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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미·이란 전쟁이 불러온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그 여파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L당 2000원에 가깝게 올랐다. 정부가 사상 초유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을 정도다. 유가 상승은 업종을 불문하고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세가 더딘 가운데 물가는 빠르게 오르는 최악의 조합이다.고물가·저성장의 최악 조합경제학자 다수가 동의하는 ‘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가 있다. 그중 하나가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과 실업 사이에 상충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실업률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실업률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를 나타낸 것이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이다.뉴질랜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경제학자 윌리엄 필립스는 1958년 ‘1861~1957년 영국의 실업률과 명목임금 변화율’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실업률과 명목임금 상승률 사이에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이후 명목임금 상승률 대신 물가상승률을 집어넣어도 비슷한 관계가 성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솔로는 미국에서도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에 역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입증했고, 이런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에 필립스 곡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1970년대 들어 세계경제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함정에 빠졌다. 두 차례 오일쇼크가 계기가 됐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생산비용이 폭등했다.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실업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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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세계를 바꾼 순간들
엽관제, '서민 정치'를 명분 삼은 '패거리 정치'
흔히 ‘엽관제(獵官制)’라는 말로 번역되는 ‘spoils system’은 19세기 초 미국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 시기에 정착됐다. 오늘날 미국 20달러 지폐의 주인공이자 최초의 ‘서민 대통령’이라는 평을 듣는 잭슨은 잭슨민주주의(Jacksonian democracy)라는 용어를 만든 인물이다. 그는 ‘엘리트 특권층에 의한 정부 독점’을 마감시킨 정치가로 평가된다. 하지만 서민 출신에게도 관직을 개방한 그의 엽관제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긴 제도이기도 했다.엽관제란 단어는 민주당 소속 뉴욕주 상원의원이던 윌리엄 마시가 1832년 “전리품은 승자에 귀속된다(To the victor belong the spoils)”라고 말한 데서 기인한다. 마치 전쟁에서 전리품을 노략질하듯 선거에 승리한 측이 국가의 공직을 나눠 갖는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단어를 누가 먼저 만들어냈느냐에 관계없이 엽관제라는 용어를 미국 사회에 정착시킨 사람은 잭슨 대통령이다. 잭슨 대통령은 당대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성공 신화’의 대표적 상징처럼 여겨진 인물이다. 그 이전의 대통령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제임스 매디슨, 제임스 먼로, 존 애덤스와 존 퀸시 애덤스 부자(父子)가 동부 상류층 출신이었던 반면, 잭슨은 애팔래치아산맥의 서부 개척민 출신으로 정규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대빵 왕(King Mob)’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 잭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학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싸움꾼에 전문 말거래꾼(horse trader)인 동시에 땅투기꾼이었고, 서부 개척지의 변호사였으며, 거친 서부 개척 분위기의 새로운 상징” 같은 인물이었다. 당대인들은 그를 “가장 시끄럽고 주변 사람에게 꾸지람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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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성장과 국가경쟁력, 하드파워만으론 부족…'신뢰' 중요한 AI시대에 소프트파워 급부상
소프트파워(soft power)란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가 1990년대부터 주창해온 개념입니다. 그는 군사력,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만으로는 21세기의 국제정치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문화와 정치적 가치(민주주의, 인권 등), 대외정책(국제규범 준수, 다자주의 등)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소프트파워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입니다. 과거 소련의 스탈린은 교황이 사단을 몇 개나 갖고 있느냐고 비웃었지만, 교황청은 오늘도 건재하고 소련은 사라졌다는 사실이 하나의 예화로 소개됩니다. 완력보다 마음 사로잡는 매력조금 더 들여다볼까요? 조지프 나이는 ‘권력(power)’을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타인의 행동을 바꾸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수단으로 △강제(coercion) △보상(payment) △매력·설득(attraction)이 있는데, 세 번째가 바로 소프트파워입니다. 하드파워가 다른 사람의 팔을 비트는 힘이라면, 소프트파워는 마음을 사로잡는 힘입니다. 결국 소프트파워는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스스로 원하게 만드는 능력’이고, 소프트파워 강국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모방하고 싶어 하는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소프트파워는 한 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광객 유입을 늘리며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효과를 갖는다는 실증 연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에든버러대-영국문화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특정 국가의 문화원이 진출한 국가 수가 1% 늘어나면 그 나라로 들어오는 FDI가 0.6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기구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세르한 제비크 등 연구자는 2025년 논문(Guns and Roses: Hard Power, Soft Power and Economic Growth)에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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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미-이란 충돌은…석유 길목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새벽 테헤란, 이스파한 등 이란 주요 도시를 타격하며 전쟁을 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잃은 이란은 친미 성향의 이웃 중동 국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나섰죠. 미국·이란 전쟁은 국제유가 100달러 및 원달러 환율 1500선 위협, 코스피지수 급락 등 경제에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습니다. 올 초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그린란드 편입 시도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지구촌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전쟁은 이란 핵 개발 저지와 군사적 위협 제거가 명분이라지만, 단순한 안보 충돌 사안이 아닙니다. 석유 자원의 중동 편중이란 지리적 문제에 원인이 있습니다. 이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라는 공간적 패권을 장악하는 싸움으로 번진 겁니다.과거엔 “어디서 생산하든 관계없다. 가장 싼 곳이 정답”이라는 효율성이 지배했습니다. 세계화가 이렇게 진행됐죠. 하지만 서방과 공산권 간 대립이 격화하고 미국·중국의 패권 갈등이 커지면서 “비싸더라도 안전한 공급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산됐습니다. 장소와 지리적 요인, 영토·경로가 중시되는 경제지리(經濟地理)의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지리경제학(또는 경제지리학)으로 풀어본 미국·이란 전쟁의 내면을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세계화 퇴조로 이젠 '평평하지 않은 세계' 공간·권력 따져보는 경제지리학 급부상 <세계는 평평하다(The World is Flat)>란 책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미국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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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종이 위의 기적…적는 습관이 성공 부른다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는 현상을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그런데 적자생존을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로 해석하는 우스개도 있다. 메모 습관으로 성공한 유근용 작가는 <메모의 힘>에서 “적어야 산다!”고 강력하게 외친다. 책에는 저자 자신이 열심히 메모해 꿈을 이룬 과정, 메모가 왜 중요한가, 메모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메모의 능력을 기록한 책 소개 등이 담겨 있다.유근용 작가는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뿐 아니라 신문이나 책을 읽은 뒤에도 반드시 기록하는 걸 생활화했다. 밑줄을 치고, 마음에 드는 문장 5개를 뽑아 적고, 그 가운데 1개의 문장대로 실천하는 루틴을 따랐다. 유근용 작가는 입대 전까지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한심한 인물’이었다. 21세 때 군대에서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를 읽은 뒤 목표를 메모하며 스스로 꿈을 키우는 사람으로 변신했다. 제대 후 ‘전 과목 A+ 받기’ ‘한 달에 3권 이상 읽기’ ‘운동으로 체중 늘리기’를 목표로 삼고, 해야 할 일을 기록하면서 독서와 운동, 메모를 병행했다. 그 결과 1학년 때 1.74이던 학점이 제대 후 4.5로 껑충 뛰었다.메모 습관 공개 후 강의 요청15년간 150여 권의 노트에 메모하면서 정보 수집과 업무에 대한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 열심히 기록하며 생긴 노하우를 SNS에 공개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특강을 요청하는 문의가 쏟아졌다. 대개 책을 출간한 후 강단에 서는 사례가 많지만, 유근용 작가는 블로그 기록만으로 강사가 됐다. 강의를 들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탄생한 책이 바로 <메모의 힘>이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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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주식유통시장, 고수익 기업으로 자금 이동케 해
주식회사는 회사를 설립하거나 현재 운영 중인 회사의 시설을 늘릴 때, 또는 운영자금이 부족한 경우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회사 설립 이후 주식을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회사 지분율이 변화할 수 있으므로, 주식 발행은 회사의 자금을 늘리는 것을 넘어 경영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주식 발행의 필요성과 방법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기존 주주는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 주식을 팔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주식의 발행과 발행 이후 주식의 거래 과정을 살펴보겠다. 주식의 신규 발행주식의 신규 발행은 회사 설립 시, 그리고 설립 이후 추가로 발행하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발행되는 주식은 법인회사를 세우는 데 자금을 제공한 사람이 나눠 갖는다. 주식 발행시장은 회사가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최초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유상증자는 추가로 발행한 주식이 발행시장을 통해 판매되는 방식이고, 무상증자는 발행시장을 통하지 않는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새로 주식을 발행할 때 대금을 받고 주식을 판매하므로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증가한다. 그러나 무상증자는 회사가 기존 주주들에게 배당할 자금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나눠주는 방식이기에 주식을 발행해도 회사의 자금이 증가하지 않는다. 무상증자를 하면 회사의 자금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한 효과가 발생한다. 주식의 유통주식의 유통은 발행시장에서 이미 발행된 주식이 투자자 사이에서 매매돼 자금이 수평적으로 이전되는 과정이다. 이런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을 ‘주식 유통시장’이라고 한다. 기존의 주식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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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가장 위험한 사람은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 [고두현의 인생명언]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고두현잊지 말라.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쉽게 열리는 문은쉽게 닫히는 법.들어올 땐 좁지만나갈 땐 넓은 거란다.집도 사람도 생각의 그릇만큼넓어지고 깊어지느니처음 문을 열 때의 그 떨림으로늘 네 집의 창문을 넓혀라-부분 발췌-“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스콜라철학의 대부인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의 명언이다. 그는 늘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단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라며 독선적 이념의 폐해를 경계했다.그가 로마 근교 수도원에 있을 때의 일이다. 수도원장이 한 젊은 수도사에게 “맨 처음 만나는 수도사를 데리고 시장을 봐 오라”고 지시했다. 젊은 수도사는 눈에 띄는 한 뚱보를 잡아끌고 시장에 갔다. 그는 걸음이 느린 뚱보에게 퉁을 주며 야단을 쳤다.이를 본 시장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분이 누구신지 알아요?” “누구긴요. 수도사지.” “정말 모른단 말이오? 우리 시대 최고 석학이자 교황의 존경을 받는 토마스 아퀴나스 선생님을?”그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사람들이 “왜 선생님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습니까”라고 묻자 아퀴나스는 조용히 대답했다. “수도사의 본분은 순종과 겸양입니다. 저 젊은 수도사와 저는 그 본분을 따랐을 뿐입니다.”또 다른 일화. 아퀴나스가 교황청 발코니에서 교황과 함께 있을 때였다. 세금 수송마차가 돈을 가득 싣고 들어오는 광경을 보고 교황이 말했다. “저걸 보시오. 이제 교회가 ‘은과 금은 내게 없노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나갔소.” 그러자 그가 답했다. “예. 하지만 이젠 앉은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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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호르무즈해협은 에너지 안보의 '조임목'…"전쟁 이후 새로운 지리 블록 형성될 것"
미국·이란 전쟁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자원과 물리적 통로, 글로벌 공급망상의 전략적 요충지가 어떻게 세계경제의 명줄을 쥐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전쟁은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 경로 옆에 위치한 국가가 달러 패권 질서에서 이탈하려 한 것에 대한 미국의 공간적 패권 유지 전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페트로달러 위협하는 이란그러면 이번 전쟁의 진짜 원인을 경제지리학으로 찾아볼까요? 핵심은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지리적 공간입니다. 폭이 33km에 불과한 이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UAE·이라크·쿠웨이트의 석유가 세계로 나가는 유일한 바닷길입니다.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와 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경제지리학은 이런 곳을 조임목(또는 병목, chokepoint)이라고 부릅니다. 전략적 요충지라는 뜻입니다. 이란이 이런 땅 옆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란에 엄청난 지경학적 권력을 부여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무기화를 통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에 직접적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지리적 레버리지’를 가진 겁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란을 방치하기 어렵습니다.다음으로 중동에선 왜 전쟁이 끊이지 않을까요? 경제지리학자 마이클 와츠의 ‘석유 지대 또는 석유 국가(Petro-state)’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석유는 땅 밑에 그냥 있는 것이고, 누군가 그 위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는 막대한 부를 얻습니다. 이 부는 생산이 아닌 위치에서 나옵니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석유 매장국입니다. 이것이 이란을 지속적으로 국제정치의 표적으로 만들어왔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가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