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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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낯선 사람이 전화하거나 방문할 때 'cold call'
Several Korean cosmetic and beauty medical device brands are receiving offers before their owners even contemplate a sale.“It’s not just beauty. It’s K-beauty. There’s a premium for that now,” said an investment banker. “Even firms without plans to sell are being approached quietly by advisers.”Vaim, a filler and injectables specialist, has also attracted early interest from potential acquirers. PerenneBell, which operates the natural cosmetics brand Some By Mi has just begun its sale process.Seorin, known for its derma skincare lines, was recently sold to a consortium of Goodai Global and Company K Partners.“In some cases, you have advisers cold-calling owners with ‘we already have a buyer lined up’ - it’s that competitive,” said another investment banker.한국 화장품이나 미용 의료기기 회사들은 매각 의사가 없는데도 먼저 인수 제안을 받는 일이 최근 많아졌다.한 투자은행 관계자는“이제는 단순한 뷰티가 아니라 K-뷰티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붙는다”며 “매각 계획이 전혀 없는 회사에도 자문사들이 조용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필러와 주사 시술 제품을 전문으로 하는 바임은 이미 여러 인수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썸바이미’를 운영하는 페렌벨은 최근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으로 잘 알려진 ‘서린’은 최근 구다이글로벌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인수됐다.또 다른 투자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자문사가 먼저 연락해 ”이미 사겠다는 쪽이 있다“며 매각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해설최근 영화 홍보차 방한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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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플라스틱 폐기물로 해열진통제 만들었다
2030년, 감기에 걸려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샀다. 그런데 약사가 건네준 이 해열진통제의 원료는 작년에 내가 마시고 버린 음료수병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곧 현실이 될지 모른다. 최근 과학자들이 플라스틱 폐기물로 해열진통제를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장균을 이용해서 말이다.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대장균을 이용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라이트(PET)를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우리가 자주 먹는 타이레놀에 들어 있는 성분이 바로 이 파라세타몰이다. 연금술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연구팀은 ‘로센 재배열’이라는 유기화학 반응에 주목했다. 이 반응은 1872년 독일의 화학자 빌헬름 로센이 발견한 것으로, 하이드록삼산(hydroxamic acid)의 원자 배열이 바뀌어 이소시아네이트라는 물질로 변환되는 반응이다. 이소시아네이트가 물과 만나면 최종적으로 ‘아민’이 만들어진다. 150년 가까이 된 이 반응은 유기화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아민은 의약품, 플라스틱, 염료 등 다양한 물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화합물인데, 로센 재배열 반응은 특정 구조의 아민을 합성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하지만 이 반응은 고온과 강한 염기가 있는 혹독한 조건에서 독성이 있는 시약을 사용해야 일어난다. 그래서 특수 장비와 안전시설을 갖춘 실험실에서만 가능했다. 그런데 연구팀은 이 반응을 살아 있는 대장균 내에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대장균을 작은 화학 공장처럼 개조했다. 로센 재배열 반응과 파라세타몰을 합성할 수 있는 대사 경로를 가진 새로운 대장균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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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실패 두려워 않고 도전하는 청소년 창업가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으며 나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학생들의 장래가 밝아 보였다지난 7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아산나눔재단 주최로 열린 ‘2025 아산 유스프러너 데모데이: 개척(FRONTIER)’에 다녀왔다. 창업을 꿈꾸며 도전하는 청소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스타트업 창업가인 박현호 크몽 대표의 기업가 정신 강연을 듣고, 중고등학생들이 창업한 제품을 전시한 80여 개 부스를 둘러봤다.훌륭한 제품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양산여중 학생들이 선보인 진로 탐색 프로젝트 ‘스트로베리’와 대전대신고 학생들이 개발한 샤프 케이스 ‘프솔’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양산여중 학생들은 진로 검사 앱 ‘꿈이음길’을 개발했다. 기존 진로 검사의 문항 수가 지나치게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발견하고, 학생의 특성에 맞는 문항만 선별해 짧은 시간에 진로 검사를 끝낼 수 있게 했다. 직접 체험해보니 학년에 따라 문항 개수와 수준이 다르고 동아리 활동 등에 관한 문항도 있었다.대전대신고의 프솔은 샤프 전용 보관 케이스다. 샤프를 필통에 넣고 다니면 샤프 촉이 쉽게 부러진다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샤프 촉이 잘 부러지지 않게 보호하는 전용 케이스를 만든 것이다. 3D 프린팅을 활용해 제작했다. 나사로 케이스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샤프의 크기와 모양에 맞게 사용 가능하다. 시제품을 만들어 반 친구들이 써보도록 한 다음 그 결과를 반영해 최종 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는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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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兩敗俱傷 (양패구상)
▶한자풀이兩: 두 양 敗: 패할 패 俱: 함께 구 傷: 다칠 상양측이 싸워 둘 다 상처를 입다서로 손해만 주는 무의미한 다툼-<전국책>춘추전국시대 때 제(齊)나라가 위(魏)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자 제나라 학자 순우곤이 왕을 찾아가 말했다.“옛날에 천하에서 가장 빠른 사냥개인 한자로(韓子盧)와 천하에 가장 교활한 토끼인 동곽준(東郭逡)이 있었습니다. 한자로가 동곽준을 잡으려고 산을 세 바퀴나 돌고 다섯 번이나 오르내렸습니다. 결국 둘 다 지쳐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고, 그 광경을 보던 농부가 힘들이지 않고 죽은 개와 토끼를 주워갔다고 합니다. 지금 제나라와 위나라는 이미 서로 오랫동안 맞붙어서 병사들은 모두 지쳐 있고 백성들의 생활은 피폐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위나라를 공격하신다면, 강한 진(秦)나라나 큰 초(楚)나라가 그 틈을 타서 마치 그 농부와 같은 공을 얻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순우곤의 말을 들은 제나라 왕은 일리가 있는 생각이라 여겨 공격하려던 계획을 멈추고 병사들을 휴식시키도록 명했다. <전국책> 제책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유래한 양패구상(兩敗俱傷)은 ‘양쪽이 모두 패해 상처를 입는다’는 뜻으로, 서로 손해만 주는 의미 없는 다툼을 이르는 말이다.두 세력이 싸워 양쪽 모두 손해만 보고 엉뚱한 제삼자가 이익을 거저 챙긴다는 어부지리(漁夫之利), 상대와 함께 망하거나 죽는다는 뜻의 동귀어진(同歸於盡)과 뜻이 같다. 어부지리는 어옹지리(漁翁之利), 어인지공(漁人之功)으로도 쓴다. 도요새와 조개가 서로 다투다가 어부에게 둘 다 잡혔다는 방휼지쟁(蚌鷸之爭), 방휼상쟁(蚌鷸相爭)도 의미가 같다.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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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작열하는 태양'에 담긴 문법들
유난히 뜨거웠던 올여름 무더위도 막바지 자락에 접어들었다. 특히 건설 등 야외 작업을 하는 곳은 폭염과 싸우느라 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한낮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선 사고 위험을 줄이려 작업자들의 안전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우리가 글쓰기를 할 때 어려워하는 표기가 하나 눈에 띈다. ‘작열하는 태양’의 ‘작열’이 그것이다. 작열? 작렬? 장렬? 일상에서 흔히 하는 말인데 막상 쓰려다 보면 알쏭달쏭해진다.‘더울 열-찢을 렬’ 자 따라 ‘작열-작렬’이들 비슷한 형태의 말을 둘러싸고 우리말 문법 여러 가지를 엿볼 수 있다. 표기 관련해선 두음법칙을, 발음과 관련해선 ‘ㄴ첨가 현상’을 우선 짚어볼 수 있다. 두음법칙을 알아보기 전에 표기 구별부터 해보자. 작열과 작렬, 장렬… 모국어 화자라면 어려서부터 익혀온 것이라 이들을 어느 정도 직관적으로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의미에 따라 한글 형태를 외우는 수밖에 없다. 한자와 함께 익히면 어느 정도 개념적 구별에 도움이 된다.우선 ‘작열하다’를 보자.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이 작열(灼熱)이다. ‘불사를 작(灼), 더울 열(熱)’로 이뤄졌다. 둘 다 글자에 ‘불 화(火)’ 자가 들어 있음을 염두에 두면 알기 쉽다(熱 자 아래쪽 점 4개가 부수 火의 이체자다). 올여름 내내 입에 오르내렸던 ‘이열치열, 열대야, 열사병’ 같은 말에 모두 같은 ‘열(熱)’ 자가 들어 있다.‘작렬하다’의 ‘작렬(炸裂)’은 ‘터질 작, 찢을 렬’ 자다. 그래서 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지는 것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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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수학 체계도 '증명할 수 없는 참'이 있음을 보여줬죠
이전 칼럼에서는 수학의 증명이 얼마나 강력하고 아름다운 도구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증명을 통해 우리는 세지 않아도, 보지 않아도, 어떤 명제가 ‘항상 참’임을 논리적으로 밝힐 수 있다는 점이 수학만의 독특한 힘이었지요.그렇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수학에서 참인 모든 명제는 언젠가 반드시 증명될 수 있을까요?” 20세기 초,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는 수학의 기초를 완전히 세우고자 하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1900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수학자대회에서 유명한 23가지 문제를 제시했고, 그 중심에는 ‘모든 수학적 진리를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밝힐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힐베르트는 수학이 논리적으로 완전하고 일관되며, 기계적 방식으로 모든 참을 판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를 수 없다!”라는 그의 말은 그 시대의 낙관적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그러나 1931년, 오스트리아의 수학자 쿠르트 괴델(Kurt Gödel, 1906~1978)은 수학계에 충격적 결론을 발표합니다. “어떤 체계가 충분히 강력하다면, 그 안에는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이 바로 괴델의 제1 불완전성 정리입니다.이를 이해하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문장은 증명할 수 없다”라는 문장을 상상해보세요. 만약 이 문장이 참이라면, 정말로 증명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이 문장이 거짓이라면, 즉 증명할 수 있다면 그 순간 모순이 발생합니다.괴델은 이런 자기언급적 구조를 수학 안에서 정교하게 구성해 실제 수학 체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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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환율 올라도 초기엔 경상수지 악화될 수 있죠
지난주 환율의 변화가 수출과 수입에 미치는 효과를 시간과 무관하게 최종적인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 가격이 하락해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품 가격은 올라 수입이 감소하므로 최종적으로 순수출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 경제를 살펴보면 환율이 상승한 경우 초기에는 순수출이 감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순수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결국에는 순수출이 증가한다. 초반에 궁극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이러한 현상의 이유에 대해 살펴보겠다. J커브 현상환율이 상승한 이후 시간에 따른 순수출의 변동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왼쪽 <그림>과 같다. 이 그림은 t시점에서 환율이 상승했을 때 순수출의 변동을 보여준다. 이처럼 세로축을 순수출로 하고 가로축을 시간으로 해서 순수출의 변동을 나타내는 곡선을 그리면 영어 알파벳 J와 유사한 형태가 나온다. 이것을 ‘J커브 현상’이라고 한다. J커브 현상은 환율이 상승한 경우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상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러한 경상수지 개선 효과가 단순히 늦게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환율상승 초기에는 경상수지가 반대로 악화되는 현상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점까지 드러낸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환율상승이 수출입 상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가격 변동이 수출품의 거래량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초기의 환율상승 효과환율상승 초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 가격은 하락하고 수입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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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예체능도 논술 도입…신설학과 등 미리 확인을
올해 논술전형의 전략적 지원을 위해 논술전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모집인원이 늘어난 2026학년도에 신설되는 학과들, 그리고 계열확대 등의 양상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올해에는 국민대, 강남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하여 전년보다 2개교가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인문계열에서만 인문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체능계열과 자연계열도 인문논술(서술형 글쓰기, 혹은 약술형)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예체능계열에서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경희대(국제), 고려대(세종), 동덕여대, 상명대, 수원대, 한국공학대, 한양대, 홍익대의 8개교입니다. 그 외에 성균관대학교는 2026학년도 인문논술 전형으로 자연계 및 융합전공 지원의 기회를 부여하였습니다.진로를 고려하여 다양한 계열과 전공을 탐색해 볼 것인문계열의 학과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모든 특성화학과를 전부 소개하기는 지면 관계상 어렵습니다.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학과 소개 등에 대하여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입시 정보는 관심을 갖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자기 미래를 위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면 더욱 좋겠습니다. 일부의 예를 들어보자면, 새롭게 논술을 실시하는 동덕여대는 문화지식 융합대학에서 다양한 전공을 개설하고 있습니다.또 다른 예로, 고려대학교 세종대학은 문화스포츠 대학과 글로벌비지니스 대학, 공공정책 대학에서 다양한 전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탄탄한 커리큘럼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한편 예체능계열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곳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