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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총재, 기준금리 인상 시사
"경제성장률, 전쟁 이후에도
2.0%보다 낮아지지 않을 듯"
금융통화위원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금리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이후 금통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금리인상을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신현송 총재를 대신해 국제회의에 참석한 유 부총재가 현장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사전에 조율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웃돌자 한은이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을 덜고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 취임 후 처음 나온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은 부총재, 기준금리 인상 시사
"경제성장률, 전쟁 이후에도
2.0%보다 낮아지지 않을 듯"
유 부총재는 중동 전쟁에도 한국 경제가 크게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중동 전쟁 이후에도 성장률은 지난 2월 한은이 전망한 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전망치인 2.2%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사이클보다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언급했다.
한은 부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한 배경에는 ‘깜짝 경제 성장세’가 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1.7%로,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깜짝 성장을 주도한 수출은 4월에도 859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8% 급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2.2%)보다 전월보다 높은 2.6%를 기록했다. 3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1% 급등했다. 중동 석유 생산 시설 상당수가 피해를 봤기 때문에 조기에 종전되더라도 시설 재건까지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부총재 역시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부 정책을 포함하더라도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인이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유 부총재는 “확률적으로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동 전쟁이 물가엔 부정적 충격을 가하는 반면 성장엔 그렇지 않다는 기류가 5월 금통위 시점까지 이어진다면 5월 점도표 상단은 2월보다 올라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2월 점도표에서는 금통위원이 찍은 점 21개 가운데 단 1개만 ‘0.25%p 인상’에 표시됐다.
한은이 금리인상을 시사하자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2%p 급등한 연 3.615%에 거래를 마쳤다.
심성미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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