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환경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재난 현장에 뛰어들었던 소방관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지는 일이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
![[생글기자 코너] 소방대원 '마음 건강' 대책 시급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AA.42069801.1.jpg)
소방청이 지난해 실시한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6만1087명 중 7.2%인 4375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2%는 자살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각종 재난과 사고 현장에서 활동한 소방관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방청 내 심리상담 인력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때로는 자기 목숨까지 바쳐가며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재난 현장 근무자들에게 건강검진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책 중 하나로 소방공무원 심신 수련원 설치가 거론된다. 소방대원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운영하자는 것이다. 심신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재활을 돕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전한 환경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밤낮없이 재난에 대비하는 소방관이 있기에 우리는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재난 현장에 뛰어들었던 소방관이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지는 일이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
강우빈 생글기자(대전느리울중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