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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 길잡이 기타

    (12) "그녀를 보내줘야만 했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본질에 대해 아버지 대신 성에 갇힌 벨이라는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야수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보면 가슴 아픈 이별의 장면이 나옵니다. 벨이 아버지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고 야수가 그녀를 놓아주는 장면입니다. 벨을 보내며 야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를 보내줘야만 했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준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야수의 저 말은 사랑이란 게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좋습니다. 오늘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죠.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원래 훈남 왕자였습니다. 어느 요정이 건 마법 때문에 야수가 된 것이죠. 마법을 풀 열쇠는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신도 그 사람에게 사랑받으면 야수는 다시 왕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야수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곰곰이 생각하면 요정이 내건 조건은 참 짓궂은 것이었습니다. 왜냐고요? 일단 이렇게 물어보죠.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을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 취급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이마누엘 칸트 사람을 수단화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정언명령이라는 이름의 이 명제는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돈 때문에, 배경 때문에, 어떤 조건 때문에 사랑한다면 우린 그걸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지 않죠. 대상이 수단화되어 있으니까요. 가령 누군가를 돈 때문에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대상은 돈이지 상대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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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경제적 세계화의 영향

    ▧ 들어가면서…  이번 시간에 살펴볼 논술 주제는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비슷한 상투적인 답안을 써내는 주제인 세계화이다. 세계화 문제만 나오면 거의 반사적으로 “교통과 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지구촌은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고 세계인은 서로 가까워지는…” 등의 문구가 등장하는 답안이 속출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답안이 대개 비슷하게 낮은 득점을 하는 이유는 현상의 대강만 보고 분석 없이 써내려가는 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화는 경제, 소비, 사회, 문화, 교육, 학문, 정치 그리고 종교와 우리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다. 때문에 어떤 문제라도 모든 영역을 다 다룰 수 없고, 그래서 답안도 어떤 영역의 세계화인지 분석이 이뤄진 후 접근해야 한다. 세계화를 다룬 기출문제를 일부만 보자. 2011 숙명여대 수시 (3교시-공통) : 세계화 (정부 기능의 약화) 2011 성균관대 수시 (2교시) : 세계화의 영향 2011 서강대 모의 : 세계화의 문제점과 여성성의 가치 2009 경북대 수시 2-2 :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 문제는 경제다 ‘세계화’라는 단어가 논제에 등장하지 않아도 의미상 세계화 흐름에 대한 분석·고찰이 필요한 문제는 위에 열거한 문제보다 훨씬 많다. 다문화사회나 문화적 혼종을 다룬 문제들도 큰 틀에서 세계화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구촌은 좁아지고 있고 국가 간 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이것이 세계화다. 그렇다면 세계화를 추동하는 힘은 무엇일까? 교통과 통신의 발달? 기술발전? 이렇게만 서술하면 반쪽짜리 답안이다. 변화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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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3) - 물질의 구조와 특성(Ⅰ)

    성열상 Sㆍ논술 자연계 대표강사 sys10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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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 곡선의 개형

    볼록함수의 정의 최준원 S·논술 자연계 논술팀장 vach23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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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사람은 다쳤는가?' 하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 논어

    ▶공자의 마구간에 불이 났어요. 집에 돌아온 공자는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가만 묻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해요. 어찌 말[馬]이 귀하지 않겠어요? 당연히 귀하죠. 하지만 사람보다 귀하겠습니까? 아니 귀해서야 되겠습니까? 언제부턴가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해서 말해요. 모두가 돈으로 가치전환이 안 되는 물건이나 사람들을 무시해요. 그런데 아세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행복하다는 것을요. 여러분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얼마나 갖고 있나요? 지금 찾아보세요. 허시봉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한마디 속 한자 - 傷 (상) 다치다 ▷食傷(식상): 같은 음식이나 사물이 되풀이되어 물리거나 질림.▷傷弓之鳥(상궁지조): 한 번 화살에 맞은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봐도 놀란다는 뜻으로, 한 번 혼이 난 일로 늘 의심과 두려운 마음을 품는 것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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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민의 재미난 수학세계-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이승민의 재미난 수학세계 - 영과 음수 이야기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은 숫자를 사용한다. 무심코 쓰는 0과 음수, (음수)×(음수)=(양수)임을 알아보자. ▨ 0과 음수의 발견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수를 표기할 때 비어 있는 자리를 나타내기 위해 쐐기꼴의 기호를 사용했지만 이것을 0이라고 할 수는 없다. 기호 0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텅 빈’이라는 의미의 인도어 ‘수냐(sunya)’에서 비롯되어 라틴어 형태인 제피럼(zephirum)에서 영어 ‘제로(zero)’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호 0의 발견으로 인류는 사칙연산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부터 약 1900년 전 만들어진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수학 책인 ‘구장산술’에서는 빨간색 막대를 양수로, 검은색 막대를 음수로 표현하였던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중국인들은 양수와 음수의 개념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디오판토스는 득과 실의 곱은 실이고, 실과 실의 곱은 득이라고 하여 지금의 양수와 음수의 곱을 언급하였으나 이론적인 설명은 없었고, 7세기께 인도에서 재산을 양수로, 부채를 음수로 설명하면서 양수와 음수의 계산 법칙을 사용하였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수학자 피보나치가 음수의 개념을 소개하였지만, 음수를 완전한 의미로 도입한 사람은 프랑스 수학자 데카르트로 수직선의 개념, 음수의 위치를 정함으로써 음수를 정당한 수로 만들었다. ▨ 부정의 부정은 강한 긍정? (음수)×(음수)=(양수)임을 설명할 때 부정의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 표현을 가끔 쓴다. 이는 쉽게 이해하고자 하는 표현이지만 수학적으로는 뭔가 미흡한 설명이다. 그럼 (음수)×(양수)=(음수)를 이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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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

    “악법도 법이다.” 참 유명한 말이죠? 다소 불합리해 보이더라도 국가가 정한 법은 따라야 한다는 이 말의 출처는 소크라테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에 관련한 모든 자료를 다 찾아봐도 그가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꾸며진 말이었던 것입니다. 독재자들에 의한 날조라는 말도 있지만, 단정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다만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소크라테스가 죽은 상황을 보면, 이런 말을 했으리라 짐작할 만도 합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라는 도시국가에서 살았습니다. 어찌 보면 그는 참 별볼일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특별한 직업도 없이 매일 하는 일이라곤 광장에 나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뿐이었으니까요. 문제는 그의 대화법이 사람들을 묘하게 불편하게 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마치 하이에나 같았습니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워낙 집요하게 캐물었기 때문이죠. 그 모습에 많은 사람이 질색했고 더러는 그를 미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미움에 여러 이유가 더해지고 그는 억울한 사형 선고를 받게 됩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처형될 때까지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쓴 ‘크리톤’이라는 책에는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와 그의 친구 크리톤의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미 수차례 탈옥을 종용한 일이 있는 크리톤은, 사형 집행이 있기 전날 친구에게 다시 한번 간청합니다. 제발 목숨을 아껴 도망치자는 것이었죠. 모든 준비는 이미 크리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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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소비 이론

    ▧소비하는 인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그가 무엇을 소비하는지 보면 된다. 사서 쓰고 버리거나 처박아두고 다시 사서 쓰는 것을 반복하는 현대인들에게 소비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위 중 하나일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소비하는가의 문제는 좁게 보면 한 사람의 경제적 형편이나 취향에 달려 있는 것 같지만 넓게 보면 사회의 제도나 분위기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생겨난 신조어가 소비하는 인간, ‘호모 컨슈머리쿠스’일 것이다. 때문에 우리 대다수는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의 시작은… 본래 소비라는 것은 사람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이루어진다. 배가 고프면 햄버거를 사 먹고 겨울 추위를 견디기 위해 패딩을 사 입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요-소비’의 관계가 이렇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파란색 패딩이 있으면 흰색도 입어보고 싶고, 나이키 워킹화가 있으면 아디다스 러닝화도 신어보고 싶다. 희한하게도 아예 없을 때는 몰랐는데 하나를 소비하면 연쇄적으로 다른 것의 소비욕구도 불붙는다. 스마트폰을 사면 각종의 케이스나 예쁜 폰 고리가 필요해지듯이. 그래서 우리는 대개 ‘필요<소비’의 삶을 사는데 이러한 과잉소비를 중심에 놓고 논술문제는 시작된다. 2013 이화여대 모의(사회) : 소비와 자본주의의 문제점 2012 건국대 수시 : 과시소비와 아비투스 2011 서강대 수시 1차 (문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 : 경쟁적 소비와 모방적 소비 2011 숭실대 모의 : 한국의 명품소비 현상 2010 경희대 모의 : 예술소비와 계층 2010 인하대 모의 : 대중문화와 소비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를 둘러싼 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