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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1953년 정상오른 에드먼드 힐러리가 최초? 1924년 사망한 맬러리 시신 발견…논란 촉발

    역사는 화려했다. 명성도 여전했다. 팬들의 사랑은 거의 종교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했다. 리그 순위표 밑에서 두 번째가 그들의 자리였다. 1967년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1979년에 이어 또 한 번 2부리그로 강등당할지도 몰랐다.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남자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즌이 한창이던 1986년 겨울이었다.왜 산에 오르나…산이 거기 있기 때문역사를 공부하다 가슴을 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이 분이 이 길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갔더라면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독자들은 망자(亡者)의 ‘그릇된 선택’을 비판한다. 이것은 현대인이 저지르는 오류다. 당대를 살았던 과거의 인물들이 역사적 결정을 내리던 순간에 가졌던 정보량은 많지 않았을 터다. 적어도 결정권자들은 현대의 일반 독자가 알고 있는 사실에 비해서도 정보량이 적었다. 우리는 역사의 전개방향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은 몰랐다. 우리는 제3자고 그들은 당사자였다. 역사적 사실은 현대의 독자에게 흥미나 지적 탐구의 대상일 뿐이지만 당사자에겐 본인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의 운명이 걸린 생사의 갈림길이었다.우리가 알고 있는 ‘확정된 사실’도 진실과 다른 경우가 많다. 현대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고대사에만 ‘미지의 영역’이 ‘영구미제’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가장 먼저 등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1953년 제9차 영국 원정대 대원이던 에드먼드 힐러리(뉴질랜드·1919~2008)와 함께 간 도우미(셀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두 사람 가운

  • 경제 기타

    "한국, 포용적 성장위해 노동개혁·규제완화 필요"

    ☞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협력개발기구)는 경제 성장과 무역 확대, 금융안정 등을 통해 세계 발전을 도모하는 선진국 모임이다. 1961년 창립됐으며 현재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34개국이 회원국이다. 우리나라도 1996년 가입했다. OECD는 2년 주기로 회원국의 경제 동향과 정책 등을 종합 분석·평가해 정책권고 사항을 포함한 국가별 검토보고서를 발표한다. 정책권고 사항은 OECD 회원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OECD는 지난 16일 ‘한국 경제 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 Korea 2016)’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한국 경제에 대한 분석 및 진단과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해법을 담고 있다. OECD가 어떻게 우리 경제를 진단하는지, 그리고 성장 과실이 경제 주체에게 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을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는지를 알아보자.“수출 부진으로 올 2.7% 성장에 그칠 것”OECD는 “한국은 지난 25년간 고속 성장하며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다”면서도 “최근 고령화, 생산성 정체, 수출 부진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에 근거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경제전망 자료에선 2016년 GDP(국내총생산)가 전년 대비 3.1%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이를 2.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6월 전망치(3.6%)와 비교하면 0.9%포인트나 떨어졌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0%로 낮췄다. IMF와 한은도 지난달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7%, 2.8%로 각각 낮춰 잡았다.수출 부진이 가장 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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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는 고통에 눈뜬 아담이 묻는다…19살 그대는 무엇을 가지려 하나?

    장정일은 1980년대의 천재세대마다 자신들이 인정하는 천재가 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우리들을 위축시킨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장정일이다. 1987년, 눈을 반짝이며 소설개론을 듣고 있는 우리에게 장정일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중졸 학력의 25세, 대학 신입생을 기죽이기에 충분한 뉴스였다.이듬해 시집 《길 안에서 택시잡기》로 돌풍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단편소설까지 발표했다. 여세를 몰아 2년 뒤 출간한 중편소설이 바로 《아담이 눈뜰 때》이다. 이 소설은 ‘내 나이 열아홉 살, 그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기와 뭉크화집과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턴테이블이었다. 단지, 그것들만이 열아홉 살 때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고자 원하는 전부의 것이었다’로 시작해 동일한 문장으로 끝맺는다.타자기는 노트북, 카세트 라디오는 휴대폰으로 바뀌어 여전히 요즘 청소년들의 구미를 당긴다. 뭉크의 그림이라면 다들 인터넷으로 검색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아담이 세 가지 물건을 어떤 경로를 통해 갖게 되는지를 그리고 있다. 출간 당시 ‘불온하다’는 눈총을 받은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26년 전 소설 속 상황이 지금과 너무 닮았다는 점이다. 첫사랑 은선이 붙여준 이름 ‘아담’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대학에 떨어진 바로 다음날 재수학원에 등록한다. 고교시절 이름난 문사였던 아담은 대학에 합격한 은선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청소부 어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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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자리를 보장해주는 것은 자신 뿐…기술습득은 오직 반복연습에 달려있다"

    역사는 화려했다. 명성도 여전했다. 팬들의 사랑은 거의 종교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했다. 리그 순위표 밑에서 두 번째가 그들의 자리였다. 1967년 이래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1979년에 이어 또 한 번 2부리그로 강등당할지도 몰랐다.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남자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즌이 한창이던 1986년 겨울이었다.‘맨체스터 유나티드’의 신그로부터 27년간 ‘이 남자의 팀’은 잉글랜드와 유럽에서 38차례나 각종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축구계의 모든 사람이 그 남자의 팀을 두려워했고, 모든 선수에게 그 팀의 일원이 되는 것은 평생의 로망이었다. 그 남자의 전화를 처음 받고, 박지성은 한동안 현실감을 잃었다고 했다. 꿈이 현실로 되는 바로 그 순간에는 어느 누구든 현기증을 느끼는 법이다. 그가 떠난 첫해, 늘 우승 아니면 준우승을 차지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절대 강자의 지위를 반납하고, 여러 강팀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 지금은 아무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존중은 할지언정. 그렇다면, 위대했던 것은 팀인가 그 남자인가.알렉스 퍼거슨의 자서전 《나의 꿈, 나의 인생》은 이 위대했던 감독의 자서전이다. 어린 시절부터 2000년까지의 생애가 자세하고 완벽하게 담겨있다. 그의 부모가 결혼 6개월 만에 자기를 낳았다는 고백부터 평생을 조선소 노동자로 살았던 아버지의 이야기, 공구제작 회사 견습공 생활을 하며 아마추어와 세미프로 선수로 살던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이야기(수원공고 출신 박지성도 기능공 자격증을 하나 취득했다), 축구선수로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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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대 추진

    ☞ 정부가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보상(연봉)이 업무 성과와 연계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대해 노동계 일각은 반발하고 있다. 성과연봉제가 무엇이고 어떤 효과가 있을지 알아보자.직원들의 급여를 결정하는 방식에는 크게 △연공서열형과 △성과형이 있다. 연공서열형은 근무연수와 직급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체계, 즉 일한 기간이 길고 직급이 올라가면 급여도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임금체계다. 이에 비해 성과형은 근무연수나 직급에 관계없이 업무 성과에 따라 급여가 정해지는 임금체계다. 나이가 많든 적든, 직급이 높든 낮든 자신이 속한 회사나 조직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 급여수준이 달라진다.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임금체계는 현재 △호봉제와 △성과연봉제로 구성돼 있다. 호봉제는 개인별 업무성과와는 무관하게 근무 연수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가 인상되는 체계다.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성과연봉제는 입사 연도나 직급이 아닌 개인의 능력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 성과형 임금체계다.호봉제와 성과연봉제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호봉제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도 늘어나는 까닭에 직원들의 안정감이 높을 수 있다. 반면 일을 잘하든 못하든 근속연수가 늘어나고 직급이 오르면 임금도 상승해 ‘대충 병’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해 성과연봉제는 일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할 동기를 부여한다. 우수한 인재를 키울 수 있으며, 업무효율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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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원 넘는 한우·과일 선물은 뇌물로 형사처벌

    ☞ 공무원 등이 금품을 받고 청탁을 들어주는 것을 막으려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일명 김영란법)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직무와 관련돼 뇌물을 받은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왜 논란이 되는 걸까?‘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은 지난해 3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해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린다. 대가성이 없더라도 직무와 관련 있는 자로부터 본인이나 배우자가 1회 100만원, 연간 합계 3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으면 무조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주요 내용이다. 공직자 등뿐만 아니라 금품을 제공한 국민도 동일하게 형사처벌이나 과태료를 부과받도록 하고 있다.다만 100만원 이하의 금품을 수수했을 경우에는 직무 관련성이 있을 때에만 금품가액의 2~5배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 경우에도 한 명이 연 300만원을 넘게 금품을 수수하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예외조항으로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또는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음식물·경조사비·선물’은 받을 수 있도록 한 뒤 기준이 되는 금액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권익위가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건 이 때문이다. 시행령은 현재의 공직자행동강령을 준용하되 선물비와 경조사비 상한을 올렸다. 식비는 3만원을 유지하되 선물은 불가(공무원끼리의 선물은 3만원 한도)에서 5만원으로, 경조사비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조정했다. 공직자의 외부 강연료 가이드라인도 정했다.김영란법은 1년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9월28일부터 시행된다. 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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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셋을 잃고 비로소 인생을 깨달은 작가…"우정은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것"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엘리엇, 예이츠의 시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집으로 평가된다. ‘현대의 성서’로 불리는 《예언자》를 시집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잠언록으로 분류하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소설 형식으로 보기도 한다.오팔리즈에 12년 동안 머물며 자신을 고향 섬으로 데려다 줄 배를 기다리던 알무스타파는 신의 선택과 사랑을 받은 자이다. 안개를 헤치고 배가 다가오자 알무스타파는 떠날 결심을 한다. 하지만 긴긴날 고통에 몸부림치고 긴긴밤 고독에 사무친 기억이 스쳐 지나가자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만물을 품 안으로 불러들이는 바다가 부르니 이제 배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예언자 알무스타파가 기다리던 배가 왔다는 소식에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대는 우리의 황혼 속에서 한낮의 빛이었으며, 그대의 젊음은 우리를 꿈꾸게 했습니다”라며 떠나지 말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알무스타파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대의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주십시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대가 보았던 모든 것을 알려주십시오”라며 아쉬움을 달랜다.선지자 알미트라, 아이를 품에 안은 여인, 부유한 자, 농사꾼, 석공, 베 짜는 직공, 웅변가, 여사제, 천문학자, 교사, 법률가, 원로 등등 여러 사람이 나서서 26가지 질문을 한다. 알무스타파는 질문에 답변한 뒤 배에 올라 작별을 고한다. “나는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잠시만 있으면 바람결에 한숨을 돌리다가 또 다른 여인이 나를 낳을 것입니다”는 말을 남기고.사랑, 결혼, 기쁨과 슬픔, 선과 악, 우정, 즐거움, 아름다움, 집, 옷, 사고파는 것 등 다양한 질문에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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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논문 94%가 영어로 쓰여진다…영어 모르면 정보 습득비용 더든다

    영어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이 많다. 사실은 영어 때문에 고민하고 절망하는 어른은 더 많다.영어가 인생에서 그만큼 중요한가? 중요하다. 영어는 미국과 영국의 언어가 아니다. 세계어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은 세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다. 나라 사이를 오고 가는 정보, 사람, 물자의 양이 이전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증가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터다. 예를 들자면, 불가리아 사람과 스리랑카 사람이 한국에서 만났을 때 의사소통 수단은 영어일 확률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그것이 안부 인사든, 수출입 상담이든, 학술토론이든 사정은 다르지 않다. 과학논문의 경우 세계 주요 학술지를 기준으로 94% 정도가 영어 논문이다. 가장 효율적으로 독자를 확보할 수 있고 전문가들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영어로 안쓰면 인정 못받아다른 분야의 논문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으려면 영어로 발표해야 한다. 그렇다. 영어는 21세기 지구에서 첨단정보를 기록 전파 저장하는 수단이다. 영어를 못하면 ‘정보’에 뒤처진다. 학술분야뿐 아니라 무역, 문화, 기타 여러 가지 분야에서도 상황은 같다.영어의 세계화가 대세를 이루다 보니, 20여년 전만 해도 21세기 후반엔 마이너 언어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거나 ‘박물관언어’가 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박물관언어란 실생활에서는 이미 사라졌지만 특수 목적을 위해 극소수 전문가만이 배우고 익히는 언어를 말한다. ‘성경’의 초기 기록을 담당한 헬라어, 고대 인도의 문화적 정수를 기록한 산스크리트어(‘샴푸’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