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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편의점 알바만 하는 모태솔로 이야기[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아쿠타가와상은 일본 순수문학계 최고 권위의 신인상이다. 수상자 중에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오에 겐자부로, 마루야마 겐지, 무라카미 류 같은 쟁쟁한 작가가 많다.<편의점 인간>은 2016년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무라타 사야카는 37세에 이 상을 받았는데,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와 흡사한 상황이어서 화제가 됐다.다마가와대학교 문학부 예술학과를 다닐 때부터 편의점 알바를 한 무라타 사야카는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썼다. 아쿠타가와상 시상식 당일에도 편의점에서 일한 뒤 참석해 놀라움을 안겼다. <편의점 인간>의 주인공 후루쿠라는 36세로,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인물이다.<편의점 인간>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잘 모르는 공간과 단순한 듯해 보여도 숙련된 기술로 무장한 점원들의 묘한 분위기를 잘 그려냈다. 일본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무라타 사야카 신드롬을 일으켜 30여 개 언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 2016년 11월 1일 발간한 번역본도 한 달 만에 20쇄를 돌파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이는 물론 작품의 힘도 있었지만 2003년 <수유(授乳)>로 군조신인문학상, 2009년 <은색의 노래>로 노마문예신인상을 받은 탄탄한 글솜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군조신인문학상과 노마문예신인상, 아쿠타가와상까지 3대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는 무라타 사야카를 포함해 세 사람뿐이다.<편의점 인간>이 출간된 후에도 주 3회 편의점에 출근했던 작가는 2016년 여름 일본 도쿄의 한 편의점에서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모태 솔로에 아르바이트라니 …<편의점

  • 시사·교양 기타

    담합의 경제학

    주니어 생글생글 제202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담합입니다. 담합은 시장에서 몇몇 기업이 서로 의논해 가격이나 생산량을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담합이 일어나면 가격이 시장균형가격보다 비싸져 소비자는 손해를 봅니다. 담합이 발생하기 쉬운 과점 시장에 대해 알아보고, 기업들의 담합 행위에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봅니다.

  • 김동욱의 세계를 바꾼 순간들

    시속 30km에 뇌 질환 걱정하던 시대…편견 부수고 달린 증기기관

    나폴레옹의 위세가 정점을 지나 하락세에 접어들었을 무렵 이미 영국 런던의 거리는 가스등이 밝히고 있었다. 나폴레옹 몰락 후 프랑스에 부르봉 왕가가 복귀하면서 가스등은 파리에도 도입됐다. 곧이어 1840년대까지 오스트리아 빈을 포함한 유럽 대부분 대도시에서 가스등은 밤하늘의 어둠을 몰아냈다.가스등의 확산 속도는 경이적이었으나 더 빨리 유럽의 풍경을 바꾼 신기술이 있었다. 증기기관을 적용한 기차였다. 검은색의 거대한 뱀들은 대자연을 누비면서 꿈틀거리며 입에서 연기를 뿜어냈다. 기차가 돌진하는 소리는 고요함을 깨뜨렸다.증기기관이 처음 상업화된 건 1712년이었지만, 증기기관이 경제활동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영국의 일인당 총생산 증가가 눈에 띄게 가속화되었을 때는 1830년대 들어선 이후였다. 조지 스티븐슨은 1814년에 증기기관차를 제작했지만, 실용화의 물꼬를 튼 것은 1820년 철도 레일이 깔리면서다. 탄광이나 제철소에서 운하에 다다르기 위한 지선(支線) 운송 수단으로 주로 쓰이던 증기기관차는 철로가 확장되면서 운송수단으로서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1825년 영국 더럼주의 두 작은 마을인 스톡턴과 달링턴 사이에 최초의 철도 노선이 개통됐다.1829년 철도 운송 경쟁에서 스티븐슨의 ‘로켓’이 승리했고, 이어 1830년 이 증기기관차는 영국의 대표적 대도시 리버풀과 맨체스터 사이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유럽 대륙에서는 처음엔 매우 짧은 노선만 건설됐는데, 이 노선은 말이나 도보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1835년에는 뉘른베르크와 퓌르트 사이에, 1837년에는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 간에 철로가 놓였다. 같은 해 파리와 생

  • 숫자로 읽는 세상

    공장 셧다운에 사재기…중동발 실물경제 '충격'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 설비(NCC)인 LG화학의 전남 여수 공장 등이 중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셧다운’(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충격이 번진 여파다. 생활 현장에선 비닐류와 페트병 등의 재고가 고갈돼 ‘생필품 대란’ 위기에 놓였다. 일부 해외 공항은 국내 항공사에 “급유가 어렵다”고 통보해 항공 운항까지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 현장에 이어 실생활 전반에 연쇄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는 베트남과 일본 등 일부 공항으로부터 “기존 계약대로 급유할 수 없다”고 통보받았다. 이미 항공유 가격이 2배 넘게 오른 상황에서 돌아올 연료를 구하지 못하면 항공사들은 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중동 사태는 ‘실물 공급 충격’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은 이날 나프타 공급난으로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나프타 공급 대란이 자동차, 전자제품, 건설 자재 등 제조업 전반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생활 경제에도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제품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페트병, 화장품 용기, 식품 포장재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CJ제일제당 빙그레 등 주요 식품업체가 보유한 포장재 재고는 1~2개월 치에 그친다. ‘비닐 사재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이날 스레드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엔 종량제봉투를 대량으로 사재기했다는 글이 수십 건 게시됐다. 주말 새 “코스트코에서 20L 종량제봉투를 30장 쟁였다” “마트를 몇 군데 돌았는데 (종량제

  • 경제 기타

    일 안하고 버는 돈, 불로소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은 불로소득과의 전쟁이기도 하다. “집을 팔고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것이 이익이 되게 할지 손실이 되게 할지는 정부가 정한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하지만 자산 투자 없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불로소득을 어찌하면 좋을까. 주식, 부동산, 복권의 공통점불로소득은 일하지 않고 얻는 소득을 말한다. 주택·상가 등의 임대소득과 양도차익 등 부동산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대표적 불로소득이다. 주식 배당금과 시세차익, 예금과 채권의 이자소득, 복권 당첨금 역시 불로소득이다. 주식은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식으로 얻는 소득은 부동산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기업의 자금조달과는 무관하다. 불로소득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식과 부동산, 복권은 다르지 않다.불로소득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오래전부터 그랬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은 돈(이자)을 낳지 않는다는 ‘화폐 불임설’을 주장했다. 기독교에서는 중세까지도 이자를 죄악시했다.경제학에서는 고전경제학 시대 지주가 얻는 지대(rent)를 설명하면서 불로소득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지주 계층은 노동도 수고도 들이지 않으며 어떤 계획이나 사업과도 무관하게 소득이 들어오는 유일한 계층이다” “지대는 많은 경우 소유자가 아무런 주의나 노력 없이 향유하는 소득이다&r

  • 시사 이슈 찬반토론

    늘어나는 소년범죄…형사처벌 연령 낮춰야 할까

    우리 사회에서 소년범죄는 더 이상 ‘유년기에 한 번쯤 범하는 실수’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범죄 수법을 공유하거나 자신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나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밝히며 공권력을 조롱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형법상 만 14세 미만은 ‘형사 미성년자’로 분류돼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감호위탁, 사회봉사, 소년원 송치 등 보호처분에 그친다. 10~14세 미성년자 중 범법 행위자를 ‘촉법소년(觸法少年)’이라고 부른다.소년범죄가 갈수록 흉포해지면서 촉법소년 연령을 만 13세 또는 그 밑으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단순한 처벌 강화를 넘어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책임의 무게’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의 문제다. [찬성] 소년범죄 연령, 시대 변화에 맞춰야…죄는 '나이 아닌 행위'가 관건 소년범죄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다. 1953년 형법에서 형사 미성년자 기준을 만 14세로 정했을 당시와 2026년 현재의 14세는 신체·정신적 발달 수준에서 큰 차이가 난다. 초등학생조차 스마트폰으로 성인 수준의 정보를 접하는 시대에 과거 기준을 고수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최근에는 성폭력, 금품 갈취, 심지어 살인미수에 이르는 중범죄를 저지르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촉법소년 사건은 2015년 7045건에서 2024년 2만147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령 기준을 낮추는 것은 변화된 사회구조와 청소년의 인지능력 등을 반영하는 합리적 조치다.‘법의 허점’을 악용하는 풍조도 근절해야 한다.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어차피 처벌받지 않는다”는 인식

  • 커버스토리

    더 확장하는 K-컬처…더 강해지는 소프트파워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은 군 복무로 흩어졌던 K-팝 스타가 돌아왔다는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되면서 서울의 문화적 위상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진 무대는 서울이 전통과 현대, 대중문화와 세계성을 아우르는 도시임을 각인시켰죠. 앞서 골든글로브상과 그래미상을 휩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예의 아카데미상 2관왕에 오르는 쾌거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중동에선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우크라이나에선 총성이 아직 멎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전쟁은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하드파워(hard power) 대결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기에 K-컬처는 지구촌의 갈등을 집어삼키는 용광로가 되고 있습니다. 소프트파워(soft power)야말로 세계를 평화와 번영으로 이끄는 힘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인공지능(AI) 시대엔 기술에 대한 ‘신뢰’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프라이버시 침해나 강제적 기능 사용 같은 문제가 있다면 세계인은 그 AI 모델과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습니다. 이런 신뢰 또한 소프트파워의 영역입니다. 소프트파워가 무엇이고, AI 시대에 소프트파워가 왜 더 중요해지는지,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어떤지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성장과 국가경쟁력, 하드파워만으론 부족'신뢰' 중요한 AI시대에 소프트파워 급부상소프트파워(soft power)란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가 1990년대부터 주창해온 개념입니다. 그는 군사력, 경제력 같은 하드파워만으로는 21세기의 국제정치

  • 교양 기타

    구상 시인의 '홀로와 더불어' [고두현의 아침 시편]

    홀로와 더불어                                  구상나는 홀로다.너와는 넘지 못할 담벽이 있고너와는 건너지 못할 강이 있고너와는 헤아릴 바 없는 거리가 있다.나는 더불어다.나의 옷에 너희의 일손이 담겨 있고나의 먹이에 너희의 땀이 배어 있고나의 거처에 너희의 정성이 스며 있다.이렇듯 나는 홀로서또한 더불어서 산다.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구상(具常) 시인의 문학 정신을 한눈에 보여주는 시입니다. ‘홀로서기’와 ‘함께 있음’을 대비하면서 ‘대긍정’과 ‘조화의 철학’을 잘 드러낸 작품이지요.첫 연의 “넘지 못할 담벽”과 “건너지 못할 강”, “헤아릴 바 없는 거리”는 존재론적 간극을 상징합니다. “너”는 결코 내 안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시인은 섣부른 화해로 건너뛰지 않고 홀로됨의 냉정을 먼저 인정합니다. 이것이 대긍정의 출발점입니다.그런 다음엔 바로 반대편을 제시합니다. “나의 옷에 너희의 일손”과 “나의 먹이에 너희의 땀”, “나의 거처에 너희의 정성”. 이것은 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나는 홀로이되 홀로만으로 성립할 수 없는 존재이지요. 우리는 늘 관계망 속에서 살아갑니다.“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 / 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이럴 때 ‘평형’은 중간 지대의 타협이 아니라 ‘홀로’를 지키면서 ‘더불어’를 아우르는 균형을 의미하지요.최근 열린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창립 20주년 기념 강연에서 김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