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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유가·환율·금리 '3高 쇼크' 우려…"장기화땐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면서 유가와 환율, 금리가 동시에 치솟는 ‘3고(高) 쇼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이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목표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지난 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3%포인트 오른 연 3.223%에 마감했다. 중동 사태 전인 지난달 27일(연 3.041%) 대비 0.182%포인트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06.5원을 기록해 2009년 3월 금융위기 후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했다.우리 시장이 이란 사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고유가·고환율·고금리의 3중 충격에 시달린 트라우마 때문이다. 한국은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원유 수입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이란이 폐쇄하겠다고 공언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우리 경제가 처음 겪은 대외 충격형 경제위기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인이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여파로 1차 오일쇼크가 일어나자 배럴당 3달러이던 유가가 12달러로 급등했다. 이 바람에 이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3%를 기록했고, 경제성장률은 7.7%로 전년(14.9%)에 비해 반 토막 났다. 1990년 걸프전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군사 충돌 장기화로 유가가 정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다. 급등한 유가와 환율이 연쇄 반응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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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환상적인 모험담에 담긴 날카로운 현실 풍자
어릴 때 접한 동화 가운데 커서 다시 읽어야 할 책이 많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데다 많은 부분을 줄여 원작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소인국과 거인국만 그린 <걸리버 여행기>야말로 대표적으로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걸리버 여행기>는 1부 소인국, 2부 거인국, 3부 날아다니는 섬, 4부 말의 나라까지 총 4부로 구성된다.왜 어린이에게 1부와 2부만 소개했을까. 풍자문학의 대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걸리버의 환상적인 모험담을 통해 당대의 정치사회와 인간 문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를 쓴 의도를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게 아니라 화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726년 출간된 이후 엄청난 인기와 더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다 금서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19세기 초 <걸리버 여행기>는 원작의 거친 표현과 풍자를 삭제하고 아동문학으로 발행되었다.조너선 스위프트는 1667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영국을 오가며 살다가 1745년에 세상을 떠났다. <걸리버 여행기>를 영국 런던에서 출간해 이름을 떨쳤는데, 이 소설이 워낙 유명해 다른 작품은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신기한 네 나라를 여행하다<걸리버 여행기>는 영국 사람 걸리버가 16년 7개월간 세계를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걸리버는 배에 올라 선원들을 치료하는 외과의사로 등장한다. 나중에는 아예 선장이 되어 출항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사고로 혼자 낯선 땅에 당도해 기상천외한 일을 당한다.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걸리버는 단어를 조합해 빠른 시간 내에 말을 익힌다. 소통이 되면 그 나라의 법도에 따르며 환심을 사고, 그들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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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중국 로봇 경연장 된 MWC 2026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이 지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렸다. 한 업체의 서빙 로봇이 쟁반에 물이 담긴 샴페인 잔을 들고 균형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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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국가기초학력지원 포털 개통…진단·학습 한곳에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부터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basics.go.kr)을 정식 개통했다.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은 초·중·고교생(초1∼고2)의 기초학력진단과 심리검사, 맞춤형 학습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그간 3개 누리집으로 분산돼 제공됐던 기초학력 진단검사와 보정학습자료 제공, 심리검사도구 서비스를 통합한 것으로, 이제는 하나의 포털에서 활용할 수 있다.교육부는 “정부의 국정과제 101번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강화’ 추진을 위해 국가기초학력지원포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우선 학생은 포털을 통해 직접 자신의 학습 이력을 확인하고 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학교 역시 개별 학생의 성취 수준과 학습이 어려운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검사와 학부모 상담 결과를 종합해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선정하고, 포털을 활용해 검사 결과와 연계된 다양한 학습자료(pdf, 동영상 등)를 학생에게 제공하게 된다.나이스(NEIS) 연계를 통한 학습 이력의 연속적 관리, 학생의 진단 결과에 따른 맞춤형 학습자료 제공 등의 기능도 신설됐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지도와 관련한 교사의 업무 부담이 다소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전국 초중고는 이 포털을 통해 온라인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학교별 여건에 따라 검사지 파일을 인쇄해 지필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포털 개통 초기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원활한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는 기술지원센터(☎ 1600-4312)를 운영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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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지역 경제 살리는 로코노미
주니어 생글생글 제199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로코노미’입니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의 특산물이나 자연경관을 활용한 사업을 말합니다.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과 경북 김천의 김밥축제 등 지역의 고유한 특산물과 문화재, 관광상품 등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사례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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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주식은 자금 조달 대가로 발행하는 지분 증서
지난주까지 채권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주부터는 채권과 더불어 대표적 금융투자상품인 주식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주식(stock)은 기업이 자금을 필요로 할 때 발행하는 증서다. 하지만 채권처럼 자금의 단순한 차입만을 위해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의 확보와 더불어 기업의 지분을 함께 제공하는 지분 증서다. 주식 보유자가 기업의 지분을 갖는다는 것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회사 경영에 일정 부분 관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식의 특성, 발행과 유통, 종류, 투자 방식 등을 채권과 비교해 이번 주부터 차례대로 설명하겠다.주식의 발행주식은 공적 기관은 발행할 수 없고, 영리 추구가 목적인 기업이 발행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주식회사로 설립된 기업만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주식회사를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의 설립 형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기업은 크게 개인회사와 법인회사로 나뉜다. 개인회사는 개인이 설립해 개인이 주인인 회사지만, 법인회사는 법인을 설립해 법인 소유로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법인은 법에 의해 사람처럼 권리능력을 인정받는 단체다. 법인에는 축구협회 같은 비영리 법인도 있어서 모든 법인을 다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은 대체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주식의 경우 개인기업은 발행할 수 없고 법인으로 운영하는 기업만 발행하는데, 이 역시 모든 법인기업이 다 발행하는 것은 아니다. 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기업 중에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을 ‘주식회사’라고 한다. 따라서 영리를 추구하는 모든 법인이 주식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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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왜 아무도 먼저 NCC를 감산하지 않았을까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첫 구조 개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재무 개선에 나서고, 정부는 금융 지원을 포함한 2조1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를 가동하기로 했다. -2026년 2월 26일자 한국경제신문-지난해 8월 정부 주도로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방안이 논의된 지 약 반년 만에 첫 통폐합 사례가 나왔습니다. 충남 서산에 있는 롯데케미칼의 대산 사업장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만든 합작사와 합병하는 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연산 110만 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공급이 넘쳐나는 에틸렌 생산을 스스로 줄여 공급과잉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그 대신 합작사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지요.이는 현재 1470만 톤 규모인 국내 NCC 중 370만 톤을 줄이기로 한 구조 조정안의 일환입니다. 기업들이 스스로 자기 살을 잘라내는 구조조정에 나서면 정부가 대규모 대출 등 자금 지원과 취득세·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 특구 지정을 통한 전기료 감면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입니다.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50년간 이어진 한국 석유화학 역사상 처음 있는 대규모 생산능력 감축 결정으로 꼽힙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 위기론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맞물린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공급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내에서 NCC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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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전기 통하는 버섯 균사체로 컴퓨터 개발
컴퓨터는 80여 년 전에 등장했다. 당시 컴퓨터는 방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거대했다. 이후 기술 발전으로 컴퓨터는 점점 작아지고, 성능은 더욱 빠르고 뛰어나게 향상됐다. 그 결과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일을 가능하게 했고, 스마트 워치 같은 웨어러블 컴퓨터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버섯으로 반도체 소자를 재현한 연구가 공개되며 컴퓨터가 또다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연구팀이 표고버섯을 활용해 차세대 반도체 소자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컴퓨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중 하나는 ‘램(RAM)’이다. 램은 작업 중인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휘발성 메모리 공간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고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점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도중에 전원이 꺼지거나 전기가 끊기면, 작업했던 내용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반도체가 ‘멤리스터(memristor)’다. 멤리스터는 ‘메모리(memory)’와 ‘저항기(resistor)’를 합친 단어다. 전류의 양에 따라 저항이 변하고 그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로 인해 이론적으로는 데이터 처리와 저장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덕분에 전원이 꺼져도 작업했던 내용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미래 인공지능 하드웨어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이번에 개발한 버섯 반도체가 ‘멤리스터’의 역할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이 주목한 건 버섯의 균사체다. 버섯은 ‘균류’라는 독립된 생물체다. 성숙한 버섯에서 만들어진 포자가 떨어져 나와 주변의 땅에 자리 잡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