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와 글쓰기

'우주 후방사업' 공략 시동
서울대와 발사장 R&D 협업
미국 위성 스타트업에도 투자
삼성이 우주 후방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초석을 놓고 있다. 삼성벤처투자가 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의 위성 스타트업 로프트오비탈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삼성물산이 우주 로켓 발사장을 포함한 ‘스페이스 플랜트’ 관련 초기 연구개발(R&D)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서울대와 우주 발사장 건설을 위한 R&D 시설 구축을 논의 중이다. 발사장 건설은 우주 후방산업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올해 초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가 우주 전문가를 처음으로 채용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를 앞세운 미국이 7개 발사장을 보유해 가장 앞서 있다. 위성 수요가 폭증하면서 로켓(발사체) 못지않게 발사장 건설 시장이 활짝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은 2025년 약 51억 달러에서 2034년까지 약 187억 달러로 연평균 1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주 후방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반도체와 원전, 해양 플랜트 등 제조 분야 역량을 우주산업으로 이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고열을 견딜 지하 발사장 건설엔 최신 플랜트 공법이 필수다.
[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삼성, 우주산업 뛰어든다…'스페이스 플랜트' 개발 착수
지난 13일, 이틀 일정으로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 최대 우주 스타트업 콘퍼런스 ‘뉴스페이스 애틀랜틱 서밋’은 올해 행사 슬로건을 ‘비우주 기업의 우주 진입’으로 내걸었다. 발사장 건설을 포함해 전기·전자, 소재, 발전, 물류 인프라 등 우주 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선 우주 후방산업의 뒷받침이 필수라는 점을 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우주 전문 투자사 세라핌스페이스는 10년 후 우주산업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고 비우주 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세계 5대 우주 강국에 진입하려면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로켓 제작이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심우주 탐사보다 발사 인프라, 소재·부품·장비 등 우주 후방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삼성전자는 NASA의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될 우주방사선 측정용 큐브위성(K-RadCube) 프로젝트에 참여해 우주 환경에서의 반도체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위성과 차세대 전투기에 쓸 단일기판 마이크로파집적회로(MMIC) 등 우주 국방 반도체 5종의 국산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우주 발사대는 사내 신사업 공모전에 나온 안건으로 아직은 사업성 부족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이해성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우주 후방사업이란 무엇을 뜻하고, 왜 이런 용어로 불릴까?

2. 우리나라 우주항공청은 우주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려고 하는지 파악해보자.

3. 아르테미스 등 NASA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한국은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