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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후보직 사퇴'는 비논리적인 표현

    “○○ 경선에서 4·10 총선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XXX 변호사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 위원장은 비례대표 순번 발표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총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각당 공천 과정과 공천자 선정을 두고 연일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우리말 관점에서도 주목해볼 만한 말이 있었다. ‘후보직’이 그것이다. 자주 지면에 오르고, 무심코 흘려보내곤 하지만 한편으론 눈에 거슬린다. 이 말의 정체는 무엇일까?후보는 ‘직(職)’ 아니라 ‘후보직’ 안 돼‘직(職)’은 맡은 직위나 직책을 나타내는 말이다. 직업을 가리키기도 한다. 단독으로도 쓰이지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직분’ ‘직업’ ‘직위’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제직, 장관직, 부장직’ 같은 게 그런 예다. ‘후보직’은 그런 쓰임새 중 하나로 나온 듯하다. 하지만 이 말은 왠지 어색하다. 그 어색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일단 ‘후보’란 ‘(선거에서) 어떤 직위나 신분을 얻으려고 일정한 자격을 갖춰 나선 사람’을 뜻한다. ‘직’이란 ‘맡은 직위나 직무’를 말한다. “그는 여러 직을 두루 거쳤다” “경비직을 그만뒀다”처럼 쓴다. 사제직이나 장관직, 경비직 같은 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직’과 결합하는 말이 구체적 직위나 직무를 나타낸다는 점이다.그런데 ‘후보’는 어떤 직위를 얻으려고 나선 사람을 가리킨다. 후보 자체는 직위나 직무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후보직’이란 말은 성립하지 않는 말이다. 홍길동이란 사람이 “국

  • 대학 생글이 통신

    꾸준한 공부 습관 수능 때까지 유지해야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한정된 시간 안에 최선의 결과를 내고자 무리한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공부하다 보면 느끼듯이,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죠. 불확실성에 기대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공부를 위해 제가 고교 시절 지켰던 세 가지 습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먼저, 규칙적인 생활 습관입니다. 당연한 얘기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잘 지켜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고교 시절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자정이 되기 전 잠드는 수면 패턴을 지켰습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누구보다 일찍 등교하는 것이 저에게 만족감을 주기도 했고요. 자신이 아침에 공부가 잘되는지 저녁에 더 집중하는지 판단을 내려 효과적인 생활 습관을 계획하는 것입니다.수면 패턴뿐 아니라 주기적인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교 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매일같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운동에 온전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어렵기에,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체육 시간을 체력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했습니다. 수능 시험의 경우 비교적 아침 일찍부터 집중력을 쏟아내야 하는 만큼, 평소 쌓아온 생활 습관으로 수능 당일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두 번째, 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쉬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험 기간 때의 부담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저는 10분 남짓한 쉬는 시간을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수업 시간의 내용을 정리하고, 간단한 수행평가

  • 경제·금융 상식 퀴즈

    4월 1일 (839)

    1. 미국 정부가 ‘이 기업’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냈다. 아이폰, 팀 쿡, iOS에서 연상되는 이 회사는?① 구글 ② 애플③ 엔비디아 ④ 테슬라2. 다음 중 ‘공적연금’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① 국민연금 ② 공무원연금③ 군인연금 ④ 주택연금3. 상장사의 임직원, 주요 주주 등이 공개되지 않은 기업 내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해 부당 차익을 얻는 행위는?① 내부거래 ② 내부자거래③ 워크아웃 ④ 바이아웃4. 물가가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상승폭이 차츰 줄어드는 현상은?① 디플레이션② 하이퍼인플레이션③ 디스인플레이션④ 스태그플레이션5. ‘경제성장률’은 이것이 얼마나 증가했거나 감소했는지를 가리킨다. 이것은 무엇일까?① 1인당 GNI ② 실질 GDP③ 경상수지 ④ 외환보유액6.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이 정책을 폐기한 나라는?① 일본 ② 스위스③ 덴마크 ④ 아르헨티나7.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이자 핵심 정책 목표로 가장 적절한 것은?① 환율 안정 ② 물가 안정③ 저축 증대 ④ 경기 부양8.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목표로 펀드매니저가 개입해 적극적 운용 전략을 펴는 펀드는?① 인덱스펀드 ② 헤지펀드③ 액티브펀드 ④ 매칭펀드▶정답 : 1②  2④  3②  4③  5②  6①  7②  8③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전 적응력을 기르기 위한 고등학교 1, 2, 3학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8일 실시됐다. 대구 수성구 대구여고 고3 교실에서 감독관이 학생들의 답안지와 문제지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수리문제, 논술 평가의 결정적 요소 아니다

    지난호(2024년 3월 18일 자)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연세대 신유형의 자료 해석과 수리논술 유형을 2023학년도 2번 세트를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연세대학교의 신유형은 2020학년도부터 출제된 유형을 뜻합니다. 2019학년도까지는 소문항으로 나누기보다 1·2번 문항을 보통 1000자 내외로 출제했고, 수리논술과 관련된 문항이나 영어 제시문의 출제가 없었습니다.그러나 2020학년도부터는 수리논술과 영어 제시문을 전 계열 공통으로 출제하고 있고, 그에 따라 수리적 역량과 영어 제시문의 논지 이해력 등에 균형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게 변화했습니다. 또 문항도 각 1·2번이 소문항 2개씩으로 분할되어 있는데, 이번 호와 다음 호에 이어서 다룰 2번 세트는 대체적으로 자료 해석과 수리논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1번 세트는 일반적인 한글 및 영어 지문으로 비교, 평가, 분석 등의 유형).연세대 수리논술 역대 기출문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0학년도(시험 2019년) 모의논술은 실질적으로 수리논술이 없었으나, 2020학년도 실제 시험에서는 2개 교시에서 조건부확률과 확률밀도함수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2021학년도 수시 문제부터는 출제 범위가 확률과통계에서 수학2로 이동했습니다.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가 아니라 공통과목인 수1·2에서 출제해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고자 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문제의 난이도 관점에서는 21학년도가 가장 어려웠고, 이후 매년 쉬워지는 추세였습니다.기본적으로 수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을 평가하는 논리적 사고 전개 능력을 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학 고난도 문제풀이의 해결력은 합격을 좌우

  • 테샛 공부합시다

    日 가격 · 中 기술에도 쫓기는 산업경쟁력

    200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면서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지적하는 표현은 있었습니다.‘가성비’ 한국의 위기 극복과 발전1970년대 후반 중국은 개혁·개방을 선언하면서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해갔습니다. 한국이 전쟁 이후 노동집약적인 제품을 수출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인 것처럼 말이지요. 이때만 해도 한국은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의 산업을 고도화하며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아 국가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호황은 지속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997년 10월 해외의 한 컨설팅 업체가 한국은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에 쫓기고, 기술경쟁력은 일본에 밀리는 ‘넛크래커’ 형국이라고 표현했지요. 여기서 넛크래커란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입니다.정부 관계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한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을 외면했지만, 두 달 후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2000년대 정보기술(IT) 혁명을 잘 이용해 반도체와 같은 IT 산업으로 경제를 고도화하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중국을 따돌리면서 ‘역(逆)넛크래커’를 보여주었지요.중국의 역전과 새 경쟁자의 등장2010년대가 되면서 일본은 일명 ‘아베노믹스’라는 무제한 양적완화와 엔화 약세 정책으로 수출경쟁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중국도 ‘제조 2025’라 불리는 질적 성장 정책

  • 스도쿠 여행

    스도쿠 여행 (842)

  • 생글기자

    영화 속 카르텔의 폐해…경제 이해 돋울 수 있어

    지난 1월 말 개봉한 영화 <웡카>는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기반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는 주인공 윌리 웡카가 운영하는 초콜릿 공장을 배경으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초콜릿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 주목받았다. 주인공 웡카가 처음 초콜릿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 마주하는 도전과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리며, 중요한 것은 초콜릿이 아닌 함께 나누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초콜릿의 달콤한 내음이 풍기는 영화 속에서 우리는 ‘카르텔’에 대한 개념을 배울 수 있다.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세계를 누빈 웡카는 자신의 레시피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 최고의 초콜릿 장인들이 모여 있다는 달콤백화점이 있는 도시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미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초콜릿 백화점 업주들은 웡카의 초콜릿이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하게 막는데, 이 부분에서 카르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카르텔은 소수의 기업이 손을 잡고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이다. 가격이나 상품의 양을 결정하고, 경쟁 없이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가 줄고, 상품의 값이 비싸지기도 한다. 카르텔을 통해 기업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영화 <웡카> 속 세 초콜릿 공장의 사장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유통되는 초콜릿의 순도를 낮추고 부당 이익을 얻기 위해 서로 담합하며, 도시의 주요 인사와 결탁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긴다. 또한 경쟁자 웡카가 나타나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음모를 꾸미며 경쟁자를 배척하고 암살까지 시도한다.영화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문제와 함께 윤리적 고민을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