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길잡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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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리스토텔레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말의 주인공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주변의 어른들을 생각해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입니다. 매일 저녁 9시 뉴스, 정치기사로 가득한 신문, 어른 둘만 모이면 시작되는 정치 이야기들. 정치에 관심을 갖는 건 인간의 본성인가보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저 유명한 명제에 대한 오해에 가깝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고자 한 건 인간이란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럼 어떤 뜻이냐고요? 좋습니다. 오늘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정치학』이라는 책을 읽으며 인간이 왜 정치적 동물일 수밖에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우선 ‘정치적 동물’이라는 용어부터 다시 따져보겠습니다. ‘정치적 동물’은 사실 그리 좋은 번역어가 아닙니다. 차라리 ‘폴리스적인 동물’이라고 옮기는 게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그리스 본문의 뜻에 더 잘 맞습니다. 폴리스적인 동물? 도대체 무슨 말이야?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겠군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먼저 그가 살던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라는 도시국가에 살았습니다. 그 당시 그리스 지역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도시국가들이 있었죠. 옆 동네에는 페르시아나 마케도니아와 같은 대제국도 있긴 했지만 그리스 사람들은 도시국가가 더 완전한 국가 형태라고 자부했습니다. 페르시아와 같은 제국은 한 명의 왕이 다수의 신민을 통치하는 반면, 도시국가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시민이 민주적으로 국가를 운영하기 때문에 도시국가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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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세계화의 대안
지난호 칼럼에서 말했듯이, (경제적) 세계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다. 그것을 축복이라고 찬양하는 견해도 있고, 재앙이라고 비난하는 견해도 있다. 중요한 것은 둘 다 진실이라는 점인데 이것은 동전의 양면이다. 예를 들어보자. 글로벌 기업 나이키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저개발 지역의 공장에서 축구공을 생산한다. 오각형과 육각형의 가죽 32조각, 1620회의 바느질로 하나의 축구공이 생산되는데 이 공 한 개의 가격은 우리 돈 15만원 정도다. 전 세계 수제 축구공의 70%를 생산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공장에는 어린이 노동자만 1만5000명이 있는데 이들이 받는 일당은 우리 돈 2000원 미만이다. 세계화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미국의 공장이 파키스탄으로 이전돼 파키스탄의 경제가 성장하고 그곳 어린이들이 풀뿌리를 캐거나 염소와 양을 치던 삶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것을 높게 평가할 것이다. 세계화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거대 자본이 원가 절감을 위해 공해산업을 파키스탄으로 이전시켜 아이들의 노동력까지 착취하는 것을 비판한다. 미국의 어린이들이 15만원짜리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동안 파키스탄 아이들은 하루 2000원을 벌기 위해 손에 굳은살이 박히도록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세계화의 부작용과 그 극복 세계화에는 분명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는 게 잘 구성된 논술문제의 마무리가 된다. 이것은 비판과 대안 제시를 아우르는 문제가 된다. 최근 기출문제는 다음과 같다. 2011 성균관대 수시2 (2교시) - 4번 문제 2011 서강대 모의 - 2번 문제 많은 학생들이 세계화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판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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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4) - 물질의 구조와 특성 (Ⅱ)
성열상 Sㆍ논술 자연계 대표강사 sys10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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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곡선의 개형 (2)
최준원 S·논술 자연계 논술팀장 vach23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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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숲에서는 땔감을 팔지 말고, 물가에서는 물고기를 팔지 말라 - 회남자
▶ 숲에는 나무가 많고, 물가에는 물고기가 많아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회남자 제속훈’에 나온 말이에요. 우리는 대부분 숲에서는 나무를 팔고, 물가에서는 물고기를 팔려고 해요. 하지만 숲과 물가에 사는 사람에게는 모두 흔한 물건이니, 그 사람들에게 장사를 하려면 숲이나 물가에서 구하기 힘든 물건을 팔아야겠지요? 허시봉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한마디 속 한자 - 薪(신) 땔나무 ▷負薪(부신) : 1. 땔나무를 등에 짐. 2. 비천한 태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臥薪嘗膽(와신상담) : 불편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하여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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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의 재미난 수학세계-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이승민의 재미난 수학세계 -유리수와 무리수 이야기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자연수, 정수 등을 사용하다가 정밀한 계산을 하기 위해서 소수와 무리수, 유리수 등을 찾아내었다. 유리수와 무리수, π 등이 언제 생겨났고 어떤 숨은 이야기가 있는지 알아보자. ▨ 유리수와 무리수 유리수의 ‘有理(유리)’에는 ‘사리에 맞다’ 또는 ‘이치가 있다’라는 뜻이 있으며 유리수는 ‘사리에 맞는 수’ 또는 ‘이치가 있는 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유리수는 영어 rational number를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rational은 ‘ratio+nal’로서, ‘비 또는 비율’을 의미하며 ‘두 정수의 비 또는 비율로 나타낼 수 있는 수’를 의미한다. 무리수는 유리수와는 달리 ‘이치에 맞지 않는 수’ 또는 ‘불합리한 수’로 뜻풀이를 할 수 있다. 영어 ‘irrational number’를 번역한 것으로 ‘irrational’은 ‘이성이 없는’ 또는 ‘불합리한’의 뜻이다. 따라서 irrational number를 ‘이치에 맞지 않는 수’ 또는 ‘불합리한 수’라고 번역할 수 있다. 그러나, irrational에서 ir은 ‘...이 아니다’를 나타내므로 ‘무리수’는 ‘두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π의 역사 π는 ‘둘레’를 뜻하는 그리스어 <περτφετα>의 머리글자로 고대 국가에서는 토지 측량에 필요한 기하학이 일찍부터 발달하여 원의 둘레의 길이나 넓이를 계산하는 데 π의 근삿값으로 이미 3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π의 값을 체계적으로 계산한 사람은 아르키메데스로 알려져 있고, 1706년 영국의 문필가 존스에 의해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그러고 π는 1736년 오일러가 사용한 후부터 원주율을 나타내는 상수로 사용되었다. 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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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녀를 보내줘야만 했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본질에 대해 아버지 대신 성에 갇힌 벨이라는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야수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보면 가슴 아픈 이별의 장면이 나옵니다. 벨이 아버지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고 야수가 그녀를 놓아주는 장면입니다. 벨을 보내며 야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를 보내줘야만 했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준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야수의 저 말은 사랑이란 게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좋습니다. 오늘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죠.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원래 훈남 왕자였습니다. 어느 요정이 건 마법 때문에 야수가 된 것이죠. 마법을 풀 열쇠는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신도 그 사람에게 사랑받으면 야수는 다시 왕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야수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곰곰이 생각하면 요정이 내건 조건은 참 짓궂은 것이었습니다. 왜냐고요? 일단 이렇게 물어보죠.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을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 취급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이마누엘 칸트 사람을 수단화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정언명령이라는 이름의 이 명제는 사랑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돈 때문에, 배경 때문에, 어떤 조건 때문에 사랑한다면 우린 그걸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지 않죠. 대상이 수단화되어 있으니까요. 가령 누군가를 돈 때문에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대상은 돈이지 상대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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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경제적 세계화의 영향
▧ 들어가면서… 이번 시간에 살펴볼 논술 주제는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비슷한 상투적인 답안을 써내는 주제인 세계화이다. 세계화 문제만 나오면 거의 반사적으로 “교통과 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지구촌은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고 세계인은 서로 가까워지는…” 등의 문구가 등장하는 답안이 속출한다. 이렇게 시작되는 답안이 대개 비슷하게 낮은 득점을 하는 이유는 현상의 대강만 보고 분석 없이 써내려가는 글이 되기 때문이다. 세계화는 경제, 소비, 사회, 문화, 교육, 학문, 정치 그리고 종교와 우리의 의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다. 때문에 어떤 문제라도 모든 영역을 다 다룰 수 없고, 그래서 답안도 어떤 영역의 세계화인지 분석이 이뤄진 후 접근해야 한다. 세계화를 다룬 기출문제를 일부만 보자. 2011 숙명여대 수시 (3교시-공통) : 세계화 (정부 기능의 약화) 2011 성균관대 수시 (2교시) : 세계화의 영향 2011 서강대 모의 : 세계화의 문제점과 여성성의 가치 2009 경북대 수시 2-2 :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 문제는 경제다 ‘세계화’라는 단어가 논제에 등장하지 않아도 의미상 세계화 흐름에 대한 분석·고찰이 필요한 문제는 위에 열거한 문제보다 훨씬 많다. 다문화사회나 문화적 혼종을 다룬 문제들도 큰 틀에서 세계화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구촌은 좁아지고 있고 국가 간 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이것이 세계화다. 그렇다면 세계화를 추동하는 힘은 무엇일까? 교통과 통신의 발달? 기술발전? 이렇게만 서술하면 반쪽짜리 답안이다. 변화의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