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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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활짝 웃는 25학번 새내기들…"예쁜 꿈 키우세요"
지난 18일,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에서 ‘25학번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혁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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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선진국선 낮은 식료품비 비중, 日선 43년 만에 최고
일본의 엥겔지수가 1981년 이후 4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엥겔지수는 28.3%로 집계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이 수치는 2005년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식료품 가격 급등이 개인 소비의 짐이 되고 있다”고 했다.가계소비에서 식료품비 비중 의미엥겔지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엥겔계수라고도 한다. 1875년 독일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은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일수록 낮아지는 점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을 따 탄생한 게 바로 엥겔지수다.식료품은 소득과 무관하게 반드시 일정량을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살림이 아무리 어려워도 안 먹고 살 순 없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먹는 양이 무한정 늘어나지도 않는다. 엥겔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일본 국민들의 체감 경기가 팍팍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는 쌀값 등의 상승이 엥겔지수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쌀의 도매가격은 한 달 새 35% 급등했다.일본 경제는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시달려왔다. 소득이 안 늘고, 소비도 안 늘고, 물가도 안 오르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라는 극단적 경기 부양책을 쓰는가 하면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기업의 임금인상을 독려할 정도였다. 이런 노력이 빛을 보면서 최근 일본은 저물가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 3년 연속 중앙은행 관리 목표치(2%)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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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무역적자 美는 호황, 흑자 韓은 불황…비밀은 '투자'
작년 미국은 918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한국은 516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미국 경제는 침체돼 있고, 한국 경제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상은 다르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2.8% 성장했지만 한국 경제성장률은 2%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 전년도 성장률도 미국이 2.9%로 한국(1.4%)의 두 배가 넘었다. 무역흑자는 좋은 것이고 적자는 나쁜 것이라는 통념과 모순된다. 수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는데도 불황에서 못 벗어나는 한국, 1조달러 가까운 무역적자에도 호황을 이어가는 미국. 어떻게 된 일일까.무역수지의 진짜 의미무역수지는 흑자를 낼수록 좋다는 생각은 국내총생산(GDP) 항등식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다. GDP 항등식은 Y(국내총생산)=C(소비)+I(투자)+G(정부 지출)+NX(순수출)로 나타낸다. 여기서 NX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다. 이 계산식을 단순하게 이해하면 순수출이 클수록, 즉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클수록 GDP가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이 식에서 수입을 빼는 것은 C, I, G에 이미 수입된 상품에 대한 지출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늘어난다고 해서 GDP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무역적자 자체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무역수지의 의미를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GDP 항등식을 약간 변형할 필요가 있다. GDP 항등식의 좌변과 우변을 조정하면 Y-C-G=I+NX가 된다. 이때 좌변 Y-C-G는 국민소득에서 소비와 정부 지출을 뺀 금액으로 국민저축(S)과 같다. 따라서 S=I+NX, S-I=NX가 성립한다. 이걸 말로 풀어 설명하면 한 나라의 총저축에서 총투자를 뺀 금액이 무역수지라는 얘기다. 즉 저축이 투자보다 많으면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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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중고생 경제이해력 50점대 '턱걸이'
한국 중·고교생의 경제 이해력이 지난해 50점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 비해 5~6점 떨어졌다. 정부는 강의식 대신 체험식 경제교육을 늘리고 고등학교에 신규 경제 과목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3학년)과 고등학생(2학년)의 평균 경제 이해력 점수가 각각 51.9점, 51.7점이었다. 2022년 조사 대비 각각 6.1점, 5.3점 하락했다. 초등학생(6학년)은 평균 61.5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2년 전 대비 3.5점 떨어진 점수다. 초·중·고교생 1만5454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 따르면 물가, 수요공급, 기회비용 등 경제 기본개념을 묻는 문항의 정답률이 중학생 기준 40% 수준이었다. 다만 합리적 선택, 전자상거래, 투자 관련 문항 정답률은 60~70%대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은 비교우위, 경상수지를 묻는 문항에서 10명 중 2명꼴로 정답을 맞혔다.기재부 관계자는 “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한 데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때문에 학생의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제 캠프를 새롭게 운영해 체험식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사례 중심의 고교 경제 과목인 ‘경제와 세상’을 개설해 이번 2학기부터 시범 도입할 방침이다.남정민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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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피아노 들고 좁은 문 통과…개미가 인간 이겼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혼자보다는 서로 도왔을 때 더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그런데 최근 이 속담이 인간보다 개미에게 더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협력하며 해결하는 사회적 동물로 여겨지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개미가 인간보다 효과적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했다.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오페르 파이너만(Ofer Feinerma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개미와 인간을 대상으로 ‘피아노 운반 문제’를 풀게 했다. 피아노 운반 문제는 특이한 모양의 대형 물체를 들고 좁은 통로를 통과하는 과제로, 단순히 물체를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물체를 여러 번 회전시키며 최적의 경로를 찾아야 한다. 로봇공학이나 계산기하학 분야에서 자주 활용되는 문제다. 이번 실험에서는 알파벳 ‘T자’ 모양의 물체를 들고 2개의 좁은 틈을 통과해 3개의 직사각형 방을 가로지르는 문제가 주어졌다.연구팀은 인간과 개미가 각각 개인과 집단 중 어떤 조건일 때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는지 비교했다. 실험에 사용된 개미는 열대긴수염개미(Paratrechina longicornis)로, 무거운 물체를 대규모 집단이 협력해서 운반하는 개미종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개미와 사람의 집단 규모를 세 종류로 나눠 실험을 시행했다. 사람은 1명, 6~9명, 16~26명 규모로, 개미는 1마리, 평균 7마리, 평균 80마리 규모로 진행했다. 규모마다 T자 물체와 실험 장소의 크기를 달리해 문제의 난이도를 똑같이 유지했다.이번 실험에서는 개미와 인간의 행동을 똑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몇 가지 장치가 추가됐다. 우선 개미가 T자 물체를 매력적인 먹이로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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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UAM 상용화 '눈앞'…일상생활·산업혁신 기대
도심 교통체증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대안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가 주목받고 있다. UAM은 전기 수직 이착륙기를 활용해 도심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UAM을 활용하면 도심 내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주요 기술은 전기 추진 시스템, 자동 비행 제어 기술, 이착륙을 위한 버티포트 등이다. 기존 항공기와 달리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소음과 탄소 배출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UAM이 상용화하면 에어 택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 택시는 도심 내 주요 거점을 잇는 항공 이동 서비스다. 이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도심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걸리던 것을 20분 내외로 줄일 수 있다.응급 환자 이송 등 의료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장기와 혈액을 신속히 운송하는 ‘응급 닥터 UAM’을 도입할 계획이다.물류 및 배달 서비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드론과 결합하면 고속도로 정체를 피해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대중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높은 개발 비용을 낮춰야 하고,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며, 기상 조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 제도적 정비와 보완도 필요하다. 이런 장벽을 극복하고 UAM이 상용화한다면 편리하면서도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서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이지나 생글기자(원주금융회계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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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1982년 美, 유가 낮춰 소련 '돈 줄 말리기' 전략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는 24시간 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했다. 선거 앞두고 뭔 소린들 못하겠냐마는 다들 트럼프 특유의 허풍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언어는 과격할지는 몰라도 무책임하지는 않다. 24시간은 그냥 상징이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표현을 드라마틱하게 한 것뿐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종전 작업 개시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준비가 됐고 러시아에 물어볼 차례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으로 국제유가를 낮추자는 제안을 했다. 이는 자원 수출로 먹고사는 러시아에 치명적인 압박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재정이 마르고 전쟁 비용 고갈이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협상장에 안 나올 수가 없다. 국가를 지탱하는 기반이 반대로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미국은 석유로 러시아를 압박한 적이 있다. 냉전(cold war) 말기 때 이야기다. 스타워즈와 서울올림픽, 소련 붕괴의 원인?보통 소련 붕괴의 가장 큰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사회주의 집단주의적 경제 시스템의 부패로 인한 내부 취약성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전략방위구상(SDI)이다. 전자는 약간 미국의 프로파간다에 가깝다. 후자는 그보다는 훨씬 객관적인데, 레이건 행정부는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이른바 ‘스타워즈’ 프로젝트에 소련이 보조를 맞추도록 유도했으며 과잉 지출 끝에 소련을 재정적으로 파산하게 했다. 개인적으로 하나 더 추가하고 싶은 게 88 서울 올림픽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동구권 사회주의 세력은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전까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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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핵연료가 안보 핵심"…AI시대 농축우라늄 확보戰
신냉전과 자원무기화한국수력원자력이 13년여 만에 원전 연료인 농축우라늄을 미국에서 들여온다. 핵연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용 연료를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수원은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농축우라늄 10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원전 연료인 우라늄 구매처를 프랑스·러시아·영국·중국 4개국에서 미국을 포함한 5개국으로 확대했다.-2025년 2월 6일자 한국경제신문-한국이 원자력발전 원료인 농축우라늄의 수입처를 기존 4개국에서 넓혀 미국까지 다변화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그간 농축우라늄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등 국제 정치 이슈에서 주로 거론되던 소재인데요, 위 기사에선 핵연료 공급망의 다변화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용 연료 확보 등 경제적 측면을 조명하고 있습니다.농축우라늄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핵연료입니다. 농축은 우라늄 원석에서 핵분열이 가능한 원소인 ‘우라늄-235’의 비율을 높이는 과정입니다. 보통 자연 상태의 우라늄에는 우라늄-235가 0.7% 정도 들어 있는데, 이를 3~5% 수준으로 높여야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한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가 운영하는 경수 원자로에 투입되는 연료는 농축도 5% 이하의 ‘저농축우라늄’입니다. 5%보다 농축도를 높여 최대 20%까지 높인 것을 ‘고순도저농축우라늄’이라고 하는데요, 발전 용량이 기존 원자로보다 30%가량 작지만 입지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에는 농축도 20% 수준의 고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