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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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지브리 스타일' 열풍…AI 저작권 인정해야 하나
챗GPT가 이미지 생성 기능을 탑재한 최신 모델을 출시한 뒤 ‘지브리 스타일’로 사진을 변환한 이미지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챗GPT 기능을 이용해 지브리나 디즈니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손쉽게 프로필 사진 등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는 신규 유료 가입자 유치 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해당 서비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저작권을 무단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AI 학습 과정에 원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하고, 초상권을 무차별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이런 논란은 기술의 혜택과 위험 사이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찬성] "화풍도 개성"…저작권 인정해야 보상 있어야 AI 발전과 '윈윈'화풍은 창작자의 독창성과 개성을 반영하는 예술의 중요한 요소다. 이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창작자의 지적 활동에 따른 결과물인 것이다. 그런데도 화풍이나 스타일은 아이디어에 가깝다는 이유로 저작권법으로 보호하지 않는 현실이다. 생성형 AI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이를 이용한 창작물이 범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풍을 보호하지 않으면 개발사나 이용자는 AI 기술로 특정 스타일을 무단으로 모방해 손쉽게 상업적 이익을 취하는 반면 창작자는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이는 불가피하게 창작 활동에 대한 의지 자체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AI가 생성한 작품이 원작자 화풍과 유사하다면 이를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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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지역서 실현하려는 FTA…세계 전체 위한 WTO
보호무역이 이득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자유무역을 통한 이득이 더 큰 것이 일반적이다. 모든 나라가 자유무역을 하는데 한 나라만 보호무역을 하게 되면 보호무역을 하는 나라는 큰 이득을 얻는다. 하지만 보호무역을 하는 나라가 나타나면 다른 나라도 보호무역을 하려 들기 때문에 자유무역이 사라지면서 자유무역의 이득을 누리지 못하게 된다. 많은 국가가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보호무역을 하는 동시에 자유무역을 추진하려는 경향도 적지 않다.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움직임에는 크게 두 갈래가 있다. 자유무역을 지역적 차원에서 실현하려는 것과 범세계적 차원에서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주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지역적 차원의 자유무역지역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자유무역협정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자유무역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협정을 통해 자유무역에 참여하는 나라는 상호 간의 무역을 어느 정도로 자유롭게 만들 것인지와 참여하고 있지 않은 나라와의 무역에 대해 어느 선까지 공동으로 보조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지역적 차원에서의 자유무역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 보호무역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의 움직임을 통해 자유무역으로 발생하는 이득을 충분히 누린다고는 할 수 없다. 자유무역으로 발생하는 이득을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역적 차원의 자유무역은 다음과 같은 세 유형으로 추진된다.자유무역지대, 관세동맹, 공동시장자유무역지역(Free Trade Area, FTA)은 자유무역에 참가하는 나라 간 결속력이 가장 약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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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사랑은 자기 그릇 만큼밖엔 담지 못하지 [고두현의 아침 시편]
사랑이란 에밀리 디킨슨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우리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자기 그릇 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에밀리 디킨슨(1830~1886) : 미국의 시인에밀리 디킨슨(1830~1886)은 사후에 더 유명해진 미국 여성 시인입니다. 어릴 때는 들판에서 활발하게 뛰놀고 동네 아이들과 잘 어울린 소녀였지요. 그러다 사춘기 때 여학교의 경직된 분위기에 염증을 느껴 중퇴한 뒤로는 바깥에 나가지 않았습니다.25세 때 아버지를 만나러 워싱턴을 방문한 게 거의 유일한 여행이었죠. 돌아오는 길에 필라델피아의 친구 집에 머무르면서 찰스 워즈워스 목사의 설교를 듣고 푹 빠졌는데, 목사는 하필 기혼자였습니다. 혼자 콩닥거리는 짝사랑이었으므로 별사건은 없었지만 이별할 때 그녀의 마음은 미어지는 듯했지요. 짝사랑했던 목사와의 이별고향에 온 뒤에도 그와 영혼의 문제를 다룬 편지를 주고받으며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를 꿈꿨으나 결국 ‘저는 당신과 함께 살 수 없어요’라는 시로 슬픔을 혼자 삭여야 했습니다. 30세 이후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은둔한 그녀는 흰옷만 입는다고 해서 ‘뉴잉글랜드의 수녀’라는 별명을 얻었지요.그의 대인기피 증세는 종교적 갈등과 병약한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딸의 책임감, 아버지와의 생각 차이 등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요. 짝사랑했던 목사와의 이별뿐만 아니라 자신을 ‘북극성처럼 빛나는 존재&r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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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약탈은 수지맞는 '사업'?…전쟁의 경제학
영국 대영박물관은 ‘바빌로니아 천문일지(Babylonian Astronomical Diaries)’라고 불리는 쐐기문자로 적힌 일련의 점토판을 소장하고 있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저명한 근동학자 에이브러햄 삭스와 오스트리아의 아시리아 연구가인 헤르만 훙거가 번역한 내용이 공개된 이들 점토판은 흔히 ‘삭스·훙거 컬렉션(Sachs-Hunger Collection)’이라고 불린다.이 점토판에는 매일의 날씨와 천문 현상이 촘촘하게 기록돼 있다. 화성이나 금성 같은 행성과 별들의 움직임은 물론 비, 우박, 돌풍 등의 기상현상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자연현상뿐 아니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점토판 322)과 같은 주요 정치적 사건에 대한 기록도 체계적으로 남아 있다. 특정 날짜의 상품 가격 등도 담겨 있어 역사 정보로서 가치가 작지 않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점토판 320’이다. 이 점토판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 간 운명이 결정된 가우가멜라 전투를 전후한 시기의 정보가 기록됐다.왕의 호칭 변화도 눈에 띈다. 가우가멜라 전투가 있던 날(24번째 날) 아침에 점토판은 다리우스를 가리켜 ‘세계의 왕’이라고 부른다. 곧이어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페르시아 군대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군대에 대패한 내용을 언급하고선 “왕의 부대가 그(다리우스)를 버리고 떠났다”고 묘사한다. 조금 더 뒤에는 “세계의 왕 알렉산드로스가 바빌론에 들어왔다”라고 담담하게 기록한다. 저명한 고대사학자 에이드리언 골즈워디는 이를 두고 “누가 왕이 되었든, 신전의 기록은 그저 계속 이어질 뿐”이라고 평했지만,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정보 속에서 당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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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대한민국 대표 기업 성장사
주니어 생글생글 제156호 커버 스토리 주제는 한국 대표 기업의 이름에 숨은 비밀입니다. 삼성, 현대, SK,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의 이름에 담긴 뜻과 유래를 설명했습니다. 이병철, 정주영, 구인회 등 대한민국 1세대 창업가들이 기업을 세우고 성장시킨 과정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같은 반 친구 중 같은 달에 태어난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는 수학적 원리는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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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대체 미국은 언제까지 흥할 것인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만큼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100년 후를 예상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2009년 미국에서 출간해 1년 후 우리나라에 소개된 〈100년 후〉(NEXT 100 YEARS)를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읽는 이유는 뭘까. 출간 15년이 지나는 동안 ‘인류 사회의 구조, 체제, 세계정치’에 대한 미래 예측이 대부분 맞았기 때문이다.세계적 명성을 얻은 국제정세분석가 조지 프리드먼은 놀라운 적중률로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린다. 1949년생인 저자는 부모를 따라 소련 점령하의 헝가리를 탈출해 미국으로 왔다. 미 국방부, 미 육군 국방대학, 미 국립국방대학 등에서 안보·국방 문제를 강의하고 자문한 정보통이다. 지정학적 관점에서 국제 체제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매체인 ‘지오폴리티컬퓨처스’를 운영하고 있다.세계는 실제 전쟁과 무역전쟁으로 늘 긴장 상태다.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미리 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조지 프리드먼은 “이제 유럽의 시대는 끝났고 북미대륙의 시대가 시작됐으며, 앞으로 100년간 북미 대륙은 미국이 지배한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21세기는 미국의 시대과거 500년간 세계의 중심은 유럽이었으나 이제 미국의 시대라는 것이다. 이미 전 세계가 체감하고 인정하는 일이니 ‘대체 미국이 언제까지 흥할 것인가’가 초관심사다. 저자는 다양한 근거를 대며 21세기 내내 미국이 대국으로 군림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이 시대를 이해하려면 미국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미국 문화가 세계에 스며들어 세계를 규정하고, 21세기의 세계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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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저소득층에 더 큰 타격 주는 인플레이션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소비자의 실질소득이 줄어든다.한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1%대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2%대로 높아졌다. 미국이 세계 여러 나라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확대될 위험이 커졌다. 특히 먹거리를 포함한 생활필수품 가격이 상승해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높이고 있다. 식료품, 주거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전반적으로 올라 많은 가계가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전문가들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악화했다.높은 인플레이션은 소비 침체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물가 부담에 소비를 줄이거나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등 지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외식이나 여가 활동을 줄이고 식료품을 구매할 때도 가격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싼 것을 구입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소비가 침체되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더 악화할 위험이 있다.인플레이션은 단기적 대책만으로는 진정시키기 어렵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병행하는 한편, 공급망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김정은 생글기자(원주금융회계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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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금융시장 '쥐락펴락'…펀드, 깊이 파볼까요?
요즘 경제와 관련한 이슈 가운데 유독 펀드와 연관된 게 많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을 육성하고 그 과실(배당소득)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K-엔비디아’ 구상을 최근 밝혔습니다. 그런데 투자 주체로 ‘국부펀드’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어요. 각 국가를 대표하는 국부펀드는 대개 하나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엔 한국투자공사(KIC)가 있죠. 물론 가만히 살펴보면 싱가포르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테마섹이란 국부펀드도 있어요. ‘필요하면 하나 더 만들 수 있는 게 국부펀드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다음으로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부실기업을 정상화하는 프로그램인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는데요, 그 소유주가 사모펀드(MBK파트너스)여서 이례적입니다. 사모펀드는 주로 기업을 인수한 후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다시 시장(인수합병)에 매력적인 매물로 내놓는 일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차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죠. 그런데 이런 일이 항상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펀드(fund)는 일상생활에서 참 많이 사용하는 경제용어입니다. 용도와 성격이 다른 펀드들을 뭉뚱그려 ‘OO펀드’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드란 무엇이고, 어떤 종류로 나뉘며, 국부펀드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여러사람 돈 모아 전문가가 굴려주는 펀드 1970년대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펀드(fund)는 영어 사전에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어떤 조직이나 개인에게 사용하도록 주어진 돈”으로 정의됩니다. 그런데 금융상품을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