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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이야기

    지갑을 열다 'loosen the purse strings'

    South Korean travelers are loosening their purse strings on the occasion of the Lunar New Year, with overseas travel sales for one of the biggest holiday seasons almost completely sold out.Southeast Asia and Japan are the most popular destinations for Koreans. They account for 54% and 30%, respectively, of overseas travel bookings for the holiday season up to now. According to Hanatour, its travel sales for the Jan 21-24 holidays have increased by 70 times compared to the previous year’s level.Some 15,000 customers have signed up for its overseas travel packages or tickets. Hanjin Travel’s charter flights arranged for golf tours in Kagoshima, Japan were fully booked.“Travel demand will likely reach 90% pre-pandemic levels, or more, this year. We will shift to more aggressive sales strategies than we did for last year’s winter season,” said an industry official.최대 휴가철 중 하나인 설 명절을 맞이해 한국 여행객이 지출을 늘리면서 해외여행 상품이 거의 완판됐다.동남아시아와 일본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이번 휴가철 해외여행 예약의 각각 54%와 30%를 차지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월 21부터 24일까지 여행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0배 증가했다. 약 15000명의 고객이 해외여행 패키지 또는 항공권을 구입했다.한진 여행사가 일본 가고시마 골프 여행 상품으로 준비한 전세기는 이미 예약이 다 찼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의 90% 또는 그 이상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작년 겨울 휴가철보다 더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해설올해 설 연휴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는 기사의 일부입니다. 예문 첫 부분에 ‘지갑을 열다’ ‘지출을 늘리다’의 의미로 ‘loosen the purse strings’라는 표현

  • 숫자로 읽는 세상

    '수도권 공화국' 심화…첨단산업 몰려 'GDP 70%'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30% 밑으로 추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산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며 지역 간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생산·소득·소비 측면에서 본 지역 경제 현황’ 보고서에서 지역별 경제 성과를 2001~2014년과 2015~2022년으로 나눠 비교 평가했다. 이 기간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기여도는 51.6%에서 70.1%로 18.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기여도는 48.0%에서 29.9%로 18.1%p 하락했다.이 기간 한국의 성장률이 연평균 4.2%에서 2.5%로 1.7%p 떨어진 가운데 비수도권의 성장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0.6%p, 1.6%p 하락했다. 경북 성장률은 4.8%에서 0.1%로 4.7%p 떨어졌고, 울산은 2.8%에서 -0.6%로 3.4%p 역성장했다.한국은행은 성장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이런 불균형 성장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반도체·바이오 등 성장성 높은 첨단기업이 모여들고 있지만, 비수도권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한 자동차·화학제품·기계산업 등이 포진했다는 설명이다.소비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비를 많이 하는 청년 인구가 대도시로 이동해 비수도권에서 소비 성향이 낮은 고령 인구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부족한 소비 인프라도 소비 성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간 1인당 소득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대규모 이전지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이예림 한은 과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 경제 기타

    '광의의 통화' M2 기준삼는 나라 많아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상이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어느 것까지를 화폐의 범주에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의견이 생기게 됐다. 화폐의 범위를 좁힐 경우 동전과 지폐 같은 현금만 화폐라고 정의할 수도 있고, 교환의 매개라는 화폐의 기능을 충실히 따르는 경우 현금에 더해 각종 예금도 화폐라 할 수 있다. 화폐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화폐의 양인 통화량을 측정하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 나라는 자기 나라의 경제 규모에 맞게 통화량을 유지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가 너무 적으면 교환의 매개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유통되면 물가불안을 야기한다. 이 때문에 적정 통화량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통화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통화량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측정 대상을 결정해야 하므로 화폐에 포함해야 할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교환을 위한 매개물로 사용하기 용이한 정도를 유동성(liquidity)이라고 부른다. 유동성이 가장 높은 것은 현금이고, 은행예금 잔고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므로 유동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적금이나 채권의 경우 만기가 있기 때문에 교환의 매개물로 바로 사용하기 어려워 유동성이 낮으며, 오래전에 화폐로 사용하던 쌀 같은 상품화폐의 경우 현대 경제에서는 교환의 매개물로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으므로 유동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유동성이 가장 높은 것은 현금이다 보니 유동성의 정의는 얼마나 빠르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통화지표는

  • 역사 기타

    '천재' 오다 노부나가, 어쩌다 '괴물'이 되었나

    디즈니는 전 세계 영화 팬들과 원수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얼마 전에는 ‘인어공주’를 까맣게 칠해놓더니 이번에는 ‘백설공주’를 가무잡잡하게 그린다고 한다. 돈도 많이 까먹은 거 같던데 계속 ‘고(go)’를 부르는 걸 보면 마케팅 오판이 아니라 신념 혹은 오기로 보인다. 착한 척, 선한 척, 정의로운 척… 대한민국 좌파들의 특징을 디즈니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나는 디즈니의 선택을 존중한다. 거슬리는 건 그들의 방식이다. 링컨이 그랬다. 사람들은 배우는 것은 좋아하지만 가르침 받는 것은 싫어한다고. 디즈니는 관객을 가르치려 든다. “페미니즘이 뭔지 친절하게 알려줄 테니까 열심히 배우세요.” 나는 다만 이 교만이 싫을 뿐이다. 성경에도 나온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니.그런데 디즈니는 생각해봤는지 모르겠다. 작정하고 사람들을 극장에서 내쫓을 때 돌아 나오는 관객들의 그 참담한 심정을. 어릴 적 본 만화영화의 감동을 실사영화에서 다시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인종문제와 마주쳐야 하는 그 황당함을. 유년 시절의 감동을 자녀와 공유하러 갔다가 낭패를 본 부모들의 허탈한 심경을. 댁들은 이게 폭력이란 생각은 안 드는가.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폭력은 어쩔 수 없다는 건 혹시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에게서 배운 것인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정치적으로 물들이겠다는 것은 문화대혁명에서 배운 것인가. 디즈니의 이런 ‘올바름질’에 대한 후과는 매섭다. 극장에는 손님이 끊기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경영 악화로 수천 명에 이르는 디즈니 종업원이 해고됐다.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는 인재 경영으로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자기 삶을 살고 싶었던 사람의 이야기

    “시도 산문도 아닌 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인생의 무게 때문에, 슬픔 속에 잠들고 고독 속에 눈뜨는 이들에게 숨 쉬듯 읽히는 글이 되어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저자의 프로필을 읽고 책을 펼치면 산문을 시처럼 쓴 글귀가 눈길을 끈다. “좋을 때 너무 기뻐해서 길을 잃지 말라. 화날 때 너무 분노해서 길 밖으로 가지 말라. 아플 때 너무 슬퍼해서 길을 포기하지 말라. 신날 때 너무 좋아해서 길에서 놀지 말라.” 이런 문장을 읽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마음으로 음미하게 된다.기독교출판문화상을 네 차례 수상한 김남준 작가는 총신대학교 교수이자 열린교회 목사로 일하면서 40만 부 넘게 팔린 <게으름>을 비롯해 <영원 안에서 나를 찾다>, <염려에 관하여> 등을 펴냈다.저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세월이 흐른다는 사실에 오롯이 외로움을 느낀’ 조숙한 아이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의문을 안고 산다. 저자는 이 책에 삶에 품은 깊은 의문을 하나씩 풀어나간 기록을 진솔하게 담았다.어른이 되고, 목사와 교수가 되고, 작가가 된 이후에도 방황했던 그는 기독교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를 만나 많이 울었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겪은 뜨거운 사랑과 외로운 고뇌를 정리하며 종교와 상관없이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사람과 나눌 이야기를 찾았다.삶의 등불이 된 여덟 문장저자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쓴 수십 권의 책에서 여덟 문장을 골랐다.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에 실린 여덟 편의 글 제목이 바로 그것이다.“내가 날 떠나 어디로 갈까,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이 가벼울 때 인생이 무겁다, 공간은 주고 시간은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免而無恥 (면이무치)

    ▶한자풀이免: 면할 면  而: 어조사 이  無: 없을 무  恥: 부끄러울 치법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지르고도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지 않음            -<논어><논어> 위정편(爲政篇)은 주로 통치자의 덕목을 적고 있는데, 여기에 공자의 이런 말이 나온다.“법제로 다스리고 형벌로 질서를 유지하려 한다면 백성들이 형벌을 면하는 것을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덕으로 다스리고 예로 질서를 유지한다면 잘못을 수치로 알고 바르게 될 것이다(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이는 법치(法治)보다 덕치(德治)와 예교(禮敎)를 내세우는 유가(儒家)의 통치 원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한비자의 주장처럼 법을 엄하게 시행하면 나라의 질서는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법이나 형벌이 지나치게 엄하면 백성들은 자신의 잘못을 수치로 여기기보다 형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 들 것이다. 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가혹한 형벌로 질서를 잡은 것이 대표적 예다. 그러나 법보다 덕으로 인도하고 윗사람 스스로가 모범을 보인다면 백성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즉시 부끄러움을 느껴 고치려 할 것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정나라 재상 자산은 몸소 모범을 보이며 상하간 간극을 줄이고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정책으로 5년 만에 나라 질서를 잡았고, 공자는 노나라에 봉직할 때 덕으로 다스려 3개월 만에 질서를 되찾았다고 한다. 도불습유(道不拾遺)는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 가지 않을 정도로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면이무치(免而無恥)는 법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지르

  •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가격차별

    [문제] 기업이 이윤을 늘리기 위해 동일한 재화에 서로 다른 가격을 설정하는 것을 가격차별이라고 한다. 다음 중 가격차별이 가능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모두 고르면?ㄱ. 공급자가 독점력을 유지해야 한다.ㄴ. 가격차별 대상이 되는 두 집단 간에 상호 재판매가 가능하다.ㄷ.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이 동시에 존재한다.① ㄱ② ㄴ③ ㄱ, ㄷ④ ㄴ, ㄷ⑤ ㄱ, ㄴ, ㄷ[해설] 가격차별이란 같은 상품에 대해 구입자에 따라 다른 가격을 받거나 소비자의 구입량에 따라 단위당 가격을 다르게 설정하는 등의 행위를 말한다. 가격차별은 독점시장에서 나타난다. 시간 및 요일에 따라 다른 영화표 가격, 요일이나 계절에 따라 다른 비행기 표 가격, 전기나 수도와 같이 수요량을 몇 개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별로 다른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 등 가격차별은 우리 주변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가격차별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기업이 독점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시장의 분리가 가능해야 한다. 시장 간 재판매가 불가능해야 하며, 시장분리비용이 시장분리에 따른 이윤증가분보다 작아야 한다. 또 각 시장의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다른 집단이 존재해야 한다. 정답 ③[문제] 이 지표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국세와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해당 국가 국민의 세금 부담 정도를 보여주는 이 지표는 무엇인가?① 정부부채② 국민부담률③ 재정효율성④ 조세부담률⑤ 누진적과세율[해설] 조세부담률이란 국민이 소득 중에서 얼마만큼을 세금으로 부담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GDP에서 국민이 낸 세금(국세+지방세)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조세부담률은 국민의 평균세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세금

  • 교양 기타

    그해 봄날 완행버스에서 생긴 일 [고두현의 아침 시편]

    빈자리고두현열네 살 봄읍내 가는 완행버스먼저 오른 어머니가 남들 못 앉게먼지 닦는 시늉하며 빈자리 막고 서서더디 타는 날 향해 바삐 손짓할 때빈자리는 남에게 양보하는 것이라고아침저녁 학교에서 못이 박힌 나는못 본 척, 못 들은 척얼굴만 자꾸 화끈거렸는데마흔 고개붐비는 지하철어쩌다 빈자리 날 때마다이젠 여기 앉으세요 어머니없는 먼지 털어가며 몇 번씩 권하지만괜찮다 괜찮다, 아득한 땅속 길천천히 흔들리며 손사래만 연신 치는그 모습 눈에 밟혀 나도 엉거주춤끝내 앉지 못하고.중학교에 갓 들어간 해 봄날, 남해 금산 입구 버스 정류장. 어머니와 함께 읍내 가는 완행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었습니다. 햇살은 따사롭고 풍광은 평화로웠습니다. 금산 보리암에 올랐다 돌아가는 외지인들이 도란거리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지요.못 본 척, 못 들은 척 … 얼굴만 화끈쪼그리고 앉아 운동화 끈을 다시 매는 사이에 버스가 금방 왔습니다. 어머니가 먼저 오르고, 제 앞으로 서너 명이 따라 올랐죠. 다급해진 저는 한쪽 신발을 미처 다 매지도 못한 채 서둘러 뒤를 따랐습니다.한 발을 막 올리려는 순간, 앞사람 옆구리께로 어머니 뒷모습이 보였죠. 중간쯤에 난 빈자리를 몸으로 엇비슷하게 막고 서서 한 손으로 저를 바삐 부르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손으로는 멀쩡한 자리에 먼지가 묻었다는 듯 부채질을 하고 있었지요.그 모습이 부끄러워 저는 일부러 못 본 척, 못 들은 척했습니다. 빈자리는 노약자나 임신부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웠는지라 얼굴이 화끈거리고 무안해서 어쩔 줄 몰랐지요.그럴수록 어머니의 손짓은 더 바빠졌습니다. 자식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