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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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잇따른 항공기 참사…고인·유가족 비방 자제를
최근 국내외에서 비행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방위각 시설에 충돌해 179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 화재가 발생해 탑승객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국 워싱턴 D. C.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와 미군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충돌해 전원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항공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 사이에서 항공기 포비아(공포증)가 퍼지고 있다. 비행기 여행을 취소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 여러 통계를 종합해보면 여객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000만분의 1로, 벼락에 맞을 확률 100만분의 1보다 낮다. 다만 비행기 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어 큰 우려를 낳는다.만약 비행기 사고가 발생한다면 탑승객은 무엇보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훈련받은 승무원의 안내를 우선시해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비상구 위치도 출발 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사고가 발생한 경우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 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엔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비방과 모욕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고인과 유가족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행기 사고는 예기치 못한 참사지만, 불필요한 두려움이나 혐오가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전지민 생글기자(대전관저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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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교사 정신질환 검사하는 '하늘이법' 도입해야 하나
정부와 정치권이 정신질환으로 교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교원에게 강제 휴직을 명령할 수 있는, 이른바 ‘하늘이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아온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살해한 ‘고(故) 김하늘 양 피살 사건’의 재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교사의 정신 건강 검사를 의무화하고 필요에 따라 강제로 업무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신 병력이 있는 교사가 진단서만으로 휴직과 복직을 반복할 수 없도록, 위원회의 심사를 받게 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교육감들의 의견과 당정 협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찬성] 정신 병력 있는 교사 분리할 장치 필요…美·日은 정신질환 평가 프로그램 운영고 김하늘 양 피살 사건은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다. 40대인 가해 교사는 경찰에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이 났다” “어떤 아이든 살해하고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흉악범죄자와 비슷한 정신 상태인 가해자가 오랜 기간 교육 현장에 머물렀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이 교사는 지난해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을 책임지는 ‘새싹지킴이’ 업무까지 담당했다.우울증을 앓던 이 교사는 작년 12월 6일 ‘6개월 질병 휴직’에 들어갔지만 20여 일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6개월 치료가 필요하다”던 병원 진단서가 불과 20여 일 만에 “일상생활 지장 없음”으로 바뀌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대구나 해당 교사는 더구나 문제의 교사는 동료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로 살인 범행 당일 오전 교육 당국의 현장 조사까지 받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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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우리는 왜 경제를 공부할까
창간 3주년을 맞은 주니어 생글생글 제149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우리는 왜 경제를 공부할까?’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경제·금융 공부를 하는 것은 미래 기술과 직업을 탐색하고, 현명한 소비자가 되며, 합리적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임을 설명했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의 주인공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성공한 오타이 쇼헤이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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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생산 기회비용 적은 상품이 수출에 유리해요
이번 주에는 비교우위로 무역이 발생하는 과정을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살펴보겠다. 국가는 A국과 B국 두 나라만 있고, 이들 국가에서 생산해 다른 나라와 교역하려는 재화는 컴퓨터와 옷 두 가지밖에 없다. 각 나라에서는 컴퓨터와 옷을 생산하는데, 노동력만 투입하며 양국의 노동 규모는 동일하고 시간당 임금도 같아 노동 투입 시간이 바로 재화의 생산비라 할 수 있다. A국에서 컴퓨터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4시간, 의류 1벌은 8시간이다. B국에서 컴퓨터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12시간, 의류 1벌은 10시간이다. 이러한 생산과정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비교우위와 기회비용A국은 두 상품 모두 B국보다 적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므로 두 재화 모두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 경우로는 두 나라 사이에서 무역이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비교우위를 이용하면 절대우위로는 설명되지 않는 두 나라 사이의 무역이 발생하는 이유를 찾아낼 수 있다. 비교우위를 통해 어느 나라가 무엇을 수출 또는 수입하게 되는지는 기회비용으로 설명하는 것이 편리하다.A국이 컴퓨터 1대를 더 생산하기 위해서는 의류 0.5(4/8)개를 포기해야 하고, B국에서는 1.2(12/10)개를 포기해야 한다. 의류의 경우 A국이 의류 1벌을 더 생산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2(8/4)개를 포기했지만, B국은 약 0.83개(10/12)를 포기해야 한다. 컴퓨터 생산 측면에서는 A국의 기회비용이 B국보다 더 작고, 의류는 B국의 기회비용이 A국보다 더 작다. 따라서 A국은 컴퓨터 생산에 비교우위가 있고, B국은 의류 생산에 비교우위를 갖는다. 각 나라에서 생산하는 재화의 기회비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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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그대를 위해서는 나를 대적하여 싸우리라 [고두현의 아침 시편]
소네트 89 윌리엄 셰익스피어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절리라,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사랑을 바꾸고 싶어 그대가 구실을 만드는 것은내가 날 욕되게 하는 것보다 절반도 날 욕되게 아니하도다.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그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불경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그대를 위하여서는 나를 대적하여 싸우리라.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나니.*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 영국 시인 극작가.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나니.참으로 애틋하고 절절한 시죠? 사랑은 우리를 봄날 풀꽃처럼 부드럽게 만듭니다. 사랑에 빠지면 육체의 눈만 아니라 마음의 눈도 멀게 되지요. ‘사랑은 모든 방황하는 배의 북두칠성’400여 년 전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그랬습니다. 어떤 허물도 너그럽게 감싸고, 어떤 결함도 포근하게 껴안는 사랑의 청맹과니! 사랑은 영혼의 일탈까지 부드럽게 보듬어 안는 마법의 팔을 지녔죠. 더욱이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며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앉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지고지순의 사랑. ‘소네트 89번’의 마지막 두 행은 사랑의 숭고함을 가장 뛰어나게 묘사한 절창 중의 절창입니다.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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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숏츠' 중독된 청소년, 세계관 교육 필요한 때
요즘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세계관이 뚜렷한 친구예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좀 더 들어보면 세계관이 아닌 ‘주관이 뚜렷하다’, ‘고집이 있다’는 의미로 한 말임을 알 수 있다.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감각적 직관’이라는 의미에서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맨 처음 사용했다. <세계관 특강>의 정소영 저자는 세계관을 “나무가 심어지는 흙, 땅, 토양과 같은 것”이라고 정의한다.미국 변호사이자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인 저자는 “인터넷, 스마트폰, 유튜브 등을 통해 쏟아지는 정보가 걸러지지 않은 채 청소년들의 마음에 쌓이면서 언행이 거칠어지고 마음이 황폐해지는 악순환에 시달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세계관 교육이 필요하다”고 권유했다.세계관은 토양이 오랜 세월에 걸쳐 그 성질을 갖추듯 한 사람의 내면에 수긴 기간의 경험과 지식이 쌓여 내면화되는 것이다.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세계관 특강>은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대화하기에 좋은 교양서다.저자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다양한 세계관 중에서 성경적 세계관, 이슬람 세계관, 세속적 인본주의 세계관, 마르크스주의 세계관,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 뉴에이지 세계관 총 여섯 가지 개념을 소개한다.성경적 세계관과 이슬람 세계관은 유신론과 창조론을 바탕으로 하고, 세속적 인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는 무신론과 진화론을 주장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불가지론과 진화론, 뉴에이지 세계관은 범신론과 윤회설을 내세운다. 성경적 세계관과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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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사라져가는 공중전화, 유익하게 활용할 방안은?
초등학교 때 학교에 공중전화가 있었다. 휴대폰이 없거나 학교에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한국의 공중전화는 1903년 서울 마포 등에 ‘전화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 공중전화는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 그러나 이제 공중전화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23년 기준 2만4000대에 불과하다.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폰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공중전화는 불필요해 보이는 게 사실. 그런데도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은 전기통신사업법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공중전화는 국민에게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로, 이용자가 적고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공중전화가 아직 존재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지진이나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휴대폰 통신망이 마비됐을 때 공중전화를 비상 연락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 오토바이 등을 위한 배터리 충전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공중전화 부스를 배터리 충전소로 전환하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공중전화는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설치돼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 시민들에게 아주 유익한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중전화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제한적이나마 긴급한 연락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중전화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보다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봤으면 한다.김연정 생글기자(길원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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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엔비디아 주가 올라도 환율 따라 수익 차이 나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인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상 최대지요. 이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게 당연해졌습니다. 문제는 해외투자에 ‘환율’이란 변수가 생각보다 크다는 겁니다. 이 변수는 무엇이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와 다른 나라 화폐 간 교환 비율이죠. 1달러가 1450원인 게 대표적이죠. 만약 어떤 사람이 1000달러, 약 145만원을 해외 기업 주식에 투자했어요. 그런데 그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 가치는 1200달러가 됐습니다. 그럼 174만원을 번 것일까요? 그 사이 환율이 1달러에 1450원에서 1300원으로 내려왔어요. 그럼 주식 가치는 156만원이죠. 환율 차이로 이득을 보면 ‘환차익’, 손해를 보면 ‘환차손’이라고 합니다. 해외 주식은 주식 자체가 오르고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죠.환율은 예측할 수 있을까요? 환율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환율은 단순한 교환 비율이 아니라 각 나라의 경제 혹은 정치 상황 등을 예민하게 반영하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환율 변동을 줄이기 위해 고민했어요. 그렇게 내놓은 게 ‘환헤지(hedge)’입니다. 헤지는 원래 울타리를 뜻하는데, 위험을 막는다는 뜻이 담겨 있죠. 환헤지는 미래의 환율 변동을 방어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1450원에 달러를 사서 투자한 사람은 2년 후에 달러를 1400원에 그대로 팔 수 있는 계약(선물환 계약)을 금융기관과 체결해요. 금융기관에는 일정 부분 수수료를 주고 위험을 파는 것이지요.만일 1450원에 1000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