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길잡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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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플라톤의 시인추방론 "모든 시인은 모방자들이다"
이번 주제는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입니다. 시인을 추방하자니. 참 엉뚱한 말입니다. 시인만큼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어디 있나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윤동주, 서시) 20대 중반인 시인이 바라는 것은 부나 명예가 아닙니다. 부끄럽지 않은 삶과 약자에 대한 사랑뿐이었죠. 맑고 아름다운 마음씨입니다. 시인이란 인간에 대한 살뜰한 애정을 가진 이들입니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거지 아이의 가련한 효심을 시인만은 알아봅니다.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 청계천변 10전 균일상 밥집 문턱엔 /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 이끌고 와 서 있었다 /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 태연하였다 /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 10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 (김종삼, 장편 2 전문) 시인들은 욕망을 버리고 주어진 소박한 것들에 감사할 줄도 압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 귀천) 평생 가난했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고까지 치르며 고문을 받기도 했지만 시인은 고된 삶이 소풍처럼 즐거웠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추방하자니. 플라톤 이 사람, 정말 큰 일 낼 사람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를 비난할 일도 아닙니다. 저런 과격한 주장을 한 이유가 있을 테니 말이에요. 먼저 플라톤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알아보는 게 순서입니다. ‘시인추방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흔히 ‘이데아론’이라고 불리는 플라톤의 진리관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플라톤은 세계를 둘로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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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간의 합리성
▧'합리적 인간'에 대한 생각 뒤집기 이번 시간에 다뤄 볼 주제는 인간의 합리성이다. 우리는 대개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위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이러한 ‘합리성’의 전제 위에서 개인의 삶이 존재하고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개인과 사회의 합리성이란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합리성만을 추구하는데도 비합리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하며, 모두가 옳다고 여기는 ‘사회적 합리성’ 속에서 개인은 엉뚱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과학이나 수학의 합리성과는 달리 인간의 합리성이 심리적이고 경제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 어떻게 출제될까 논술문제는 바로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그러한 행동들의 결합이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끈다면 문제가 출제될 이유가 없다. 인간의 합리성에는 어떠한 한계가 있는지, 그 한계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가 출제의 쟁점이 된다. ‘합리성’을 다룬 최근의 기출 경향은 다음과 같다. 2012 국민대 수시2차 (오전) : 개인적 합리성과 사회적 합리성의 충돌 2012 서강대 수시 (사회과학계/경제학부) : 고전경제학과 행동경제학 2012 한양대 모의(1차-상경) : ‘호모 이코노미쿠스’ 개념의 한계 2011 홍익대 수시 : 사회적 합리성과 과학적 합리성 2011 연세대 모의 : 합리적 의사결정의 의미와 한계 2010 서강대 수시 1차 (사회과학부/경제·경영학부) : 합리적 경제인과 야성적 충동 사회가 발전하고 학문이 고도화되면서 과거에는 당연히 받아들여졌던 ‘합리성’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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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3) 중력장에서의 물체의 운동 Ⅱ
지난 시간에 이어 중력장에서의 물체의 운동과 관련된 기출문제를 풀어보도록 하자.성열상 Sㆍ논술 자연계 대표강사 sys10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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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원리합계와 함수의 극한
최준원 S·논술 자연계 논술팀장 vach23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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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나는 거울을 보아요
옛글자 현재글자 이어공부하기 고사성어-암행감찰(暗行監察):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실행하는 감찰 -미궤대감(米櫃大監):쌀뒤주 대감이라는 뜻으로, ‘장헌 세자’를 달리 이르는 말. 조선 영조의 둘째 아들(1735~1762). 영조의 노여움을 사서 뒤주 속에 갇혀 죽었다. 사도세자 이어공부하기 한자어 -감금(監禁): 드나들지 못하도록 일정한 곳에 가둠. -감독(監督) : 1. 일이나 사람 따위가 잘못되지 아니하도록 살피어 단속함. 2. 영화나 연극, 운동 경기 따위에서 일의 전체를 지휘하며 실질적으로 책임을 맡은 사람. ▶ ‘監’은 사람이 그릇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글자 속 그릇은 옛날 거울로 썼던 반질반질한 청동그릇이라는 설도 있고, 그릇 안에 동그라미가 물을 나타내 물에 얼굴을 비춰보는 모습이라는 설도 있어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내 얼굴을 많이 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보여주기 위한 나 보다 내 속마음 그대로 행동하는 나였으면 합니다. 허시봉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무엇을 닮았을까? 다음 회에 공부할 고대 문자입니다. 정답은 무엇일까요? 1. 과일 2. 악기 3. 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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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섭의 신나는 수학여행-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어느 날 누군가 이런 내기를 하자고 하면 여러분은 할 것인가? “내가 30일 동안 매일 3000만원씩을 줄 테니 넌 첫날 나에게 1원을 주고, 그 다음 날부터는 그 전날 준 돈의 2배를 달라.” 아마 혹~할 것이다. 받게 될 돈이 자그마치 9억원~!! 하지만 여러분이 줄 돈이라고 해봐야 첫날 1원부터 그 다음 날은 2원, 4원, 8원, 16원, 32원, 64원, 128원, 256원, 512원, 1028원, 2016원, 4032원, 8064원, 16128원…. 이런 식으로 빠르게 암산을 해보면 15일이 지나봐야 내가 줄 돈은 기껏 1만6000원 정도다. ‘이런 식이면 한 달 후에 내가 줄 돈은 기껏 1000만원 정도겠군, 저 병X, 난 대박난 거야. 조상님, 감사합니다.ㅋㅋㅋ’ 그런데 여러분은 이 내기를 하는 순간 결국 쪽박을 차게 된다. 왜냐고? 계속 계산을 해보면 이렇다. 29일째 줘야 할 돈은 2의 28제곱이므로 2억6843만5456원, 30일째 줘야 할 돈은 2의 29제곱이므로 5억3687만912원~!! 그런데 이 금액의 합을 상대방에게 줘야 하므로 결국 여러분이 줘야 할 돈은 10억7374만1823원이 된다. 즉, 10억원이 훌쩍 넘는다. 앉아서 순식간에 1억원을 날리는 순간이다. 또, 이런 퀴즈는 어떤가. 신문지를 얼마든지 접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두께 0.1㎜인 신문지 한 장을 50번 접으면 그 높이는 얼마가 될까? ① 약 100m ② 약 1㎞ ③ 약 100㎞ ④ 약 1000㎞ ⑤ 약 1억㎞ 아마 여러분 대부분이 ⑤번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반전~!! 답은 ⑤다. 말이 안 된다고? 자~, 확인해보자. 0.1㎜의 신문을 한 번 접으면 0.2㎜, 다시 이것을 접으면 0.4㎜, 또 접으면 0.8㎜, 한 번 더 접으면 1.6㎜…. 따라서 50번을 접은 높이를 계산해보면 (0.1m)×2×2×…×2=(0.1㎜)×(2의 50제곱)=112589990684262.4㎜이므로 약 1억1258만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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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플라톤, 동굴의 비유
“그가 위로 올라가더니 눈을 버려 가지고 왔다고 하면서, 올라가려고 애쓸 가치조차 없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되지 않겠는가?” 중에서 (플라톤) 영화 ‘매트릭스’(1999)의 주인공 네오는 20세기 후반을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모피어스라는 인물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재는 1999년이 아니라 2199년이며, 지구는 이미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지배하고 있고 인간은 인공 인큐베이터 안에서 사육되고 있다는 것이었죠. 컴퓨터에 의해 뇌에 직접 주입된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에 갇혀 있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두 개의 알약을 건네줍니다. 파란 알약은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잃고 매트릭스 안에 머물게 도와줍니다. 반면 빨간 알약은 매트릭스에서 벗어나 ‘진짜’ 현실로 돌아오게 해줍니다. 네오는 모피어스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빨간 알약을 먹은 것이죠. 가상세계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온 네오에게 저항군 지도자 모피어스는 이렇게 인사를 건넵니다. “진실의 사막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desert of the real).” 진실은 감추어져 있고,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이런 상상력은 사실 오래된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됐느냐고요? 아무리 짧게 잡아도 2000년은 넘었습니다. 플라톤(BC 427~BC 347)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했으니까요. 그는 서양 역사에서 한 손에 꼽히는 천재적인 철학자입니다. 화이트헤드라는 현대 철학자는 “서양 철학 2000년은 모두 플라톤에 대한 주석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플라톤은 엄청나게 유명한 스승과 제자를 둔 행운아이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만나 본 소크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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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보 경제학
논술 문제에는 언제나 ‘문제 상황’이 등장한다. 상식과 원칙에 따라 조화롭게 돌아가는 사회나 학문의 영역이라면 출제가 부적합하다. 그래서 출제자는 일정한 문제 상황을 던져주고 그것을 분석할 것을 요구하고, 나아가 비판하거나 대안을 모색해보게 한다. 경제 파트에서 출제되는 문제들 또한 마찬가지다. 합리적인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자유롭게 경쟁하는 상황이 우리가 익히 배워온 조화로운 시장경제다. 가격 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제자는 이런 상황을 제시하지 않는다. 논술문제에 등장하는 시장은 고전 경제학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고 그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시장이다. 이 문제점이 해결 불가능하다면 시장실패로 이어진다. 이번 호에서는 정보의 문제로 인해 시장이 실패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자. 정상적인 시장은 모든 참여자들에게 동등하고 확실한 정보가 주어져 있다는 전제 아래 작동한다. 그러나 합리적인 시장참여자들이라 하더라도 판매자와 구매자가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이 균등하지 않거나 정보가 불확실하다면 문제가 생긴다. 이러한 문제 상황을 다루는 경제 파트가 정보 불확실 내지는 정보 비대칭의 이론이다. 이것을 아울러 ‘정보경제학’이라고도 한다. 학생들은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효율적 자원배분의 실패’라는 주제를 전혀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다. 다만 알고 있다면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더욱 깊이 있는 답안을 써낼 수 있다. 이것을 다룬 최근의 기출문제는 다음과 같다. 2011 서강대 수시 1차 (사회과학부/경제·경영학부) : 정보 비대칭성 2012 동국대 수시 (인문1) : 정보 비대칭, 정보 불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