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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이야기

    'brim with~'는 컵 끝까지 차오르는 모습이죠

    [Night at Korean royal palace brims with stars and Gucci fashion]Gucci’s first Cruise collection show in Asia at Gyeongbokgung Palace underscores Seoul’s growing importance as a luxury market. Decorated with thousands of lights and filled with hundreds of celebrities, influencers and figures from big business, South Korea’s Gyeongbokgung Palace was transformed into a glamourous catwalk runway for models dressed in Gucci’s ’90s-inspired clothes accentuated with colors popular in the 2010s.Gucci’s Cruise 2024 collection show featured designs influenced by Seoul’s unique fashion style and infused with Korean traditional costume motifs, according to Gucci. It was the Italian luxury brand’s first cruise collection show in Asia, coinciding with the 25th anniversary of its inroads into Asia’s fourth-largest economy.Gucci originally planned to stage its fashion show at the palace last November, but canceled it following the tragic Halloween crowd crush in Seoul that killed more than 150 people in October.한국 궁궐에서의 밤이 별들과 구찌 패션으로 가득 차다경복궁에서 열린 구찌 크루즈 컬렉션 쇼는 구찌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다. 이는 서울이 명품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천 개의 조명으로 장식되고 수백 명의 유명 인사, 인플루언서 및 대기업 인사들로 가득 찬 한국 경복궁은 2010년대 인기 있는 색상으로 강조된 1990년대 구찌 스타일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화려한 패션쇼 무대로 탈바꿈했다.이번 행사는 아시아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첫 크루즈 컬렉션 쇼로 구찌가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인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25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 쇼는 서울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고 한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주목을 끌다'는 어떻게 상투어가 됐나

    31조1000억 달러. 한화로 4경 원이 넘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이 600조 원이 조금 넘으니 그 60여 배, 상상이 안 되는 액수다. “한때 타결 가능성을 내비쳤던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백악관과 공화당의 실무협상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의미부여 없이 습관적으로 덧붙여지난 20일 한 방송사는 미국 정부와 입법부 간 쉽지 않은 협상 분위기를 전달했다. 여기서 들여다봐야 할 대목은 서술부 ‘주목을 끌고 있다’이다. 이 말은 꼭 들어가야 했을까? 이 말을 씀으로써 기대한 의미효과는 무엇이었을까? ‘주목(注目)’은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미국의 금리 동향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서 늘 관심 대상이다.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하지 않아도 내용 자체가 주목을 끄는 셈이다. 그것을 굳이 덧붙이는 것은 잘못 익힌 글쓰기 방법론일 뿐이다. 대부분 무심코 또는 습관적으로 붙인다. 이를 ‘상투적 표현의 오류’라고 한다. 이 오류는 자칫 눈에 거슬리는지 모른 채 지나가기도 한다. 그만큼 흔히 접할 수 있다.저널리즘 언어는 팩트 위주로 구성된다. 앞에 ‘주목을 끄는’ 내용을 다 제시해놓고 뒤에서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습관성 덧붙임에 지나지 않는다. ‘화제가 되다/관심을 모으다/눈길을 끌다’ 같은 표현은 이 오류가 변형된 형태다. 모두 같은 유형의 군더더기이자 상투어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판정 기준이 긍정문일 때 판단 실수 줄여

    특허청구범위는 특허 심사를 위한 발명을 널리 알려진 선행 발명과 비교하여 특허의 성립 요건인 신규성과 진보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 요건들을 특허청구범위에 기재된 발명의 내용과 선행 발명을 비교하여 심사할 때, 신규성은 선행 발명과의 동일성 여부를 판단하고, 진보성은 선행 발명으로부터 용이하게 발명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신규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발명의 구성 요소가 선행 발명의 구성 요소에 포함되어 완전히 일치하는 물리적 동일성뿐만 아니라, 발명의 효과 면에서 선행 발명과 유사함을 의미하는 실질적 동일성도 부정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특허청구범위에 기재된 발명의 구성 요소가 상위 개념이고 선행 발명의 구성 요소가 하위 개념인 경우에는 동일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원칙적으로 신규성이 부정된다.발명이 신규성을 갖추었다면, 다음으로는 진보성을 갖추었는지 심사한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통상적으로 아는 지식 수준에서 선행 발명을 토대로 해당 발명을 쉽게 예측할 수 있거나 따라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진보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행 발명의 구성 요소를 단순히 치환하거나 선행 발명에 다른 요소를 단순히 결합시키는 경우에는, 신규성을 갖추더라도 진보성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발명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할 수 없다.- 2023학년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특허 심사를 위한 발명을 … 선행 발명과 비교하여 … 특허의 성립 요건인 신규성과 진보성을 판단철수 쌤은 ‘비교’ ‘판단’ ‘성립 요건’ 등의 말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판정도를 그린다. 지문에서도 ‘특허 심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미분 가능성'과 '연속성'의 논리 관계

    수리논술에서 출제되는 가장 기본적인 증명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미분 가능성’을 묻는 경우 많은 학생이 거의 예외 없이 ‘연속성’을 판단하는 과정, 즉 ‘우극한=좌극한=함숫값’을 먼저 설명한 뒤에 다시 미분계수를 조사하는 순서로 답안을 작성한다. 이는 미분 가능성과 연속에 대한 논리 관계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미분 가능성이 연속성을 전제로 하는 건 맞지만 미분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반드시 연속성을 확인해야 하는 건 아니다. 연속이지만 미분 가능하지 않은 반례가 있기 때문이다. 예시 논제를 통해서 이들 간 논리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해 보자.<2023년 5월15일자 16면 제목에서 ‘u=0’을 ‘u=0’으로 바로잡습니다.>포인트※미분 가능성은 연속성을 전제로 한다. (O)※연속은 미분 가능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O)※미분 가능성을 조사하려면 연속성을 먼저 조사해야 한다. (×)∵ 연속이지만 미분 가능하지 않은 반례가 존재한다.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口蜜腹劍 (구밀복검)

    ▶한자풀이口: 입 구    蜜: 꿀 밀    腹: 배 복    劍: 칼 검입에는 꿀을 바르고 배 속에는 칼을 품다친한 척하면서 속으로 나쁜 마음을 품음   - <십팔사략(十八史略 )>당나라 현종(玄宗)은 45년 치세의 초기에는 정치를 잘한 인물로 칭송받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양귀비를 총애하며 주색에 빠져들기 시작했다.이임보(李林甫)라는 간신이 있었는데, 환관(宦官)에게 뇌물을 바친 인연으로 왕비에 들러붙어 현종의 환심을 사 재상까지 됐다. 그는 황제의 비위만 맞추면서 절개가 곧은 신하의 충언이나 백성들의 간언(諫言)이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한번은 비리를 탄핵하는 어사(御使)에게 이렇게 말했다.“폐하께서는 명군(名君)이시오. 그러니 우리 신하들이 무슨 말을 아뢸 필요가 있겠소. 저 궁전 앞에 서 있는 말을 보시오. 어사도 저렇게 잠자코 계시오. 만일 쓸데없는 말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소.”그의 서슬이 퍼러니 설령 직언하려는 선비라 할지라도 황제에게 접근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가 야밤에 서재에서 장고하면 그다음 날은 예외 없이 누군가가 주살(誅殺)됐다. 이처럼 재상 지위 19년 동안 온갖 권세를 휘둘렀으나 현종은 눈치채지 못했다. 안녹산(安祿山)도 그의 술수가 두려워 반란을 일으키지 못했다. 뒤에서는 많은 선비가 그를 욕했다.“임보는 현명한 사람을 미워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고 억누르는 음험한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를 보고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口蜜腹劍)’고 말한다.”<십팔사략(十八史略 )>에 나오는 얘기로, 구밀복검(口蜜腹劍)은 겉으로는 친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나쁜 마음을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대상을 어떻게 한정하느냐에 따라 글 의미 달라져

    이(특허 청구범위) 항목은 해당 발명을 설명하는 데에 필요한 방법, 기능, 구조 및 결합 관계 등이 서술된 하나 이상의 청구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예시는 다음과 같다.[청구항 1] 금속,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의자[청구항 2] 제1항에 있어서, 상기 금속은 철인 의자[청구항 3] 제2항에 있어서, 목재를 포함하여 구성된 의자위 예시의 [청구항 1]은 발명의 범위를 단독으로 나타내는 독립항이고, [청구항 2]와 [청구항 3]은 다른 항을 인용한 종속항이다. [청구항 2]는 다른 항에 기재된 발명의 구성 일부를 한정한 경우이고, [청구항 3]은 다른 항에 기재된 발명에 새로운 특징을 추가한 경우이다. 종속항은 독립항은 물론 또 다른 종속항을 인용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기술적 특징과 한정 사항 등의 구성 요소를 제시하기 때문에 독립항보다 좁은 보호 범위를 갖는다는 특징이 있다.- 2023학년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이 항목은 … 하나 이상의 청구항으로 구성되철수 쌤은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 사이를 계층적으로 분석하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흔히 ‘항(項)’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나눠 서술하는 단위의 하나를 뜻한다. 법률이나 문장 따위의 각개 ‘항목(項目)’을 구분할 때 쓴다. 즉 항목과 항은 상하 관계에 있으면서 구조인 항목과 구성 요소인 항의 관계를 이룬다. 지문에서 ‘이(특허 청구범위) 항목은 … 하나 이상의 청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면서 그 ‘예시’로 ‘청구항 1’ ‘청구항 2’ ‘청구항 3’으로 이뤄진 항목을 들고 있다. 이럴 경우 철수 쌤은 으레 상하 관계를 고려해 다음과 같은 계층 구조도를 그릴 것이다.제1항에 있어서, &he

  • 영어 이야기

    'on (a) par with'는 동등한 수준을 의미해요

    South Korean President Yoon Suk Yeol on Thursday declared an end to most COVID-19 restrictions including mandatory quarantine for patients of the pandemic as the country downgraded its national crisis level for the disease.Yoon said the government decided to recommend only a five-day isolation for COVID-19 patients instead of requiring a seven-day segregation from June, while lifting advised 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tests for inbound travelers and indoor mask mandates except for risky facilities such as hospitals with wards.“The move reflected the WHO’s declaration of an end to the virus as a global health emergency and the government’s national infectious disease response advisory committee’s advice to lift the crisis level,” Yoon said in a meeting with officials of the Central Disaster and Safety Countermeasures Headquarters at the presidential office.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last week declared that COVID-19 no longer represents a global health emergency. After that, Japan entered its post-pandemic phase, officially downgrading the disease to a status on par with seasonal flu and removing a range of restrictions against it.해설최근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대부분의 조치를 해제한다는 기사의 일부입니다.기사 뒷부분에 ‘동등한 또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로 a status on par with seasonal flu(계절성 감기와 같은 수준)라는 표현이 사용됐습니다. on (a) par with somebody/something은 the same(같은)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South Korea’s inheritance tax rate is on par with Japan’s 55%(한국 상속세는 55%인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par는 고대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equal(동등한), equality(동등)를 의미합니다. 16세기 유럽 상업 자본주의가 태동하면서 par는 상품 또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보이지 않는 오류 하나, '소감을 밝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가 지난 5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기쁜 소식을 알렸다. 자신이 뛰고 있는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이 확정된 직후다. 그런데 이를 전한 국내 한 언론의 보도문은 그리 깔끔하지 않다. <이적 첫 시즌부터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가 ‘역사적인 성과에 일원이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내용상의 군더더기’는 놓치기 십상무엇이 문제일까? 상투적인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자칫 소홀히 넘기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장을 힘 있게 쓴다’는 눈으로 들여다보면 걸리는 데가 있다. ‘~는 소감을 밝혔다’가 그렇다. 글쓰기에서 ‘군더더기’는 여러 유형으로 나타난다. 단순히 어휘나 문장 차원을 넘어 내용상 군더더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용문 뒤에 무심코 덧붙이는 ‘소감을 밝혔다/포부를 밝혔다’류는 그중 하나다.<최경주는 “최근 성적이 부진했는데 믿음으로 후원을 계속하는 SK텔레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형적인 ‘상투적 표현의 오류’ 사례다. ‘소감’은 마음에 느낀 바를 뜻하는데, 아주 넓게 쓰이는 말이라 좋은 표현이 아니다. 이 인용문은 좁혀 말하면 ‘사의’, 즉 고마움을 전한 내용이다. 그것은 인용문에서 이미 충분히 드러난다. 굳이 ‘소감을 밝혔다’라고 덧붙인 것은 잘못된 글쓰기 습관일 뿐이다. 서술어 ‘밝혔다’도 새로운 사실이나 판단을 드러낼 때 쓰는 말로, 이 문장에선 적절치 않다. ‘말했다’를 쓰는 게 무난하다. <최경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