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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성년례와 함께 열린 한복 졸업식

    지난 11일 서울 대조동 동명여고에서 열린 102회 졸업식 및 성년례에서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졸업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 시사 이슈 찬반토론

    '노인 연령' 기준, 이번엔 높여야 하나

    보건복지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이는 논의를 본격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과거와 달리 신체가 건강하고 경제력을 갖춘 노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노인 연령은 1981년에 제정된 노인복지법을 기준으로 할 때 40년 넘게 만 65세 그대로 유지돼왔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이 촉발한 노인 연령 기준과 관련해 대한노인회는 지난해 노인 연령 기준을 75세로 단계적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인구 중 65세 이상이 전체의 20%에 육박한다. 늘 제자리를 맴돈 노인 연령 기준 상향 논란이 이번에는 매듭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찬성] 이대로면 50년 뒤 1명이 1명 부양…기준 개선해 후세대 부담 줄여야사회적으로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연령이 크게 높아졌다. 현행 기준은 평균수명이 60대에 머물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노인복지법 제정 당시 66.1세이던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3.6세로 늘었다(2023년 기준). 한국 사회는 2017년 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93만8000명으로 전체의 19.2%를 차지했다. 올해 초고령사회(20% 이상) 진입이 확실시된다.수명뿐 아니라 건강도 좋아졌다. 요즘 60대는 자신을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늙었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경제력도 과거 노인과 다르다. 복지부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새로 노인 연령에 진입한 65~69세 가구의 연간 총소득은 4787만원으로 전체 65세 이상 평균 3469만원보다 38%이나 높았다. 부동산(3억3600만원)과 금융 자산(5500만원) 등 보유 자산도 4억원이 넘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당히 많았다. 요즘 60대는 대

  • 과학과 놀자

    공룡이 육지 생태계를 지배한 힘 '잡식성'

    지금으로부터 약 2억 년 전, 지구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공룡들이 육지 생태계를 지배했다. 브라키오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종도 매우 다양했다. 공룡은 어떻게 다른 생명체들을 제치고 지구 생태계를 지배할 만큼 번성할 수 있었을까? 많은 과학자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화석을 연구한다. 그리고 최근 똥화석에서 그 비밀의 실마리가 나왔다.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그제고시 니에츠비에지키 박사가 이끈 국제연구팀은 공룡들의 똥과 구토물 화석인 브로말라이트(bromalite)를 분석한 결과, 공룡들의 식습관이 번성의 비밀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주변 환경에 잘 적응했고, 덕분에 기후가 크게 변했을 때 취약해진 다른 생물과 달리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연구팀은 폴란드 분지에서 발견된 브로말라이트에 주목했다. 폴란드 분지는 후기 트라이아스기 당시 ‘판게아’라는 하나의 큰 대륙의 북부에 위치한 곳이다. 트라이아스기 말부터 쥐라기 초까지 시대에 만들어진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이 시기는 공룡이 지구 생태계에 나타나 번성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이번 연구의 또 다른 핵심은 브로말라이트다. 브로말라이트는 똥과 구토물 등이 화석화된 것을 말한다.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 당시 주변에 어떤 식생이 형성돼 있었는지 등 뼈나 이빨 화석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똥과 구토물이 배설된 뒤 재빠르게 흙이나 화산재 등에 묻히거나, 산소가 적어서 미생물 활동이 제한되어 분해가 느려지는 환경, 탄산칼슘 같은 광물질이 주변에 많은 환경에서 화석화될 수 있다. 또 똥에 뼈나 껍질 같은 무기질 성분이 많

  • 경제 기타

    대졸 초임 5300만원 vs 3300만원…격차 왜 생길까

    “머슴살이도 대감집에서 해라.” 이는 이왕 월급쟁이를 할 거라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하는 게 낫다는 뜻으로 직장인들이 하는 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대졸 초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연 5302만원(초과 급여 포함)으로, 300인 미만 중소기업 정규직 대졸 초임 3328만원의 1.6배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녀 간 임금 격차도 크다. 이런 격차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가 돈 많이 버는 이유시장경제에선 임금도 수요·공급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노동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 임금은 상승하고, 노동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면 임금은 하락한다.노동 수요와 공급은 어느 지점에서 균형을 이룰까. 여기 동네 빵집이 하나 있다. 이 빵집의 제빵사가 한 달에 빵을 1000개 만들고, 빵 한 개 가격이 5000원이라면, 제빵사의 월급은 500만원을 넘을 수 없다. 그래야 빵집 주인이 제빵사 월급을 주고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 만약 이 제빵사가 숙련도를 높여 한 달에 빵을 1200개 만든다면 월급을 600만원까지 올려줄 여지가 생긴다. 이 간단한 예시를 통해 노동시장의 균형 임금은 근로자 한 명이 추가로 창출하는 매출(한계생산가치)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여기서 한계생산가치는 곧 노동생산성이다. 제빵사가 빵을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되면, 즉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면 한계생산가치도 높아진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기본적으로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의 생산성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노동생산성은 누가 더 열심히 일하느냐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어느 근로자의 한계

  • 키워드 시사경제

    성장 더뎌지는데…다시 들썩이는 물가

    물가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3%까지 떨어진 물가는 이후 방향을 바꿔 11월(1.5%), 12월(1.9%)에 이어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 초기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시 2%대 진입한 물가상승률슬로플레이션이란 경제성장 속도는 느린(slow) 상황에서 물가는 뛰는(inflation) 현상을 말한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비해서는 충격이 덜하지만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가 7.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높였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대가 굳어졌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과 기타 원자재에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물가가 상반기까지는 상방 압력을 받겠지만, 한 해 전체로는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물론 1월 물가는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중장기 목표치(2.0%)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수치이기에 당장 ‘초비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문제는 추세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고환율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가 조만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추가경정예산은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인 만큼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이런 와중에 성장에 대한 전망은 어

  • 교양 기타

    단 15분밖에 없다면 뭘 할까요?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나무 중 가장 사랑스런 벚나무              앨프리드 E. 하우스먼나무 중 제일 어여쁜 벚나무가 지금가지마다 꽃을 활짝 피우고숲속 승마길 옆에 줄지어 서 있네.부활절 맞아 하얀 옷 입은 듯이.이제 내 칠십 인생에서스무 해는 다시 오지 않으니,일흔 번 봄에서 스물을 빼면고작해야 쉰 번이 남는구나.만발한 꽃들을 바라보기엔쉰 번의 봄도 많지 않으니나는 숲속으로 가리라눈꽃송이 활짝 핀 벚나무 보러.* 앨프리드 E. 하우스먼(1859~1936) : 영국 시인이자 고전학자.칠십 인생에서 스무 해는 다시 오지 않으니시인 하우스먼은 세월의 단면을 잘라 인생의 봄을 이렇게 보여줍니다. 그것도 꽃다운 스무 살 젊은이의 관점을 통해서 말이죠.“내 칠십 인생에서 이제/ 스무 해는 다시 오지 않으리./ 일흔 봄에서 스물을 빼면/ 고작해야 쉰 번이 남는구나.”그러면서 “만발한 꽃들을 바라보기에/ 쉰 번의 봄은 많은 게 아니니/ 나는 숲속으로 가리라/ 눈같이 활짝 핀 벚나무 보러”라고 노래합니다.프랑스 명배우 장 가뱅이 한 말과 비슷하군요. “생의 늦가을에 들어선 내게 아직도 경이로운 일은 그토록 많았던 슬픈 저녁들은 잊히지만, 어느 행복했던 아침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는 것이다.”오늘 시를 오래 음미하는 동안 ‘단지 15분’이라는 서양 연극이 생각났습니다. 자기 생명이 15분밖에 남지 않은 한 젊은이가 주인공이지요.이 젊은이는 어려서부터 총명해서 뛰어난 성적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 심사에서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제 학위를 받을 날만 남았죠. 앞날이 장밋빛 그 자체였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가슴에 심한 통증이 왔습니다. 곧이어 청천벽

  • 역사 기타

    목재 살 돈으로 석유공장 매입…장남의 '神의 한수'

    스웨덴의 위대한 발명가 임마누엘 노벨이 러시아로 이주한 게 1837년이다. 화학제품 공장을 설립한 그는 크림전쟁(1853~1856) 당시 지뢰와 수중 기뢰를 러시아 군부에 납품했는데 파병을 위해서는 죽으나 사나 바다를 건너야 하는 영국군에게 이보다 위협적인 무기는 없었다. 상대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은 수요가 엄청나다는 의미이기에 임마누엘은 돈방석에 앉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쟁에서 패한 러시아 정부는 잔금 지불을 잊었고, 영국·프랑스 등 연합군에게도 미운털이 박혀 노벨은 파산하고 만다. 이에 공장은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갔는데, 문제는 생산품이 워낙 전문 영역이다 보니 이를 돌릴 사람을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세 아들 로베르트·루드비그·알프레드가 자신들의 인건비와 수익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했고, 덕분에 형제들은 일하면서 자신들의 연구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먼저 대박을 터뜨린 건 둘째 루드비그다. 그는 일명 ‘노벨 수레’를 발명했는데 지면이 고르지 못한 러시아 도로에 안성맞춤인 제품이었다. 셋째 알프레드는 니트로글리세린에서 힌트를 얻어 다이너마이트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가문의 막내인 에밀이 알프레드의 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동생의 그늘 벗어나려 한 형의 돌발 행동수레에 이어 러시아 정부에 소총을 납품하는 대규모 계약을 따낸 루드비그는 소총 개머리판에 필요한 나무를 조달하기 위해 형 로베르트를 캅카스 남쪽 지역으로 파견한다(발명은 물론 경영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 루드비그와 달리 이렇다 할 재능이 없던 맏형 로베르트는 동생 밑에서 일하는 처지였다). 1873년 바

  • 시사·교양 기타

    현금 없는 사회

    니어 생글생글 제148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현금 없는 사회’입니다. 경제 활동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금 없는 버스, 현금 없는 매장에 이어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은행 지점까지 등장했습니다. 현금이 사라져가는 이유는 무엇이며, 현금 없는 사회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꿈을 이룬 사람들에서는 항공, 해운, 육상 운송까지 한국 물류 산업의 기반을 닦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생애를 조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