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PMI는 경기 전망, CPI는 인플레 가늠자로 쓰이죠

    모두 새해 목표 세우셨나요? 내년 제 목표는 체중 감량입니다. 다이어트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도 똑같은 원리입니다. 지표들을 통해 내 몸 상태를 알고 있어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파악하고 있어야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식 초보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지표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경제지표의 종류와 역할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용어사전을 보면 ‘경제’란 ‘사람이 생활하며 필요로 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나누고 쓰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물건, 서비스, 만들어 나눔, 쓰는 것 각각이 어떤 상태인지 보여주는 게 경제지표입니다.기업이 생산한 물건과 관련된 주요 경제지표로는 ‘생산자물가지수’ ‘구매관리자지수’ ‘ISM제조업지수’가 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미국 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물가의 변동치를 보여줍니다. 제품 원가가 비싸지면 제품 가격이 상승하니까 물가도 오르겠죠. 구매관리자지수는 PMI라고도 부릅니다. 각 기업에서 물건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경기를 좋게 보는지 나쁘게 보는지 설문해 그 답변을 지수화한 겁니다. 담당자들에게 신규 주문은 얼마나 넣었는지, 생산과 고용은 어떤지, 주문한 원자재는 잘 배송되는지 등을 질문하죠. 앞으로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구매담당자는 원자재 구입량과 신규 주문을 늘리겠다고 답할 것이고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면 그 반대가 될 겁니다. 그래서 PMI를 통해 경기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PMI가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

  • 디지털 이코노미

    상품·지식 이동비 줄인 신기술…빈부 격차 갈랐다

    오랜 기간 생산은 소비와 결합되어 있었다. 약 20만 년에 달하는 인류 역사 가운데 19만 년의 시간 동안 생산한다는 개념은 특정한 시기와 특정한 장소에서 식량을 생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연히 좋은 지역을 발견해 식량을 생산하더라도 이동할 방법이 없었던 탓에 소비는 생산을 향해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인류가 유목생활을 택한 이유이다. 산업혁명과 이동비용의 감소생산과 소비의 결합이 분리되기 시작한 것은 1,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부터다. 인류는 그 이전에 철의 제조방법을 발견하면서 나일강, 인더스강, 황허강,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대표되는 4대강 유역에 정착했지만, 생산과 소비가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던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가 생산 쪽으로 이동해 결합되었던 방식에서 소비와 생산 어느 쪽의 이동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결합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전신의 발명으로 생산과 소비를 떼어 놓기 시작했다. 증기기관으로 상품, 전신으로 지식의 이동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은 그의 논문 를 통해 거리가 상품과 지식, 사람의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인류는 이 세 가지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과 소비가 가까이 위치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이동비용이 낮아지자 기존 경제질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증기혁명이 대표적이다. 19세기 초가 되자 상업용 증기기관이 선박과 철도에 장착되기 시작했다. 이는 무엇보다 육상화물의 이동비용을 급격히 낮추었다. 1인당 철도 길이는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선두를 달리던 영국을 미국과 독일이 빠른 속도

  • 오철 교수의 복싱 경제학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복싱경제학 제1강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효율성의 관점에서 다뤄 봤다. 인간이 가진 소유욕과 파괴욕은 욕망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함께 공존하는 개념이다. 이 욕망이라는 것은 거침이 없어서 그냥 두면 필연적으로 야만성을 드러내는데, 이 야만성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경제와 복싱의 공통된 키워드가 바로 ‘효율성’이란 점을 첫 강좌에서 강조했었다.이어서 이번 제2강에서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 대해 강의한다. 첫 번째로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위한 경제 핵심 원칙 중 가장 중요한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는 원칙은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 원리야말로 모든 경제학의 기저에 깔린 전제 조건이며, 복싱의 기초 체력 훈련에 해당하는 것이다. 복싱에선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한 줄넘기를 많이 할수록 경기에서 맞을 확률은 줄어들고 상대를 때릴 확률은 늘어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쏟은 노력과 목표를 달성할 확률은 비례하기 마련이다.두 번째로는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대부분의 학문에서는 특정한 내용을 압축하고 추상화해 하나의 용어로 만든다. 경제학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경제학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사실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다.이번 강좌에서는 경제학 용어인 한계(margin)에 대해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걷어내고 복싱의 타격 개념을 활용해 재미있고 시각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에서 한계는 기업이 얼마나 생산하고, 얼마나 고용하는가

  •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몽골에 승복한 고려는 강화서 개경으로 환도, 반대파는 삼별초로 집결···3년여간 항몽 전쟁

    고려는 강화라는 섬으로 피신해 당시 세계 최강 국가인 몽골에 38년간 저항했다. 섬이라는 전술적인 이점도 작용했지만, 세계 전략과 국제전이란 군사 작전의 특성을 이해한 무신정권의 판단력이 성공한 결과다. 하지만 국제질서는 변했고, 정복전쟁을 완료한 몽골 제국은 남송이라는 최후의 강적을 향해 동쪽에 군사력을 집중했다. 몽골의 협박과 회유는 100년간 권력을 무신들에 뺏긴 채 반전의 기회를 노리던 왕족과 귀족들을 돌아서게 했다. 또한 오랜 전쟁의 피해로 염전 분위기가 팽배했고, 강도정부에 대한 불신과 정부의 필요성이 혼재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사병 집단으로 시작한 삼별초삼별초는 무신정권의 사병 집단으로 출발했다. 규모가 커지고, 군사력이 강해지자 좌별초와 우별초로 분리됐다. 이후 강도정부에서 몽골에 포로가 됐다가 돌아온 사람들로 구성된 신의군(神義軍)이 합세해 삼별초라는 이름으로 재편됐다. 이들은 무신정권과 이해관계가 깊었고, 실제로 권력의 향방에 큰 역할을 한 군사 집단이다. 몽골에 강경했던 항전파인 그들은 배중손과 노영희 등을 주축으로 승화후인 온(溫)을 임금으로 추대한 후에 독자적인 정부를 구성하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전력은 열세였지만 수군 능력이 뛰어나고 해양의 메커니즘을 잘 파악한 그들은 승부수를 던졌다. 해상의 섬들을 거점으로 해군력을 이용해 연안 지역을 관리하면서, 해전을 벌이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삼별초군이 불확실한 미래에 운명을 걸고 비장한 결심을 한 채 강도정부를 떠나는 광경을 《고려사절요》는 이렇게 기록했다. “배를 모아 공사(公私)의 재물과 자녀들을 모두 태우고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백성들 소액 거래에 반드시 동전만 사용하게…시전 상인 동전 안 쓰면 장 100대·가산 몰수

    종이 화폐가 종이 조각이 돼 버리면서 동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결국 1425년 전국 폐사(廢寺)와 각 도에서 거둬들인 동을 원료로 하는 주전 사업이 이어졌다. 동전 1문의 가치를 미 1승으로 해 기존 저화와 달리 소액 거래에도 쓸 수 있게 했다. 동전 전용 유통 방침을 정해 저화 1장을 동전 1문의 비율로 교환하기도 했다.동전 사용을 강제하기 위해 시전의 부상대고(많은 밑천을 가지고 대규모로 장사하는 상인)나 다양한 공장 가운데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자에게 장 100대, 가산 몰수 등을 규정하기도 했다. 백성들의 일상적인 두승 이하 소액 거래에도 반드시 동전만 쓰도록 했다.하지만 동전 사용이 공포된 지 불과 3개월 만인 1425년 5월에 시중의 백성들은 동전 이용을 기피했다. 동전가도 하락해 미 1승에 전 3문으로 거래되는 지경이 됐다. 최초 화폐 발행 3개월 만에 화폐가치가 3분의 1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동전 가격이 하락하면서 동전을 녹여 동그릇을 제작하는 자도 늘었다.원활한 동전 유통을 위한 구리 채굴 양도 부족했다. 동전 통용이 결정된 뒤 전국적으로 동광산 개발이 추진됐지만 산출량이 미미했다. 1427년(세종 9) 동전을 주조하기 위해 경상도에서 3개월간 채굴한 동의 양이 300근에 불과했던 반면 이듬해 정월 일본 사신이 한번에 가져온 동철은 2만8000근에 달했다. 동전가격 하락하고 구리 채굴 양도 부족해결국 1445년 10월에 동전도 포기하고 저화를 다시 사용하는 방침을 강구하면서 세종의 동전 유통 실험도 끝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 구리 채광은 무기재료를 얻기 위한 명목으로 그저 명맥만 지속했다.상업에 대한 국가 통제도 건국 초기부터 주요 국정 과제였다. 건국과 함께 조선

  • 키워드 시사경제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S&P·피치…주요 국가·기업 신용등급 매기죠

    2조위안(약 370조원) 넘는 빚에 휘청이던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공식적으로 디폴트(default·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헝다는 지난 6일까지 반드시 지급했어야 할 채권 이자를 내지 못했지만 직접적인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피치가 9일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시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헝다의 디폴트는 공식화됐다. 국가·기업 명운 좌우하는 3대 신평사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되듯, 국가와 기업도 신용등급이 좋아야 자금이 필요할 때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다. 이런 신용등급은 민간의 신용평가 전문기업이 매긴다. 세계 신용평가 시장은 사실상 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경제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가 주인공이다. 3대 신용평가사는 주요 국가와 기업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매기고 수시로 재평가해 발표한다.이들 업체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각자 100년 넘는 업력을 쌓으며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3대 업체의 신용등급을 참조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라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면 경제신문에서 큰 뉴스가 되고, 떨어뜨리면 더더욱 큰 뉴스가 되는 이유다.무디스는 1900년 미국의 출판업자 존 무디가 설립한 업체다. 1909년 미국 최초로 200여 개 철도채권에 대한 등급을 발표하며 미국 굴지의 신용평가사로 떠올랐다. 1929년 시작된 미국 대공황 당시 수많은 회사가 무너졌지만 무디스가 우량하다고 평가한 곳은 모두 살아남아 명성을 얻었다.S&P는 1860년 미국에서 설립돼 3대 신용평가사 중

  • 시네마노믹스

    직장내 인종·성별 차별은 비효율 불러와···조직 경쟁력 떨어뜨린 경영자는 결국 도태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원인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는 ‘개인편견이론’으로 차별을 설명했다. 차별적인 고용주 및 동료 근로자 때문에 동일한 생산성을 가진 흑인·여성 근로자가 백인·남성보다 낮은 임금으로 고용된다는 게 이론의 핵심이다. 차별적인 고용주는 동일한 생산성을 지닌 근로자라도 인종 및 성별에 따라 다른 임금을 준다.<그림>은 차별적인 고용주 때문에 소수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현상을 도식화했다. 차별적인 고용주가 있기 때문에 노동시장에서 소수자 채용이 늘수록 어느 시점(A)부터 평균임금 대비 소수자의 임금을 뜻하는 상대임금은 줄어든다. 소수자의 사회 진출이 늘어 공급 그래프가 S1에서 S2로 이동하면 상대임금은 더 떨어진다. 상대임금이 올라갈 때는 시장에서 차별의 폭이 줄거나(D→D2) 차별하는 고용주가 줄어드는(A→A1) 경우뿐이다.근로자의 편견 때문에도 차별이 생긴다. 영화 속 캐서린의 사무실 동료인 폴은 캐서린에게 주요 정보를 검게 칠한 뒤 계산을 검토하라고 준다. 캐서린이 기존 백인남성 중심의 사무실 문화에 변화를 가져오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료 근로자가 차별적이라면 고용주는 소수자를 고용할 때 이들의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반발을 줄이는 손쉬운 방법으로 기존 근로자보다 소수자의 임금을 깎거나 기존 근로자의 임금을 더 주는 식으로 차별한다고 개인편견이론은 설명한다.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의 차별을 비효율로 바라본다. 동일한 생산능력을 지녔는데도 특정 집단에 더 높은 임금을 주는 것은 고용주와 근로자의 개인적 효용

  • 커버스토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무역' 이야기…무역을 하면서 한국인은 더 온화해졌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김선우 씨는 토드 부크홀츠가 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책을 즐겨 읽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은 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부터 데이비드 리카도, 존 메이너드 케인스 등을 거쳐 제임스 뷰캐넌까지, 당대 유명한 경제학자의 핵심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합니다. 상경계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1위’인 이유죠.책에 등장하는 학자 중 무역을 강조한 인물이 바로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스미스와 리카도의 가르침을 가장 잘 따른 국가 중 하나일 겁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무역 이야기’를 해봅시다.애덤 스미스(1723~1790)는 저서 《국부론》에서 자유무역을 강조했습니다. 스미스는 “외국이 어떤 것을 우리보다 더 싸게 만든다면, 우리는 우리가 더 싸게 만드는 것과 그것을 교환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무역, 즉 상업의 원리를 한마디로 정리한 것인데, 당대엔 이게 일반적인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에 각국 정부는 수출은 많을수록, 수입은 적을수록 좋다는 중상주의에 몰입해 있었습니다. 많은 나라들은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물렸습니다. 그러나 스미스는 보복 관세는 또 다른 보복 관세를 부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전혀 유익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관세 장벽을 높이지 말고 자유롭게 무역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는 자유무역론을 주창한 거죠. 우리나라가 지구촌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많이 맺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죠.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보다 정확하게 이론화한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리카도(1772~1823)입니다. 자유무역의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