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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첨단 로봇은 필연적…일자리 등 논쟁도 커질듯
초창기 로봇들은 운반이나 부품 조립과 같은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인간이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해 주었습니다.<중략>향후에 기술 발전에 따른 로봇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는 보다 많은 시간적 여유와 삶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학년도 9월 국어 모의평가 3~5번 지문 -수능이나 평가원 모의고사에 로봇 관련 지문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22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37번 지문도 서비스용 로봇과 관련한 내용이 나왔죠. 로봇에 대한 보다 깊은 내용이 수능 지문으로 출제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습니다. 수능에 로봇 지문이 나온다면 크게 로봇의 기술에 대한 설명이나 로봇을 둘러싼 일자리 논쟁 등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가 세상에 등장한 건 2000년입니다. 일본 혼다가 발표한 ‘아시모’였죠. 한국도 이에 질세라 KAIST가 2004년 ‘휴보’를 시장에 내놓습니다. 로봇이 우리 삶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었지만 그 이후 18년이 지났습니다. 큰 변화는 없는 듯했죠.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요?우선 로봇이 어떻게 나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나뉩니다. 산업용 로봇은 다시 기존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으로 나뉘어요. 기존 산업용 로봇은 분리된 위치에서 한정된 역할을 합니다. 과자를 상자에 담는 로봇을 떠올리면 됩니다. 협동 로봇은 인간과 함께 일하는 산업용 로봇입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제조업 중심이라면 협동 로봇은 의료, 서비스 영역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지죠. 산업용 로봇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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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과학은 아는 것도 믿는 것도 의심하고 검증해야
과학 지식의 발전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바꾸려는 탐구 활동에 의해 이뤄진다. 이런 탐구 활동을 잘 해내거나 탐구 결과를 바르게 이용하려면 모르는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아는 것으로 바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리가 아는 것들은 스스로 깨우친 것도 있고, 다른 사람이 알아낸 것을 누군가의 말이나 글을 통해 접하게 된 것도 있다. 무언가를 알게 되는 과정을 잘 살펴보면, 아는 것은 믿는 것을 바탕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지식이 어떤 믿음을 바탕으로 존재하는지 잘 파악할수록 그 믿음이 깨질 때 틀린 지식을 버리고 더 나은 지식으로 나아가기 쉽다. 하지만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연결 관계가 불분명한 사람은 더 나은 지식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꽤 오랫동안 틀린 지식을 옳다고 잘못 생각하며 살게 될 것이다. 틀린 지식 중에는 삶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있지만, 가습기 살균제가 호흡기에 치명적일 리 없다고 생각하며 팔았던 사람들처럼 사람의 목숨이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무언가를 알게 하는 믿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들이 지금도 믿을 만한 것인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우주 밖으로 가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사람을 A라 하자. A를 만나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지구가 둥글게 보였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사람을 B라 하자. A와 B의 대화를 촬영한 동영상을 보거나 대화가 기록된 책을 읽은 사람을 C라 하자. 이 이야기에서 A, B, C 모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나의 과학 지식이 개인의 ‘아는 것’이 되려면 A, B, C 모두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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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구글 독감 트렌드' 빅데이터 마법 같았지만…
‘데이터가 충분하면 스스로 말한다.’ 2008년 <와이어드(Wired)>에 실린 도발적인 기사다. 이는 데이터가 전체 모집단에 가까워진다면, 오랜 통계적 표본 추출 기법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주장이다. 과학적 모형도 필요없다는 주장마저 담겼다. 해당 결과가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이론을 개발할 이유도, 검증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구글 엔지니어들은 ‘구글 독감 트렌드(Google Flu Trends)’를 만들면서 어떤 검색어가 독감 전파와 관련있는지에 대해 가설을 세우지 않았다. ‘김동영’보다 ‘독감 증상’ ‘근처 약국’ 같은 검색어가 독감 발생과 밀접하다는 상식적인 추론이 가능하지만 구글팀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단지 상위 5000만 개의 검색어를 입력하고 알고리즘이 파악하도록 했다. 한때 구글의 독감 트렌드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만들어 낸 새로운 세상의 상징이었다. 구글 독감 트렌드는 5000만 개의 검색어를 분석하는 패턴 인식 알고리즘이다. 이를 통해 추가 독감 발생 사례에 관한 질병통제예방센터 발표와 일치하는 검색어를 찾는다. 실제 여러 해 겨울에 독감 발생 현황을 안정적으로 알려줬지만 이들의 추정은 과장됐음이 입증됐다. 느리지만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데이터는 이들 추정이 실제보다 두 배만큼 과장된 경우가 있음을 찾아냈다. 문제는 2009년에도 발생했다. 여름 독감이 발생하자 구글 독감 트렌드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다. 겨울의 징후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된 탓이었다. 이번에는 실제 발병 사례가 구글의 추정보다 네 배나 높게 나왔다. 연구진은 구글 독감 트렌드를 특별한 이유 없이 폐기해버렸다. 빅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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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탄력적 소비자에게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요
가격차별은 독점기업이 수요자를 특성에 따라 여러 집단으로 나누고, 각각의 집단에 다른 가격을 설정해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독점이라고 하더라도 독점기업이 수요자를 나눌 수 있어야 가격차별이 가능하다. 독점기업이 어떻게 가격차별을 하는지 살펴보자. 가격차별의 방법과 유형소비자를 2개 이상의 집단으로 구분했다면 독점기업은 각각의 소비자 집단을 다른 시장으로 여긴다. 독점기업은 단일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때보다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가격차별을 하는 것이므로 각각의 집단에 대해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같아지는 이윤극대화 원리를 적용, 가격과 판매량을 설정한다. 여기서 한계비용은 기업 자체의 한계비용이므로 가격차별 여부와 상관없이 항상 동일하지만 한계수입은 각각의 집단에 상품을 판매해 얻게 되는 것이므로 가격차별 이전의 한계수입과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두 집단에서의 한계수입이 모두 같아져야 하고, 이것이 기업의 한계비용과도 같아지는 수준에서 각각 판매하는 가격과 수량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 같은 가격차별은 소비자를 어느 수준까지 나눌 수 있느냐와 기업이 각각의 소비자 집단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느냐에 따라 1급, 2급, 3급의 세 가지 가격차별로 구별할 수 있다. 3급 가격차별3급 가격차별은 기업이 소비자를 쉽게 나눌 수 있고, 소비자들이 어느 집단에 속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을 때 한다. 이때 기업이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따라 소비자를 구분해 비탄력적인 소비자에게는 더 높은 가격을 받고, 탄력적인 소비자에게는 낮은 가격을 책정한다. 조조영화 티켓의 할인, 노인층에 대한 통신료 할인, 지역주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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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백두산정계비를 둘러싼 다양한 견해 조선 영토, 두만강 이북까지일 가능성 높아
백두산정계비는 무엇을 알려줄까. 국경 문제는 영토의 넓이, 자원의 소유권, 지정학적 가치를 넘어 존재의 명분, 자의식 등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망각하거나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문제다.동아시아에서는 육지와 해양에 걸쳐 12곳 이상 장소에서 국경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독도, 이어도, 두만강 하구의 녹둔도와 함께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간도 문제가 있다. 간도 영유권 문제의 실마리가 되는 사건이 백두산정계비다. 백두산정계비 안에 새겨진 ‘서위압록 동위토문(西爲鴨綠 東爲土門)’이란 글자로 인해 19세기 후반부터 토문의 위치 문제, 즉 두만과 토문의 동일성 여부를 놓고 한국·중국·일본, 심지어는 한국 내부에서도 쟁점이 됐다.백두산정계비의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견해를 이해하려면 우선 국경 문제의 본질과 남만주 일대의 역사적 상황, 그리고 이 사건이 발생한 과정과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는 발해가 멸망한 이후 대부분 여진족의 ‘생활권’이었다. 그런데 17세기 초 정묘호란이 발생하고 조선과 ‘강도화맹’을 맺으면서 후금은 강역 문제를 거론했다. 병자호란 이후에는 산삼·녹용 등을 구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두 강을 몰래 건넌 조선인들로 문제가 발생했다. 강희제 때에 들어서면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이에 청나라가 정계비를 세운 목적과 배경, 경위 등을 이를 주도한 강희제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첫째, 청국과 만주족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작업이었다.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삼번의 난’마저 진압한 강희제는 시조 발상지로 알려진 백두산(장백산)의 성지화 사업이 필요했다. 강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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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중국화'하는 홍콩…2년새 20만명 떠났다
홍콩은 지난 7월 1일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았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의 품에 돌아간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런데 6월 말 끝난 인구 조사에 따르면 홍콩 인구는 1년 전보다 1.6%(12만1500명) 줄어 729만 명을 기록했다. 60여 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홍콩 인구는 코로나19 이전 수년간 750만 명 선을 유지해왔으나 2년여 동안 20만 명 넘게 급감했다. 코로나 강경 방역·국가보안법 시행이 촉발홍콩에서 ‘헥시트’가 가속화하고 있다. 헥시트는 홍콩(Hong Kong)과 엑시트(exit)를 합친 말로 홍콩에서 인재와 기업,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헥시트를 불러온 것은 이른바 ‘홍콩의 중국화’ 현상이다. 중국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홍콩 선거제를 전면 개편했다. 이로 인해 홍콩 민주진영은 사실상 궤멸했다. 코로나 방역정책도 중국만큼 강경했다. 홍콩이 2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근 채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자 금융권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이 짐을 쌌다. 정치·사회·교육 분야의 전문인력과 청년들도 영국, 캐나다 등으로 대거 이민을 떠났다.홍콩의 방역정책에 질린 다국적 기업들이 인력과 거점을 재배치하면서 싱가포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새로 옮겨온 외국인 사이에서 ‘집 구하기’ 전쟁이 벌어질 정도다. 싱가포르는 올 9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1위 금융허브에 올랐다.홍콩은 지난 10월 비자 규정 완화, 부동산 세금 감면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00억홍콩달러(약 5조원) 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해 해외 혁신 기술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했다. 헥시트를 막기 위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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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특권 중의 특권 '국회의원 면책·불체포특권', 계속 둬야 하나
한국 국회의원에겐 유별난 권한이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행정부에서는 아무리 직위가 높아도, 종교계 지도자도 가질 수 없는 특권이다. 헌법에 있는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관하여 국회 외에서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제45조)는 면책특권이다. 이와 함께 헌법에는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제44조 1항)는 불체포특권도 있다. 가짜 뉴스를 만들거나 확대 재생산하고, 대형 수뢰 혐의가 있어도 동료들이 슬쩍 막아주면 체포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노웅래 의원이 대통령 관련 ‘가짜뉴스’ 의혹을 내놓고,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짙어도 일반인과 다른 대우를 받는 게 이 특권 때문이다. 국회의원의 면책·불체포 특권, 계속 둘 것인가.[찬성] 행정부 권력 감시 위한 민주주의 전통…입법부 위축되면 국민권한 못 지켜국회의원은 개개인이 국민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헌법상 조직이자 기구다. 국민의 대표가 돼 권력, 주로 행정부와 사법부를 당당하게 감시하고 입법부를 지키기 위해 도입된 게 이들 제도다. 국민의 대변자로서 외부 압력에 위축되지 말고 소신껏 국정에 대한 질의를 하고, 의문을 적극 표시하는 등으로 문제 제기를 하라고 국민이 준 권한이다. 면책특권이 있기 때문에 정부 고위관계자를 향해서도 인신 모욕, 명예 훼손, 허위사실 공포 같은 사법적 위험을 무릅쓰지 않은 채 질의나 자료 요청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국정감사 기간 외에도 국회가 열리는 동안은 국회에서 활발한 대정부 견제 활동이 가능하다.불체포특권도 같은 맥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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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주생'과 함께한 1년
2022년 한 해를 보내며 주니어 생글생글의 1년을 정리했습니다. 구독자를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해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주제와 코너, 가보고 싶었던 현장 등을 분석하고, 독자들이 주니어 생글생글에 전하는 한마디를 모아 실었습니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의 활동도 결산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자들을 시상했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선 국산 생활용품을 개발해 국민 생활에 기여한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삶을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