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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요일'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일요일 아침, 비가 내리고 있어.Steal some covers share some skin덮을 만한 걸 슬쩍해 피부를 맞대고 있지.Clouds are shrouding us in moments unforgettable구름이 우릴 잊지 못할 순간 속에 가리고 있어.You twist to fit the mold that I am in너는 몸을 비틀어서 내가 들어갈 자리를 내줬지.But things just get so crazy living life gets hard to do사는 건 점점 힘들어지고 모든 게 이상하게 돌아가And I would gladly hit the road get up and go if I knew그리고 난 기꺼이 길을 나서겠지.That someday it would lead me back to you언젠가 그 길이 너에게로 이어진다는 걸 알았다면 말야.That someday it would lead me back to you언젠가는 그 길이 너에게로 이어진다는 걸.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을 로맨틱한 감성으로 풀어낸 이 노래는 ‘Maroon 5’의 명곡 ‘Sunday Morning’입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바쁜 일상 때문에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를 때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도 7일마다 반복되는 매 요일들이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날임은 분명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너무 자주 접해 그 소중함을 잊어버린 ‘요일’과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월요일과 관련된 영어 표현으로는 Monday Blues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말로 ‘월요병’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데, feel blue(기분이 울적하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blue에 ‘우울한’이란 뜻도 있거든요. 그래서 I can’t work my brain well because of Monday blues라고 하면, ‘월요병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해석할 수 있답니다.그렇다면 혹시 hump day는 무슨 요일을 뜻하는 말일까요? 바로 수요일이랍니다. hump는 낙타의 혹처럼 ‘중간에 튀어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옥석혼효 (玉 石 混 淆)

    ▶ 한자풀이玉:구슬 옥石:돌 석混:섞을 혼淆:뒤섞일 효동진(東晉) 시대 갈홍은 도가 계열의 사상가다. 그의 《포박자》는 도교가 하나의 사상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저술이다. 그는 이 책 ‘상박편’에서 배움의 도(道)를 이렇게 적고 있다.“《시경》이나 《서경》이 도의(道義)의 큰 바다라면, 제자백가의 글은 이것을 보충하는 냇물이다. 방법이 다를지언정 덕을 닦는 데 무슨 다름이 있겠는가. 옛사람들은 재능 얻는 게 어렵다고 탄식했지만, 곤륜산 옥이 아니라고 야광주를 버리거나 성인의 글이 아니라고 수양에 도움되는 말을 버리지 않았다. 한나라와 위나라 이후로도 ‘본받을 만한 좋은 말(嘉言)’이 많이 나왔지만, 식견이 좁은 사람들은 자구(字句)에만 매달려 오묘한 이치를 가벼이 한다.”갈홍은 큰 것에만 매달려 정작 작은 것에 담긴 뜻을 소홀히 하는 세태를 나무란다. 《시경》이나 제자백가들의 가르침이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세속의 크기에만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꾸짖는다. 이어지는 말도 함의가 같다.“뿐만 아니다. ‘작은 길(小道)’이라 일고의 가치도 없다 하고, 너무 넓고 깊어서 머리를 혼란시킨다고도 한다. 티끌이 쌓여 태산이 되고 색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지개를 이룬다는 걸 모른다. 천박한 시부(詩賦)를 감상하고, 뜻이 깊은 제자백가의 글을 가볍게 여기며, 유익한 금언을 하찮게 생각한다. 그러하기에 참과 거짓이 뒤바뀌고, 옥과 돌이 뒤섞이며(玉石混淆), 아악(雅樂)이 속악(俗樂) 취급을 받고, 아름다운 옷이 누더기로 보이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개탄할 노릇인가.”옥석혼효(玉石混淆), 옥과 돌이 섞여 있는 게 세상이다

  • 학습 길잡이 기타

    '위대한 게츠비'로 본 번역의 다양성

    요즘 학생들에게는 영화로 더 유명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그런데 이 짧은 문장 하나에도 정말 다양한 번역이 존재한답니다.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김영하 번역, 문학동네)내가 지금보다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여리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 충고를 나는 아직도 마음속으로 되새기곤 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김석희 번역, 열림원)내가 아직 어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쉽게 남의 말에 화를 내곤 하던 시절의 일이다. 그때 아버지는 내게 충고 한 가지를 해주었다. 그 이후로 나는 아버지의 충고를 항상 마음속에 되새기곤 했다. “남의 잘잘못을 따질 때는 언제나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너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황선식 번역, 인디북)보시는 것처럼 같은 영어 문장 하나에도 정말 다양한 해석이 존재합니다. 특히 이 문장에 나온 advantage란 단어를 ‘유리한 입장’ ‘좋은 조건’ ‘혜택’ ‘좋은 환경’ ‘장점&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옥상가옥 (屋 上 架 屋)

    ▶ 한자풀이屋 : 집 옥, 휘장 악上 : 윗 상架 : 시렁 가屋 : 집 옥, 휘장 악서평이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낙양지귀(洛陽紙貴), 낙양의 종이가 귀해졌다. 책이 누군가의 호평으로 잘 팔린다는 뜻이다. 진(晉)나라 문장가 좌사는 어려서는 글을 잘하지 못하고 인물도 변변찮았으나 후엔 붓만 들면 구구절절이 명문이었다. 그가 10년간 가다듬기를 거듭해 위·촉·오 세 나라 도읍의 변화를 묘사한 삼도부(三都賦)를 완성했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장화라는 시인이 이 책을 읽고 대문장가 반고와 장형의 글과 같다고 칭찬했다. 삼도부는 하루아침에 유명해졌고, 당대 고관대작은 물론 낙양 사람들이 다투어 책을 필사하는 바람에 ‘낙양의 종이값이 뛰어올랐다(洛陽紙貴)’.동진의 문장가 유천은 양도부를 지어 당시 세도가 유량에게 평을 부탁했다. “좌사의 삼도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번에도 사람들이 양도부를 앞다퉈 베껴 종이값이 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의 고관 사안은 달랐다. 그의 눈에 유천은 반고나 장형, 좌사의 아류에 불과했다. 그의 평가는 냉혹했다. “(유량의 호평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의 글은 ‘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은 꼴(屋上架屋)’이다. 《진서》에 나오는 얘기다.옥상가옥(屋上架屋), 지붕 위에 또 집을 세운다는 말로 일을 번잡하게 중복해 볼품없게 만드는 것을 비유한다. 옥상가옥은 본래 옥하가옥(屋下架屋)이라 했으며, 지금은 흔히 옥상옥(屋上屋)으로 줄여 쓴다. 형식에 치우친 불필요한 서류, 이중삼중 규제는 대부분 옥상옥이다.중언부언(重言復言)은 말에 말이 얹히는 거다. 말에 말을 보태면 잔소리가 된다.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엉터리"와 "엉터리없다"는 같은 말이죠

    지난 호에 이어 우리말 부정어 생략 현상을 좀 더 살펴보자. “그 사람 엉터리야.” 이때의 ‘엉터리’도 ‘엉터리없다’에서 바뀌었다. ‘엉터리’는 본래 ‘사물이나 일의 대강의 윤곽’을 뜻하는 말이다. “1주일 만에 겨우 일의 엉터리가 잡혔다”처럼 썼다. 그래서 이를 부정해 ‘엉터리없다’라고 하면 ‘정도나 내용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 된다. ‘엉터리없는 수작’ ‘엉터리없는 생각’처럼 쓴다.‘대강의 윤곽’을 뜻하던 말에서 의미 이동그런데 이 ‘엉터리없다’에서 부정어가 생략되고 의미 이동이 이뤄지면서 지금은 ‘엉터리’란 말 자체가 ‘엉터리없다’란 뜻을 갖게 됐다. 따라서 “네 말은 순 엉터리야”라고 하든지, “네 말은 순 엉터리없어”라고 하든지 같은 뜻이다. 문법적으로도 모두 허용된다.‘안절부절못하다’는 경우가 또 다르다. 흔히 “안절부절한 모습”이라고 한다. 또는 “안절부절하지 못한다”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틀린 말이다. 우리말에 ‘안절부절하다’란 말이 없기 때문이다. ‘안절부절’은 ‘초조하고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을 뜻한다. 이 말은 특이하게 부정어가 결합한 ‘안절부절못하다’가 하나의 단어다. 활용할 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안절부절못하고~’ 식으로 써야 한다.전혀 합당하지 않을 때 “얼토당토않다”라고 한다. 이 말은 어원적으로 ‘옳+도+당(當)+하+도’로 분석된다. 이 역시 ‘얼토당토않다’가 한 단어라 부정어를 생략해서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칠칠맞다"는 칭찬하는 말이에요~

    지난 4월 치러진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언어논리가 특히 어려웠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칠칠하다’ ‘서슴다’ 같은 생소한(?) 단어 앞에서 ‘멘붕’을 느꼈다는 후기가 잇따랐다. 이런 말은 낯설다기보다 우리말 용법의 허를 찌르는 사례라 할 만하다. 이들은 단독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주로 ‘못하다/않다/없다’ 등 부정어와 어울려 쓰인다. 그러다 보니 본래 의미를 간과하게 된, 그러기 십상인 말이라는 점에서 그렇다.‘알차다’에서 ‘야무지다’로 의미 확대돼흔히 쓰는 용법을 토대로 원래 형태의 의미를 추리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파악하기에 적절한 사례들이다. SNS 등의 ‘일탈적 언어’ 사용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낯설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신문언어 등 규범어를 꾸준히 접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였다. 생글 코너를 통해서도 몇 차례 다룬 내용이었다.‘칠칠하다, 서슴다, 탐탁하다, 심상하다, 아랑곳하다.’ 얼핏 보면 의미가 잘 안 떠오른다. 이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부정어와 함께 쓰는 말이라는 점이다. ‘칠칠하지 못하다, 서슴지 않다, 탐탁지 않다, 심상치 않다, 아랑곳없다.’ 이렇게 하고 보면 이들이 일상에서 흔히 쓰는, 아주 익숙한 말이라는 게 드러난다. 하지만 부정어를 떼어내고는 잘 쓰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 의미가 퇴색해 기억에서 멀어진 것일 뿐이다.‘칠칠하다’는 본래 나무나 풀, 머리털 따위가 잘 자라서 알차고 길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검고 칠칠한 머리’ 같은 표현에 이 말의 본래 쓰임새가 살아 있다. 물론 지금도 쓰는 말이다. 이 말이 의미

  • 학습 길잡이 기타

    영화 제목과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

    한동안 영화 번역에 대한 오역 논란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영화 번역에 대한 오역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요즘 우리나라 국민의 영어 수준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고, 또 번역가가 영화 속 세계관의 정확한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번역 전공자로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번역자는 반역자(translators traitors)”라는 움베르토 에코의 말처럼 사실상 두 언어 간의 완벽한 번역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번역은 가시가 있는 장미 위에서 춤을 추는 것’이란 표현처럼 멀리서 볼 때는 참 아름답게 보일지 몰라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정말 고통스러운 창작의 작업일 때가 많습니다.사실 최근뿐 아니라 지난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수많은 외화 제목도 상당한 오역 논란에 시달려 왔습니다.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e)],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화들의 원제와 번역 제목이 전혀 다르답니다.하지만 이것을 꼭 오역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영화가 가진 상업성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어야 하므로 시대와 상황을 고려해서 만든 ‘귀여운(?) 오역’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세계에서 한국 영화도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예상과 전혀 다른 한국 영화의 영어 제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첫 번째 살펴볼 영화는 이번 5월 30일에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영어 제목은 parasite입니다.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읍참마속 (泣 斬 馬 謖)

    ▶ 한자풀이泣:울 읍斬:벨 참馬:말 마謖:일어날 속삼국지는 위·촉·오 세 나라가 천하통일을 꿈꾸는 얘기다. 전술과 지략, 음모와 술수가 얽히고설켜 있다.북벌에 나선 제갈량이 위나라 군사를 크게 무찔렀다. 조조는 이를 갈았다. 천하의 명장 사마의에게 20만 대군을 내주며 설욕을 명했다. 제갈량도 사마의 군대를 깰 계책을 세웠다. 문제는 보급로였다. 군량 수송로인 가정(街亭)을 지켜야 제갈량이 마음 놓고 계책을 펼 수 있었다. 마속(馬謖)이 자청하고 나섰다. 마속은 제갈량과 문경지교를 맺은 마량의 친동생이다. 제갈량도 누구보다 그를 아꼈다. 하지만 제갈량은 썩 내키지 않았다. 사마의 군대를 대적하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속이 ‘비장의 카드’를 썼다. “만약 명을 지키지 못하면 저는 물론 일가권속까지 참해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가정의 지형을 살핀 마속은 욕심이 생겼다. 제갈량이 “지키기만 하라”고 수차 명했지만 적을 잘만 유인하면 몰살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속은 수하 장수들의 진언을 무시하고 산꼭대기에 진을 쳤다. 하지만 사마의 군대는 마속의 생각대로 산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식량과 물이 끊긴 마속은 사마의 수하 장합이 이끄는 군대에 대패했다. 제갈량이 마속의 죄를 묻는 자리는 숙연했다. 제갈량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마속은 정말 아까운 장수다. 하지만 사사로운 정에 끌려 군율을 저버리는 것은 마속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가 된다.” 마속이 형장으로 끌려가자 제갈량은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마룻바닥에 엎드려 울었다. ‘눈물로 마속을 참한(泣斬馬謖)’ 것이다.공정해지려면 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