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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샛 공부합시다

    정책으로 드러난 효과 외에 숨겨진 것도 살펴야

    상점 주인의 아들이 실수로 유리창을 깼습니다. 상점 주인은 유리 수리공을 불렀고, 수리공은 수리비로 다시 다양한 경제활동을 했습니다. 상점 주인은 속이 상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유리가 깨지면서 다른 이들의 일거리가 생겼으니 다행 아니냐?”라며 위로했습니다. 그러면 깨진 유리창으로 다른 이의 이익이 늘어났으니 정말 좋은 것일까요? 깨진 유리창의 역설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경제학자 프레데릭 바스티아(사진)의 저서 <법>에 나온 이야기를 요약한 것입니다. 누군가의 피해가 다른 누군가에겐 이익이 되고, 이에 따른 추가적 경제활동으로 더 큰 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지 않았다면, 온전한 유리창과 함께 상점 주인은 수리비를 원래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리창이 깨진 탓에 상점 주인은 그 돈을 다른 곳에 쓸 기회를 잃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깨진 유리창으로 생겨난 일거리’만 보았을 뿐, ‘유리창이 깨지지 않았다면 가능했을 다른 기회’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스티아는 깨진 유리창 이야기를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정책의 함정최근 정부가 지급한 민생 회복 소비쿠폰을 살펴봅시다. 정부 당국자는 소득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1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55만원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되어 내수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좋은 정책일까요? 바스티아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을 것입니다. 소비지출 증대라는 보이는 효과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 생글기자

    "쓰레기는 자원"…순환경제로 돈 버는 기업들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 문제가 심화하면서 세계는 지금 순환경제에 주목하고 있다. 순환경제는 자원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선형경제에서 벗어나 자원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고 재생산해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이윤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하고 있다.테슬라는 이미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해 재가공하고, 재활용 부품을 활용해 신제품 생산 비용을 줄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컵 보증금 제도를 도입해 다회용 컵을 회수, 세척 후 재사용한다. 일회용품 폐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어내며 순환경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자원 재활용은 과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비경제적 방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순환경제를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순환경제는 일상과 교육 현장에도 접목 가능하다. 학교 급식실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량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교복을 재사용하고 중고 교재를 나누는 캠페인 등이 좋은 사례다. 학교에서 재활용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고, 쓰레기 배출량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활동을 한다면 교육적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지 고민할 때다.안정수 생글기자(안양문화고 3학년) 

  •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지원하기 전 체크할 사항 3가지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다가왔습니다. 수시 원서를 접수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할 사항과 제가 작년에 활용했던 전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우선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올해 수시전형은 작년에 비해 몇 가지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전체 모집 인원이 약 4000명 증가했고, 수도권 소재 대학에선 논술 위주 전형이, 비수도권 대학에선 학생부 위주 전형이 확대됐습니다. 모집 인원이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둘째,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자기가 다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이 어느 정도 성적대에서 지원했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최소 3개년 이상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상담 또는 입시 설명회를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잘 기록해뒀다가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담임선생님과 상담할 때 본인의 성적과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지원하기에 적합한 학교를 추천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셋째, 학생부종합전형, 특히 면접이 포함된 전형에 지원한다면 생활기록부 내용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생활기록부 마감일이 지나면 오타를 비롯해 잘못 기재한 부분이 있어도 수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마감일 전에 여러 번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즉시 담임선생님께 얘기해 수정하기 바랍니다. 수능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대학보다 합격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면접이 수능 이후에 진행되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전략을 통해

  • 대학 생글이 통신

    대학 입학 후 더 절실히 깨달은 영어의 중요성

    저는 중학생 때부터 영어 공부를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단어와 문법을 외우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고르고, 듣기평가에 대비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듣는 일이 하나같이 지루하고 재미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비슷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붙잡고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대학입시였고, 대학에 가면 영어를 공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하지만 대학에 입학해서 저는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어 공부는 대학입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대학에 입학한 후 영어의 필요성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예를 들어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 영어시험 성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외국 대학과의 연계 수업이나 워크숍에 참여할 때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이 된 후 저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기회가 와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영어가 뒷받침되면 대외 활동의 폭도 훨씬 넓어집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면 국제 영화제 스태프로 참여하거나 외국 작가와 협업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려면 기본적인 회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외국인과 직접 소통해야 할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영어를 조금 더 공부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고등학교 시절 저는 영어를 그저 시험 과목, 점수를 따려고 하는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착각이었습니다. 영어는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구이자 열쇠가 됩니다. 영어를 잘하면 더 폭넓은 정보에 접근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얼굴에 붓기가 있네"가 잘못된 까닭

    지난 광복절 연휴를 끝으로 올여름 휴가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휴가는 설렘으로 다가오지만 그와 함께 늘 따라다니는 말이 ‘교통체증’이다. 이 말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인데도, 막상 표기나 발음을 헷갈려 하는 이가 많다. ‘체증(滯症)’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하나는 ‘교통 흐름이 순조롭지 않아 길이 막히는 상태’, 다른 하나는 ‘먹은 음식이 체해 소화가 잘되지 않는 증상’이다. ‘체증’의 발음은 [체쯩] 아닌 [체증]얼마 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끝난 뒤 대통령실 한 관계자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로 인해 더할 나위 없이 속이 후련해진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를 자칫 ‘쳇증’으로 쓰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틀린 표기다. ‘체증’은 한자어로, 원천적으로 사이시옷 대상이 아니다.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한글맞춤법 규정(제30항)에 따른 것이다.발음은 더 혼란스럽다. ‘체증’의 발음은 [체증]이다. 교통이 막히는 것도 [체증]이고, 소화가 안되는 것도 [체증]이다. 이를 [체쯩]으로 경음화해 발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는 ‘광증, 통증, 수전증, 실어증, 의처증’ 따위의 말에 이끌린 탓으로 보인다. 모두 ‘증세 증(症)’ 자를 써서 병명이나 증상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가령 ‘의증’(疑症, 의심을 잘하는 성질. 또는 그런 증세)의 발음은 [의쯩]이다. 실어증[시러쯩], 공포증[공포쯩], 무산소증[무산소쯩], 야뇨증[야뇨쯩], 의처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장어덮밥·모히토…음식으로 만나는 천재들의 삶

    “우리의 모든 식사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다. 이 책은 그 한 번뿐인 식사를 더 맛있게 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천재들의 식탁에서 인문학을 맛보다>의 프롤로그를 읽을 때부터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울러 매 끼니에 감사하며 의미를 부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쓴 조성관 작가는 천재 시리즈 10권을 집필한 천재 연구가로 천재와 관련된 책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는 천재들을 음식과 함께 소개하며 인문학의 성찬을 펼친다.“천재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미식가라는 점이다. 천재는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다. 예각적인 심미안을 지속시키려면 미뢰를 설레게 해야 한다”고 전제한 저자는 천재 가운데 독일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를 대표적 미식가로 꼽았다.괴테는 방대한 저작을 남겼는데 그의 작품 중에 미식과 관련된 기록이 상당히 많다. 괴테가 타계하기 2년 전에 완성한 <이탈리아 기행>은 상당 부분이 식도락 이야기로 채워졌다. 괴테의 음식 이야기만 따로 모은 책은 괴테가 자주 말한 “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를 제목으로 삼았다.아스파라거스를 특별히 좋아한 괴테는 평균수명이 50세 전후였던 19세기 초반에 82세까지 장수했다. 조성관 작가는 “제철 음식으로 자양을 하고 호기심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음식을 먹다가 음식과 관련된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현상을 ‘프루스트 기억’이라고 한다. 프루스트 기억은 정신분석 용어로 ‘인발런테리 메모리’, 우리말로는 ‘비자발적 기억’ 혹은 ‘불수의 기억’이라고 한다. 이 용

  • 스도쿠 여행

    스도쿠 여행 (908)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亢龍有悔 (항룡유회)

    ▶한자풀이亢: 오를 항 龍: 용 룡 有: 있을 유 悔: 뉘우칠 회하늘의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극도에 달한 사람은 행동을 삼가해야 함을 비유-<주역>항룡유회양효로만 이뤄진 <주역>의 건괘는 용이 승천하는 기세로 왕성한 기운을 표현하고 있다. 천(天)이 하늘의 형체를 그린 글자라면 생명력을 상징하는 건(乾)은 하늘의 성격과 본질적 기능을 의미한다. <주역>은 이 운세를 단계별로 용에 비유한다.잠룡(潛龍)은 연못 깊숙이 잠복해 있는 용으로,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으므로 덕을 쌓으며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현룡(現龍)은 땅 위로 올라와 자신을 드러내어 덕을 만천하에 펴서 군주의 신임을 받는 용이다. 비룡(飛龍)은 하늘을 힘차게 나는 용으로, 제왕의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절정의 경지에 이른 용이 항룡(亢龍)이다. 항룡은 하늘 끝까지 다다른 용으로, 곧 ‘승천한 용’인 셈이다. 그 기상이야 한없이 뻗치지만 하늘에 닿았으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용이다.공자는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높아 교만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기 쉽고,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항룡의 지위에 오르면 후회하기 십상이므로, 이것이 바로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것이다. 만족을 모르면 일을 망친다는 말이다. 진(秦)나라 때 정치가 이사(李斯)는 시황제를 섬겨 재상이 되었다. 축하연을 베푼 자리에서 조정의 문무백관이 모두 자신에게 축사를 올리는 것을 본 이사가 탄식했다.“나는 일찍이 스승 순자(荀子)로부터 매사에 성(盛)함을 금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