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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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경제야 놀자
"3년내 못 뜨면 해체" 화려하지만 냉혹한 아이돌 경제
2년전 데뷔한 ‘중소돌’ 걸그룹 리센느투자비 손실 딛고 뒤늦게 역주행‘승자독식’ 아이돌 시장에서 생존“한 번도 빛난 적 없었던 미지의 향으로 온 세상을 물들여.” 5인조 걸그룹 리센느의 ‘러브 어택’에 나오는 가사다.가사 그대로 리센느가 세상을 물들였다. 2024년 8월 발표한 이 노래가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편의점, 외식, 음료 등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신생 기획사 소속 ‘중소돌’이 일으킨 반란에 숨은 경제 이야기, 한편으로 화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냉혹한 아이돌의 경제학을 살펴본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 세계아이돌 산업은 승자독식의 ‘슈퍼스타 경제’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분야다. 슈퍼스타 경제란 소수의 특급 스타가 압도적으로 큰 보상을 얻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이던 셔윈 로젠이 1981년 발표한 논문 ‘슈퍼스타 경제학’에 나온 개념이다.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음반 판매량에서 방탄소년단(BTS)이 22.1%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였다. 2위 엔하이픈(11.5%), 3위 블랙핑크(9.1%) 등 3개 그룹이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4위 알파드라이브원, 5위 에이티즈까지 합하면 상위 5개 그룹의 점유율이 55%에 달한다. 그런 한편에선 수입이 아예 없는 아이돌그룹도 수두룩하다.이와 같은 슈퍼스타 경제가 나타나는 데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슈퍼스타의 대체 불가능성과 제로에 가까운 한계생산비용이다. 아이돌 산업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다 갖췄다.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있지만, BTS 같은 초특급 스타를 대신할 만한 그룹은 별로 없다. 또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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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 시선
지진에 흔들리는 글로벌 공급망… 히나구 단층이 남긴 경고
히나구(日奈久). 정확한 유래는 전해지지 않지만 ‘햇살(日)이 오래(久) 머문다’는 뜻을 품은 듯 이름부터 더없이 평화롭다.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의 히나구는 600년 역사를 지닌 고즈넉한 온천 마을이다.이 따스한 지명 아래에 일본에서 가장 위태로운 지층 중 하나인 히나구 단층대가 숨죽이고 있었다. 2016년 4월 이곳에서 이틀 간격으로 발생한 규모 6.5와 7.3의 강진으로 27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당시 히나구 단층 북부에서 시작된 충격은 이웃한 후타가와 단층으로 전이되며 대참사를 불렀다. 단층대 양쪽이 수평으로 엇갈리면서 지반이 흔들렸고, 건물 붕괴 등으로 이어져 큰 피해를 냈다.이때 약 81㎞에 달하는 히나구 단층대의 남쪽 구간은 힘을 흩트리지 않은 채 ‘미파열 구간’으로 남아 있었다. 10년간 에너지가 쌓여가는 압축의 시간을 보낸 히나구 단층이 결국 다시 폭발하며 지표면을 강타했다. 규모 7.1의 강진으로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8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력과 교통 인프라도 크게 손상됐다. 여진도 200회 넘게 이어지고 있다.2016년 지진 이후 10년간 규슈는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변모했다. 대만 TSMC를 비롯해 소니, 르네사스 등 글로벌 기업이 몰리며 ‘실리콘 아일랜드’로 부활했다. 일본 반도체 부흥의 상징이 된 구마모토가 활단층 지대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단층 하나의 움직임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즉각적인 균열을 낼 수 있음을 확인해준 사건이다.글로벌 기업은 풍부한 용수와 전력에 더해 숙련된 인력을 갖춘 이곳을 택하면서도 지진 위험에 대비해 내진 설계에 막대한 돈을 썼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강진으로 정상 조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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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 시선
튤립에서 AI까지… 꼬리 무는 ‘순환금융’이 키우는 거품
역사상 가장 유명한 투기 광풍으로 꼽히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의 주인공은 꽃이 아니었다. 땅속에 묻힌 튤립 구근을 나중에 인도받는 권리를 적은 계약서가 거래의 실체였다. 미래의 기대를 현재의 수요로 끌어당긴 최초의 금융 버블 중 하나였다.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때도 비슷한 그림이 반복됐다. 미국 통신장비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신생 통신회사에 거액을 대출해주고 장비를 파는 거래로 실적을 올렸다. 이른바 ‘벤더 파이낸싱’(판매자 금융)이다. 고객이 빌린 돈이 루슨트의 매출로 돌아왔다.하지만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면서 고객이 줄줄이 파산하자 외상채권은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1999년 말 84달러까지 치솟았던 루슨트 주가는 2002년 55센트로 폭락하며 동전주로 전락했다.내 돈을 쥐여주고 물건을 팔아치우는 오래된 장사법이 AI 붐을 타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에는 ‘순환금융(circular financing)’으로 불린다.구조는 훨씬 복잡하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거래가 단적인 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가 짓는 데이터센터를 오픈AI가 임차하도록 최대 2500억달러까지 지급보증한다. 오픈AI는 그 신용으로 빌린 돈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산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데이터센터 임대사업자다.오라클이 오픈AI에 팔기로 한 컴퓨팅 파워 대금도 이 신용에 기대고 있다. 외신이 이 구조를 자신의 꼬리를 물고 도는 신화 속 뱀 ‘우로보로스’에 빗댄 이유다.순환금융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초기에는 모두의 매출과 기업가치를 키우는 혁신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AI 생태계 안에서 돈이 잘 돌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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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늘려야 할까?
정부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국민 편의와 의약품 안전성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오는 12월부터 편의점 판매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을 현행 11개에서 최대 20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국과 24시간 판매점이 모두 없는 지역에서는 일반 소매점에서도 상비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안전상비의약품 제도는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도입됐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11개 품목만 판매한다. 법적으로는 최대 20개 품목까지 가능하지만 제도 시행 후 한 차례도 품목 확대가 이뤄지지 않았다.소비자단체와 편의점 업계는 심야·휴일 의약품 접근성을 높여 국민 편익이 확대될 것이라며 제도 개편에 찬성하고 있다. 반면 약사단체는 복약지도가 필요한 의약품의 품목과 판매처를 늘리면 오남용과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찬성]심야·휴일 의약품 구매 수월…국민 건강권 보장 위해 확대 필요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제도는 약국이 문을 닫은 심야 시간, 휴일에 국민이 가벼운 증상에 필요한 의약품을 긴급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다. 이는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활 안전과 건강권, 소비자 선택권과 직결된 사안이다.국민 생활 변화로 의약품 접근이 필요한 소비자층은 다양해졌다.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돌봄 부담 가구, 야간 노동자,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 등은 약국 운영시간 외에도 최소한의 의약품 접근이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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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경제야 놀자
고통 없는 물가 안정이 가능할까? 금리 인상과 희생 비율의 경제적 의미
중앙은행이 금리 올리면물가는 떨어져도 실업률 상승장기적으론 임금 떨어지면서실업도 줄어드는 균형 달성인플레 기대 빨리 차단하면불안 심리 잠재울 수 있어그나마 부작용 줄일 방안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3년 6개월 만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국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물가를 잡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에 공짜는 없다.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한 정책에도 대가가 따른다. 물가 낮아지면 실업률 상승물가와 경기의 관계를 요약한 것이 필립스 곡선이다. 이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 사이에는 상충 관계가 있다. 필립스 곡선은 단기적으로 우하향한다. 물가가 오르면 가격이 오른 만큼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기업들이 고용도 늘린다는 의미다. 그러나 장기 필립스 곡선은 자연실업률 수준에서 수직이다. 장기적으로는 물가가 높아진 만큼 임금과 비용도 상승, 고용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이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이 물가와 경기에 미칠 영향을 따져 보자. 그림에 나온 단기 필립스 곡선 1의 A에서 출발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물가와 실업의 균형점이 이 곡선을 따라 B로 이동한다. 물가 상승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낮아진 물가 수준에 맞춰 임금 수준이 조정된다. 그러면 실업률도 낮아진다.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함께 낮아지니 단기 필립스 곡선은 아래쪽으로 이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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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문 닫는 선진국, 문 여는 개도국 … 뒤집힌 세계화
관세·보조금 장벽 높이는 서방과 자유화에 나선 신흥국탈세계화 아닌 공급망 재편 … ‘세계화 2.0’ 시대 진입‘세계화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 꽤 됐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가 본격화한 게 계기였죠. 작년 세계 경제에 충격을 던진 미국의 관세 인상 시도는 보호무역주의의 재등장을 알리며 이런 인식을 더욱 공고하게 했습니다.자유무역은 1990년대 이후 많은 나라들이 금과옥조처럼 여긴 가치였습니다. 자유무역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나라 경제의 발전이나 국부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범위도 비단 상품과 금융에 한정되지 않고 기술과 저작권, 노동력에 이르기까지 급속히 넓어졌습니다. 무역자유화는 세계화와 동의어입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세계화의 물결에 어느 순간 의문부호가 달리기 시작한 겁니다. 막 내린 세계화…이후엔? 게티이미지한국경제신문은 최근 ‘뒤집힌 세계화…닫는 선진국, 여는 개도국’이란 기획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세계화가 종언을 고하는 듯하면서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역할이 뒤바뀌는 새로운 양상(role change)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일단 선진국은 관세를 올리고 자국 산업에 보조금을 쏟아붓고 외국인 투자를 막으려고 심사를 강화합니다. 중국 등의 산업 보조금이 문제 있다며 제동을 걸던 선진국이 이제는 자기 나라 기업에 보란 듯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보호무역주의의 회귀가 맞습니다.그런데 개발도상국(이하 신흥국)들은 정반대 모습입니다. 자유무역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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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경제야 놀자
손절 못하는 이유?…손실에 민감한 인간본성 때문이죠
#주식투자로 1억원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2억원을 투자한다.”#주식투자를 소액으로 하는 이유는? “원래는 거액이었다.”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나오는 얘기들이다. 주식시장은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를 의심하게 한다.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니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니 하는 기업가치 평가 기법도 무색해진다. 남들은 다 돈을 버는데 나만 못 버는 것 같은 불안, 그때 팔았어야 했다며 쓴맛을 다시는 뒤늦은 후회,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 투자는 경제나 금융이기보다는 심리의 문제로 다가올 때가 많다. 이익보다 손실에 민감한 인간 본성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인간의 심리를 렌즈 삼아 경제를 들여다봤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통하는 그가 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그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음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① 100% 확률로 450달러를 번다.② 50% 확률로 1000달러를 벌거나 50% 확률로 한 푼도 못 번다.대다수가 ①을 선택했다. 금액이 적더라도 확실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쪽으로 몰린 것이다. 실험은 계속됐다. 이번엔 돈을 잃는 상황을 가정했다.③ 100% 확률로 500달러를 잃는다.④ 50% 확률로 1000달러를 잃거나 50% 확률로 한 푼도 안 잃는다.이번엔 대다수가 ④를 택했다. 설령 더 큰돈을 잃을 위험이 있더라도 한 푼도 안 잃을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카너먼은 이런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똑같은 100만원이라도 100만원을 벌었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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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최저임금의 효과? 노동시장 구조에 달렸어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시간당 380원(3.7%) 오른 1만700원으로 결정됐다. 2023년(5.0%) 이후 1~2%대에 그친 최저임금 인상률이 4년 만에 3%대를 넘어섰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등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한 소상공인의 경영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2026년 7월 15일 자 한국경제신문-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3.7%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기사는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일반적으로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인건비를 감당하기 버거운 기업이 휘청이고, 결국 고용도 위축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오히려 임금과 고용이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업종에 따라 달리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오늘은 최저임금과 일자리의 복잡한 상관관계를 알아보겠습니다.노동시장에서 임금은 노동의 가격입니다. 기업은 노동을 ‘구매’하는 수요자이고, 근로자는 노동을 ‘판매’하는 공급자입니다. 아무런 규제가 없다면 노동시장에서도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임금과 고용이 결정됩니다.그런데 정부는 해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합니다. 기업이 시장의 균형 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주도록 강제하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구직자는 늘어나지만, 기업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직원을 덜 뽑습니다. 노동 공급은 늘고 노동 수요는 줄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경제학 교과서에서 “최저임금이 실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이유입니다.그렇다면 최저임금을 올리면 항상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