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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카리나 패션이 부른 공인의 정치색 논란…괜찮을까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7일, 유명 걸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한 장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혼합된 점퍼에 새겨진 숫자 ‘2’와 장미 이모티콘은 순식간에 정치색 논란을 낳았다. 일부 누리꾼은 “애국 보수 카리나”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이를 퍼 날랐고, 정치꾼들은 카리나가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달았다. “스타일링이나 상징을 정치와 억지로 연결하지 말라”는 상식적 의견은 선동적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놀란 카리나와 소속사가 즉각 게시물을 삭제하고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일은 단순한 연예인 논란을 떠나 디지털 시대 공인의 표현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균형 문제에 질문을 던진다.[찬성] 비난은 민주주의 가치 부정하는 것…연예인도 표현의 자유 있어연예인의 단순한 패션 선택을 정치적 메시지로 과잉 해석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리적 현상이다. 카리나와 소속사는 무심코 입은 의상일 뿐이고, 옷에 표시된 ‘2’는 특정 대선 후보의 기호와는 무관하다고 강변했다. 그런데도 네티즌이 작위적으로 생성한 ‘2번 지지’ 내러티브가 그럴듯한 현실로 작동했고, 알고리즘 증폭 메커니즘을 통해 확산했다. 글로벌 패션 트렌드인 넘버링 프린트를 정치적 상징으로 왜곡한 것도 모자라 가짜 현실의 자기 증식이 확산한 것이다. 이처럼 어이없는 허구적 선동의 물결 앞에 이성과 상식은 무력화됐다.게시물 삭제 후에도 정치인들의 발언이 논란을 증폭했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직접세

    [문제] 세금에서 직접세와 관련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면?ㄱ. 조세 저항이 작다.ㄴ. 소득 재분배 효과가 크다.ㄷ. 보통 누진세율이 적용된다.ㄹ. 납세의무자와 담세자가 일치하지 않는다.① ㄱ, ㄴ② ㄱ, ㄷ③ ㄴ, ㄷ④ ㄴ, ㄹ⑤ ㄷ, ㄹ[해설] 직접세는 납세의무자와 세금을 실제로 부담하는 담세자가 일치하며, 소득세·재산세·법인세·상속세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직접세는 누진세율을 적용해 간접세보다 소득재분배 효과가 크다. 하지만 누진세율은 소득금액이 커질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기에 납세자의 조세 저항이 간접세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다. 반면 간접세는 납세의무자와 담세자가 일치하지 않는 세금이다. 보통 비례세율이 적용돼 조세 부담에서 역진적 성격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비례세율은 과세표준의 변동과 상관없이 같은 세율을 적용하며, 부가가치세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부가가치세율은 10%다. 정답 ③[문제] 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이전보다 화재 예방을 소홀히 하기 쉽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① 토빈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② 화재보험이 독과점 시장이기 때문이다.③ 생산요소의 분배가 불공평하기 때문이다.④ 상품 공급에서 공급 충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⑤ 거래 참여자 간 정보 비대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해설] 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이전보다 화재 예방을 소홀히 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에 해당한다. 도덕적 해이는 계약이나 거래가 성립된 이후, 거래 당사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느 일방의 행동을 상대방이 관찰할 수 없는 감춰진 행동의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문

  • 역사 기타

    인류의 경제는 발전하기만 하는 걸까?

    오늘날 현대인에게 경제성장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류사의 대부분 기간에 이루어진 성장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지속적 성장은 산업혁명 이후의 특이한 일이었다. 로마제국의 멸망은 당대인에게 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뚜렷하게 체감됐다. 로마제국이라는 구심점을 잃은 유럽은 이슬람 세력이 부상하면서 동방과의 교역선이 끊기자 자급자족경제로 전락해 점점 쇠퇴하게 된다. 이전까지 갈리아에선 마르세유 등의 무역항을 통해 콘스탄티노플, 이집트,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지에서 수입한 파피루스와 향료·고급 직물·포도주·올리브유 등 동방의 생산품을 수입했다. 하지만 이들 시리아나 동방에서 갈리아 지역으로 수입하던 상품은 8세기경에 이르러 수입로가 완전히 막혀버린다.수출할 물건도 거의 없었다. 남은 극소수의 무역선을 이용해 동방에 내놓을 만한 것은 노예 정도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데다 수지타산도 맞지 않았다.자연스럽게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상품부터 사라져갔다. 가장 먼저 파피루스가 없어졌다. 서유럽 지역에서 파피루스에 쓴 작품은 대부분 6~7세기 이전의 것이다. 메로빙거 시대에는 왕실 사무국에서 파피루스만 사용했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파피루스보다 두껍고 다루기 불편한 데다 질도 떨어지는 양피지로 대체됐다. 8세기 말까지도 일부 개인 문서에서는 파피루스가 사용됐지만, 이는 예전에 수입해 보관하던 것을 이용한 것이다. 재고가 떨어진 뒤에는 그나마 이런 호사도 불가능해졌다. 중세사가 앙리 피렌은 “갈리아에서 파피루스가 사라진 것은 상업이 쇠퇴하고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 대학 생글이 통신

    AI 시대에도 유망한 외국어 통·번역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경이롭습니다. 외국어 통·번역 분야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챗GPT에게 번역해 달라고 요청하면 불과 몇 초 만에 그럴듯한 번역을 제시합니다.AI의 등장으로 통·번역 업계 종사자들의 업무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번역가들은 기계가 먼저 번역한 뒤 이를 수정하는 MTPE(Machine-Translated Post Editing) 방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이처럼 통·번역과 외국어 학습에서 AI의 영향이 커지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AI가 모든 통·번역 업무를 다 해 줄 것이라거나 인간은 더 이상 통·번역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깊이 있는 이해가 요구되지 않는 간단한 글이나 회화라면 AI가 통·번역 업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결코 통·번역과 외국어 관련 업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습니다.통·번역이란 단순한 언어적 능력뿐만 아니라 상황 판단과 언어의 배경에 깔린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외교와 문화 분야가 그렇습니다. 특히 문학 작품 번역과 같이 문화적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는 AI가 제시하는 단순 번역 능력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은 보안 문제로 인해 국가 또는 기업의 기밀 사항에 해당하는 번역은 믿고 맡길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책임 소재를 물을 수 없다는 점도 AI의 한계입니다. AI가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합니다. 기업의 중대한 계약 관련 업무에서 AI 번역에 실수가 있어 협상이 결렬된다면 AI에

  • 생글기자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로 국내 여행 활성화하자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국내 여행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국내 여행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어디를 가든 관광 콘텐츠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관광지나 명소, 소문난 맛집에 관광객이 몰리고, 그 외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최근 몇 년간 물가가 크게 올라 숙박, 음식 등의 비용이 부쩍 비싸졌다. 국내 여행을 하느니 돈을 조금 더 보태서라도 해외로 나가겠다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그래서다. 국내 여행의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은 상황.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우리나라는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대중가요, 드라마 등 K-컬처가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만 이를 관광사업과 연결해 국내 여행 수요를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촬영지에 관광객이 몰린 것처럼 한류 콘텐츠를 관광 상품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또 지역마다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자연경관, 토속 문화, 전통 음식 등을 결합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코스를 만들어야 한다.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가 관광 콘텐츠로 개발된다면 국내 여행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고, 해외로 나가던 여행객도 다시 국내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김아연 생글기자(대전신일중 3학년)

  • 커버스토리

    증가속도 최고 '나랏빚' 더 쓰고 보자는데…

    우리나라 경제가 많이 어렵습니다. 미국이 주도한 관세전쟁 영향으로 수출이 위협받고, 내수는 구조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죠.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되는가 싶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1%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률 최대치인 잠재성장률도 2040년엔 0%대로 떨어질 것이란 예측마저 있습니다.그렇다 보니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들이 내거는 경제 공약에 더욱 주목하게 됩니다. 빚(국가부채)을 내서라도 재정 투입을 늘리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기업 투자를 활성화해 경제성장을 이끌게 해야 한다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주장이 맞섭니다. 이 와중에 미국과 일본에선 각각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고 거액의 국채 발행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려다 지난달 21일 국채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를 맞았습니다. 재정적자가 심화하면 최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도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웠죠. 나랏빚을 함부로 늘려선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비율은 2010년대 중반 34%를 유지했습니다. 이게 지금은 46%까지 늘어났어요. 비(非)기축통화국 가운데 두번째로 빠른 증가속도입니다. 한국의 나랏빚은 어느 정도가 적정할까요? 적극적 재정정책을 펴는 것과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이어지는 4·5면에서 살펴봤습니다.정부 돈 풀면 '경기 마중물' 될 수 있지만지속 발전 위해선 재정 건전성도 중요거시경제이론에서 국내총생산 또는 국민소득(Y)은 소비(C), 투자(I), 정부지출(G)의 합으로 구성됩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Y=C+I+G’입니다. 민간의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효율 늘지만 시장 실패 가능성…공공개입으로 보완

    오늘날의 경제활동은 대부분 ‘시장’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시장경제’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분배, 소비가 시장에서 자유로운 가격과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제체제를 말합니다. 이 체제의 핵심은 바로 가격 메커니즘입니다. 가격은 상품의 가치뿐 아니라 인간의 선호와 선택을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의 가격은 사회 구성원 전체의 선호 구조와 자원배분의 결과를 나타내는 ‘정보의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이런 의미에서 자유로운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촉진하며, 거래 당사자에게 최소한 손해는 끼치지 않는 ‘파레토 효율성’을 이룬다고 주장됩니다. 실제로 소비자는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만큼의 가격에 가치를 두고 재화를 구매하며, 생산자는 그 가격에 생산비 이상으로 이익이 난다고 판단될 때 재화를 공급합니다. 이처럼 자율적 선택과 교환이 반복되면서 시장은 사람들의 수요와 공급을 조정하며,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체제로 작동하게 됩니다.그러나 현실의 시장은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완전경쟁시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진입장벽, 불완전한 정보, 외부효과, 공공재와 공유자원의 문제, 정보비대칭성과 같은 시장 실패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독점 기업은 가격 결정력을 독점하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대기오염처럼 사회 전체에 피해를 주는 외부불경제는 시장 내부에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또한 공유자원은 과잉 사용으로 쉽게 고갈되며, 정보비대칭은 역선택이나 도덕적 해이를 야기합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가격규제, 공정거래 촉진, 정보공개 등의 방

  • 생글기자

    AI 이기는 글쓰기 습관…생글기자에 도전하세요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국내 최고의 청소년 경제·논술 신문 생글생글이 고등학생 21기, 중학생 14기 생글기자를 모집합니다. 생글생글은 ‘생각하고 글쓰기’의 줄임말로, 2005년 6월에 창간해 지난 20년간 다양한 시사 이슈를 쉽게 해설해주고 알토란 같은 입시 정보를 전달하며 중고생 여러분의 친구이자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생글생글 창간과 함께 출범한 생글기자도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원을 바랍니다.내가 쓴 글을 전국 중고교생이 읽는다생글기자는 자기 학교와 지역 소식은 물론 국내외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기사를 작성해 생글생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1200자 분량(띄어쓰기 포함)의 글을 써 보내오면 한경이 편집을 거쳐 생글기자의 이름, 사진, 학교 등과 함께 지면에 싣습니다. 생글생글은 매주 월요일 발행돼 전국 1400여 학교와 도서관에 총 13만 부가 배송됩니다. 내가 쓴 글이 신문에 실려 전국의 중고등학생에게 전달되고, 수많은 독자에게 내 이야기를 전해주는 경험은 학창 시절 잊지 못한 추억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생글기자 활동은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어떤 대학 전공,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생각하고 글 쓰는 습관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그런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단순 계산과 정보 찾기는 AI가 사람보다 몇만 배는 더 빠른 속도로 해냅니다. AI가 갖지 못하는 상상력과 통찰력은 생각하고 글 쓰는 힘에서 나옵니다.생글생글에 글을 써서 보낸 다음 생글생글 편집진의 첨삭을 거쳐 지면에 실리는 과정을 몇 번 경험하다 보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