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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자(莊子) <下>
오늘은 '장자' 두 번째 순서입니다.먼저 전편에 다루었던 장자의 주요 사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장자 사상의 핵심은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뜻을 담고 있는 '무위자연(無爲自然)'입니다.인위적인 힘을 통해서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유가와 법가 사상은 오히려 자연 질서를 파괴하는 잘못된 사상 체계라고 봅니다.장자의 특징은 시비도리(是非道理)를 가리지 말라는 일종의 자유방임적 정신 체계입니다.굳이 현대 사상들과 비교하자면 칼 포퍼,하이예크 등 자유주의와 일맥상통하며 현실에서 이상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산주의 등 온갖 종류의 유토피아적 혹은 설계주의적 세계관을 반대하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장자의 원전 발췌문을 조금 더 읽어보면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해봅시다.------------------------------------------------------------------------- 1.원문 읽기【참다운 진리는 어디에 숨었기에 진짜다 가짜다 하는 논의가 생겨났으며,참으로 옳은 말은 어디에 숨었기에 옳다 그르다 하는 논의가 생겨났는가?참다운 진리는 어디에 갔기에 있지 않으며,참으로 옳은 말은 어디에 있기에 현재의 말들이 타당하지 않은가?참다운 진리는 조금 이루어진 것에 의해서 숨겨졌고,참으로 옳은 말은 번지르르한 미사여구에 의해 숨겨졌다.그러므로 유가와 묵가의 시비가 일어나게 되었다.그들은 상대가 그르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고 상대가 옳다고 하는 것을 그르다고 하여 비난하고자 한다면,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그러므로 그것은 밝은 진리의 입장에서 상대와 자기를 동시에 초월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 장자 제물론(齊物論)▶해설; 장자가 비교적 직설적 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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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자(莊子) <上>
생글 독자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획을 선보입니다.주요 고전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문장들을 선별해 간단한 해설과 함께 싣습니다.학생들이 원전을 다 읽어낼 수 없고 또 읽어낸다 해도 정작 핵심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지난 2000여년 동안 인류의 주요 사상들이 어떤 궤적을 그려왔는지를 알지 못하고는 비록 한 두 문장을 암기한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이번 호부터 게재되는 '고전 속 제시문 100선'을 열심히 따라오면 앞으로 어떤 논술 문제가 나오더라도 결코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첫 순서는 장자입니다.오늘은 장자 읽기 2편 중 첫편. ---------------------------------------------------------------- 인간의 오만을 경계하는 '無爲自然' 1. 노장 사상노장 사상의 핵심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무위(無爲)는 '억지로 하지 않고 인공의 힘을 가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위'를 뜻한다.이 때 행위라 함은 정치나 윤리 등을 말한다.유교나 법가들처럼 인위적으로 무언가의 질서를 만들려 하지 말고 자연적 질서 혹은 자연상태를 존중하라는 뜻이다.유학은 인간의 도덕적 교화를, 법가는 인간 행동의 질서 있는 규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질서를 어기는 것일 뿐 원초적 자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세와 처세의 방책이라는 논리다.법 질서니 도덕 윤리 같은 주장이 인간 사회에 혼란만 조성하고 역으로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을 억압한다는 측면에서 현대의 자유주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오늘날의 과도한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등은 장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부질없는 짓(인위:무위에 반하는)이라는 말이 된다.무정부주의 혹은 세계동포주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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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새뮤얼 헌팅턴 '문명의 충돌'
'냉전의 시대' 지나 서로 다른 문명의 갈등 냉전 체제가 끝나고 세계화가 본격화되면서 세계는 평화의 시기를 맞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자국의 이익을 위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현실 속에서라면 보편 이념을 바탕으로 한 세계 시민 사회를 모색했던 칸트의 주장은 한 철학자의 이상적인 꿈이 아닐까 싶다.그러나 이미 일정 정도 이념적 갈등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무엇이 분쟁의 요소로 등장할 것인가?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이전의 정치적 이념 갈등에 의한 분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명의 충돌이 세계 분쟁의 핵심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세계 갈등의 요소를 정치적·경제적 요인에서 찾았던 이전의 관점과는 구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이 새로운 세계에서 지역 정치는 민족성의 정치학이며 세계 정치는 문명의 정치학이다.강대국의 경쟁은 문명의 층돌로 바뀐다.세계 정치는 문화와 문명의 괘선을 따라 재편되고 있다.여기서 가장 전파력이 크며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갈등은 사회적 계급,빈부,경제적으로 정의되는 집단 사이에 나타나지 않고 상이한 문화적 배경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날 것이다.종족 전쟁이나 민족 분쟁은 한 문명 안에서도 여전히 발생할 것이다.그러나 상이한 문명에 속하는 국가나 집단 사이의 폭력은 이들 문명에 소속된 여타 국가나 집단이 자기네 '친족국'을 돕기 위해 결집하면서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잠재력을 늘 지니고 있다."새뮤얼 헌팅턴은 국가 단위 패러다임이 중심이었던 냉전 체제와는 달리 냉전 이후의 세계 정치는 문명에 의해 규정된다고 주장한다.국가는 역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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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서울대 수시 특기자 전형문제 (44)
이혼 늘어난 현대사회 … 행복은 무엇인가? * 연령별 인구 및 이혼율의 추이에 반영된 사회변화를 고려해 볼 때,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졌다고 할수 있는가?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참고하여 논술하시오. [제시문 A] 인류는 苦痛과 快樂이라는 자연의 두 主權者에게 지배당해 왔다. 지금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지시하고,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바로 그 고통과 쾌락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善惡의 기준이,다른 한편으로는 원인과 결과의 고리가 이 지배자의 玉座에 연결되어 있다. 고통과 쾌락이란 우리가 하는 모든 일,말하는 모든 것,생각하는 모든 문제에 개입해 우리를 지배한다. 이와 같은 종속에서 벗어나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 없다. 벗어나려 노력하면 할수록 종속이란 족쇄는 점점 더 우리를 강력하게 죄어 올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고통과 쾌락이란 帝國을 말로는 버렸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그가 실제로 그 제국의 영역을 빠져 나왔다고 할 수는 없다. 效用性의 원리는 마치 인간 조건과도 같이 달라붙어 있는 그러한 종속을 인정하고,그러한 종속의 기초 위에 思想體系를 구축한다. [제시문 B] 행복이 最高善이라 함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명료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먼저 人間의 機能을 밝힘으로써 그러한 해명이 시작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피리를 부는 기능,조각하는 기능,기타 여러 가지 기능들에 善은 깃들어 있는 것이다. 피리 부는 사람의 善은 피리를 잘 부는 것이듯,인간 자체에게도 만일 고유한 기능이 있다면 바로 그 기능을 잘 발휘하는 것이 인간의 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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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인간은 왜 사는지 … 행복이란 무엇인지 … "한 마리의 제비가 날아온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요,하루 아침에 여름이 되는 것도 아닌 것처럼,인간이 복을 받고 행복하게 되는 것도 하루나 짧은 시일에 되는 것이 아니다."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의용으로 작성한 초고를 그의 아들 니코마코스가 편집하여 엮은 책이다.전체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은 '인간을 위한 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한 원리론이며 2권에서 5권은 도덕적인 덕에 관한 내용이다.△6권은 지적인 덕 △7권은 억제와 무억제,쾌락 △8권과 9권은 우애 △10권은 쾌락과 행복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삶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명쾌한 논리로 해답을 제시한다.원래 강의를 위해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각각의 개념 규정,혹은 주장에 따른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현실적인 상황과 연결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굳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음이 아니어도 우리는 왜 살아가는지,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일상적으로 고민하게 된다.이러한 물음에 대한 일반적인 대답은 아마도 행복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다.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 하루도 힘겹게 버티고 있는지도 모른다.아리스토텔레스 역시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말한다.그렇다면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행복을 덕 혹은 어떤 한 가지 덕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의 생각과 더불어 우리의 정의는 일치한다.왜냐하면 덕있는 활동은 덕에 속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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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건국대 정시 논술문제 해설
현대사회 바람직한 가족관은 무엇인가 ※지문 (가)의 논지를 근거로 하여 (나)와 (다)에 나타난 가족관의 차이를 밝히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가) 가정 하면 우리는 자유 행복 사랑 프라이버시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집 떠나면 고생이다"는 말도 있듯이 가정은 우리가 편안히 먹고 입고 자는 곳이다.바깥에서 지친 우리의 심신이 마음놓고 쉴 수 있는 곳이다.가정에서 자녀는 사랑을 받으며 양육된다.메마르고 각박한 바깥 사회와는 달리,가정에는 부부간의 깊은 유대와 희생을 무릅쓰는 자녀에 대한 사랑이 흐르고 있어 우리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으며 바깥에서 느끼지 못하는 행복과 자유를 느낀다.이런 가정은 보호되어야 할 불가침의 사생활 공간이다.가정을 파괴하는 파렴치범은 말할 것도 없고,가정의 의미를 깎아내리거나 가족 구조를 비판하는 어떤 시도도 우리는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본다.(중략)그러나 우리는 키워주고 보살피는 관계만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다 자라버린 자녀에게 혹은 대화 상대가 아쉬운 배우자에게 키우고 보살피는 태도로만 일관한다면 도리어 상대방을 구속하는 질곡이다.노인들은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노인들 역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보살핌을 받기만 하기보다 젊은이들과 겨루고 힘을 합치며 당당히 타인으로 마주서기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남편들은 대화 상대를 원한다고 말한다.시중들어주는 대신에 부양해야 하고 사사건건 사랑을 확인하려는 아내가 아니라 독립해 있고 자기 세계를 가지며 말 건네고 싶은 아내를 원하는 것은 아닐까? 성장할수록 자녀 역시 키움과 보살핌의 대상이기를 거부한다.우리는 우리 자신조차도 언제나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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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히 벡, 엘리자베트 벡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사랑 … 결혼 … 가정 … 우리가 서 있는 위치는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어느 누구도 불행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인간의 삶에 있어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 유일한 명분은 행복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사랑,결혼,가정은 행복이라는 삶의 명분을 내세우는 대표적인 양식일 수 있다.울리히 벡과 그의 아내 엘리자베트 벡-게른샤임의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은 사랑,결혼,가정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을 시도하고 있는 책이다.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으면서도 행복하다고 느끼기보다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 현대 사회의 특성을 바탕으로 근원적인 고민을 통해 사랑이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그 결과물이라도 때로는 오해받기도 하는 결혼이 현대인들을 과연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벡 부부는 사랑이 단지 두 사람만의 감정의 교류라는 일차원적인 논의를 배제한다. 사랑은 사회적 현상의 하나며,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그 양상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전제로 왜 그토록 현대인들은 사랑에 목말라하며,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들이 끊임없이 생겨남에도 결혼하고 싶어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다.전근대 사회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엄격한 규칙과 규제들로 틀이 지워져 있었다. 그런 것들이 사라져감에 따라 삶에 주어졌던 제한은 약해졌고,선택의 여지가 늘어났으며,선택의 가능성 또한 많아졌다. 많은 면에서 삶은 예전보다 덜 제한되고 훨씬 더 유연해졌다.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또한 우리들 각자가 수많은 의사결정에 직면해야 함을 의미한다. 휴가를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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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고려대 수시2학기 논술문제
다른 문화간의 교류 얻는 것ㆍ잃는 것 I.제시문 (가), (나), (다)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110~140자) II.세 개의 제시문을 연관시킬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찾아내어 제시문들 사이의 관계를 밝히고,그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650~750자) (가) 유럽인들의 남미 대륙 진출이 개시되었을 때 남부 브라질에는 언어와 문화에서 상호 관련성을 지닌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그 지역의 여러 부족은 유럽인들의 침략에 의해 대부분 절멸되었지만 문명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밀림지대의 몇몇 부족은 20세기까지 존속하였다.1914년께 브라질 정부는 문명생활에 적응시킨다는 목적으로 원주민들을 특정지역 내에 거주시켰다.원주민의 부락마다 상점 약방 학교 제재소 등의 시설이 마련되었다.정기적으로 도끼 칼 못 등이 그곳에 보내졌고 의류와 담요도 지급되었다.그러한 시도는 20년 후 중지되었다.브라질 정부는 원주민들이 독자적으로 살아 나가도록 했다.애초에 수립한 정책을 포기하고 원주민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생활하도록 격려하는 정책을 실시했던 것이다.짤막한 문명 체험으로부터 원주민들이 받아들인 것이라곤 옷 도끼 칼 바늘 실 정도였다.정부가 펼친 정책은 그 이외의 측면에서 철저한 실패로 귀결되었다.원주민들을 위해 주택이 건립되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야외에서 사는 것을 더 좋아하였다.그들을 부락 내에 거주시키려고 노력해보았으나 그들은 여전히 방랑생활을 즐겼다.그들은 침대를 쪼개어 땔나무로 사용해 버리고,땅바닥에서 잠자던 생활로 되돌아갔다.정부가 보낸 소떼들은 제멋대로 나돌아 다녔다.그들이 우유와 쇠고기를 역겨워했던 것이다.지렛대의 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