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공간을 꾸미고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이죠"

    코로나19 시절 홈스쿨링·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 안을 효율적이면서 감각적으로 바꾸는 열풍이 일어났다. 팬데믹까지 이어진 인테리어 시장규모는 매년 7%씩 성장하고 있다. 그 틈에 자연스레 주목받게 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젊은 층을 비롯해 4050세대 사이에서도 인기 직업으로 꼽힌다. 평범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 공간의 마술사 한주안 인테리어 디자이너(Molten designstudio, 총괄 디렉터)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어떤 직업인가요? “인간은 다양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데, 그 공간을 꾸미고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을 어떻게 꾸미는 건가요? “예를 들어, 주거 또는 상업 공간으로 보면 내외부의 연결성을 고려하고, 기능과 용도에 맞게 설계합니다. 건물의 목적과 기능·예산·건축 형태 등을 재구성하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더해 디자인하는 것이죠. 디자인이 완성되면 세부 도면을 시공업체와 공유하고, 시공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에요.” ▷고객 의뢰가 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업무를 진행하나요? “인테리어는 크게 기획-디자인-시공으로 나뉩니다. 기획은 어떤 콘셉트로 구성할지를 정하는 겁니다. 기획안이 통과되면 디자인과 설계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디자인은 공간의 크기(평형대)와 난이도에 따라 금액이 다른데, 이 부분 역시 고객과 소통을 통해 정하게 됩니다.” ▷업무 진행 과정에서 단계별로 중요한 부분도 있을 텐데요. “기획 단계에선 예산이 가장 중요해요. 고객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안에서 최적의 기획안을 뽑아내야 하니까요. 그리고 디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결과 연연 말고 더 큰 미래 준비하자

    수능이 끝나고 벌써 12월이 됐습니다. 며칠 뒤면 수능 성적표도 공개됩니다. 작년 이맘 때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 저도 정말 불안했습니다. ‘과연 수시 최저를 맞출 수 있을까’라며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다 따져봤고, 자책만 계속 했죠. 오늘은 수능을 네 번 치러야 했던 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직접적 체험을 통해 수능이 정말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첫 대입을 준비하던 고3 때 수시를 집중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수능을 전혀 부담 없이 친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6개의 학생부종합전형 수시에 전부 불합격하면서 인생의 첫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또다시 1년간 수험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막막함과 친구들에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함으로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재수 학원에서 상담을 하며 저처럼 재수하는 친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진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있는 만큼 대학과 전공을 정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용기를 얻으면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재수에 임하고 수능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답안 작성 과정에서 실수를 해 영어 과목 등급이 엉뚱하게 나와버렸고, 결국 제가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인생의 고비가 찾아왔지만, 아직 스무 살이기에 다시 도전해볼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삼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완벽히 준비하기엔 3수를 늦게 시작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힘이 많이 부쳤고, 이런 현실에 맞춰 지원한 지방 국립대의 생각지도 못한 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앞날이 캄캄하다는 느낌뿐이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공유지의 비극

    [문제] 아래 사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A 생선을 너무 많이 잡은 결과 A 생선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 강의실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무선마이크의 배터리 교체 주기는 매우 짧다. ① 제논의 역설 ② 승자의 저주 ③ 바그너 법칙 ④ 공유지의 비극 ⑤ 피터팬증후군 [해설]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이크,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생선 등은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은 공공자원으로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공유지의 비극은 비배제성과 경합성의 특징을 지닌다. 어떤 사람이 재화와 서비스에 대가를 치르지 않는 경우에도 그 소비를 막을 수 없는 비배제성, 많은 사람이 동일한 재화와 서비스를 동시에 소비하려 하면 한 개인의 소비가 다른 사람들의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이 경합성이다. 그래서 공공자원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사이에 경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공자원이 고갈되는 문제가 나타난다. 공유지의 비극은 재화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하거나 자원 사용에 대해 사용료(세금 등)를 부과하면 문제점을 줄일 수 있다. 정답 ④ [문제] 정부가 기업이 생산한 상품에 세금(물품세)을 부과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결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시장가격이 상승한다. ② 시장거래량이 감소한다. ③ 공급곡선이 세금 부과분만큼 위쪽으로 이동한다. ④ 세금 부과에 따른 경제적 순손실은 탄력성이 클수록 커진다. ⑤ 수요보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더 크면 수요자보다 공급자의 세금 부담이 커진다. [해설] 정부가 한 재화에 세금을 부과하면 구입자가 내는 가격과 판매자가 받는 가격 사이에 세금만큼의 간격이 생긴다. 공급곡선은 세금 부과분만큼 위쪽으로 수직 이동한다. 따라서 거래량

  • 사진으로 보는 세상

    겨울을 맞이하는 광화문글판

    지난달 27일, 서울 세종대로 교보빌딩 외벽에 광화문글판 겨울 편이 게시됐다. 이번 광화문글판은 이원 시인의 시 ‘이것은 사랑의 노래’에서 가져온 문안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상황에 적용할 줄 알아야

    ㉠ 하트는 법 규칙의 의미가 확정적일 때 다른 요소를 특별히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법 규칙은 대부분 확정적 의미의 규칙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법 규칙이 명백하게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 판사는 법에 근거한 논리적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사회적 목적, 정책 등과 같은 법 외적 요소를 고려한 재량을 행사하여 판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판사는 경계에 있는 사례에 대해 의미를 확정하는 선례를 남기기 때문에 규칙을 제정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았다. ㉡ 풀러는 하트의 법 해석에 대한 접근이 개별 단어들에 지나치게 집중한다고 비판하면서 법을 해석할 때는 기본적으로 법 규칙의 맥락과 법 규칙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목적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판사는 탈것을 금지하는 규칙의 맥락과 목적을 해석 과정 전반에서 고려해 판결해야 하는 것이지 탈것의 의미가 불확정적일 때만 비로소 목적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 한편 풀러는 하트가 법 규칙의 언어를 중시하여 법을 해석해야 한다는 이론을 제시한 것은 법 규칙의 목적을 중시하는 해석을 과도하게 하면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경계한 것이라고 이해했다. 법으로 금지되고 허용되는 행위를 미리 분명하게 확정할 수 없다면 법치주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0. ㉠, ㉡이 에 대해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K국에는 “박물관에서 먹을 것 섭취를 금지한다”라는 규칙이 있다. 어느 날 A는 박물관에서 약을 먹다가 적발되자, 약은 금지된 먹을 것이 아니라고 판사에게 주장했다. - 2023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지문 키워드] 법 규칙의 의미가

  • 과학과 놀자

    시럽 수분 5% 미만·비결정 상태 유지해야

    간식 탕후루 인기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중국어로 '설탕 박'을 의미하는 탕후루는 작은 과일을 꼬치에 꿴 뒤 설탕물을 입혀 만든다. 한입 베어 물면 설탕 코팅이 바사삭 부서지며 내는 과자 같은 느낌과 과일 과육의 부드러운 식감이 독특해 입맛을 자극한다. 과일에 설탕을 코팅한 것이 전부라 아주 단순한 음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탕후루는 과학적 원리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탕후루의 재료는 꼬치에 꿸 과일과 겉면을 감쌀 설탕, 그리고 약간의 물이 전부다. 재료만큼 만드는 방법도 간단한데, 물과 설탕을 각각 1:2 비율로 섞은 후 열을 가해 녹이고 과일을 코팅하면 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설탕 녹이기, 즉 시럽 만들기다. 정교한 설정이 필요한 단계로, 탕후루 만들기의 성공 여부가 이때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탕 시럽을 만들 때는 우선 온도를 꼭 맞춰야 한다. 이 시럽의 온도는 130~160℃ 이내가 가장 적당하며, 이 온도는 수분함유량과 관련이 있다. 물의 끓는점은 100℃이므로 설탕 시럽을 100℃까지 가열하면 수분이 증발하기 시작하는데, 130℃는 수분이 전체의 5% 이하로 떨어지는 지점이다. 만약 수분이 5% 이상이면 끈적끈적한 형태가 되어 탕후루의 바삭한 식감을 만들 수 없다. 반면 170℃까지 가열하면 설탕 시럽이 너무 딱딱해져 과일 표면에 매끄럽게 입힐 수 없다. 집에서 탕후루를 만들고 싶은데 온도계가 없다면 시럽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할 때를 포착하면 된다. 설탕 구조가 깨지면서 ‘캐러멜화’가 되는 것인데, 이 반응은 약 150~160℃에서 일어난다. 과일을 코팅하기 전 차가운 물을 시럽에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가운

  • 커버스토리

    올해 수능 경제…테샛에 답 있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중 ‘경제’ 과목이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윤리·역사·지리 같은 사회탐구의 다른 선택과목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온 영향도 있을 겁니다. 성적 상위권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정치와 법’ ‘사회·문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올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경제’ 과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수능 경제 고득점을 위한 ‘족집게 대책’이 이미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올해 경제 20문항 가운데 7개가량이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한경 테샛(TESAT) 문제와 판박이로 출제됐습니다. 테샛은 국민 경제지력 향상을 위해 개발했지만, 경제를 구성하는 기본개념과 돌아가는 원리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수능 경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다음으로 4년 뒤인 2028학년도 대입 수능에선 사회탐구 9개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문·이과 모든 수험생이 ‘공통사회’를 필수로 봐야 합니다. 공통사회에선 경제 문제가 고득점을 좌우할 겁니다. 입시학원가에선 “공통사회가 20문항이라면 경제 문제가 4개 정도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중학교 2학년 이하 학생과 학부모들은 필수가 된 경제 분야 공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올해 수능 경제와 테샛 시험이 얼마나 싱크로율이 높았는지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생글생글은 2024학년도 대입 수능 사회탐구 영역 중 ‘경제’ 20문항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능 경제 문제들은 한국경제신문의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테샛에서 일반적으로 다루는 문제 유형과 대단히 유사했습니다. 싱크로율 높은 문제만 7개로, 전체의 35%에 달했습니다. 올해 수능 경제에서는 ‘공연

  • 시사 이슈 찬반토론

    한은 "AI가 일자리 341만 개 대체"…규제 필요할까

    가속도가 붙은 AI(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한국은행이 의미 있는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AI와 노동시장 변화”라는 제목 그대로 최근 급성장해온 AI가 일자리에 어떤 변수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이냐다. 직업별 AI 노출지수로 분석한 결과 보수적으로 봐도 국내 일자리 중 341만 개(12%)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핵심이다. 의사, 화공 기술자, 발전장치 조작원, 금속 재료 기술자, 기관사, 회계사, 자산운용가가 대표적이다.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쉽게 AI로 대체된다는 대목이 놀랍지만 한편으로는 수긍도 된다. 이런 종류의 예측이나 분석이 나오면 으레 뒤따르는 것이 신기술 규제론이다. AI 기술에 대한 감시·감독 강화 주장은 이미 나온다. 기존 일자리 소멸 우려가 동반된다. 고용안정을 위한 AI 규제론은 논리적인가, 설득력은 있나.[찬성] 특정 그룹 단기 실업 급증은 사회적 부담…윤리 문제 등 파장 살피며 속도 조절을새로운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학계에서는 ‘displacement effect(전위효과)’라는 이론도 나와 있다. 대체되는 일자리에는 생업으로 종사해온 수많은 사람이 있다. 모든 직업은 ‘사회적 소속’이다. 이들은 학생 시기와 직업 준비기, 일자리를 택한 뒤에도 수련기를 거치며 공인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 개인의 삶과 가정을 책임지는 생활자다. 이들이 준비할 기간도 없이 기존 일자리에서 갑자기,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밀려난다면 그 충격은 어떠하겠나. 실업이 단기적으로 급증하면 사회적 손실도 만만찮다. 사회적 비용은 국가 혹은 재정의 부담 증가를 의미한다. 고용보험에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