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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서울런' 4년…3만6000명이 학습 기회 누렸다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 정책 ‘서울런’으로 4년간 3만6000여 명이 공정한 학습 기회를 누리고, 이들이 속한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34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청북도, 강원도 평창군, 경기도 김포시 등 6개 지자체가 서울런 공동 활용 파트너로 참여하며 전국 단위 사업으로 확대될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16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에서 전국으로, 우리 모두의 서울런’을 주제로 4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이러한 성과를 공유했다.4년간 총 3만6000여 명이 서울런 서비스를 지원받았다. 지난해 서울런을 수강한 고3 이상 청소년 중 1154명이 2025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고, 이 가운데 782명이 대학에 합격해 67.8%의 대입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p 높아진 수치다.또한 종합 만족도 조사 점수는 학습 역량(80점)과 학습 태도(84점)가 전년 대비 2점씩 올랐으며 수업 이해도,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연구원이 서울런 효과성을 조사한 결과 ‘서울런 이용 후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는 52.4%로 전년 대비 10.3%p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34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감소 폭이 9만1000원 커지는 효과를 거뒀다.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2500명 규모의 ‘서울런 멘토단’에 대한 호응도 높다. 학습뿐 아니라 진로 고민 상담, 정서적 지지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청소년 멘티들로부터 95%의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출범 당시 9개였던 서울런 학습업체는 4년 새 25개로 늘어 학습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교재 지원도 사업 초기 1인당 연 1권에서 1인당 연 20만원, 집중지원반 학생은 최대 연 60만원으로 확대됐다.올

  • 학습 길잡이 기타

    반복되는 주사위 게임 숫자, 규칙이 있을까?

    17세기 프랑스, 한 도박꾼이 수학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도박꾼은 단순히 도파민에만 매달리지 않았고 미묘하게 달라지는 승률이 왜 그런지, 공정한 게임이란 어떤 것인지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 도박꾼은 블레이즈 파스칼과 친구 사이였죠.저술가이자 열렬한 도박꾼이었던 앙투안 공보는 주사위 게임을 즐겼습니다. 슈발리에 드 메레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을 만큼 자신을 귀족처럼 치장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죠. 그러나 그는 단순히 운에 기대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수학적 소양이 있던 그는 그로 인해 도박에서 꽤 성공을 거두었는데 매일 같이 도박판에서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무언가 계산할 수 있는 규칙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공보가 즐겨 하던 게임은 두 가지였습니다.◇ 게임 A: 주사위를 네 번 던져서, 한 번이라도 6이 나오면 이기는 게임.◇ 게임 B: 주사위를 24번 던져서, ‘더블 6(즉, 두 주사위가 동시에 6)’이 한 번이라도 나오면 이기는 게임.공보는 게임 A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두 게임 모두 비슷한 승률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더블 6'이 나오기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많이 던지기 때문에 게임 B도 충분히 할 만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게임 A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이겼지만, 게임 B에서는 더 많은 패배가 이어졌습니다. 그는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의 막대한 피해에 대해 속 시원한 해명이 필요했죠. 그래서 자신의 친구인 수학자, 블레이즈 파스칼에게 문제를 의논하게 됩니다. 그리고 파스칼은 페

  • 시사 이슈 찬반토론

    교육청 예산으로 운전면허 학원비까지 지원해야 하나

    경기도 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가정 형편과 관계없이 교육청으로부터 3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면허증 등 각종 자격증을 따는 데 필요한 교육비용 명목이다. 학생이 지원금을 신청하면 운전면허 학원비 등을 교육청이 대신 내주는 식이다. 광주교육청은 내년부터 전체 중고교생에게 67만~97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점과 문구점, 독서실 등에서 쓸 수 있다. 지금까지는 저소득층 등으로 대상을 제한했지만, 내년부턴 모든 중고생에게 이용권을 나눠준다.지역 교육청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가정의 교육비 지출을 줄여주는 현실적인 복지라는 의견도 있지만, ‘교육 포퓰리즘’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찬성] 사회 진출하는 학생 도와야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도 줄여줘초중고교 운영에 쓰이는 예산은 넉넉한 편이다. 내국세에서 20.79%를 자동으로 떼어내고, 여기에 교육세 일부까지 붙여 교육교부금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교부금은 68조9000원억 원이었으며, 매년 예산이 불어나는 구조다. 교육교부금을 둘러싼 논란이 거센 것은 교육 수요자인 학령인구(만 6세~17세)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2000년 810만명에 달했던 초중고교 재학생은 올해 508만명 선까지 감소했다.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드는 데 교육교부금을 계속 늘리는 게 적절한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거세진 배경이다.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교육교부금을 섣불리 건드리는 건 곤란한 일이다. 학교 시설 노후화, 교육 환경 개선, 교육의 질 향상 등 교육 투자가 필요한 분야가 여전히 많다. 한국의 교육 여건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

  • 대입전략

    전체 11만2364명 지원…전년보다 22% 줄어, 정원축소·사탐런 영향, 안정·하양지원 두드러져

    올해 수시모집 의대 지원자 수가 2022학년도 학부 전환 완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대 열풍이 다소 사그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 지원자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경쟁률이 높다는 점에서 선호도 하락으로 판단하기엔 섣불러 보인다. 올해 의대 상황은 선호도 문제보다 의대 정원 축소, 사탐런 등 여러 변수로 수험생 사이 불안감이 커진 것이 주요해 보인다. 2026학년도 수시 의약학 및 주요 대학 수시 경쟁률을 분석해본다.올해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의약학 전체 수시모집 지원자 수는 정원 내 자연계열 모집 기준으로 11만2364명으로 2022학년도 의대 학부 전환 완료, 약대 학부 선발 시작 이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의약학 총지원자 수는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된 2025학년도 14만3935명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3만1571명이 줄어들어 1년 만에 최저로 돌아섰다.의약학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지원자 수는 5만1194명으로 전년 7만2351명 대비 29.2%(2만1157명)가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경쟁률은 전년 24.04 대 1에서 올해 25.28 대 1로 소폭 상승했다. 2025학년도 모집 정원 자체가 워낙 크게 늘어난 탓에 전년 경쟁률이 낮게 형성된 것이 이유다. 37개 약대 지원자 수는 전년 4만5042명에서 올해 3만7510명으로 16.7%(7532명) 줄었다. 한의대, 수의대도 비슷한 양상이다. 다만, 치대 지원자 수는 전년 8049명에서 올해 8092명으로 0.5%(43명) 소폭 늘었다. 올해 고3 학생이 늘면서 수능 접수자가 전년 대비 3만1504명(52만2670명 → 55만4174명) 증가했음에도 의약학 지원자 수가 감소한 것이라 충격이 더 크다.이 같은 전반적 감소 추세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을 배경으로 볼 수 있겠다. 우선

  • 생글기자

    기후변화로 몸살 앓는 개도국에 관심을

    올여름 전 세계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로 치닫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이 기후위기의 피해를 더 크게 입는 기후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파키스탄 자코바바드는 세계에서 매우 더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6월 자코바바드의 한낮 기온은 섭씨 50℃를 웃돌았다. 더위를 피할 수단은 취약하다. 파키스탄 인구가 2억5000만 명에 달하지만, 이 나라 비도시 지역의 에어컨 보급률은 4%에 불과하다. 이러한 살인적 폭염에 파키스탄의 책임은 크지 않다. 파키스탄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0.5%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주범이 아님에도 재난을 겪는 개도국과 저개발국이 적지 않다.선진국 기업들이 개도국과 저개발국에 건설하는 공장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까지 초래해 저개발국 국민이 피해를 받는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선진국이 많다. 하지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선진국 국민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고, 저개발국 국민은 그러지 못해 고통을 받는다.이 같은 기후 불평등과 관련해 선진국은 저개발국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원 금액이 목표 금액에 미치지 못해 기후 취약국들의 불만이 높다. 획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기후 불평등은 윤리적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시급히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환경은 더 황폐해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안혜인 생글기자(위례한빛중 1학년)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去好去惡 (거호거오)

    ▶한자풀이去: 버릴 거 好: 좋을 호 去: 버릴 거 惡: 싫어할 오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버리다지도자는 감정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 -<한비자>한비(韓非)는 전국시대 사상가로 한나라 왕족 출신이다. 법치주의를 주장했으며 법가(法家)를 집대성한 철학자이기도 하다. 공자·맹자처럼 한자(韓子)라고 하지 않고 한비자로 불리는 것은 후에 당나라 유가 사상가 한유를 한자로 부르면서다. 법가 사상가인 한비의 위치가 유가 사상가보다 낮기 때문에 이름 전체를 넣어 한비자라고 칭하게 된 것이다.한비자는 이사(李斯)와 함께 성악설을 주창한 순자(荀子) 밑에서 동문수학했다. 언변이 뛰어난 이사와는 대조적으로 한비자는 말더듬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문에서는 이사가 한비자에 미치지 못했다. 이사는 진나라의 법가 사상가이자 재상을 지낸 정치가로, 여불위의 천거로 조정에 출사해 시황제(진시황)를 섬겼다.<한비자> 이병 편에는 현명한 군주가 신하를 다루는 방법이 나온다.“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버리면 신하들이 본모습을 보인다(去好去惡 群臣見素).”이 말은 군주가 좋고 싫은 감정을 솔직히 내보이면 신하들이 본심을 감춘다는 뜻이다. 신하들은 군주가 원하고 원치 않는 바를 염두에 두고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군주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작은 실마리라도 감추고, 군주가 좋아하면 실제와 다르게 제 능력을 속인다는 것이다. 즉 뭇사람들을 이끄는 지도자는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비로소 아랫사람들이 본심을 드러내고 본바탕을 보여주며 부하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비자는 간겁시신편에서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두 아빠와 사는 호두…가족의 참모습은?

    <특별한 호두>의 주인공 김호두는 정말 특별한 환경에 처했다. 제1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독특한 소재를 잔잔하게 풀어내며 깊은 감동을 안긴다. 우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이혼으로 인해 한쪽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가정이 매년 늘어나는 중이다. 때로는 미혼모나 미혼부가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있다.그런가 하면 아빠만 둘, 엄마만 둘인 가정도 있다. 동성애자 가정을 떠올리게 되지만 김호두를 양육하는 2명의 아빠는 그와 거리가 멀다. 호두와 방과후수업에서 글쓰기를 배우는 지우는 엄마가 재혼하는 바람에 아빠가 둘이 된 케이스다.앞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가족 형태가 생겨날 수 있다. 우리 가정과 다르다는 선입견보다 각자 사정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아량이 필요하다.<특별한 호두>의 김호두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살펴보자. 엄마는 호두를 낳고 얼마 안 되어 세상을 떠났다. 이후 2명의 아빠와 함께 살게 된 호두, 초등학교 입학 후 자신의 처지가 친구들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가능한 한 자신의 처지를 숨기기 위해 애썼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지금 새 친구들이 자신의 독특한 상황을 알게 될까 봐 조마조마하다. 둘 중 누구와 살고 싶니?호두는 두 아빠를 큰 아빠, 작은 아빠로 구분한다. 큰 아빠는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는 실력자로 차분하고 아는 것도 많다. 동네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작은 아빠는 장사도 잘 안되는 데다 덤벙대고 말이 많다.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큰 아빠는 멋있지만 좀 심심하다. 친구처럼 굴면서 피곤하게 하는 작은 아빠는 좀 귀찮지만 재미있고 만만하다.큰 아빠는 호두를 학원에 보

  • 경제 기타

    환율 통제되면 재정정책 효과는 커져요

    이번 주부터는 국가가 환율에 개입하는 상황에서 경제 안정화 정책은 어떤 효과를 내는지 살펴볼 것이다. 현재 대다수 국가가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는 있지만, 어떤 간섭도 없이 외환시장을 통해서만 환율이 결정되는 국가는 없다고 봐야 한다. 자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환율 결정에 직접 개입하기도 하고,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비밀스럽게 개입하는 경우도 많다. 경제정책의 효과는 환율 결정에 국가가 개입하는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이 글에서는 환율을 완전히 고정해놓은 상황을 가정하고 그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환율이 결정되는 나라도 없지만 반대로 완전히 통제하는 고정환율제도를 채택하는 나라도 없다. 그럼에도 고정환율제도를 가정하고 경제정책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실에서 경제정책의 효과는 국가가 어느 정도로 개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개입이 작으면 변동환율제도의 효과에 가깝고, 개입이 크면 고정환율제도의 효과에 가깝게 나타나기 때문이다.확대재정정책의 효과정부의 확대재정정책은 폐쇄경제에서는 총수요를 증가시켜 GDP가 증가하고 물가가 상승한다. 개방경제에서는 민간금융 시장의 자금 공급 감소를 초래해 이자율을 상승시키므로 해외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환율은 하락하고 순수출이 감소한다. 총수요가 감소하고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므로 총공급은 증가한다. 현실에서는 보통 환율하락으로 발생하는 총수요 감소와 총공급 증가의 정도는 상대적으로 총수요 감소가 크게 나타난다. 확대재정정책이 GDP 증가와 물가 상승을 가져오지만 그 정도는 폐쇄경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