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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AI와 사랑을?…'가상 연애'의 위험성

    가상 캐릭터와 연애할 수 있게 하는 인공지능(AI) 채팅 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 AI 채팅 사이트는 월간 활성자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용자들은 “AI는 항상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 준다”, “AI가 인간보다 낫다”며 챗봇에 깊은 유대감을 느끼기도 한다.그러나 인간과 로봇 간의 사랑에는 근본적 문제가 존재한다. 사랑은 서로의 진실한 마음이 오가며 감정을 전하는 것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과 비슷한 언어를 생성할 뿐 스스로 감정을 느끼거나 주체적인 의사를 갖는 것은 아니다. 즉 AI가 사용자에게 건네는 말들은 겉보기엔 다정하고 사랑이 담겨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는다.이런 현상은 사회적 고립 문제와 연결돼 있다. 챗봇에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고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AI 챗봇과 가상 연애를 하던 중 남성이 챗봇과 자신을 떼어놓으려 한 부모를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일부 사용자는 AI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거나 실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AI는 인간에게 따스한 햇볕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태풍 같은 위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AI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인간에게 이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AI가 보이는 반응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사용자가 인지하도록 하고, 챗봇이 본래 용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개인과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이다해 생글기자(대전신일중 2학년)

  • 대학 생글이 통신

    고교학점제 시대, 현명한 대입 준비 방법은…

    지난해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고교학점제가 도입됐습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기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해당 과목을 이수해 졸업하는 제도입니다. 졸업하기 위해서는 3년간 192학점 이상 이수해야 합니다. 1학년 때는 주로 공통 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부터 심화 선택 과목을 수강하게 됩니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습니다.내신 평가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1등급부터 9등급까지 성적을 나누던 기존 9등급제가 5등급제로 바뀌었습니다. 내신 1등급의 비율이 상위 4%에서 10%로 늘어나 내신등급만으로는 대학이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변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내신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지는 만큼 학생부종합 전형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아래 세 가지를 꼭 생각해야 합니다.첫째, 1등급은 메리트가 떨어진 동시에 얻어내기 쉬운 성적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애매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전공 적합성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기존 사탐 과목에 더해 심리학, 국제정치, 사회문제 탐구 등 심화 과목을 선택하기를 추천합니다. 또 논술 과목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 등의 역량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에 없는 과목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한다면 그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둘째, 단순히 1등급을 받는 것을 넘어 내가 이 과목을

  • 생글기자

    K컬처 인기, 한복산업 성장 기회로 활용하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하며 작품에 나오는 한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한복 산업에 대한 정부의 효과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의원은 최근 “한복은 단순히 옷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미감과 국가적 정체성을 세계에 소개하는 문화적 자산”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문체부의 한복 산업 실태 조사는 2022년부터 중단됐다. 한복 산업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 지원 역시 지난 5년간 두 차례에 불과했다. 한복 문화 진흥을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인 한국한복진흥원은 최근 3년간 운영하던 사업이 중단돼 내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국비 지원을 전혀 못 받게 됐다.법적 기반도 취약하다. 한식은 한식진흥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한옥은 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국토교통부가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복은 관련 법이 없어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 문체부는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10월 셋째 주를 한복 문화 주간으로 지정했지만, 실효성 있는 한복 산업 활성화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K-팝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은 한복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다. 우리가 가진 또 하나의 문화 자산인 한복을 제대로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이다은 생글기자(청심국제고 3학년)

  • 테샛 공부합시다

    돈 더 풀면 일본 경제 강해질까?

    가깝지만 먼 나라로 불리는 일본은 역사적으로 한국과 복잡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긴밀히 연결돼 있습니다. 두 나라 간 교역이 활발한 만큼 일본의 정책 변화는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일본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사진)의 경제정책, 이른바 ‘사나에노믹스’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의 경제정책이 주목받는 것은 ‘아베노믹스’를 계승했기 때문입니다.성장을 위한 3개의 화살2012년 당시 일본은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이후 경제가 내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가수준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침체가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총리에 오른 아베 신조는 경제 부흥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베노믹스’를 시행했습니다. △양적완화 △확장 재정 △성장전략 정책을 추진했는데, 이를 ‘3개의 화살’이라 불렀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무제한 돈 풀기였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국채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로 시중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하고, 엔화 평가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높여 경제성장을 추구했습니다.결과는 어땠을까요? 아베 총리(이후 아베)가 집권을 시작한 2012년 닛케이225지수가 1만대였지만, 그가 퇴임할 당시에는 2만2000대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일본 수출 기업은 엔저로 실적이 개선되었습니다. 반면 수입 물가는 상승해 국민의 지갑 사정은 악화했습니다. 이렇게 경제주체에 미치는 효과가 대비되면서 이에 따른 정책 효과 논란은 현재진행형입니다.달라진 일본 경제 상황그렇다면 다카이치 총리는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어색한 까닭

    “10·15대책은 조정대상지역 확대는 물론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대출 규제 강화 등 강력한 규제로 시장을 압박했다. 이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의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한 달여를 지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자산 양극화만 키운 정부 실패라는 야권의 거센 공격 속에 언론에서도 다양한 진단이 쏟아졌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란 표현이다. 무심코 이런 말을 자주 하지만 이는 단어를 정확히 쓰지 않은, 잘못된 표현이다. 서울·인천·경기를 묶은 게 ‘수도권’‘수도권(首都圈)’이란 말을 흔히 쓴다. 하지만 정확히 개념을 이해하고 쓰는 것 같지는 않다.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원 간)에서는 ‘수도권’을 “수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도시권”으로 풀이한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은 좀 더 구체적이다. “수도와 인접한 권역.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가 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및 경기도 일원이 이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정의하는 수도권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전역의 지역을 가리킨다. 이를 두고 요즘도 수도권에 서울이 포함되느니, 포함되지 않느니(경기·인천만 가리킴) 하며 헷갈려 하는 이가 있다.언론에 ‘수도권’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1960년대 들어서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관련이 깊다. 산업화 추진으로 서울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라의 모든 정치·경제&mi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연필에서 AI까지…문자와 예술의 변신

    국립한글박물관 ‘글(자)감(각): 쓰기와 도구’ 전시회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 RTO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실험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여정으로 23팀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시각·공예·미디어아트·설치 작품 등 139점을 선보인다.  연합뉴스

  • 키워드 시사경제

    '좀비기업 퇴출' 더딘 탓에…GDP 0.5% 놓쳤다

    한계기업을 제때 퇴출했더라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0.4~0.5%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경제위기 이후 우리 성장은 왜 구조적으로 낮아졌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의 성장 추세가 구조적으로 둔화한 가장 큰 원인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의 위축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부실기업 퇴출 지연이 투자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부실기업 방치하면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한계기업이란 재무구조가 망가져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통상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이면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1년치 영업이익을 그해 상환해야 할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100% 아래라면 사업해서 번 이익으로 은행 빚의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한계기업이 계속 연명하면 정상적인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길마저 좁아진다. 그래서 한계기업을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한은은 실제 퇴출된 기업의 재무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내 12만여 개 기업 중 ‘퇴출 고위험 기업’을 뽑아냈다. 2014~2019년 퇴출 고위험 기업의 비중은 4%였지만 실제 퇴출된 기업은 절반인 2%에 그쳤다. 2022∼2024년에는 퇴출 고위험 기업이 3.8%, 퇴출 기업은 0.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은은 “한계기업은 같은 공급망 안에 있는 다른 기업의 경영까지 악화시키고 신규 기업의 진입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적했다.한은은 퇴출 고위험 기업이 정상 기업으로 대체됐다면 2014~2019년 국내 투자가 3.3%, GDP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

  • 역사 기타

    소·말보다 못했던 노비의 '몸값'

    동서 사회를 막론하고 노예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조선 시대 노비(奴婢)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 초·중기엔 노비가 인구의 약 40% 수준까지 차지했고, 조선이 망하기 직전인 1894년 갑오개혁으로 노비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사실상 ‘노예제’가 지속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노비제’ 문제는 한국사를 바라보는 뜨거운 쟁점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실제 조선시대 노비의 처지는 어땠을까. 객관적 지표로 살펴볼 수 있는 게 노비의 몸값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조선시대 노비는 말이나 소보다도 못한 몸값이 매겨졌다. 노비의 몸값은 당대의 법전에 담긴 규정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의 ‘호전(戶典)’ 매매한(買賣限)조에는 토지와 가사(家舍, 집)의 매매 시 거래를 물릴 수 있는 기한을 매매 후 15일로 정했다. 그리고 본문에 주(註)를 달아선 “노비도 이와 같다”고 규정했다.이 규정에 대해 북한 역사학계 1세대 학자인 김석형은 “노비도 매매한 지 15일이 지나면 무르지 못한다는 것이요, 매매 후 백일 내에 관청에 신고해 증명서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노비는 토지나 가사와 동일하게 취급됐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노비거래 항목이 소와 말의 매매한(買賣限)과 같은 조목에 들어 있는 것을 근거로 노비의 처지가 소와 말보다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보았다. 그뿐 아니라 고려 말 공양왕 3년(1391)의 상소문을 통해 살펴볼 때 “사람값이 말·소의 값보다 훨씬 못했다”고 지적했다.그에 따르면 그나마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비의 몸값이 조금 오른다. 노비를 토지에 결박하기 위해 노비의 매매를 크게 제한했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