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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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거울은 스스로 비추지 못하고, 칼은 스스로 찌를 수 없다
위키피디아장조(張潮)의 역작 <유몽영(幽夢影)>은 청나라 쇠퇴와 함께 잊혔다가 20세기 초중반에 다시 빛을 봤다. <생활의 발견>으로 유명한 린위탕(林語堂·임어당)은 이 책을 읽고 너무나 감격해 영어로 서구에 소개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책”이라고 극찬했다.<유몽영>에는 서양의 아포리즘(aphorism·금언, 격언)이나 에피그램(epigram·경구, 풍자시) 같은 문장이 많다. 빛과 그림자의 양면을 고찰한 대목이 대표적이다. 장조는 “거울과 물속의 그림자는 빛을 받아들인 결과이고, 햇빛과 등불로 만든 그림자는 빛을 베푼 결과”라면서 “하늘의 달도 햇빛을 반사해 그림자를 만드는데, 천공에서 만들어지는 달의 그림자는 햇빛을 받아들인 결과이고 밤에 만들어지는 그림자는 달이 햇빛을 받아 땅에 베푼 결과”라고 설명한다.빛을 반사하는 대상인 거울과 빛을 베푸는 광원(光源)인 달을 대비하면서 그가 달을 사랑하는 까닭 역시 “빛을 받기도 하고 베풀 줄도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또 “거울은 스스로를 비추지 못하고, 저울은 스스로를 달지 못하고, 칼은 스스로를 찌를 수 없다”는 경구와 함께 거울을 대하는 인간의 양면성을 풍자하기도 한다. “추한 용모와 더러운 성깔을 지닌 자가 거울과 원수 되지 않는 것은 거울이 지각없는 사물(死物)이기 때문이다.만일 거울에 지각이 있다면 반드시 박살이 났을 것이다.”모든 잠언과 경구는 오랜 자기 성찰 과정에서 완성된다. 남다른 생각 끝에 체득한 진리를 압축적으로 기록했기에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묘미까지 갖췄다. 난세를 헤쳐 갈 묘안도 손에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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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맛보기
독점, 규모의경제, 그리고 시장실패
[문제1] 독점기업이 완전가격차별을 시행할 때, 경제적 후생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① 완전가격차별에서는 동일한 가격을 부과해 소비자잉여가 더 커진다.② 완전가격차별이 시행되지 않는 독점시장에 비해 소비자잉여가 더 크다.③ 완전가격차별이 시행된다면 사회적 최적 수준의 경제적 후생이 달성된다.④ 각 소비자에게 서로 다른 가격을 부과함으로써 경제적 순손실이 발생한다.⑤ 소비자의 지불용의가 한계비용보다 높기 때문에 경제적 순손실이 발생한다.[해설] 완전가격차별이 시행되는 독점시장에서는 독점기업이 모든 수요자의 최대 지불용의를 정확히 파악해 각 수요자의 최대 지불용의까지 가격을 부과한다. 이 경우 독점기업의 한계수입곡선(MR)은 시장수요곡선(D)과 동일하며, 기업의 이윤극대화 생산량은 완전경쟁시장일 때와 같다. 따라서 사회적 최적 생산량이 달성되고 경제적 순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총잉여가 극대화된다. 다만 완전가격차별에서 수요자들은 최대 지불용의만큼 가격을 지불하므로 소비자잉여는 0이 되고 독점기업으로 그 잉여가 귀속된다. 정답 ③[문제2] 규모의 경제와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① 자연독점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②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단가가 낮아진다.③ 생산물의 품종이 다양할수록 비용이 낮아진다.④ 분업에 따른 전문화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⑤ 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평균비용이 감소한다.[해설] 규모의 경제란 기업의 생산 규모가 확대될수록 제품 한 단위당 소요되는 장기평균비용이 감소하는 현상이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분업과 전문화가 촉진되고 대규모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생산비용을 절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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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시사경제
달콤한 유혹 ‘최고가격제’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4일자 A8면에 ‘6개월 다 됐는데 … 출구전략 못 찾는 석유 최고가격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은커녕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한시 조치’에 그쳐야 할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졌다는 기사입니다. 기억이 많이 흐려지기도 했고 종료 시점을 점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최고가격제를 키워드로 한 번 더 공부해 보겠습니다.‘물가 방파제’ 역할 했지만석유제품 최고가격제는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물가의 연쇄적인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3월 13일 도입했습니다. 정유회사가 주유소 등에 공급하는 석유류 공급 가격에 상한선(price ceiling)을 정해 시장가격을 통제하고, 이에 따른 정유사의 손실을 정부 재정으로 보전해 주는 프로세스로 진행됩니다.석유 최고가격제는 시행 직전, 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해외 변수로 인한 국내 경제 충격파를 막기 위해 비상조치가 필요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워낙 커 극히 예외적이고 한시적인 시행에 머물러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가격과 수급은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완전히 시장에 맡겨졌는데, 최고가격제 시행은 이를 30년 만에 거스르는 조치라는 점에서 우려가 컸습니다.다행히 시행 6개월 동안 성과는 있었습니다. 이 제도가 없었다면 지난 6~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으로 3%를 넘길 수 있었는데, 실제론 2%대에 묶였습니다. 8월에도 물가상승률이 3%대 중반까지 갈 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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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 시선
교사에서 장관, 그리고 칸을 넘어 베네치아까지
고교 국어 교사이던 이창동은 마흔을 앞두고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그전에는 소설을 썼다. 1983년 소설 <전리>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뒤 <운명에 관하여>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을 내놨다. 교사와 작가 생활을 이어가다 영화인으로 바뀐 그의 삶은 한 갈래 길과는 거리가 멀었다.1993년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은 게 영화계 출발이었다. 감독 데뷔작은 1997년 ‘초록물고기’다. 도시화의 그늘로 밀려난 청년 비극을 그린 이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주목받았다. 3년 뒤 내놓은 ‘박하사탕’(2000)에서는 한 개인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며 한국 현대사의 상처를 들춰냈다.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치는 배우 설경구의 대사가 인상 깊은 작품이다.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는 2002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이창동은 뜻밖의 길도 걸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돼 1년4개월간 문화행정을 맡았다. 영화계로 돌아온 뒤 ‘밀양’(2007) ‘시’(2010) ‘버닝’(2018)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였다. ‘밀양’은 배우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로는 자신이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이 감독이 영화를 통해 천착한 주제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개인의 고통이다. 사회가 인간을 어떻게 흔드는지, 그래도 인간에게는 무엇이 남는지를 물었다. “관객에게 질문을 남기고, 삶과 영화가 연결되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이 같은 영화 철학은 어제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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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경제야 놀자
“동학농민혁명 유족에 50만원” 참기 힘든 돈풀기의 유혹
빚더미에도 돈푸는 이유 '정치적 경기 순환'지자체 채무 45조원…재정자립도 악화정치인, 선거前 선심성 경기 부양 유혹선거 끝나면 긴축…"유권자 기만" 지적전북도의 재정자립도는 23.3%로 전국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최하위다. 전북도가 내년부터 지급하기로 한 동학농민혁명 유족수당에 비판적인 여론이 많은 이유다. 전남광주 함평은 군민 1인당 50만원, 고흥은 1인당 3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는데 두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각각 8.2%, 6.4%다. 전국 지자체 채무는 작년 말 기준 45조원에 이른다. 돈이 없는데도 돈을 쓰고 빚까지 내서 쓰는 이유가 뭘까. 선거 치를 때마다 불어나는 빚지방 재정이 파탄 난 원인 중 큰 부분이 지자체장의 선심성 돈 풀기다. 현역 단체장은 재선을 위해 돈을 풀고, 도전하는 후보자는 당선되기 위해 더 센 공약을 내놓는다. 기존 지출 사업에 새로운 지출이 더해지면서 선거를 거듭할수록 빚이 쌓여간다.정치인의 이런 행태를 설명한 이론이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의 ‘정치적 경기 순환’이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정부가 선거 전에는 경기를 띄우기 위해 부양책을 내놓고, 선거가 끝나면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펼 것으로 봤다. 이 과정에서 경기 변동이 생기는데, 그 배경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의미에서 정치적 경기 순환이라고 했다. 그가 1947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선진 9개국의 선거 전후 경제 지표를 분석한 결과, 미국 독일(서독) 뉴질랜드에서 선거 직전 실업률이 낮아졌다가 선거 후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선거 앞둔 정부가 바빠지는 이유인위적 경기 부양 수단으로는 통화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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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상경은 수학, 인문은 최저? 2027 한양대 논술 전략
한양대 전경. 한양대 제공한양대학교는 공대·공학 이미지가 워낙 강해 인문계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편이다. 하지만 인문논술의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문·상경 정원은 작지만 아웃풋이 좋은 소수정예 구조를 갖고 있고, 무엇보다 빅5 중 명목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의 순위가 뒤바뀌는 독특한 구조를 보인다. 여기에 상경계열에는 수리논술이 포함되어, 같은 대학 안에서도 계열에 따라 전혀 다른 시험을 치른다. 이 글은 한양대 논술전형을 지원 자격, 경쟁 구조, 문제 특성, 시험 일정의 축으로 정리한다. 대학과 학사제도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025년 종합평가 서울권 3위를 기록했고, 세부 영역 중 예술·인문학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대 이미지에 가려져 보이지만, 문과 정원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문계 아웃풋이 좋다는 평가가 따른다.강점이 뚜렷한 쪽은 상경·사회계열이다. 경제금융학부·경영학부·국제학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정치외교·정책·행정학 등은 ‘공대 브랜드 + 서울 입지 + 취업력’이 묶여 꾸준히 인기 상위권을 유지한다. 실제 정시 인문계 합격선(백분위·표준점수)이 상위권 대학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점도 이 평가를 뒷받침한다. 반면 순수 인문학 연구·브랜드(철학·역사학 등)만 놓고 보면 상위권 대학의 고유 브랜드에 비해 학풍 이미지가 덜 강조되는 편이라는 견해도 있다.학사 제도 측면에서는 인터칼리지학부(자유전공)가 전공 선택 후에도 재선택 기회를 주며, 등록금 50% 감면 혜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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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샛 공부합시다
'테샛 고교 대상' 성민종 군 "테샛으로 부족한 부분 보완했죠"
지난 8월 실시한 테샛 제 107회 시험에서 성민종 학생(용인한국외대부설고 2학년·사진)이 고교 개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생글생글은 성 군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테샛에 응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테샛은 미시·거시·국제경제 이론과 시사 이슈를 함께 다뤄 경제 원론을 실제 현상에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진행 중인 연구들이 이론을 현실 문제에 적용하는 작업인 만큼 테샛을 통해 원론적 기초를 점검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테샛이 국제경제올림피아드(IEO) 한국 대표 선발시험이라는 점도 응시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IEO와 같은 국제무대에서 또래들과 경제적 사고력을 한번 겨뤄보고 싶습니다.”▷테샛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만의 공부 비법은?“학교에서 수강한 AP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수업으로 이론적 기반을 다지고, 교내 경제경영 동아리 ‘이코노미스트’에서 부원들과 토론하며 경제 개념을 익혔습니다. 또한 올해 4월 참여한 경제경영전국특목자사연합포럼을 준비하는 과정도 테샛 학습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저는 여러 차례 시험에 응시하면서 출제 유형과 취약점을 파악해 전략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생글생글과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스크랩해 주요 시사용어를 정리하고, 이를 매일 아침 업데이트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했습니다.”▷테샛에 네 차례 응시해 2회 연속 대상을 받았는데요. 소감이 어떤가요?“104회 시험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지 못해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다음 시험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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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유기동물 ‘예비입양제’ 계속 운영해야 할까
게티이미지정부가 이달 1일부터 유실·유기동물을 입양하기 전 최대 10일간 가정에서 함께 지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는 ‘예비입양제’를 도입했다. 유실·유기동물 입양에 관심은 있지만, 동물의 성격이나 행동 특성을 잘 몰라 선뜻 결정하지 못하던 예비 입양자들의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 정책이다.하지만 시민단체는 동물의 안전을 지킬 장치가 미흡하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동물을 ‘일단 살아보고 결정하는 대상’으로 전락시켜 생명을 거래 가능한 물건으로 비하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찬성] 충동 입양·파양 줄일 수 있어...입양 희망자 부담 줄어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을 개정해 도입한 예비입양제는 입양 희망자가 입양을 전제로 보호동물을 집으로 데려가 최장 10일간 성격과 행동 특성, 가족 및 기존 반려동물과의 적응 여부를 살펴본 뒤 최종 입양을 결정하는 제도다. 우선 지방자치단체 직영 동물보호센터 87곳에서 시행하며, 해당 지자체 관할지역 주민이면 신청할 수 있다.찬성 측은 예비입양제가 충동적인 입양을 줄이고 입양 희망자도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사회 유명 인사들이 대수롭지 않게 입양과 파양을 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됐고, 이 과정에서 입양 희망자들이 사회적 낙인이 찍힐 수 있다는 부담을 갖게 된 게 사실이다.지자체 보호소에서는 보호동물 10마리 중 4마리가 자연사나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고, 입양률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보호소에서는 드러나지 않던 분리불안이나 배변 문제, 가족·기존 반려동물과의 갈등이 입양 후 나타나 다시 보호소로 돌아오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