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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수주대토 (守 株 待 兎)

    ▶ 한자풀이 守: 지킬 수 株: 그루터기 주 待: 기다릴 대 兎: 토끼 토 땀 흘리지 않은 결과물은 초라하다. 세월을 익히지 않은 열매는 조그맣고, 정성을 쏟지 않은 작품은 허접하다. 뿌린 대로 거두고, 심은 대로 거두는 게 이치다. 행운이란 것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최선의 부산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춘추전국시대 송(宋)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다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선즉제인 (先 則 制 人)

    ▶ 한자풀이 先: 먼저 선 則: 법칙 칙, 곧 즉 制: 절제할 제 人: 사람 인 중국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에 이어 2대 황제에 즉위한 호해는 무능한 폭군이었다. 곳곳에서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나라를 세워 스스로 왕에 오르는 자들도 생겨났다. 어느 날 강동 회계의 태수 은통이 오중(지금의 장쑤성 오현)의 실력자 항량을 불러 거사를 의논했다. 항량은 초나라 명장 항연의 아들로, 고향에서 사람을 죽이고 조카 항우와 함께 오중으로 도망친 ...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따 논 당상'이 아니라 '따 놓은 당상'이에요

    “남의 잔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라는 말을 흔히 쓴다. 남의 일에 공연히 간섭하고 나서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 속담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이런 경향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우승은 따 논 당상”이라고도 한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이 없음을 나타낼 때 하는 말이다. 두 속담에 쓰인 ‘놔라/논’은 모두 기본형 ‘놓다’에서 온...

  • 학습 길잡이 기타

    '배(boat)'와 관련된 관용적 표현들

    제 이름이 ‘배시원’이라 제 영문 Last Name을 ‘Bae’라고 표기합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이 단어가 ‘매우 멋진’ 혹은 ‘사랑스러운 사람’이란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Before Anyone Else(누구보다 최우선인 사람)’의 약자라는 얘기와 Baby 혹은 B...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집이 참 넓으네'?…'넓네'가 옳아요

    계절은 성큼 다가와 어느새 남녘에는 개나리가 한창이라고 한다. 그 개나리꽃을 보면서 우리는 “개나리가 노라냐?” 할까, “~노랗냐?”라고 할까? 또는 “개나리가 노라니?” 하고 물을 수도 있고, “~노랗니?”라고 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이를 “~노라네” 또는 “~노랗네”라고 할지도 모른다. 어미 ‘-냐/...

  • 학습 길잡이 기타

    Feet와 관련된 관용적 표현들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말이 나옵니다. You know, sometimes all you need is twenty seconds of insane courage. 때로 너에게 필요한 건 20초 동안의 미친 용기뿐이야. Just literally twenty seconds of just embarrassing bravery. 20초만 미쳤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봐. And I ...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송양지인 (宋 襄 之 仁)

    ▶ 한자풀이 宋: 나라 송 襄: 도울 양 之: 갈 지 仁: 어질 인 명분은 순리와 이치를 앞세우고 실질은 현실을 중시한다. 베풂은 명분이고, 누구에게 어떻게 베풀지는 실질이다. 베풂이 상대에게 되레 해가 된다면 명분은 맞지만 실질은 어긋난 것이다. 베풂이 스스로에게 독이 된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다. 송나라 군사가 강을 두고 초나라 군사와 마주했다. 송나라 양공(宋襄)이 강 한쪽에 먼저 진을 쳤다. 막강한 초나라 군대는 송나라 진을 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돕느냐?' '돕냐?'는 맞고 '도우냐?'는 틀려요

    ‘쉬이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을 위해… 세 가지 자연성분 향수로 숙면 도운다.’ 얼핏 지나치기 쉬운 이 문장에는 잘못 쓴 곳이 하나 있다. ‘도운다’가 그것이다. ‘돕다’는 ㅂ불규칙 동사다. 이 말은 활용 시 ‘돕고, 돕는, 도와, 도우면’ 식으로 어간이 불규칙하게 변한다. 이들은 말을 해보면 분명히 드러나니 쓰는 데 염려가 없다. 하지만 &l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