미 촉나라 유비가 형주를 다스릴 때였다. 형주에는 자(字)에 모두 상(常)이 들어가는 다섯 형제가 있었다. 형주 사람들은 그들 형제를 ‘마씨오상(馬氏五常)’이라 불렀는데 하나같이 재주가 뛰어났다. 그중에서도 ‘눈썹이 흰(白眉)’ 마량의 재주가 특출났다. 마량은 어려서부터 눈썹에 흰 털이 섞여 있어서 형주 사람들은 그를 흰 눈썹, 즉 백미라고 불렀다. 유비는 그에...

  • 학습 길잡이 기타

    '책'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 속담 중에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는 말이 있습니다. ‘겉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표현으로 겉모습만으로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참 중요한 교훈을 담은 말입니다. 이처럼 영어에는 book이 들어간 표현들이 참 많은데,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책’이라고만 외웠던 book이라는 단어의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좋은 하루 되세요"는 문법 어긋나도 흔히 쓰죠~

    10여 년 전 제주시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가장 친절한 전화 인사말이 무엇인지 조사한 적이 있다. “좋은 하루 되세요”가 단연 1위로 꼽혔다. 몇 해 전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 인사말로 “사랑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를 정하기도 했다. 굳이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이 말을 일상에서 자주 쓴다. 동시에 이 말이 우리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 지도 꽤 오래 됐다. 논란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