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惡事千里 (악사천리)

    ▶한자풀이惡: 악할 악  事: 일 사  千: 일천 천  里: 마을 리나쁜 일은 천 리를 달린다는 뜻으로안 좋은 소문은 금세 멀리까지 퍼짐 -<북송쇄언>악사천리(惡事千里)는 ‘나쁜 일은 천 리를 달린다’는 뜻으로, 나쁜 소문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멀리까지 금세 퍼짐을 이르는 말이다. 악사행천리(惡事行千里), 악사전천리(惡事傳千里)로도 쓴다. 중국에서는 속담처럼 사용해온 말로, 앞에 호사불출문(好事不出門, 좋은 일은 문밖으로 퍼져나가지 않음)이 붙어 대구를 이룬다.이 말은 송나라 때 손광헌(孫光憲)이 지은 <북송쇄언>에 나오는 “이른바 좋은 일은 문밖으로 퍼지지 않고, 나쁜 일은 천 리를 간다고 하였으니, 선비와 군자가 그것을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所謂好事不出門 惡事行千里 士君子得不戒之乎)”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같은 송나라 때 도원이 지은 <경덕전등록>의 선문답에도 “어떤 승려가 소종선사에게 ‘달마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인지요’라고 물으니, 소종선사는 ‘호사불출문, 악사행천리’라고 대답하였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악사천리는 <수호지> <서유기> 등 중국의 대중소설에도 자주 나온다. 우리말 속담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와 의미가 비슷하다.소문과 관련된 사자성어는 많다. 유언비어(流言蜚語)는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나 풍설을 이르는 말이고, 도청도설(道聽途說)은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말을 이른다. 거리나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이르는 가담항어(街談巷語),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을 이르는 부언유설(浮言流說)도 뜻이 같다. 낭설(浪說)은 터무니

  • 교양 기타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고두현의 아침 시편]

    별정진규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지금 대낮인 사람들은별들이 보이지 않는다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별들이 보인다지금 어둠인 사람들만별들을 낳을 수 있다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별은 어둠을 먹고 자랍니다. 정진규(1939~2017) 시인은 ‘별’에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고 노래했지요. 또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별은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빛난다는 의미이지요.별들의 바탕인 우주는 실제로 어둡습니다. 광대한 우주 공간의 95% 이상이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로 이뤄져 있으니까요.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보통의 물질은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지구와 태양 등 ‘우리은하’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전체 에너지의 0.4%밖에 안 된다죠? <천자문>도 첫 문장에서 “하늘(天)은 검고(玄) 땅(地)은 누르다(黃)”고 했습니다.암흑의 시작과 끝은 어디?모든 천체를 아우르는 우주(宇宙)는 넓고 커서 끝이 없지요. 한자로 ‘집 우(宇)’는 지붕과 처마처럼 넓고 큰 공간의 확대, ‘집 주(宙)’는 집의 기둥처럼 하늘과 땅을 떠받치는 시간의 격차를 뜻합니다.이 시간과 공간을 포함해 천지간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말이 곧 우주(space, the universe, the cosmos)이지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합니다. 이런 시공간의 변화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일어난다니 놀라운 일이지요.암흑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요. 빈센트 반 고흐는 죽기 전에 별을 많이 그렸습니다. 1888년 남프랑스 아를에서

  • 경제·금융 상식 퀴즈

    5월 5일 (891)

    1. 0Fed, ECB, BOJ의 공통점은?① 시중은행 ② 중앙은행③ 증권거래소 ④ 탈중앙화거래소2. 기업이 작성한 회계 서류에 대해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네 가지 중 하나의 의견을 낸다. 기업 신뢰도에 가장 심각한 문제가 있는 의견은?① 적정 ② 한정③ 부적정 ④ 의견 거절3.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력이 취약한 창업 기업에 돈을 대주는 투자 전문 회사를 말한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모험 자본’으로 불리는 이것은?① 스타트업 ② 벤처캐피털③ 유니콘 ④ 실리콘밸리4.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하는 기업 가치 평가 작업을 가리키는 용어는?① 모멘텀 ② 밸류에이션③ 펀더멘털 ④ 대체 투자5. 한국 원화와 직거래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통화 환율을 계산할 때 각 통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을 기준 삼아 간접적으로 계산한 환율을 뜻하는 말은?① 재정환율 ② 고정환율③ 변동환율 ④ 실효환율6. 이사 선임 때 한 주당 이사 후보자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이사 3명을 뽑는다면, 한 주를 가진 주주는 세 표를 한 후보에게 줄 수 있는 이것은?① 임금피크제 ② 전자투표제③ 집단소송제 ④ 집중투표제7.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할 때 증시가 ‘이것’에 갇혀 있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적절한 말은?① 가격제한폭 ② 박스권③ 지지선 ④ 하한가8.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적 호황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은?① 불마켓 ② 산타랠리③ 골디락스 ④ 텐배거▶정답 : 1 ② 2 ④ 3 ② 4 ② 5 ① 6 ④ 7 ② 8 ③

  • 대입전략

    교대 합격선, 수시 내신 6등급·정시 4등급

    교대는 전국에 10곳, 일반 4년제 대학 초등교육과는 3곳이 있다. 교대로는 서울교대·경인교대·공주교대·광주교대·대구교대·부산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청주교대·춘천교대가 있으며, 일반 4년제 대학 초등교육과에는 이화여대·한국교원대·제주대가 해당한다. 이들 대학을 졸업한 뒤 시도교육청별로 실시하는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초등교사로 일할 수 있다.교대 및 초등교육과는 인문계 학과 중 전통적 강호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인식에 큰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정시까지 마무리한 뒤에도 끝까지 뽑지 못한 미충원 인원이 늘고 있는 것이다. 수시·정시 합격선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5학년도에 들어 합격선 하락 폭은 더 커졌다. 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중위권 학생 사이에서도 교대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하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입시 결과를 발표한 5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서울교대·춘천교대·광주교대·청주교대·한국교원대)의 수시 및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일부 대학 수시 일반전형 합격선이 6등급대를 보이는 등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특별전형(국가보훈대상자 전형 등)에서는 내신 합격선이 7등급대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서울교대 수시 일반전형 내신 합격선 평균은 2024학년도 1.97등급에서 2025학년도 2.10등급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춘천교대는 4.73등급에서 6.15등급으로, 한국교원대는 2.05등급에서 2.25등급으로, 청주교대는 2.92등급에서 3.44등급으로 하락했다.일부 전형에서 하락 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 서울교대 학생부종합

  • 시사·교양 기타

    다양해지는 가족 모습

    주니어 생글생글 제159호 커버 스토리의 주제는 가족입니다. 우리나라는 핵가족화와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족 구성원 수가 점차 줄어들고, 다문화 가족·한부모 가족·재혼 가족 등 가족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을 살펴봤습니다. 화제의 인물로는 국내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PC)를 개발하며 정보기술(IT) 산업을 개척한 이용태 삼보컴퓨터 창업주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 숫자로 읽는 세상

    내신 5등급제 시행…시험 압박감 더 커졌다

    육부가 과도한 내신 경쟁을 완화한다는 취지로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내신제도를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변경했지만, 시험 압박이 오히려 커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지난달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는 전국 고1 학생들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까지 학교별로 첫 중간고사를 치르는 중이다. 앞서 정부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게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의 전면 도입에 맞춰 올해 고1부터 내신 평가 체제를 5등급 상대평가로 바꿨다.기존 9등급제에서는 상위 4%가 1등급, 그 다음 7%(누적 11%)가 2등급을 받았는데, 5등급제에선 상위 10%가 1등급을 받게 됐다. 그 다음 24%(누적 34%)는 2등급, 32%(누적 66%)는 3등급, 24%(누적 90%)는 4등급, 10%(누적 100%)는 5등급을 받는다.표면상으로는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을 수 있어 상위권 경쟁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학생들은 단 한 번의 실수로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하게 될까 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서는 10% 안에 들기가 체감상 더 어려워 “상위 등급을 받지 못하면 수시 지원이 벌써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한 광역시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수학 문제를 실수로 2개 더 틀렸고 이번에 1등급을 받지 못할 것 같다”며 “이대로는 원하는 내신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 학교를 그만두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고사를 마친 학생들이 시험 문항 오류를 지적하며 학교에 재시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의약학 계열 수시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모든 내신 과목에서 1.0등급을 받아야만 1차 커트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굉장히 작다"는 말이 성립할까?

    ‘4월의 신랑’이 된 코요태 김종민이 지난달 연예가에 화제를 뿌렸다. 결혼식 당일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가 한 말이 우리말과 관련해 해묵은 생각거리를 불러들였다. 이날 김종민은 주변 지인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 “동료들 반응이 달랐다. 결혼하신 분들은 ‘굉장히 기뻐하고’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고 답했다.‘굉장히’는 ‘크고 씩씩하게’라는 뜻눈길이 가는 부분은 ‘굉장히 기뻐하고’이다. 이는 보통 이상으로 기쁘다는 뜻이다. 이런 표현을 하도 많이 써서 어색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어원적·의미적으로 보면 이 말은 상당히 비논리적 표현이다. 본래 ‘굉장’은 외적 양태를 나타내고, ‘기쁘다’는 내적 감정을 드러내는 말이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지금도 이 말은 용법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말의 이런 흐름을 그냥 지켜봐도 괜찮을지 고민해볼 만하다.우선 ‘굉장(宏壯)히’는 ‘아주 크고 훌륭하게,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게’라는 뜻으로 쓰는 부사다. 이 말의 원래 쓰임새는 어근인 ‘굉(宏, 크다/넓다)’과 ‘장(壯, 씩씩하다/굳세다)’에서 나왔다. 특히 ‘장(壯)’ 자는 ‘나뭇조각 장(爿)’과 ‘선비 사(士)’가 결합한 모습인데, 이는 예부터 굳세고 씩씩한 남자를 가리켰다. 나이로 치면 30세 이후의 남자다. 지금도 ‘장년(壯年)’을 ‘서른에서 마흔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을 가리키는 것은 이 말이 거기서 연유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일생 중 가장 기운이 왕성하고 활동이 활발한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그래서 ‘굉장하다&r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