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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 이슈 찬반토론

    '대치맘 패러디' 영상 괜찮은가

    개그우먼 이수지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린 대치맘 패러디 영상이 논란을 불러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교육열 높은 학부모를 패러디한 이 영상은 단시간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차 안에서 식사를 때울 정도로 바쁘게 자녀의 학업 스케줄을 챙기고, 스펙을 관리하는 강남 지역의 교육열 높은 어머니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웃음과 공감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열심히 자기 삶을 사는 엄마들을 희화화했다” “강남의 학부모라는 특정 집단을 향한 부당한 조롱”이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웃음을 담은 콘텐츠의 의미를 넘어 코미디와 풍자의 경계,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찬성] 건강한 풍자의 가치 보여줬다, 문제 공론화…사회적 담론 풍부해져이 패러디 영상은 우리 사회의 큰 논란거리 중 하나인 사교육 열풍의 단면을 묘사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는 학부모, 치열한 입시 경쟁, 이로 인한 사회적 압박과 스트레스는 한국 사회의 특이한 문화·사회적 현상이다.이번 영상이 큰 호응을 얻은 표면적 이유는 현실을 매우 정확하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수백만 원대 패딩을 입은 채 포르쉐 차량으로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준 뒤, 차 안에서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고, 자기 아이를 “그 친구”, “이 친구” 이런 식으로 지칭하는 등 강남 지역의 교육열 높은 어머니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디테일하게 묘사해 감탄에 가까운 반응을 이끌어냈다.하지만 진짜 인기 비결은 이런 현실적 묘사와 재치 있

  • 시사·교양 기타

    초고령사회가 가져오는 변화

    주니어 생글생글 제153호 커버 스토리 주제는 초고령사회입니다. 한국은 작년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고령화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꿔 놓고 있는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주인공은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회장입니다. 세계 경영을 외치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김 회장의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 키워드 시사경제

    불확실성의 시대…금값 사상 첫 3000달러 돌파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0.3% 오른 온스당 3001.1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 20% 이상 뛴 데 이어 올해 들어 15% 안팎 더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당분간 금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미국 달러화·선진국 국채 등이 대표적안전자산이란 투자해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자산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에는 여러 위험이 뒤따른다. 시장가격이 변동하거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자산의 실질 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채권은 돈을 떼일 위험도 있다. 금은 언제 어디서든 다른 자산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데다 녹슬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고 본래 가치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어수선한 시국에는 항상 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역사적으로 금은 2차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과 같이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 강세를 보였다.금과 더불어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미국 달러화도 있다. 달러는 국제무역과 금융거래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축통화다. 지구상에는 200종에 육박하는 다양한 화폐가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통화는 단연 달러다. 아울러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선진국들이 발행한 채권도 돈을 떼일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최근 금값 강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이 컸다. 사실상 모든 나라를 상대로 고율 관

  • 숫자로 읽는 세상

    與 "지방주택 사면 2채든 3채든 중과세 폐지"

    국민의힘이 기존 주택 보유자가 지방 주택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다주택자 중과세 적용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 주택 수 기준의 과세 방식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불러일으켜 서울·수도권으로의 부동산 쏠림 현상을 일으켰다는 문제 인식에서다. 여당안이 실현되면 지방 주택 구매자는 취득세,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3중 감세 혜택을 볼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다만 야당이 “무리한 감세정책”이라며 반대하고 나서 법안 처리까지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동산 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은 지방에 주택을 추가적으로 구입할 경우 다주택자 중과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현재 부동산 세제는 주택 수 기준으로 짜여 있다. 서울과 지방 구분 없이 2주택 이상을 소유하면 취득세, 양도소득세, 종부세(해당 시) 등이 추가로 붙는다. 권 원내대표는 “첫 번째 이후 주택을 지방에서 구입할 경우 주택 채 수를 고려하지 않는 방식”이라며 “현재의 똘똘한 한 채를 지방으로 돌리고 지방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권 원내대표는 “이런 세제개편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두 번째부터 보유한 주택이 수도권에 있으면 기존 과세 방식을 유지하겠다”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개혁 시행 방안은 당정, 여야 협의, 사회적 공론화 등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 개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부산, 대구 등 일부 광역시의 투기 과

  • 경제 기타

    자국 산업 지키려 관세, 무역의 이득은 줄어

    보호무역을 위해 나라마다 자유무역에 규제를 가한다. 무역규제를 하면 수입품 가격은 상승하고 수입량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근래 들어 무역규제 방식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대표적인 것은 관세(tariff)다.관세는 무역을 통해 수입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재정관세와 보호관세로 구분한다. 재정관세는 정부 재정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세금을 수입품에 부과하는 걸 말한다. 물론 선진국에도 재정관세가 있지만 저개발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에서 관세는 거의 보호관세 위주다. 관세는 수입품과 경쟁하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가장 대표적인 보호무역정책이다. 이번 주에는 우선 관세의 효과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 주에는 관세 이외의 보호무역 수단에 관해 설명할 것이다. 유무역과 관세 부과두 나라가 자유무역을 할 경우 외국 생산 상품이 국내 생산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면 국내로 수입될 것이다.수출국의 상품은 수입국의 동일한 상품보다 수출국에서 낮은 가격에 판매되므로 수출을 통해 더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도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 수입품 증가로 해당 상품 가격이 하락해 만족도가 높아진다. 이처럼 어떤 상품에 대해 국가 간 교역이 발생하면 수출국의 소비자는 상품 수출로 국내 판매가 감소하여 가격이 오르고 소비량이 줄어드니 불만이 생기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전체 생산량이 늘어나 무역의 이득이 발생한다.수입국의 경우 수입되는 상품과 동일한 상품의 국내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수입이 많아져 소비자는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므로 무역의 이

  • 경제 기타

    기업이 사업 키우거나 구조조정 위해 실시하죠

    증자와 감자를 들어보셨나요. 먹는 감자 아닙니다. 자본시장에서 증자와 감자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EBS 수능특강에도 등장한 적 있는 개념이죠. 이해하면 쉬운데, 처음 보면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요. 비문학 지문 출제 가능성을 염두하고 공부해두면 좋겠죠.증자는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겁니다. 돈을 더 모아서 사업을 키우려는 거죠. 예를 들어 치킨집을 운영하는 고 씨가 있다고 해봐요. 고 씨는 치킨을 튀길 튀김기도 더 사고 직원도 더 채용하고 싶어요. 하지만 목돈이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해달라고 해요. 투자자는 치킨집에 대한 지분을 갖고 투자하죠. 이걸 ‘유상증자’라고 합니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주식(지분)을 주는 거죠. 주식회사는 새로 발행한 주식을 주주들이 사서 이 거래가 이뤄져요.기존 투자자들 입장에선 어떨까요? 자신의 주식 수는 변하지 않았는데 새로 주식이 추가되면서 지분이 낮아지겠죠? 표면상으로 보면 지분율이 떨어지고 주식 가치가 떨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꼭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긴 어려워요. 회사가 어떤 이유로 돈이 필요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치킨집 고 씨가 치킨집 장사가 너무 잘돼서 가게를 확장하는 것이라면 기존 투자자들이 들고 있던 치킨집 지분 가치도 높아질 것입니다. 반대로 치킨집 장사가 너무 안 돼서 운영비를 위해 투자받았다면 기존 투자자들은 손해겠죠. 상황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투자하고 싶다고 다 돈을 받아주는 건 아니겠죠? 그 때문에 배정 방식에 따라 나뉘기도 해요. 투자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모두 새로운 투자를 받기도 하고, 주주만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특정 주주만 대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감성적 문체, 강렬한 반전…"스포일러 절대 금물"

    2014년 <우리는 거짓말쟁이> 출간 때 편집자가 “결말을 묻는다면, 그냥 거짓말을 하라”고 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 스스로 ‘스포일러는 절대 금물’이라고 외치게 된다. 소설 속에 빨려 들어가서 엄청난 스토리와 함께 달리다가 놀라운 결말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도서관협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영 어덜트 부문 ‘올해의 소설’로 선정했다. 당시 미국에서 50만 부, 영국에서 22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0여 개국으로 뻗어나갔다.감성적 문체, 강렬한 반전, 인간관계를 다룬 스토리에 힘입어 미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많이 읽는 소설로 자리 잡았고, 미국 여러 학교의 추천 도서 목록에도 올랐다.특히 2021년경 틱톡 북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로 떠올라 다시 베스트셀러 차트에 복귀했으며, 아마존 프라임타임 TV 시리즈 방영도 앞두고 있다. 그 열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도 2017년 출간에 이어 2024년 재출간되었다.미국 작가 E. 록하트는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청소년 소설 시리즈 <남자 친구 리스트> 외 세 편의 소설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2008년 <프랭키 란다우뱅크스의 불명예스러운 역사>로 마이클 L. 프린츠상과 시빌스 청소년 문학상을 받으며 정상급 소설가 대열에 합류했다.우린 어른들과 달라요소설은 “아름다운 싱클레어 가문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금발에 큰 키, 흰 피부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싱클레어 후손들은 어딜 가나 눈길 받는 외모를 지녔다. ‘범죄자가 없고 중독자가 없고 실패자가 없는 집안’이라는 자부심도 강하다.

  • 경제 기타

    명품,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시계 가격을 다음 달 평균 8% 올리기로 했다. 까르띠에는 지난달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올린다. 그래도 매출은 꺾일 줄 모른다. 고가 명품은 비쌀수록 잘 팔리는 경향마저 보인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감소한다는 수요 법칙의 예외적 현상이다. 인간은 가성비를 따지는 경제적 동물이지만, 체면과 평판을 중시하는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다는 점에 이런 현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있다. 변호사들이 고급 수입차를 타는 이유노르웨이 출신 미국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은 이미 120여 년 전 오늘날 명품시장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을 이론화했다. 그는 1899년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상류층 신사들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비싼 상품을 소비한다”고 했다.베블런은 그 배경에 ‘서민층과 구별되려는 욕구’가 있다고 했다. 고가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비싼 상품일수록 서민은 구입하기 어렵고, 서민과 구별되려는 부자들의 욕구를 잘 충족한다. 따라서 이런 상품은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난다.이처럼 고가 상품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베블런 효과’, 그런 재화를 ‘베블런재(Veblen goods)’라고 한다. 베블런재는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누구나 살 수 있는 상품이 돼 버리면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 행태는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 중엔 고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