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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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2026 수능, 당락 가를 열쇠는 탐구 영역"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수능은 탐구 과목이 대입의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사회·과학 탐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13일 시행하는 올해 수능 역시 ‘킬러 문항을 배제하되 변별력을 확보한다’는 출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국어·영어·수학의 난이도는 지난해처럼 평이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탐구 영역 점수에 따라 대입 결과가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문·자연계 모두에서 탐구 과목이 중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사탐런이란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특히 주요 대학들이 내년도 대입부터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 기준으로 사탐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의대뿐 아니라 일반 자연계 학과에서도 사탐을 수시·정시에서 인정해주고 있어 이러한 경향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50.3%)와 비교하면 8.2%p나 증가한 수치다.반면 과학탐구 응시율은 24.6%로, 작년 6월 모의평가(40.8%)보다 15%p 넘게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탐런의 영향으로 과탐을 선택한 자연계생들의 수능 최저 등급 충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듯하다”면서 “탐구 과목에 의해 대입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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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광복 80주년
주니어 생글생글 제172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광복 80주년, 우리 역사 이야기’입니다. 8월 15일은 제80주년 광복절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 지배에서 해방되고 대한민국을 건국해 주권 국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간단한 퀴즈를 풀며 역사 상식을 얻고,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지난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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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돈 조금 더 내고 편하게"…비행기 좌석 바뀐다
대한항공이 새로운 좌석 등급인 ‘프리미엄석(Premium Clas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중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300ER 11대를 새로 단장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석 수를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석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비즈니스급 서비스 ‘프리미엄석’ 도입프리미엄석은 비행기 탑승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과 그 위 등급인 비즈니스석의 중간 개념이다. 티켓값은 이코노미석 정가보다 10% 비싸지만 서비스는 비즈니스석 수준인 게 특징이다. 비즈니스석을 구매하긴 부담스럽지만 이코노미석보단 돈을 조금 더 쓸 의향이 있는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요금을 더 내더라도 쾌적한 비행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빈 채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은 일등석을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대한항공 프리미엄석은 좌석 너비가 19.5인치(약 50cm)이며 다리와 발을 편하게 올릴 수 있는 받침대를 갖췄다. 등받이는 비즈니스석과 마찬가지로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기내식과 출국 수속, 수하물 처리 등도 비즈니스석 승객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다.이런 시도는 다른 항공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세계적 추세다. 앞서 델타항공, 일본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등급을 신설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해외 동급 좌석보다 쾌적하게 설계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코노미’라는 글자를 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슷한 정책을 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비즈니스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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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외환시장의 불안 막는 안전핀 역할 기대
수능 국어에서는 가끔 통화정책에 대한 일반론이 출제됐습니다. 국가 간 통화 거래이자 환율 불안의 안전핀 격인 ‘통화스와프’는 알면 쉽지만 처음 보면 당황할 수 있는 주제인 만큼 공부해두면 좋겠지요.환율은 실시간으로 변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너무 올라버리면 각종 수입 등에 부담이 되지요. 반대로 너무 낮아지게 되면 수출기업에 불리합니다. 환율이 오른다는 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마냥 좋은 게 아니지요. 경제가 불안하면 환율은 요동쳐요.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1달러랑 1995원까지 환율이 치솟은던 적이 있었죠.금융시장이 불안하고 환율이 요동치면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통화스와프(Currency Swap)입니다.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나라의 통화를 정해진 환율과 조건에 따라 교환하고 일정 기간 다시 되돌리는 계약입니다. 개인 간 환전 계약과 달리 국가 간 계약이고, 가격을 정해놓고 바꾸는 것이죠.예를 들어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맺는다고 해봅시다.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Fed)에 원화 1조원을 주고 Fed는 미국 달러 8억 달러를 준다고 해봐요. 일정 기간 뒤 서로 맡았던 통화를 돌려줘요.한국처럼 수출입이 많은 나라는 외국 기업과 거래할 때 주로 달러를 쓰죠. 만약 갑작스럽게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고 환율이 급등하면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은 달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어요. 이때 한국은행이 미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어놓으면 급할 때 달러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죠. 통화스와프는 외환시장의 불안을 막는 안전핀인 셈이죠.2008년으로 돌아가 볼게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어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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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전남편 동의 없는 여배우의 시험관 임신, 괜찮을까
최근 배우 이시영이 이혼한 전남편과의 혼인 중 냉동 보관한 수정란(배아)으로 임신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전남편의 동의 없이 임신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법조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 씨는 “(전남편과) 모든 법적 관계가 정리되어갈 즈음, 공교롭게도 배아 냉동 보관 5년의 만료 시기가 다가오면서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왔고, 폐기 시점을 앞두고 이식받는 결정을 제가 직접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손으로 보관 기간이 다 되어가는 배아를 도저히 폐기할 수 없었다”며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한 무게는 온전히 제가 안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일은 생명윤리법을 비롯해 가족의 권리, 개인의 자기결정권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찬성]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해야…현행법상으로도 문제 없어 현행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에 따르면, 배아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부부 두 사람의 서면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냉동 보존한 배아를 이식하는 단계에서까지 부부의 동의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명확히 금지된 행위가 아니라면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무엇보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정당하게 인정해야 한다. 자기결정권이란 자기 신체와 삶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권리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낙태, 피임 등 생식과 관련된 모든 선택에서 타인의 간섭 없이 본인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권리가 포함된다. 우리 헌법은 물론 국제인권 규범에서도 ‘개인의 신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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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또 나온 빚탕감 정책…과연 정의로운가?
계속되는 내수경기 침체에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경제와 삶의 현장에서 이들의 하소연은 끊이지 않습니다.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면서 이들의 빚을 아예 없애주거나 큰 폭으로 깎아주는 부채 탕감 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런 사정 때문입니다.그런데 추경안에 나타난 빚 탕감 규모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약 1조5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23만여 명에 이르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빚 22조6000억원가량을 덜어준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 이후 거의 매 정권에서 빚 탕감이 이어졌는데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빚이 5000만원 이하인데 7년 이상 연체된 사람이라면 완전히 빚을 없애줍니다.더욱 관심을 모은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채권자 입장에선 (부실채권은) 장부에 쓰인 숫자에 불과하다”라며 빚을 탕감해주는 게 형평성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 듯하면서도 ‘장부에 쓰인 숫자’라는 말은 잘 이해가 안 가지요? 성실하게 빚을 갚아온 사람들은 괜한 일을 한 건지 고개가 갸웃해지기도 할 겁니다.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대규모 빚 탕감은 앞으로 성실하게 원리금을 갚지 않으려는 풍조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과연 대규모 빚 탕감은 정의로운 시도인지 등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정권 바뀔 때마다 등장한 '빚탕감' 정책 패자부활 효과에도 도덕적 해이 조장 비판 여러분, ‘탕감(蕩減)’이란 말부터 낯설지요? 요즘은 어려운 한자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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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전쟁에 따른 호황, 지속될 수 있을까?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외교적 고립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오랫동안 전쟁을 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요?전쟁의 역설, 러시아 경제 호황그 배경에는 러시아가 전쟁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이 발발한 2022년에는 -2.1%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23년과 2024년엔 각각 3.6%와 4.1%로 반등했습니다. 고용 지표인 실업률도 2022년 4.2%에서 2025년은 2.6%(전망치)로 완전고용 수준입니다. 전쟁으로 경제가 피폐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성장과 고용 지표만 보면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이를 분석해보면, 러시아는 전쟁을 위해 군수산업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해당 산업의 규모가 커졌습니다. 즉 정부가 국방비 중심으로 지출을 늘리면서 총수요를 늘리는 이른바 ‘군사 케인스주의’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의 남성들이 전선에 투입되면서 국내에서는 일손이 부족해졌습니다. 이는 노동 수요 증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득이 늘어난 국민이 소비를 늘리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 지표는 양호한 상태입니다.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는 국가가 경제를 통제하고 국유기업 위주로 자원을 집중하면서 소비재, 첨단산업 등 민간 부문의 생산성과 창의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전쟁 이후 국민 생활에 필요한 상품의 품귀 현상과 임금 상승이 결합해 물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2023년 7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4.3%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4%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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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정확한 표현 능력 길러주는 생글기자 활동
“프레시한 다이나믹 스코어.” 최근 한 케이블 TV 야구 방송에 나온 자막이다. 이 자막을 보고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한 시청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순수한 우리말은 관형형 어미 ‘한’뿐이다.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외국어와 줄임말이 우리말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우리는 일상 대화에서 ‘ㅇㅇ’ ‘ㄱㄱ’처럼 초성만 사용하는 축약어에 익숙하고, “힐링이 필요해” “센스 있는 룩” “저 카페 바이브 좋다” 같은 국적 불명의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킹받네” “갓생 산다” 등의 유행어가 넘쳐나며 한국어 사용 능력을 떨어뜨린다.이렇게 잘못된 표현과 모호한 외래어 조어에 노출되면 바르고 정확한 우리말에 대한 감각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표현력과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 저하로 이어지며, 모국어임에도 국어를 어렵게 느끼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정확한 어휘 사용과 명료한 문장 구성을 위한 체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생글기자와 같은 활동은 매우 효과적인 글쓰기 훈련법이 될 수 있다. 기자는 사실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단어와 표현을 신중히 선택하고,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다듬는다.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올바른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지난 1년간 생글기자 활동을 하면서 표현력과 논리적인 글 전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단어 하나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문장을 보다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습관이 생겼다. 생글생글 독자들도 신문을 통해 정확한 표현을 익히며, 이를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한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