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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 기타

    (37) 스마트폰과 의사소통

    의사소통이란 무엇일까요? 다른 개체와 정보, 감정 등을 교환하는 행위입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두드러진 특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의사소통 능력이 왜 특별할까요? 인류가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공동체생활을 통해 타인과 협력함으로써 신체적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난 동물들을 극복했습니다. 정보의 교환과 감정의 공유가 의사소통의 본질입니다.정보 공유가 뛰어난 인류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인지하는 ‘자아’가 생기고, ‘자아’가 자기의 마음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도 ‘느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고 추론하는 일련의 과정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데,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집약한 것이 언어입니다. 언어가 없다면 스스로가 느끼는 상황을 이해할 수도 표현할 수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도 없습니다. 자의식과 마음읽기는 지구상에서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특별합니다.인간의 의사소통 방식은 몸짓언어에서 음성언어로, 음성언어에서 문자언어로 진화해 왔습니다. 역사시대 이후 문자언어가 압도적 지위를 차지한 것은 기능적으로 다른 두 언어를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문자언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신체의 한계를 뛰어 넘은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몸짓언어는 의사소통 당사자들이 피차간에 육안으로 보이는 거리 안에 자리해야 합니다. 음성언어도 목소리가 들리는 범위 안에서만 유효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문자, 노래, 음성의 장점문자는 이 거리를 뛰어 넘습니다.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뛰어 넘습니다. 수 백 년 전의 기록을 현대인이 얼

  • 경제 기타

    세계은행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소득 불평등 줄었다"

    ◆ 줄어들고 있는 글로벌 소득 불평등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에서 소득 불평등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은행이 83개국을 조사해 2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소득 불평등이 감소한 국가는 60개국으로, 소득 불평등이 늘어난 국가(23개국)보다 두 배 많았다. 소득 불평등이 줄어든 국가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67%를 차지한다. -10월4일 한국경제신문☞ 세계은행(World Bank)이 “세계가 조금씩 평평해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세계적으로 볼때 소득 불평등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엄청나게 불평등해졌다”는 정치인들의 주장이나, 넘쳐나는 인터넷 기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이나 ‘생각’이 사실과 동떨어질 위험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소득 불평등 판단의 기준소득분배는 두가지로 측정할 수 있다. 첫째는 기능별 소득분배이다. 소득이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각 생산요소(노동, 자본, 토지) 사이에서 어떻게 나눠지는지에 중점을 두고 분배를 파악한다. 소득분배에 있어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율(노동분배율)이 기능별 소득분배의 한 사례이다. 가령 노동분배율이 70%라고 하면 전체 소득중 근로자들이 가져가는 비율이 70%이라는 뜻이다. 둘째는 계층별 소득분배이다. 각 소득계층에게 돌아가는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계층별 소득분배의 측정 지표로는 △로렌츠곡선 △지니계수 △십분위 분배율 등이 있다.로렌츠곡선(Lorenz curve)은 인구의 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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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

    영화 <밀양>의 원작2007년에 상영해 170만명의 관객을 모은 <밀양>. 배우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벌레 이야기》가 바로 <밀양>의 원작이다. <밀양>의 이창동 감독도 소설가 출신이어서 원작의 의미를 세밀하게 잘 반영했다.198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윤상 군 유괴살인사건이 《벌레 이야기》의 실제 모델이다. 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한 범인이 사형 집행 전에 “나는 하나님의 품에 안겨 평화로운 마음으로 떠나가며, 그 자비가 희생자와 가족에게도 베풀어지기를 빌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은 이청준 작가는 ‘참혹한 사건보다 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살해범이 자기 죄를 회개하고 피해자 가족까지 걱정하는 게 왜 충격이었을까.《벌레 이야기》는 화자인 남편이 담담하게 소설을 끌어간다. 아내가 마흔 가까이 돼 낳은 알암이는 다리 한쪽이 불편하고 성격이 유순하다. 친구도 없고 특별한 취미도 없던 알암이가 4학년이 되면서 주판에 취미를 붙여 주산학원에 열심히 다닌다.어느 날 알암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몇 달째 찾지 못하고 있다. 정신을 놓고 지내는 아내에게 이웃에 사는 김집사는 ‘주님’ 앞으로 나오라고 권유한다. 혼자서는 절대 그 짐을 감내할 수 없을 거라며. 아내는 김집사와 교회에 나가 아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한다.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살해된 알암이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절망한 아내는 더 이상 주님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 슬픔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김집사는 끈질기게 주님을 의지하라고 권유한다. 아내는 전지전능하다면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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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TV와 기술진화

    TV는 권력이었습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에게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제1세대 TV는 지상파(ground radio wave)를 활용했습니다. 지상파는 전파의 범위가 한정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각 나라 별로 서넛의 한정된 방송사업자만이 방송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근본적으로 ‘희소한 자원’이었기에 권력 권한 영향력이 막강했습니다. 시청자들은 누군가가 혹은 어떤 사건이 ‘TV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를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정되었다’ 다시 말하면 ‘공신력을 획득했다’라고 인식했습니다. 구조적 독점(獨占)과 과점(寡占)을 통해, TV는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했습니다.영원한 권력으로 보인 TV방송국의 독과점이 허물어진 최초의 사건은 홈비디오의 발명(1975)입니다. ‘방송편성표’, ‘편성권’은 지금도 널리 쓰이는 용어입니다만, 사회적 어의(語義)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홈비디오의 발명 이전에는 시청자는 완벽하게 수동적인 존재였습니다.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방송국이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를 방송국이 보여주고 싶은 시간에 전송하면 모든 프로그램을 ‘본방사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황금시간대’에 어떤 프로그램을 배치하느냐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 행위였습니다.홈비디오가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시청행태가 살짝 변했습니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했다가 자기가 보고 싶은 시간에 재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홈비디오 출현…흔들리는 독점‘홈비디오’로 촬영한 영상을 지상파가 방송한 것도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방송국의 &l

  • 경제 기타

    일본중앙은행 "물가 2%로 올릴 때까지 돈 풀겠다"

    ◆ 일본은행의 QQE 정책일본은행이 장기 금리를 직접 조정하는 새로운 금융완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장단기 금리 조정(일드커브 컨트롤)’을 추가한 양적·질적 금융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완화를 더욱 강력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 워크”라며 “정책 지속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22일 한국경제신문☞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Bank Of Japan)이 경기 부양을 위해 또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적·질적 금융완화’(QQE: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Monetary Easing)’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양적·질적 금융완화란 무엇이고, 일본은행은 생소한 이 정책을 통해 무엇을 노리는 걸까?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 수단에는 크게 △재정 정책 △금융통화 정책이 있다. 재정정책은 정부가 지출이나 세금을 조정하는 것으로, 경기부양을 위해선 정부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줄여줘야 한다. 금융통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해 경기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경기를 살리려면 통화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면 금리(이자율)와 통화가치가 떨어져 소비와 투자, 수출 등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일본 정부가 지출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일본은행도 그동안 크게 두 개의 카드를 써왔다. 하나는 양적완화(QE)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돈을 무제한적으로 푸는 정책이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부터 양적완화를 시행, 연간 60조~70조엔 규모의 돈을 풀어오다 2014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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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기드 모파상의 '비곗덩어리'

    마차 안에서 만난 이들눈이 내리는 한겨울 새벽 4시 반, 프랑스 북부도시 루앙의 노르망디호텔 앞에서 사람들이 마차를 기다리고 있다.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적군에게 점령당하자 안전한 곳으로 가거나 새로운 일을 모색하려는 이들이다. 백작 부부, 상인 부부, 도의원 등 10명이 마차에 탔다. 말없이 묵주를 돌리는 두 명의 수녀보다 더 눈에 띄는 여자는 ‘뭉실뭉실 비곗살이 찌고 포동포동한 손가락들은 마디마다 잘록하게 맺혀 있어서 소시지를 묵주처럼 매달아 놓은 것’ 같은 키 작은 매춘부 불 드 쉬이프다. 비곗덩어리는 그녀의 별명.부인들은 ‘정숙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듯 은근슬쩍 매춘부를 힐난하며 소곤거리고, 남자들은 그녀의 풍성한 몸매를 흘깃거리며 막막한 앞날에 대해 얘기한다. 적당한 곳에 내려 식당을 찾으려던 일행의 바람과 달리 눈 때문에 마차는 더디게 가고 허허벌판에서 모두 허기에 지쳐간다.오후 3시쯤 불 드 쉬이프가 꺼낸 바구니에 통닭, 파이,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녀가 맛있게 음식을 먹자 근엄한 체, 정숙한 체하던 사람들이 그녀 주위로 몰려든다. 불 드 쉬이프는 아낌없이 음식을 나눠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모파상의 <비곗덩어리>는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소수의 희생이 다수를 살리는 일, 그 희생의 결과가 참담할 때 등 다양한 비유에 자주 등장한다. 130년이 지난 지금도 하나의 상징이 된 불 드 쉬이프는 그 여행에서 계속 인기를 유지할까?희생을 강요한 뒤 무시하는 사람들중간 기착지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날 출발하려고 여관 마당에 모였을 때 마차 주인이 말이 없다고 말한다.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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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마르코니와 라디오

    어떤 발명품은 인류의 생활패턴 자체를 바꿉니다. 기술 혁신이 문명사적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굴리엘모 마르코니(1874~1937)가 발명한 무선통신도 그중 하나입니다. 당대인들은 이 아이디어를 ‘정신 나간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적은 마르코니의 편지를 받고, 당시 이탈리아 체신청 장관은 ‘마르코니를 룬가라로 보내라’고 기록했습니다. 로마 룬가라 거리에는 정신병원이 있었습니다. 1897년에는 영국 왕립학회 켈빈 경(卿)이 ‘무선통신에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합니다.정열의 사나이 마르코니마르코니는 정열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포기를 몰랐습니다. 전파를 ‘발견’한 독일 물리학자 하인리히 헤르츠가 1894년에 사망합니다. 그의 추도기사를 읽으며 마르코니는 무선통신을 연구하리라 결심했답니다. 그해 여름, 마르코니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반대편 벽에 달린 벨을 울리는 실험을 합니다. 숨은 전선의 유무를 확인한 뒤 부자였던 마르코니의 아버지가 실험비용을 지원합니다. 유일한 후원자였던 셈이지요.1895년 무선통신장치 완성, 1896년 3㎞ 무선통신 성공(겨울이었습니다. 마르코니가 보낸 무선교신 내용을 받아 적은 누군가가 3㎞ 밖 수신 지점에서 단숨에 뛰어와 실험 성공을 알렸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1897년 무선회사 설립, 1899년 영국 남서쪽 콘월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는 통신에 성공합니다. 1901년 영국에 높이 45m의 기둥을 두 개 세운 안테나를 만들고,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안테나를 설치합니다. 12월12일 영국에서 발신한 전파를 2900㎞ 떨어진 미국에서 수신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통신 내용은 ‘S&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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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사는 '1인 가구' 500만명 넘었다

    ◆ 홀로 사는 1인 가구 비중 급증홀로 사는 1인 가구 비중이 25년 새 세 배로 늘어나며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11월1일 기준 국내 총가구 수는 1956만603가구로 5년 전인 2010년(1796만3816가구)보다 8.9% 늘어났다.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25년 전인 1990년(9.0%)보다 세 배 이상으로 상승한 것이다. -9월8일 한국경제신문☞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세금이다.”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플랭클린이 한 말이다. 세금(조세·租稅)이란 국가(중앙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가 살림(재정)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목적으로 법률에 규정된 과세요건을 충족한 자에게 직접적인 반대급부 없이 부과하는 금전급부다. 이렇게 거둔 세금으로 도로와 공항을 짓고, 보건복지정책도 펼치며, 과학기술에도 투자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세금 중 하나가 인두세(人頭稅)다. 일정 연령 이상의 국민 한 사람당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세금으로, ‘사람 머릿수에 따라 매기는 세금’이다. 그래서 고려나 조선, 유럽의 중세 시대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를 아는 게 중요했다. 인구 수를 알아야 세금을 정확하게 매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센서스란?세계 각국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인구센서스(Census·인구총조사)는 이렇게 탄생했다. 센서스(census)라는 말은 로마 시대의 감찰관(censor)에서 유래했다. 당시 세금 징수를 위한 인구조사를 감찰관이 담당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엔(UN)은 인구총조사를 “특정한 시점에 한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