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길잡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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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인의 1인에 대한 폭력…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에 대해
지난주엔 르네 지라르와 함께 욕망의 본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인간이란 마치 동생의 장난감을 기어코 빼앗으려 하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정작 빼앗은 후에는 이내 흥미를 잃고 장난감을 내던져버리는 그런 심술궂은 아이 말이죠. 정말 심통맞군! 이렇게 비난하고 말 일은 아닙니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아니, 지라르는 저 아이가 인간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아이가 진짜로 원한 건 장난감이 아니라 동생처럼 재밌게 노는 것입니다. 장난감을 원한 것도 그것을 가지면 자신도 동생처럼 재밌게 놀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욕망의 진짜 대상은 장난감이 아니라 동생인 셈입니다. 장난감은 동생처럼 되기 위한 수단인 것이고요. 장난감을 향한 아이의 욕망이 실은 동생이라는 타인의 욕망을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 이것이 지라르가 본 욕망의 본모습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가 욕망 혹은 열정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연히 혹은 가끔씩 모방적인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항상 모방적이다. 우리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에서 나온다. 그런 점에서 욕망은 아주 사회적인 것이다.”(르네 지라르, 『그를 통해 스캔들이 온다』 중에서) 지라르는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라는 책에서, 욕망이 모방적이라는 진실이 드러나는 공간은 현실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진짜 모습은 소설에 담겨 있습니다. 소설을 분석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는 단지 문학작품 분석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그는 모방욕망의 무대를 몇몇 소설이 아니라 인류 역사 전체로 확장합니다. “바르베리 : 『낭만적 거짓과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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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식론 - 인간과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 들어가며… 철학 이야기만 나오면 학생들은 필요 이상으로 어려워하고 지루해한다. 하지만 따져보면 우리는 항상 생활 속에서 철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쟤 참 개념 없어”라는 표현 속에서도 그렇다. 누군가에 대해 ‘개념 없다’는 말은 그가 마땅히 가져야 할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할 때 쓰기보다는 그의 ‘생각하는 방식’이 상식에 어긋날 때 불쑥 튀어 나오는 것이다. 즉, 로그함수를 몰라서 개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상식을 무시하니까 개념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사실 철학적 사유를 하면서 살고 있는 ‘철학적 인간’이다.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철학의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철학에서 주로 논의되는 ‘이성’ ‘합리’ ‘존재’ 등의 어휘들이 그렇다. 다른 학문의 객체가 현실의 대상이라면 이와 같이 철학이 다루는 것은 관념의 대상이다. 그래서 철학은 언어 자체를 다루는 학문이라고도 한다. 광범위한 철학 분야 중 논술 시험에 가장 자주 출제되고 현대 철학자들이 가장 많이 연구하는 분야가 인식론이다. 인식론은 지식에 관한 이론이라고도 하는데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밝히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인식론에 관한 최근 기출문제는 다음과 같다. 2011 한양대 모의 (인간의 동일성 문제 : 외형적 일관성과 정신적 연속성) 2011 건국대 모의 (진실과 주관과의 관계) 2011 홍익대 모의 (법관의 법적 판단 : 주관적 신념과 객관적 사실) 2010 중앙대 수시 (현상인식과 현대 정보사회에서 개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2008 서강대 정시 (인식의 방식 : 주관적 인식과 객관적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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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5) 전자기 상호작용II
성열상 Sㆍ논술 자연계 대표강사 sys10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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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자연계논술 - 미분법의 주요 증명(1)
최준원 S·논술 자연계 논술팀장 vach23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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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ㆍ끝> 뿔을 떼어내다
옛글자 현재글자 이어공부하기 고사성어-결자해지(結者解之):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 -해어화(解語花): 1.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으로, ‘미인(美人)’을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 때에 현종이 양귀비를 가리켜 말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2. 기생(妓生)을 달리 이르는 말. 이어공부하기 한자어 -와해(瓦解) : 기와가 깨진다는 뜻으로, 조직이나 계획 따위가 산산이 무너지고 흩어짐을 이르는 말. -해이(解弛) : 긴장이나 규율 따위가 풀려 마음이 느슨함. ▶ ‘解’는 소와 뿔, 그리고 두 손이 합쳐져 있어요. 소의 머리에서 뿔을 떼어내는 모습을 통해 ‘분해하다’는 뜻을 나타냈어요. 현재는 ‘풀다, 풀이하다’는 뜻으로 많이 쓰여요. 우리의 삶은 관계의 연속이지요. 이 말은 우리가 자신의 애정이나 이익을 위해 자의와 타의가 얽힌 복잡한 관계를 쉼 없이 반복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러니 ‘만남’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지’와 ‘헤어짐’도 중요하답니다. 허시봉 <송내고 교사 hmhyuk@hanmail.net> 연재를 마치며… 생글생글 한자 이야기 100회가 끝이 났습니다.다음 회부터는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동양의 명언명구를 소개하는 코너로 인사드리려 합니다. 그동안 생글생글 한자이야기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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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함수의 연속
최준원 S·논술 자연계 논술팀장 vach23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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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식의 신나는 수학-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박남식의 신나는 수학여행 - 절대온도 OK는 가능할까? “오늘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5도, 낮 최고 기온은 0도 아침 출근길, 추위에 대비하셔야겠습니다.” 겨울이면 우리가 늘 듣게 되는 일기예보다. 그런데 어쩌다 돌린 채널에서 미국 뉴스를 보다 보면 일기예보에서 ‘San Francisco 36℉’ 등과 같이 우리가 사용하는 온도와는 다른 단위의 온도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찌된 일일까? 사실 온도의 단위에는 섭씨온도(℃), 화씨온도(℉), 절대온도(K)의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1기압에서 물의 어는점(얼음의 녹는점)을 0으로 하고 물의 끓는점을 100으로 하여 그 사이를 100등분해서 만든 온도가 섭씨온도고, 물의 어는점(얼음의 녹는점)을 32로 하고 물의 끓는점을 212로 하여 그 사이를 180등분한 것을 화씨온도(℉)라고 한다. 이렇게 섭씨온도나 화씨온도는 물질의 상대적인 성질을 이용해 만든 온도인 반면, L. Kelvin에 의해 도입된 절대온도는 물질의 온도를 절대적인 값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즉, 섭씨온도에서는 물 20℃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물 10℃가 갖고 있는 에너지의 2배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절대온도는 물 20K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물 10K가 갖고 있는 에너지의 2배가 되도록 디자인돼 있다. 그렇다면 섭씨온도를 화씨온도나 절대온도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이때 수학 없는 과학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나타난다. 일차함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위에서 보듯이 섭씨온도와 화씨온도는 서로 정비례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분석해 보면 ‘화씨온도(℉)=1.8×섭씨온도(℃)+32’라는 간단한 일차함수를 얻을 수 있다. 또, 섭씨온도와 절대온도의 관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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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르네 지라르 "오직 소설가들만이 욕망의 모방적 성격을 드러내준다"
Imagine no possessionsI wonder if you canNo need for greed or hungerA brotherhood of manImagine all the peopleSharing all the world 존 레넌이 부른 ‘이매진(Imagine)’이라는 곡의 일부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소유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 당신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 욕심을 부릴 일도, 배고플 이유도 없는 / 한 형제처럼 / 모든 사람이 / 함께 나누며 사는 세상을 상상해 봐요.” 누군가의 탐욕과 다른 누군가의 배고픔, 그 바탕에 깔린 소유에 대한 과도한 집착. 가수가 본 아픈 현실입니다. 함께 나누며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는 호소도 잊지 않습니다. 이 노래에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상상이 이렇게 포개져 있습니다. 예술은 우리를 진리에서 멀어지게 한다. 현실을 모방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예술가를 추방해야 한다. 지난주에 살펴본 ‘시인추방론’(플라톤)의 주된 논리입니다. 다르게 볼 수는 없을까요? 예술은 분명 현실을 담고 있죠. 현실과 무관한 시, 삶과 동떨어진 노래에 우리는 감동하지 못합니다. 예술이 현실을 단순히 모방한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예술은 못 보고 지나치기 쉬운 진실을 알려주곤 합니다. 좋은 예술작품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진실을 보게 해주고,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합니다. 그 결과 자신과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죠. 현실에 대한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내는 예술, 그런 예술은 하나의 작은 혁명과도 같습니다. 존 레넌의 저 노래처럼요. 예술이 진리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은 그래서 온당치 않습니다. 우리에게 진리를 전해주는 위대한 예술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오늘 만나볼 르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