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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정부 "대우조선 빅딜은 고려 안해"

    ☞ 정부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조정 방식과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돈) 마련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빅딜’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에 활용된 방식의 하나인데 정부는 예전과 같은 빅딜 형식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조조정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구조조정이란? 구조조정이란 구조를 바꾸는 것으로, 경쟁력이 약한 분야를 도려내 지속가능한 생존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다. 크게 나라 경제 전체의 구조조정(경제구조조정)과 산업구조조정(기업구조조정)이 있다. 경제구조조정은 거시경제 전체 차원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작업이다. 임금 부동산값 금리 세금 등 비용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한편으로 경제 구조를 미래 유망산업과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꾸는 게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비해 산업구조조정은 미시적으로 개별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거나 경쟁력이 떨어진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것이다. 경제구조조정과 산업구조조정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겹치는 게 보통인데 군살(고비용, 저효율)을 덜어내 더 튼튼한 체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구조조정은 특히 경제가 어려울 때 시행된다. 경기침체로 수요는 적은데 공급이 넘칠 때 과잉공급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시행되는 사례가 많다. 지금도 세계적으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적지 않은 나라가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이다. 한국 경제 발전 과정에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구조조정이 있었다. 1972년 ‘8·3 긴급경제조치’, 1979년 5월 시작돼 1983년 마무리된 중화학공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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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가 그린 우리의 쓸쓸하고 아픈 삶

    문학을 폭넓게 공부하려면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살펴봐야 한다. 그중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다. 함께 시대의 감성을 탐험하며 세상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작가가 되는 관문은 다양하다. 신문과 문예잡지에서 개최하는 각종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해 당선되면 작가로 데뷔한다. 뜻이 있다면 준비를 단단히 해 문을 두드려 보라. 소설을 대중과 친밀하게 만든 최인호 선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매년 여러 관문을 통해 수십 명의 작가가 쏟아진다. 기존 작가와 새로운 작가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우수한 소설을 선별해 매년 각종 문학상을 수여한다. 그 가운데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을 대상으로 삼는다. 한 해 동안 발표한 중편소설과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7편을 가려내 대상 1편, 수상작 6편을 선정한다. 2010년에 제정돼 김중혁, 김애란, 손보미, 김종옥, 황정은, 정지돈 작가가 대상을 받았고 2016년 7회 수상자는 김금희 작가다. 모든 작가의 소망은 동시대 독자에게 사랑받고 후세에까지 작품이 길이 남는 것이다. 유명 작가 중에는 세상을 떠난 뒤에 비로소 빛을 본 이들도 있다. 프란츠 카프카는 살아생전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 않았다. 1924년 41세에 생을 마친 카프카가 그해에 출간한 작품이 다름 아닌 《배고픈 예술가》다.좌천당한 남자가 16년 만에 만난 옛 애인특별한 개성을 지닌 신예들을 발굴해 격려하는 젊은작가상은 막 출발한 작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7회에 대상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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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작가 주변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풍성…당대엔 유명하지 않은 시골작가 정도였다고?

    아버지 사업실패…불우한 소년시절 셰익스피어의 생가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 있다. ‘스트랫퍼드 강가의 에이번’이라는 뜻이다. 셰익스피어는 그곳에서 1564년에 출생해 1616년에 사망한 실존 인물이다. 이곳 교회에는 셰익스피어의 출생기록과 사망기록 원본이 남아있고 묘지도 있다. 농산물 도매, 양모업을 하던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인구 2000~3000명 정도인 이곳의 읍장이었는데, 1577년 사업에 실패한 뒤 아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년시절을 파란만장하게 만들었다.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는 앤의 생가도 있으니 들를 기회가 있으면 셰익스피어와 앤의 생가를 모두 방문하기를 권한다. 정설이다. 첫 딸을 낳은 지 2년 뒤에 함넷과 주디스, 남녀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난다. 아들은 11세 때 물놀이를 하다 익사해 셰익스피어의 직계후손은 딸 쪽으로만 이어진다. 추송웅(1941~1985)은 그의 문집 겸 사진집 《빨간 피터의 고백》에서 “중앙대 연극영화과 시절 교내 공연 ‘베니스의 상인’ 오디션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극복하지 못하여 대사 없는 나팔수역을 맡게 되자, ‘좋다. 셰익스피어도 마구간 말지기부터 시작했는데…’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썼다. 1586년부터 7년 동안은 셰익스피어의 생애에 관해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학자들은 이 기간을 ‘잃어버린 날들(the lost years)’이라고 부른다. 셰익스피어는 1586년쯤 단신으로 고향을 떠나 런던에 진출,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보인다. 출발은 배우였고(출연 프로그램이 남아있다) 1603년에는 제임스 왕의 직속단체라는 지위를 획득하며 극장 건축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1608년 모친 메리의 사망 이후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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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증권·외환시장 거래시간 30분 연장 추진

    ☞ 정부가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현재 오전 9시부터 오 후 3시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으로 30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위원회가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의 발언은 주식시장에 보조를 맞춰 외환시장의 거래시간도 30분 연장될 것이라는 뜻이다. 주식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외환거래 시간도 연장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3시~3시30분에 한국 주식을 매수하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이처럼 정부가 증권·외환 시장의 거래시간을 늘리려는 것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이 있다. MSCI 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다. MSCI는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지수와 함께 세계 펀드들이 글로벌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대표 지수(벤치마크 지수)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는 FTSE지수에선 선진지수에 편입돼 있지만 보다 영향력이 큰 MSCI에선 신흥지수에 편입돼 있다. FTSE는 한국 증시를 선진국 증시로 대접하는 반면 MSCI는 신흥국 증시로 간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은 한국 증시가 선진 증시로 도약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벤트로 꼽힌다.한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도 MSCI 지수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한국 주식을 사들인다. 통상적으로 신흥지수 투자 자금이 투기형·단기투자형인데 반해 선진지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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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페루·브라질…몰락하는 남미 좌파정권

    ☞ 브라질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영토가 넓고 자원이 많은 나라다. 드넓은 평원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만 하더라도 20세기초 세계의 부국(富國)중 하나였다.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이 탄핵당할 처지(브라질)거나, 세계에서 국민 삶이 가장 비참(베네수엘라)하거나, 여러차례 국가부도(아르헨티나) 위기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왜 그럴까? 남미 여러 나라에서 최근 좌파 정권들이 줄줄이 퇴진하고 있는 것은 대중인기영합(포퓰리즘)적 정책이 순간은 달콤하지만 결국은 나라를 망치고 후손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가는 마약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으로 쫓겨날 위기에 몰렸다. 지난 17일 브라질 하원은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말 정부의 회계부정 사건이 드러나고 고위직들이 줄줄이 연루된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관련 부패 스캔들이 확산되면서 탄핵 여론에 불을 질렀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최종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 직무는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20여년간 무장 게릴라로 활동했던 ‘여전사’였다. 호세프의 추락은 곧 중남미 좌파의 대부격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몰락과도 같은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도 부패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는 중도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해 6월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볼리비아에서 최장 기간 집권 중인 좌파 성향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개헌에 실패하면서 4선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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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과 악 인간본성의 이중성을 파헤친다…늘 유혹에 빠뜨리는 하이드, 너는 누구?

    “저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선한 사람을 보고 흔히 하는 말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라. 법이 없으면 어떤 사람이 활개를 칠지. 살인을 저지르고 도둑질을 해도 처벌할 법이 없다면 누가 불리할까. 아마도 힘없고 착한 사람이 힘을 남용하는 악한 사람에게 희생될 확률이 높다.‘이 찬란한 날, 창의적인 생각이 샘솟는 10대의 청춘이 교복 속에 갇혀 학교에서 따분한 교과서나 보고 있다니 억울해! 당장 뛰쳐나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은 친구가 몇이나 될까? ‘미래를 위해 지금은 준비해야 할 때, 열심히 공부해 부모님과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해 나라의 일꾼이 될 테닷!’ 이런 각오를 한 친구들이 ‘생글생글’을 읽으며 지식과 지혜를 키우고 있어 어른들의 마음이 든든하다.성악설과 원죄설은 무엇인가《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지킬 박사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된다. 선행을 베풀고 명망 있는 친구들과 교류를 나누며 삶을 보람 있게 산다.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외모의 하이드는 힘없는 아이를 발로 짓이기고, 죄 없는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뒤 쾌감을 느낀다. 놀라운 건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동일인물이라는 점이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지킬 박사는 어릴 때부터 향락에 빠지기 쉬운 성격이었지만 자신의 나쁜 품성을 누르고 열심히 공부해 사회의 지도급 인사가 됐다. 하지만 무미건조한 생활을 지겨워하다 자신의 몸속에 있는 악을 분리할 약물을 개발하기로 결심한다. 개발에 성공해 약물을 들이켜는 순간 훨씬 젊지만 몸집이 작고 흉물스러운 하이드로 변신한다. 악이 조종하는 하이드는 스스럼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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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보편감정을 풀어낸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작가…시대·문화 초월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다

    셰익스피어 사후 (死後) 400주기 축제가 있었다. 옥스퍼드 근교의 소읍(小邑) 스트레드포드-어폰-에이븐의 홀리 트리니티교회 기록에 나오는 그의 사망일은 1616년 4월23일이다. 출생일과 사망일이 모두 4월 23일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출생일이 언제인지는 기록이 없고, 1564년 4월26일 유아영세를 받았다는 기록은 있다. 당시의 관례가 출생 후 3~4일만에 영세를 받는 것이었음을 감안하여 그의 생일을 4월22일이나 23일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한다. 셰익스피어의 출생일과 사망일이 같다는 이야기는, 신화성을 제고하기 위한 ‘근거있는’ 전설이다.시공을 넘나드는 인기 작가사람들은 셰익스피어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이자 이야기꾼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보다도, 셰익스피어는 지구 전역에서 지금도 널리 읽힐 뿐 아니라 공연으로 영화로 텔레비전 드라마로 심지어는 만화영화로도 재활용된다. 사후 4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꾸준한 흥행성적을 올린다는 건 그의 작품이 현대의 관객과도 아직도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다.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연우가 몽환약을 먹고 가사(假死) 상태에 빠졌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모티프는 <로미오와 줄리엣> 마지막 장면의 창조적 차용이다. ‘숙부에 의한 부왕(父王)의 살해와 홀로 남겨진 왕자(王子)의 고난’은 <햄릿>의 줄거리인데, 이것을 어린이용으로 변환한 영화가 디즈니 만화 <라이온 킹>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아예 ‘이 영화는 배경만을 현대 뉴욕으로 바꾼 <로미오와 줄리엣>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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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꺼져 가는 울산과 거제 조선소 "13년전 '스웨덴 말뫼의 눈물' 기억해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제조업이 중병을 앓고 있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IT(정보기술) 자동차 해운 등 거의 전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반격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으로 설자리가 좁아져가는 추세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구조적이라는 데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대한민국 호(號)가 선진국 문턱에서 좌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말뫼의 눈물’은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단어다.스웨덴은 20세기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하던 최고의 조선국가였다. 스웨덴의 조선산업을 이끌던 메카가 바로 말뫼시다. 스웨덴 남부 스코네주에 자리잡은 항구 도시 말뫼는 조선업으로 명성을 떨쳤고, 그 중심에 조선업체 코쿰스(Kokums)가 있었다. 코쿰스는 한창 호황이던 1973년 높이 138m에 무려 1500t을 들 수 있는 초대형 크레인(코쿰스 크레인)을 만들었다. 이 ‘말뫼의 크레인’은 스웨덴의 자존심으로 통하며 75척의 배를 건조했다. 하지만 2003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리는 신세가 됐다. 1980년대 들어 한국과 일본 등이 세계 조선시장을 휩쓸기 시작하면서 코쿰스가 경쟁력을 잃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스웨덴 국영방송은 해체된 크레인이 울산으로 떠나던 날 ‘말뫼가 울었다’는 보도와 함께 장송곡을 틀었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은 ‘말뫼의 크레인’ 인수를 계기로 세계 조선업계의 최강자로 올라섰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말뫼의 눈물’과 유사한 ‘울산의 눈물’이 재현될 조짐이다. 말뫼의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으로 온지 13년이 흐른 지난 1일, 현대중공업은 울산 온산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주문이 뚝 끊기면서 해양플랜트 블록을 만들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