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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기업 글로벌 경쟁력 추락…위기감 커진 기업들

    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7계단 하락한 2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0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는데, 1년 만에 전년 수준(28위)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특히 기업 효율성 분야 순위가 23위에서 44위로 급락해 전체 경쟁력 순위를 끌어내렸다. 기업 효율성 분야 경쟁력은 조사 국가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후 각국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매겨진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상실에 대한 기업인의 위기감이 그만큼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IMD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IMD는 매년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및 신흥국 69개국을 대상으로 국가·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국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는 역량, 기업은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을 평가한다. 우리나라의 전체 경쟁력은 2021년 23위, 2022년 27위, 2023년 28위에 머무르다 지난해 20위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27위로 내려앉았다.전체 순위를 보면 69개국 중 스위스가 전년보다 1계단 상승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이던 싱가포르가 2위로 내려왔고, 3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동북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16위, 일본이 35위였다.IMD는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올해 경제 성과(16위→11위), 정부 효율성(39위→31위) 등의 순위는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 효율성은 23위에서 44위, 인프라는 11위에서 21위로 추락했다. 정치는 4류, 정부는 3류, 기업은 2류라고 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진단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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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과학 논술 평가…"원리 명확히 이해"

    “복사평형 원리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지구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설명함”지난 18일 경기도교육청 수원 광교 청사에서 안양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지난달부터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현장 실증한 결과를 설명하며 AI가 학생의 과학 문제를 채점한 사례를 제시했다.이 중학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와 지구의 평균기온 관계에 대한 그래프 4개를 분석해 기후변화의 특성과 경향성 서술, 복사평형 원리 설명 등을 묻는 문항을 학생들에게 제시한 뒤 답안을 교사와 AI가 각자 채점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과학 과목에서는 학생 277명의 답안을 채점해 상관계수가 0.957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교사의 채점과 AI가 채점한 결과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은 전혀 상관없음, 0∼0.3은 약한 양의 상관관계, 0.3∼0.7은 보통 양의 상관관계, 0.7∼0.9는 강한 양의 상관관계, 1은 완전한 양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과학 과목의 경우 교사의 채점과 AI가 채점한 결과가 거의 같게 나왔다는 것으로, 일부 채점 결과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교사가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최종 점수를 채점했다. 국어와 사회 과목의 상관계수는 각각 0.945, 0.958로 집계됐다.AI가 학생들의 답안을 채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 학생의 장단점 등 피드백 제공까지 포함해 5분가량 소요됐다. 교사와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은 “전에는 점수만 확인했는데, 이제는 피드백 내용도 바로 볼 수 있어서 앞으로 뭘 공부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교사들은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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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예산 700조 넘는다" 국채 내다파는 투자자들

    국고채 금리가 최근 한 달 새 큰 폭으로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확장 재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발행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파악됐다. 시장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이런 확장 기조의 재정 정책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86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연 2.891%에 비해 0.024%포인트 하락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연 2.907%까지 상승하며 곧 연 3.0%를 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이날 금리는 소폭 내렸지만, 한 달 전에 비해선 크게 높아진 상태다. 지난 4월 말 10년 만기 금리는 연 2.563%였다. 이날 금리 수준은 이에 비해 0.3%포인트 이상 높고, 지난해 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다.채권금리가 오른 것은 수급 문제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새 정부가 20조~30조원의 추경 편성을 예고함에 따라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년 연속 세수 결손이 발생했기 때문에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는 추경을 편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 2.85% 수준의 10년 만기 금리는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현재 1차 추경까지 확정된 올해 국채 발행량은 약 207조원이다. 이미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에 2차 추경이 35조원 안팎으로 편성될 경우 국채 발행량은 242조원으로 늘어난다.채권 금리는 내년에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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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신 부담?…작년 일반고 학업중단 1만8000명

    지난해 전국 일반고 자퇴생 수가 5년 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이 수능에 ‘올인’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10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는 1만8498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1만7240명) 대비해서는 7.3% 증가했고, 4년 전인 2020년(9504명)과 비교해서는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학업 중단은 자퇴, 퇴학, 제적 등으로 학생이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다.지난해 외국어고에선 285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했고 지역단위 자율형사립고 255명,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 78명, 국제고 68명이었다.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가 전년 대비 7.3% 증가할 때 외고는 5.6%, 지역단위 자사고는 14.4%, 전국단위 자사고는 2.5%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4년 전과 비교해 서울권 학업중단자 수는 94.4%, 경인권은 110.0% 급증했고, 지방권은 82.7% 증가했다.학군지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강남과 경기도 화성 성남 용인 등 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일수록 학업 중단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신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이 일반고는 수능 대비가 안 된다는 인식에서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내신 경쟁뿐만이 아니다. 최근 학교 폭력 심의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학군지일수록 심의 건수도 많은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한편 올해 고1 학생들부터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1등급)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누적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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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모평 국어·수학 지난해 수능과 비슷"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불수능’이라 불리던 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쉬웠으며, 비교적 평이하다고 평가된 2025학년도 수능과는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분석이다.EBS 수학 대표 강사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수학 영역과 관련해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전년(148점) 대비 8점 낮았다. 같은 해 9월 모의평가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었다. 심 교사는 “작년 9월 모의평가에서는 만점자가 많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며 “2023 수능 당시 만점자 수인 1522명보다 조금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문항들이 출제된 반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EBS 측은 공통과목인 수학Ⅰ의 22번, 수학Ⅱ의 15번,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미적분의 30번 문항 등을 최상위권 변별 문항으로 꼽았다. 이들 문항은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합답형·완성형 문항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메가스터디와 대성학원 역시 이번 수학 영역에 대해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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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00대 벤처투자자 중 한국인 '제로(0)'

    글로벌 100대 벤처투자자 중 한국인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내수 유니콘’ 배출에만 집착해온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대형 VC가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서 소외돼 있다 보니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조차 해외로 날아가 글로벌 VC 자금을 받는 추세다.2일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미다스 리스트 2025’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톱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선정된 100명 중 74명이 미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활동 지역 기준 중국 14명, 영국 6명, 이스라엘 2명 순이다. 독일, 우루과이, UAE에서도 한 명씩 나온 반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는 100명 중 단 한 명도 없다.미다스 리스트는 글로벌 VC업계에서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벤처투자자 명단이다. 최근 5년간 회수 실적과 업계 평판, 투자 다양성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 국적별로 분석해도 한국인 투자자는 없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국적의 투자자가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테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VC판에 영향을 주는 한국계 빅샷이 없다”며 “실리콘밸리에선 국적별로 서로 끌어주는데 한국 투자자의 입김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명단에 이름을 올린 스타 투자자는 주로 오픈AI(앨프리드 린), 에어비앤비(리드 호프먼), 팰런티어(피터 틸)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에 초기 투자로 들어갔다. 중국에서도 바이트댄스·디디추싱 등 대형 기업이 나왔고, 이를 통해 중국 투자자들이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한국 유니콘기업은 대부분 내수기업이다. 이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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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정원 원점 회귀…정시 합격선 재상승할듯

    올해 의대 입학정원이 2000명가량 늘자 주요 대학 의대와 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학과 정시 합격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년 만에 의대 정원을 이전 3058명으로 되돌리며 이 같은 커트라인 하향도 ‘반짝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25일 종로학원이 전국 17개 의대의 2025학년도 정시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4곳(82.4%)의 합격선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가톨릭대(99.33점→99.20점) 경희대(98.67점→98.50점) 아주대(98.83점→98.33점) 등 3개 대학의 합격점이 소폭 하락했다. 지방권 의대는 11곳의 합격 점수가 내려갔다. 지역인재 전형에서는 분석 대상 7개 대학 모두에서 커트라인 하향이 나타났다.최상위권 학생이 의대로 몰리면서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낮아졌다. 고려대 이공계 일반학과는 94.79점에서 94.19점으로 0.60점 하락했다. 연세대는 93.92점에서 93.53점으로 0.39점 낮아졌다. 일부 학과에서는 국수탐 평균 3등급대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나왔다. 의대 정원이 3058명으로 원상 복귀하는 내년도 입시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입시 학원에서는 ‘의대 반수’ 문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원은 의대 관련 커리큘럼과 설명회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이 다시 줄어든 데다 올해 고3 학생이 전년보다 4만7000명가량 늘어 전반적인 입시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미경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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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제조 2025' 다음 버전 나온다…로봇·반도체 '조준'

    중국이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의 차기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중국 제조 2035’로 볼 수 있는 새 국가 전략에선 특히 반도체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조업 부활에 사활을 건 가운데 미·중 간 제조업 패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전략산업인 반도체도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블룸버그통신은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중국 제조 2025의 후속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 매체도 비슷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중국 제조 2025는 중국 정부가 2015년에 발표한 제조업 육성책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주도한 프로젝트다. 중국이 단순히 ‘세계의 공장’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전략 기지로 탈바꿈하는 게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바이오의약, 고속철도, 로봇, 차세대 정보기술, 해양 설비, 농기계, 전력 장비, 신소재, 항공우주장비 등 10대 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당시 핵심기술 부품과 기초 소재의 자급률 목표는 70%였다. 이를 두고 중국 밖에선 숫자에 집착한 무리한 목표인 데다 지방정부의 과잉 지출이 불 보듯 뻔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은 공격적인 보조금 투입과 인재 영입, 기술 자립, 연구개발로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시 중국 정부가 제시한 260여 개 목표와 달성률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점에 목표 달성률이 8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올해 말 기준으론 대부분 목표가 달성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