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교양 기타

    (29) 올림픽…줄다리기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고?

    인류 최대의 축제, 올림픽이 돌아왔다. 제31회 리우 올림픽은 남미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인류 가운데 가장 신체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오직 이 순간’을 위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경연장이다.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이번 기회에 진정한 스포츠팬들의 세계로 풍덩 빠져보는 것은 어떠신지. 그렇다면 진정한 팬과 일반 팬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기록’과 ‘역사’다. 스포츠 진성 팬들은 기록과 역사에 집착한다. 이유가 있다. ‘이번 경기’는 지금 상대하는 선수나 팀과의 경쟁이다. ‘역사와 기록’을 상대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역대 모든 선수들과 위인들이 ‘현재’의 나와 우리 팀의 상대가 되는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참가하고 승리하는 것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들과도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선의의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경쟁의 범위와 시간적 지평이 무한대로 늘어나고, 오늘의 경기가 곧바로 역사의 일부로 편입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올림픽 역사에는 어떤 재미있는 사연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까.없어진 종목·복귀하는 종목한국이 여자 금메달의 강력한 후보 종목인 골프는 1900년과 1904년 두 차례 올림픽 정식종목이었다가 112년 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왔다. 역대 최장기간 ‘가출’ 기록이다. 가출 2위 종목은 럭비다. 럭비는 1924년까지 다섯 번 열렸다. 이번 대회는 92년 만의 복귀다. 다만 세부사항에서 차이가 있다. 럭비의 원조는 15인제 경기다.지역에 따라 11인제 럭비도 있고, ‘힘’보다는 ‘스피드’를 중시하고 경기 시간도 짧은 7인제 럭비도 있다. 이전 올림픽에는 15인

  • 경제 기타

    IoT(사물인터넷) 기능 갖춘 '커넥티드 카'…중국 알리바바, 세계 최초 양산

    ◆ 알리바바의 ‘커넥티트 카’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자동차는 알리바바가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윈OS’를 내장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시동을 걸고,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을 낼 수 있는 스마트 자동차다. -7월8일 한국경제신문지난 6일 중국 항저우 윈시 컨벤션센터.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한 자동차 앞에 섰다. 이 자동차는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와 2년간의 공동 연구 끝에 개발한 스마트카 ‘로위(Roewe) RX5’.마윈은 “자동차에 컴퓨터 운영체제(OS)를 성공적으로 장착함으로써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스마트폰 기능의 80%가 전화 걸기와 관련이 없듯 스마트카에도 교통과 관련 없는 기능이 장착될 것이며 모두가 상상력과 창의력의 몫”이라고 강조했다.중국 기업의 질주가 무섭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카(스마트 카) ‘RX5’는 그 한 사례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자동차 판매 사업에 진출한 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OS를 장착한 스마트 카를 개발, 세계 최초로 상용 판매에 나선 것이다.‘RX5’는 한마디로 자동차와 컴퓨터를 합친 ‘달리는 인터넷 단말기’다. 앞좌석 정면의 10.3인치 액정화면에 깔린 전용 OS인 ‘윈(Yun)’이 모든 걸 대신한다.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를 밟는 등 기본 운전 조작을 제외한 모든 기능은 이 OS의 몫이다. 열쇠 대신 ‘윈’으로 시동을 건다.

  • 교양 기타

    (30) 이순원 '19세'

    아이는 어른을, 어른은 아이를 꿈꾼다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한다. 어른들은 젊은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애석해 한다.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하고, 공부를 안 해도 되니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이 살뜰히 돌봐주시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풋풋한 청년으로 돌아가면 더 열심히 준비할 텐데.’ 각각 이런 생각을 하면서.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아오지 않는 법이니 어른은 아이가 될 리 없고,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어른에 닿는다. ‘일에 치이면서 끝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어른’이 되면 정작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겠지만.1999년에 발표한 《19세》에는 주인공 정수가 13세부터 19세까지 겪은 일이 담겨 있다. 마음의 갈피를 잡기 힘든 사춘기, 아름답지만 복잡다단한 기간이다. 1970년대 대관령을 넘고 싶은 강릉 소년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학업성적이 꽤 우수하지만 전교 1등인 형에게 “머리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는 핀잔을 듣는 정수는 속히 어른이 되길 맹렬히 갈망한다.어떤 일에는 다 때가 있는 것아버지에게 돈을 타가는 서울대생 형보다 잘난 삶은 일찌감치 돈을 벌어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 정수.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대학에 진학하라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졸업 후 한국은행에 취직해 돈을 모아 대관령에서 고랭지 농사를 짓고 싶은 꿈을 속히 이루기 위해서다.하지만 왼손잡이 정수는 형편없는 주산 실력이 결코 나아질 수 없다는 걸 알고 1학년 때 자퇴를 결심한다. 부모님이 야단도 치고 달래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책과 교복까지 태우는 모습을 본 부

  • 교양 기타

    (28) 비교문화론…색깔 들어간 어휘가 많은 이유

    흑백 논리, 푸르른 앞날, 누렇게 뜬 얼굴, 장밋빛 미래, 속이 새카맣다, 회색인, 붉으락푸르락…. 색깔로 상황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우리말 표현이다. 다른 문화권에도 이런 식의 묘사가 존재할까? 존재한다. 각기 다른 문화권의 공통 요소를 비교하는 것을 비교문화론(比較文化論)이라고 하고, 전파 과정을 추적해 수입자의 사회문화적 의도 및 영향 관계를 추적하는 연구를 인터컬처럴리즘(inter-culturalism)이라고 한다. 색깔에 비유한 표현 가운데 오늘은 영어만 몇 가지 익히고 가자. white-bread는 ‘전통적인’, egg white는 ‘달걀흰자’다. white elephant는 ‘쓸모없는 것’을 말한다. 존재하는지 알 수도 없지만 덩치도 크고 사료도 많이 먹는데 애완용으로도, 수송용으로도 쓰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같은 ‘코끼리’라도, pink elephant는 아주 다른 뜻이다. ‘술 취한 눈에 보이는 헛것’이라는 의미다.다른 문화에도 공통요소pink spider도 비슷한 뜻이다. 술이 들어가면 세상 모든 것이 불그레하게 보인다는 의미일까? 동물에 비유한 단어 중에는 black swan이 재미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의 제목으로도 쓰여 유명해진 단어인데, ‘아주 진귀한 것’을 말한다. ‘검은 백조’는 형용모순이지만, 일단 한 마리라도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백조는 모두 하얗다’는 기존의 관념은 ‘거짓’이 된다. white horse에는 ‘백마(白馬)’의 의미도 있지만 파도나 급류(의 하얗게 부서지는 부분)라는 뜻도 있다. white list는 ‘우량도서 목록’, white way는 ‘(전깃불이 환하게 켜진) 번화가, 불야성’이고 white war는 ‘총성

  • 경제 기타

    꽁치·케첩·사전 빼고 현미·블루베리·아몬드 넣고

    ◆  소비자물가지수 개편통계청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한다고 1일 발표했다. 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개편으로 최근의 경제·사회상을 반영해 조사 지역과 조사 품목, 가중치 등을 재조정한 것이다. 통계청은 국가통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2월30일 대표 품목을 확정해 공표할 예정이다. -7월2일 한국경제신문☞ 지난 1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오른 데 그쳤다. 5월에도 0.8%를 기록해 두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1월 0.8%를 기록한 이후 2~4월 1%대로 올라섰다가 5월(0.8%)에 이어 6월까지 0%대에 머물렀다. 물가지수란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아보자.상품가격의 평균 수준을 알려주는 물가지수물가는 상품가격의 평균적인 수준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가중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뜻한다. 물가지수는 물가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준시점을 100으로 해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가령 2010년을 기준연도로 잡았을 때 2015년의 물가지수가 115로 산정됐다면 이는 2010년의 평균적인 가격을 100으로 할 때 2015년에는 이것이 115 수준으로 올랐다는 뜻이다. 즉, 5년 동안 물가가 15%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 물가지수는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하고, 경기 판단 지표로 사용된다. 또 상품의 전반적인 수급동향 판단에도 활용된다.물가지수의 종류물가지수에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근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GDP디플레이터 등이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CPI)는 소비생활에서 실제로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동향을 보

  • 교양 기타

    (29) F.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짧고 단순하지만 아름답고 깊다《독일인의 사랑》은 비교언어 학자이자 철학자이며 동양학자인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다. 1856년에 쓴 100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에 어떤 내용을 담았길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풍부한 감수성과 시적인 문체로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가 하면 독일 신학과 철학, 동양학으로 이성을 일깨우기 때문인 듯하다. 단순한 스토리에 담긴 짧은 내용이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심오하게 ‘사랑’을 그리고 논하면서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애초에 시인이나 음악가가 되길 원한 막스 뮐러는 분명 독일의 낭만파 서정시인인 아버지 빌헬름 뮐러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빌헬름 뮐러가 쓴 연작시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와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곡을 붙일 정도로 유명하다. 막스 뮐러는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언어학자의 길을 걸으며 그 분야의 많은 저서를 남겼다. 소설 속에 ‘스피노자의 소름 끼치게 완벽한 논증을 보면, 그 날카로운 사상가는 자신의 학설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한 증명에 매달리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거든’이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자신의 학문적 경험이 작품에 다수 담겨 있다.막스 뮐러는 그리스어, 라틴어, 페르시아어, 산스크리트어 같은 쉽지 않은 언어를 익혔다. 고대 인도의 문화와 언어에도 깊은 관심을 둬 인도 우화집과 경전을 번역했으며 산스크리트어로 쓴 서정시를 독일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동서양을 넘나드는 막스 뮐러의 관심이 어느 부분에 녹아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 교양 기타

    (27) 영어 속담과 한국 속담

    지식(智識)과 지혜(智慧)는 같습니까 다릅니까? 다르다면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요? 지식은 본질적으로 객관적 정보(information)입니다. 지식은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객관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식은 실험(experience)을 거쳐 이론(theory)이 된 앎의 체계를 말합니다. ‘실험자가 바뀌더라도, 같은 행위를 동일한 과정으로 진행하면 그 결과는 변하지 않는 것’이 ‘이론’입니다. 지혜는 본질적으로 ‘생존전략’입니다. 원시시대 이후, 인류가 마주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개체적 차원에서 생존의 위협을 수시로 마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지혜는 생존에 필요한 최적의 교훈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공감합니다. 지식이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면, 지혜는 ‘바로 이 자리, 바로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식과 지혜가 서로 상충하는 경우는 그래서 나옵니다.속담은 지혜를 집대성한 것‘속담’은 지혜를 집대성한 대표적인 샘플입니다. 우리 속담과 영어 속담을 비교하면서, 각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비슷한 생각과 다른 비유를 비교해 보는 건 어떨까요?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이 말을 영어로는 Seeing is wanting이라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보는 것이 원하는 것이다’입니다. 위 문장에서 단어를 하나만 바꾸면 다른 속담이 됩니다. Seeing is believing,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즉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입니다. 다른 영어 표현으로는 One picture is worth a thousand words가 있습니다. ‘그림 한 장이 천 마디 말보

  • 경제 기타

    삼성, 대대적 변신 나서다

    ◆  삼성, 또 한번의 인사혁신1993년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과 함께 신인사 제도를 도입했다. 7·4제(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하는 제도)와 발탁인사제, 능력급제 확대 등이 이뤄졌고 이는 삼성 약진의 밑바탕이 됐다. 23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가 또 한 번의 인사 혁신에 나섰다. 직급을 줄여 인사에서 연공서열적 요소를 없애고, 호칭도 'OOO님'으로 바꿔 창의적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6월28일 한국경제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 그룹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개편하고 있으며, 인사에서도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은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세계 최강자 기업 중 하나다. 그런데도 왜 이처럼 변신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이재용식 경영’으로 불릴 만한 삼성의 새로운 경영철학과 방침에 대해 알아보자.잘하는 사업에만 집중한다최근 삼성의 변화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잘하는 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미국 GE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경영인 잭 웰치 전 회장의 “세계 넘버 1 또는 넘버 2가 아닌 사업은 접는다”는 철학과 맥락이 닿아 있다. ICT와 금융, 바이오 사업이 바로 삼성이 꼽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ICT에선 반도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영상디스플레이, 디지털 가전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삼성이 글로벌 톱을 다투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스마트 홈, 스마트 헬스, 자동차용 전자기기(전장), 첨단 디스플레이, 전지,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핀테크 등 미래 산업에서는 확고한 세계 1등을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