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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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내신 부담?…작년 일반고 학업중단 1만8000명
지난해 전국 일반고 자퇴생 수가 5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이 수능에 ‘올인’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10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는 1만8498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1만7240명) 대비해서는 7.3% 증가했고, 4년 전인 2020년(9504명)과 비교해서는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학업 중단은 자퇴, 퇴학, 제적 등으로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다.지난해 외국어고에선 285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했고 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 255명,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 78명, 국제고 68명이었다.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가 전년 대비 7.3% 증가할 때 외고는 5.6%, 지역단위 자사고는 14.4%, 전국단위 자사고는 2.5%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4년 전과 비교해 서울권 학업중단자 수는 94.4%, 경인권은 110.0% 급증했고, 지방권은 82.7% 증가했다.학군지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화성 성남 용인 등 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일수록 학업 중단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이 일반고는 수능 대비가 안 된다는 인식에서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내신 경쟁뿐만이 아니다. 최근 학교 폭력 심의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학군지일수록 심의 건수도 많은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한편 올해 고1 학생들부터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1등급)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누적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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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독해 핵심은 개념 간 관계 파악이죠
국어는 수능 첫 교시에 치르는 과목일 뿐 아니라 최근 난이도가 높아져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는 과목입니다.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독해력과 함께 시간 배분 등 시험 운영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본인이 강한 분야와 약한 분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 풀이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기술 분야 지문이 많이 어렵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 언어와 매체, 문학, 비문학 순서로 풀되 비문학 중에서 기술 지문 풀이를 나중으로 미뤘습니다.문제 풀이 순서에 따라 시험 후반부에서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려운 지문을 시험 전반부에 풀려다가 시간을 많이 쓰게 되면, 다른 지문에서도 시간 압박을 받게 됩니다. 특정 분야의 지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 분야 지문의 서술 방식을 익혀두는 것도 좋습니다. 서술 방식에 익숙해지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지문을 읽을 때는 여러 정보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문 앞부분에서 언급된 개념이 뒷부분에도 나온다거나 서로 연관된 개념들이 반복해서 서술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개념 간 관계를 연결하면서 읽어나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를 풀고 나서 지문을 충분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처음 읽었을 때는 놓쳤던 정보 간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체 지문의 구조와 그 안에서 각 문단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빠른 시간 안에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마지막으로 선지들의 정오를 가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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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최초의 시험 '과거', 동양의 사고를 지배하다
조선 시대 민화 장르로 ‘일로연과도(一鷺蓮果圖)’가 있다. 연꽃이 열매가 맺은 배경으로 백로 한 마리가 거니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은 여름 철새인 백로와 연밥이 매달리는 가을이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는 조합이라는 데 포인트가 있다. 한걸음에 대과(大科)와 소과(小科)를 연달아 통과하라는 뜻의 일로연과도(一路連科圖)와 발음이 같아 시험 합격을 바라는 선물용으로 널리 유통됐다. 과거 합격을 향한 전통사회 식자층의 절실한 열망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이다.동양 사회의 성격에 깊은 흔적을 남긴 것으로 과거제도를 꼽을 수 있다. 헝가리 출신 중국학 연구자 에티엔 발라스에 따르면 개방적·객관적인 시험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관료를 뽑는 이 획기적인 제도는 ‘영원한 관료제 사회’로 불린 중국을 떠받치는 근간 역할을 1000년 넘게 맡았다. 학자·관료층은 문자를 독점하며 사회 지배층의 지위를 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험을 준비한 수많은 당사자에겐 ‘시험지옥’이었다고 일본 동양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묘사했다. 하지만 이런 과거제도를 누가, 언제, 왜, 어떻게 만들었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찾기 힘들다.과거제도가 언제 시작됐는지는 불분명하다. 한국과 일본 학계에선 수 문제(재위 581~604년) 때 과거가 생겼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반면 중국과 구미에선 수 양제(재위 604~617년) 시기, 구체적으로 수 양제 대업 1년(605년)에 등장했다고 주로 판단한다. 하지만 당나라 시대 이후로 등장 시기를 미루는 견해 역시 무시할 수 없다.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첫 과거제 시행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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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지나친 AI 의존, 사고력 저해할 위험 크다
챗 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인공지능(AI) 챗봇이 교실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과제 작성, 정보 탐색, 요약·정리 등에 생성형 AI가 널리 활용된다. 하지만 AI 확산이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사고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성과 신뢰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AI가 생성한 정보 중에서는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AI가 제시한 정보를 활용했을 때 저작권 침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AI가 생성한 정보는 저작권 등록 대상이 아니어서 법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학생들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이 저하될 수 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AI를 과제 작성에 활용하면서 표절과 부정행위의 위험도 커졌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 AI 활용에 대한 명확한 방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AI의 한계와 위험성을 교육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AI를 과제 작성에 활용한 경우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표절 여부를 가려내는 시스템도 필요하다.AI는 도구일 뿐 학습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학생 본인이어야 한다. AI를 올바르게 활용하고,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AI의 순기능을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남승현 생글기자(고려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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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우리말 조어법 ④ '콜레라-호열자-호열랄-괴질'
2023년 8월, 정부는 120여 년 전에 간행된 콜레라 예방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채택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가 그것이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2년에 보급된 책자로,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및 소독 방법 등을 적은 근대적 전염병 예방서다. 당시는 3년 4개월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 회복의 첫발을 내디딘 직후라 더 주목을 끌었다. ‘섭씨, 화씨’는 대표적 음역어20세기 초 이 땅을 공포로 몰아넣은 치명적 질병 중 하나는 ‘콜레라’였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가 간행된 그 시절에도 콜레라가 전국을 강타했다. 책 이름에 쓰인 ‘호열자’는 외래어 ‘콜레라’를 한자어를 빌려 옮긴 음역어다. 음역어란 외래어 표기법이 없던 시절 외래 고유명사를 한자음을 갖고 나타내던 말이다. 지금은 외래어를 발음 그대로 한글로 옮겨 적는 방식이 자리 잡았지만, 지난 시절엔 음역어 표기가 널리 쓰였다.가령 ‘나파륜(拿破崙), 피택고(皮宅高), 색사비아(索士比亞), 야소(耶蘇), 석호필(石虎弼)’ 같은 게 그런 예다. 모두 외국 인명을 한자로 옮기고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나파륜은 나폴레옹, 피택고는 피타고라스, 색사비아는 셰익스피어다. 지금은 이런 이름을 쓰지도 않고, 기억하는 이도 없겠지만, 지난날 우리말에서 실제로 쓰이던 이름이다. 국어사전에도 당당히 올라 있다. 야소는 예수(Jesus)를 음역한 말이다. 석호필의 정체는 일제강점기에 세브란스의전 교수로 들어온 영국 출신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다. 한국에서 의료, 선교, 독립운동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친 그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 ‘석호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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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무디스마저 하향…미국 '트리플A'서 밀려났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지난달 1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끌어내렸다. 1917년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한 후 108년 만의 강등이다. 무디스는 재작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해 하향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번에 실제로 등급을 낮추면서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5경원’ 美 국가부채에 경고장국가신용등급은 한 나라의 외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통한다. 외환보유액, 외채구조 등 대외 부문 건전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지만 거시경제 여건, 재정 건전성, 안보 위험, 금융과 기업의 경쟁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국가신용등급은 민간 신용평가회사들이 매기는데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같은 나라여도 세 회사가 매긴 등급이 다를 수 있다. 앞서 S&P가 2011년, 피치가 2023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바 있다. 이로써 미국은 3대 신용평가회사 모두로부터 최고 등급 지위를 ‘박탈’당하게 됐다.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린 핵심 원인으로 나랏빚을 지목했다. Aaa 등급을 받은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미국의 정부부채 비율, 재정지출에서 이자 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높다는 것이다.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 나라 국가부채는 36조2200억 달러(약 5경원)에 이른다. 20년 새 다섯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경제 규모(국내총생산, GDP)의 1.23배다. 미국 정부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 2001년 이후 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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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한국, G7 가입 가능성은?
주니어 생글생글 제164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입니다.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최근 한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여 G7을 G9으로 확대하자는 논의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국력이 강해지고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G7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으며, 한국이 과연 G7에 가입할 만한 국력을 갖췄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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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모의평가도 실전 수능처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지난 4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주례여고 학생들이 모의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