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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영화 <알라딘> 주제가 읽기

    I can show you the world난 당신에게 보여줄 수 있어요.Shining, shimmering, splendid반짝이고, 빛나며, 눈부신 세상을요.Tell me, princess, now when did You last let your heart decide?말해줘요. 공주님, 마음 가는대로 했던 적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나요?I can open your eyes진짜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게요.Take you wonder by wonder끊임없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 곳으로 당신을 데려갈게요.Over sideways and under이리저리 자유롭게On a magic carpet ride마법의 양탄자를 타고서요.A whole new world완전히 새로운 세상A new fantastic point of view처음 보는 환상적인 광경이죠.No one to tell us no그 누구도 우리에게 안 된다거나Or where to go어디로 가라거나Or say we’re only dreaming그저 꿈일 뿐이라는 말도 하지 않아요.위 노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났던 27년 전에도, 그리고 실사 영화로 만나는 지금 들어도 언제나 가슴 떨리는 영화 ‘알라딘’의 주제가 ‘A Whole New World’입니다. 이 영화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가 Your wish is my command라고 한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대요. 직역하면 ‘당신의 소원은 나의 명령입니다’는 뜻이지만, 아마도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리지요)’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다들 아시는 것처럼 ‘알라딘’은 ‘천일야화(The Arabian Nights’ Entertainment)’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천일야화’라고 해서 천일 동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千一夜話(One Thousand and One Night)’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1001일 동안 진행된 이야기랍니다.‘알라딘’ 외에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과 같은 유명한 이야기가 많은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조삼모사 (朝三暮四)

    ▶ 한자풀이朝:아침 조三:석 삼暮:저녁 모四:넉 사중국 전국시대 송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원숭이를 너무 좋아해 집에서 수십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그는 가족의 양식까지 퍼다 먹일 정도로 원숭이를 아꼈다. 원숭이들 역시 저공을 따랐고 사람과 원숭이 사이에는 의사소통까지 가능해졌다.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많은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먹이는 게 여간 부담이 아니었다. 고민 끝에 저공은 원숭이의 먹이를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먹이를 줄이면 원숭이들이 자기를 싫어할 것 같아 머리를 썼다. “앞으로는 너희들에게 나눠주는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朝三暮四)’씩 줄 생각인데 어떠냐?” 그러자 원숭이들은 펄쩍 뛰며 “아침에 하나 덜 먹으면 배가 고프다”며 화를 냈다. 그러자 저공이 슬쩍 말을 바꿨다. “그렇다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씩 주는 건 어떠냐?” 그 말에 원숭이들은 모두 좋다고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朝三暮四)’라는 뜻의 조삼모사는 당장 눈앞의 차별만을 따지고 그 결과가 같음은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한다. 간사한 잔꾀로 남을 속이고 희롱함을 일컫기도 하다. <열자> <장자>에 함께 나오는 얘기다. ‘무분별한 복지정책은 조삼모사로 국민을 현혹한다’ 식으로 활용된다. 스스로가 어리석으면 조삼모사에 넘어가기 쉽고, 때로는 정치인들이 조삼모사식 정책으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고친다’는 조령모개(朝令暮改)와는 뜻이 다르다. 조삼모사는 ‘간사한 잔꾀’에, 조령모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바뀌었다'를 '바꼈다'로 줄여 쓰는 건 잘못

    “전화번호가 OOO-××××로 바꼈어요.” “그는 그녀와 중학교 때부터 사겼다고 한다.” “그 여자는 내 말에 콧방귀만 꼈다.” 이런 말에는 공통적인 오류가 들어 있다. ‘바꼈어요, 사겼다고, 꼈다’가 그것이다. 각각 ‘바뀌었어요, 사귀었다고, 뀌었다’를 잘못 썼다.한글 모음자에 ‘ㅜ+ㅕ’ 없어 더 이상 줄지 않아이들의 기본형은 ‘바뀌다, 사귀다, 뀌다’이다. 공통점은 어간에 모두 모음 ‘ㅟ’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뒤에 모음 어미 ‘-어’가 붙을 때 줄어들지 않는, 우리말의 독특한 모음 체계 한 가지를 보여준다.얼핏 보기에 ‘바뀌+어→바껴’로 줄어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음끼리 어울려 ‘-여’로 바뀌는 것은 어간 ‘이’와 어미 ‘-어’가 결합할 때다(한글맞춤법 제36항). ‘가지어→가져, 견디어→견뎌, 막히어→막혀’ 같은 무수한 말들이 모두 그렇게 줄었다. 그러면 예의 ‘바뀌다, 사귀다’ 등에 어미 ‘-어’가 어울리면 어떻게 바뀔까? ‘~이어→~여’의 원리를 적용하면 ‘ㅟ어→(ㅜㅕ)’, 즉 ‘바(꾸ㅕ), 사(구ㅕ)’쯤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모음 체계에는 이를 나타낼 글자가 없다. 컴퓨터 자판으로도 조합이 안 돼 두 글자로 써야 할 판이다.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부터 없던 것이다. 한글 자모는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24자다. 모음만 보면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이’이다. 이 10개 모음자로 적을 수 없는 소리는 두세 개를 합쳐 적는데, 그것은 ‘애, 얘, 에, 예, 와, 왜, 외,

  • 학습 길잡이 기타

    '걷다'와 관련된 영어 표현들

    ‘뉴베리상’(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라는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멋진 표현이 나옵니다.Don’t judge a man until you have walked two moons in his mocassins.(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을 걸을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옛 인디언들의 속담에서 나온 멋진 표현인데, 여기서 ‘모카신(mocassin)’은 북미 인디언들이 신던 신발을 뜻한답니다. 참고로 요즘도 If I were in your shoes(만약에 내가 너의 입장이라면)이란 표현이 많이 쓰이니, 책을 통해서 그리고 어원을 통해서 참 많은 단어들과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답니다.그렇다면 혹시 walk the talk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이 표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talk the talk란 표현을 알아야 합니다. talk the talk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것’이란 뜻이고, walk the talk는 ‘자신이 말한 것을 실천하다’의 뜻이 된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walk the walk는 ‘(자신이 무엇을 정말 잘한다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다’는 뜻이랍니다.이처럼 우리가 단순히 ‘걷다’라고만 외웠던 walk란 단어에도 참으로 다양한 뜻이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walk와 관련된 영어 표현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첫 번째로 만나볼 표현은 all walks of life(모든 계급의 사람들)입니다. 초등학생 단어라고 무시하던 walk에 ‘걷다’라는 뜻 외에도 ‘분야’ 혹은 ‘(사회적) 지위’나 ‘직업’이란 뜻도 있답니다. 아니면 여기서 walk를 ‘내가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All walks of life took part in the independence mov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청출어람 (靑 出 於 藍)

    ▶ 한자풀이靑: 푸를 청出: 날 출於: 어조사 어藍: 쪽 람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순자(荀子)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창했다.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순수함에서 멀어지니 예(禮)로 선함을 바로세워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인간이 선(善)의 씨앗을 품고 태어났다는 맹자의 ‘사단지심(四端之心)’과 대비되는 주장이다.순자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순자> 권학편에는 학문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글이 나온다. ‘학문은 그쳐서는 안 된다(學不可以已). 푸른색은 쪽(藍·한해살이 풀로 잎은 염료로 쓰임)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 얼음은 물에서 비롯됐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 학문이란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이므로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푸른색이 쪽빛보다 푸르듯이,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면학을 계속하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여기서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다는 뜻인 ‘청출어람(靑出於藍)’이 나왔다. 원래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라고 해야 ‘쪽빛보다 더 푸르다(靑於藍)’는 의미가 갖춰지지만 일반적으로 줄여서 청출어람으로 쓴다. 또 이런 재주 있는 사람을 ‘출람지재(出藍之才)’라고 한다. ‘뒤에 오는 사람은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으로 <논어>에 나오는 후생가외(後生可畏)도 의미가 같다.청출어람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 하나. 북위(北魏)의 이밀은 어려서 공번을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닦았다. 그의 학문은 몇 년이 지나자 스승을 능가하게 됐다. 공번은 이제 그에게 더 이상 가르

  • 학습 길잡이 기타

    동화에 나오는 영어 어휘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의 OST 중 주인공 ‘에리얼’이 부르는 [Part of Your World]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옵니다.I’ve got gadgets and gizmos aplenty나에겐 이것저것이 많아I’ve got whozits and whatzits galore나는 별의별 게 다 있지.You want thingamabobs? I got twenty너 이거 가질래? 난 스무 개나 있거든.그런데 이 짧은 노래에 gadget(기계 장치), gizmo(간단한 장치), aplenty(풍부한), whozit(whosit/아무개), whatzit(whatsit/거시기), thingamabob(thingamajig/무엇이라 하는 어떤 것) 등등 생각보다 낯선 단어들이 있어 처음 들었을 때 아마 깜짝 놀라신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이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보물섬(Treasure Island)》의 첫 부분만 봐도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단어들로 이뤄져 있어 막상 어른들도 해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I remember him as if it were yesterday, as he came plodding to the inn door, his sea-chest following behind him in a hand-barrow-a tall, strong, heavy, nut-brown man, his tarry pigtail falling over the shoulder of his soiled blue coat, his hands ragged and scarred, with black, broken nails, and the sabre cut across one cheek, a dirty, livid white.그가 우리 여관으로 터벅터벅 들어오던 모습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른다. 그는 키가 컸고, 몸집 또한 크고 다부졌으며, 피부는 구릿빛이었다. 그의 뒤로는 궤를 실은 손수레가 하나 따르고 있었다. 입고 있던 흙투성이의 푸른빛 상의 위로는 타르 가루 범벅인 땋은 머리카락이 흘러내려왔다. 손은 거칠고 상처투성이였으며, 손톱은 여기저기 부러져 있었다. 창백하고 때 묻은 한쪽 뺨에는 칼자국 하나가 길게 나 있었다.‘터벅터벅 걷다’라는 뜻의 plod라든지, ‘머무르다, 체류하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우리말 비튼 '야민정음', 파괴냐 진화냐

    ‘야민정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식품기업 팔도에서 한정판으로 선보인 ‘괄도네넴띤’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팔도비빔면’을 비슷한 형태의 다른 글자로 바꿔 내놨다. 이 작명이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화제가 되자 한글 파괴 비판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사물 모양 통해 한글 익혀…야민정음의 원조 격야민정음은 기존의 말을 비슷한 형태의 다른 표기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90도 또는 180도 뒤집거나 압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다. 멍멍이를 ‘댕댕이’, 귀엽다를 ‘커엽다’ 식으로 바꾼 게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우리 글자를 이런 식으로 푼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00여 년 전 한글을 대중적으로 보급할 때도 야민정음의 아주 먼 원조격 학습법이 있었다.‘세 발 가진 소시랑은 ㅌ자라면, 자루 빠진 연감개는 ㅍ 되리라//지겟다리 ㅏ자를 뒤집음 ㅓ자, 고무래 쥐고 보니 ㅜ자가 되고….’(소시랑은 쇠스랑의 방언으로 갈퀴 모양의 농기구. 연감개는 ‘연(鳶)+감개’로 연줄을 감는 도구인 얼레를 말한다. 가운데 자루를 박아 만든다. 고무래는 밭일 할 때 쓰는 ‘丁(정)’자 모양의 농기구. 당시 일상어가 지금과 많이 달랐다는 것도 참고로 알아 둘 만하다.)1933년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한 <한글공부>(이윤재 저)에 실린 ‘문맹타파가’다. 당시 우리 민족 2000만 명 중에 80%가 문맹이었다. 한글을 보급하던 초기에 한글을 형상(생김새)으로 배웠음을 알 수 있다. 사물의 모양에 한글을 대입시켰다. 여기서 한 번 더 응용하면 모양을 본떠 만드는 야민정음 방식과 크게 다를 게 없다.한글의 다양한 변신…우리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호연지기 (浩然之氣)

    ▶ 한자풀이浩: 넓을 호然: 그럴 연/불탈 연之: 갈 지氣: 기운 기맹자가 제나라에 머물던 어느 날,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이 제나라 대신이 되어 도(道)를 행하시면 제를 천하의 패자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시면 선생님도 마음이 움직이시겠지요.” 맹자가 답했다. “나는 마흔이 넘어서부터는 마음이 움직인 적이 없다.” 공손추가 다시 물었다.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으신지요.” “그건 용(勇)이니라.”맹자가 설명을 덧붙였다. “마음속에 부끄러운 게 없으면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게 대용(大勇)이다.” 공손추가 재차 물었다. “그럼 선생님의 부동심(不動心)과 고자의 부동심은 무엇이 다른지요.” 맹자가 답했다. “고자는 이해되지 않는 말을 애써 이해하지 말라 했다. 하지만 이는 소극적 태도다. 나는 말을 알고 있고(知言), 호연지기(浩然之氣)도 기르고 있다. 호연지기는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다. 기(氣)는 광대하고 올바르고 솔직한 것으로, 이것을 기르면 우주자연과 합일의 경지에 이른다.” 지언(知言)은 편협하고 음탕한 말, 간사하고 꾸미는 말을 구별하는 밝음(明)이 있다는 의미다.고자(告子)는 맹자의 논적(論敵)으로 사람의 본성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주장한 사상가다. 그는 “출렁대는 물은 방향이 없으며 동쪽을 터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을 터주면 서쪽으로 흐를 뿐”이라며 맹자의 성선설을 반박했다. 이에 맹자는 “물은 아래로 흐른다. 아래를 막으면 물이 거슬러 오르고, 손으로 때리면 물이 허공으로 솟구치지만 그건 인간이 본성에 인위를 가한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