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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차라리 문과로 바꿔 한단계 위 대학 가자"…학습부담 큰 이과 중위권, 문과 전향 급증
고3 3월 학력평가는 현 수능 체제와 유사한 첫 전국 모의고사다. 당해 연도 대입 수험생의 성향 및 특성 등을 파악하기에 좋다. 국어, 수학 선택과목 응시 비율, 사탐과 과탐 응시 비율 등을 통해 문과생, 이과생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어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판단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극심한 현 수능 체제에서 수험생들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고, 1년간의 수능 학습의 밑그림을 촘촘하게 세워둬야 한다. 필요하다면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경쟁 관계인 수험생 집단의 과목 선택 및 지원 성향을 파악해두면 6월, 9월 모의평가를 거치며 선택과목 변경 여부 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종로학원이 3월 학력평가 응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대입 고3 수험생 사이 문과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몇 년간 이과 선호, 의대 열풍 등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이례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3월 학력평가 기준으로 수학 과목에서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기하 응시 비율은 지난해 46.1%에서 올해 40.5%로 5.6%포인트 하락했다. 미적분, 기하 응시 비율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이 도입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왔다. 응시 비율은 2022학년도 39.5%, 2023학년도 43.2%, 2024학년도 46.1%, 2025학년도 46.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학년도 40.5%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통계는 지난해 53.9%에서 올해 59.5%로 5.6%포인트 상승했다.국어 과목에서는 이과생이 많이 응시하는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지난해 37.4%에서 올해 33.8%로 3.6%포인트 하락했다.수학에서 미적분, 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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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고래가 배설한 자리, 주변보다 영양분 7배 풍부
고래는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종에 따라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까지 다양하지만, 대왕고래의 경우 몸길이가 약 30m, 무게는 무려 200톤에 달한다. 압도적 크기만큼, 고래는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해양 생태계 엔지니어’라는 별명처럼 바다 생태계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바로 배설물을 통해서다.고래의 똥이 바다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2010년에 밝혀졌다. 고래는 바닷속에서 크릴 등의 먹이를 먹고, 수면 위로 올라와 똥을 싼다. 고래가 똥을 싼 자리는 주변 바다보다 영양분이 3~7배나 많다. 과학자들은 고래가 깊은 바다에서 얕은 바다로 영양분을 끌어올리는 이 현상을 ‘고래 펌프’라고 부른다.고래 펌프는 바다 생물에게 엄청난 자원이다. 질소, 철, 인 등이 풍부해 식물성플랑크톤이 크게 번성한다. 그리고 식물성플랑크톤은 다른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어 결과적으로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대된다.게다가 고래 똥은 탄소 저장에도 기여한다. 고래 똥을 먹고 번성한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죽은 뒤 바닷속 깊이 가라앉아 오랜 시간 탄소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고래 덕분에 매년 약 22메가톤의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저장된다고 추정한다. 이는 자동차 약 500만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양이다.최근에는 고래의 오줌도 바다 생태계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몬트대 연구팀은 귀신고래, 혹등고래, 북대서양 긴수염고래, 남방긴수염고래 등 대형 고래 4종의 이동 경로와 배설량을 조사했다.이들 고래는 여름철에 영양분이 풍부한 알래스카, 아이슬란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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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모든 게 불확실한 시장…버핏 입에 쏠린 눈
미국에서는 매년 5월 초가 되면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의 도시 오마하로 향하는 항공료와 현지 호텔 숙박료가 2~3배로 뛴다.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는 사람이 수만 명씩 몰려들기 때문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은 유명 록 음악 축제에 빗대 이른바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이라는 별명을 지니 있다. 이 회사가 투자한 기업들의 물건을 구경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고, 다른 주주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서 뛸 수도 있다.“버핏 생각이 궁금해” … 버크셔 주총 문전성시주주들이 가장 기다리는 순서는 ‘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4) 회장의 경제 진단과 투자 조언이다. 경제 공부를 위해 아빠 손을 잡고 참석한 초등학생부터 월 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까지 버핏의 발언 하나하나에 귀를 쫑긋 세운다. 1930년생인 그는 투자로 부를 이뤄 세계 10위권 부호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경제 현안에 대한 혜안과 통찰력을 갖춰 ‘투자의 스승(guru)’으로 통한다. 버핏의 고향이 오마하여서 회사 본사도 이곳에 자리잡았다.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철도, 소비재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를 거느린 복합 기업이다. 특히 투자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시가총액이 지난해 8월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를 빼고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한 최초의 미국 상장사라는 기록을 썼다. 버핏의 투자 스타일은 ‘가치 투자’와 ‘장기 투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사업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의 주식만 담는데,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 주식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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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디지털 시대, 뇌를 위한 최고의 선물 '독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8%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 또는 ‘매우 저하’ 상태라고 답했다.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매체 과도한 사용(36.5%)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독서 부족(29.2%)이 그 뒤를 이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이 점점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문해력 저하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세계적 인지신경학자인 메리앤 울프는 사람의 뇌는 독서를 할 때 글자를 인식하고 의미와 문맥을 이해할 뿐 아니라 상상력과 감정까지 동원한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작동하며 새로운 신경 회로가 형성되고 기존 회로가 강화된다.미국 에머리 대학교 연구팀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분석한 결과 언어 감수성을 담당하는 좌측 두정엽과 신체감각에 관련된 체성 감각 피질이 활성화다. 독서가 공감 능력과 상상력, 신체적 능력까지 확장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는 독서 후 최소 5일 이상 지속됐다.독서는 디지털 시대에 뇌를 위한 가장 좋은 훈련이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읽기보다는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천천히 읽고 인상적인 부분을 기록하며 독서의 폭과 깊이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좋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높이고 사고력과 감수성까지 키워보자.조승민 생글기자(세종국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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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양, 다람쥐, 춤추는 여인을 볼 틈도 없다면 [고두현의 아침 시편]
가던 길 멈춰 서서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또 그…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방랑 생활을 오래 했던 영국 시인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1871~1940)의 작품입니다. 그는 일에 쫓겨 허덕거릴 때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고 말합니다. 근심에 잠긴 사람에게는 눈앞의 아름다움도 보이지 않지요. 희망의 눈이 감겨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만 있어도 충분하지요. 직선의 세상, 보듬어 안는 곡선의 미학‘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이나 ‘별들 반짝이는 강물’까지라면 더욱 좋습니다. 그 여유가 아름다운 여인의 눈과 발, 춤추는 맵시, 입술에 번지는 미소를 발견하게 해주고 진정한 인생의 의미도 깨닫게 해주니까요.뾰족한 직선의 세상을 둥글게 보듬어 안는 곡선의 미학! 그 오묘한 힘도 잠시 길을 멈추고 우리 주위를 둘러보는 것에서 나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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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서로에게 거짓말 한 셋, 친구가 돼 위로를 베풀다
“다섯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면 되는데, 그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이 들어가야 해.”전입생이 왔을 때 선생님이 이런 제안을 한다면? <이중 하나는 거짓말>의 무대는 고등학교 2학년 교실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학생들은 이미 이 발표를 했다. 다섯 문장 중에 어떤 게 거짓인지 알아맞히는 과정에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이점이다. 사실 우리는 현실에서도 남이 모르는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누구에게든 밝힐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김애란 작가가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2024년 소설가가 뽑은 ‘올해 최고의 소설’과 알라딘·예스24 서점 선정 ‘2024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김애란 작가는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과 1권의 산문집을 냈고, 이상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비롯해 국내 주요 문학상을 거의 다 받았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은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을 받았다. 나는 곧 죽을 사람을 알아본다K시 파출소에서 보호자를 기다리는 지우의 모습이 소설 속 첫 장면이다. 그다음 채운과 소리가 등장한다. 소리는 꿈속에서, 오채운이 전학 온 첫날 담임이 ‘다섯 문장 소개’를 꺼낸 것과 채운이 문장을 하나하나 읊던 모습을 본다. 어느 순간 자신이 발표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소리가 내뱉은 마지막 문장은 “나는 곧 죽을 사람을 알아본다”였다. 교실은 찬물 끼얹은 듯 고요해졌는데,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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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프리드먼 비율' 높을수록 경제성장률 낮아져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이 말은 1969년 런던 강연에서 통화주의 학파의 거장 ‘밀턴 프리드먼’이 한 말입니다. 그는 통화량이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설명했죠. 이론적 바탕은 무엇일까요?신화폐수량설과 k%룰프리드먼은 신화폐수량설로 이를 설명했습니다. 전통적인 화폐수량설은 물가의 장기적 변동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으로, 고전학파의 화폐수량설과 화폐수량방정식(M×V=P×Y)에서 출발합니다. 화폐유통속도(V)는 제도적 요인과 거래 관습에 의해 일정한 상숫값을 가지고, 실질국민소득(Y)은 완전고용 수준에서 고정되어 있다고 전제합니다. 그래서 통화량(M)의 변화가 물가(P) 변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지요. 하지만 그는 미시적 관점에서 화폐를 단순 거래 수단이 아닌 하나의 자산으로 보고 재산, 주식·채권 수익률, 예상인플레이션율 등에 따라 화폐수요가 변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경제주체는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의 실질 가치 하락을 우려해 다른 자산을 구매하므로 화폐 수요는 줄고 단기적으로 V가 변동한다는 것이지요. 다만, 장기적으로는 V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Y도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움직인다고 했습니다.화폐수량방정식을 변화율로 나타내면, △M/M+△V/V=△P/P+△Y/Y입니다. 궁극적으로 장기에 V와 Y가 안정적이기에 통화량 변화율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그는 중앙은행이 단기 화폐수요에 따라 통화량을 변동하기보다 해마다 일정한 비율(k%)로 통화량을 증가시켜야 한다(k% rule)며 준칙에 따른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재량적인 정책 대응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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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트리핀 딜레마
[문제] 트리핀 딜레마를 가장 바르게 설명한 것은?① 물은 사용 가치가 높지만,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싸게 거래되는 역설② 부양정책의 효과는 느리게, 긴축정책의 효과는 매우 빠르게 나타나는 현상③ 기축통화국은 국제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하는 현상④ 경상수지가 흑자면 환율 하락 압력이 높아져 경상수지가 다시 악화하는 현상⑤ 고용이 늘면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고,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경기가 위축되는 현상[해설] 1944년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은 미국 뉴햄프셔 브레턴우즈에서 기존의 금 대신 미국 달러화를 국제결제에 사용하도록 하는 브레턴우즈 체제를 탄생시켰다. 이 협정에 따라 각국은 국제결제를 위해 달러화를 일정 규모 보유해야 했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도 이 시기에 설립됐다. 브레턴우즈 체제 시기에는 미국이 달러화 공급을 계속한 결과 국제 유동성은 충분했지만, 달러화의 신뢰도는 떨어졌다.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면 세계 경기 침체를 일으키는 딜레마에 처하게 됐다. 그래서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에도 세계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달러를 계속 찍어내야 했다. 이를 트리핀 딜레마라고 한다. 정답 ③[문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큰 폭으로 치솟아 상당 기간 지속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과 거리가 먼 것은?① 증권 계좌가 줄어들 것이다.② 투자자 예탁금이 감소할 것이다.③ 증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나빠질 것이다.④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매수가 늘어날 것이다.[해설] 증시의 변동성지수는 말 그대로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공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