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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교양 기타

    돌고 도는 60갑자

    주니어 생글생글 제196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60갑자입니다. 한국을 포함해 동아시아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두 글자의 한자 조합으로 연도를 나타냈습니다. 10간과 12지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60갑자의 유래를 살펴보고, 그 안에 숨은 과학적 배경과 수학적 원리를 알아봤습니다. 특정 연도의 60갑자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젊게 살려는 영포티…'불편한 꼰대' 비판 괜찮나

    한때 개성과 소비 감각으로 1990년대 문화를 주도한 이른바 X세대는 이제 40세를 훌쩍 넘겼다. 이들은 최근 ‘영포티(Young Forty)’라는 이름으로 다시 소환되고 있다. 당초 영포티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관리에 적극적인 40대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던 마케팅 용어였다. 인구 구조의 고령화로 중위 연령이 상승하면서 40대가 사회의 실질적인 ‘허리’이자 가장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세대가 됐음을 선언하는 상징이었다.그러나 온라인 공간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 의미가 빠르게 바뀌었다. 지금의 영포티는 “나잇값을 못 한다” “젊은 세대의 문화를 어설프게 흉내 내는 기득권”이라는 조롱과 멸칭에 가깝다. 영포티 논란은 한국 사회 내부의 세대 갈등을 드러내는 거울이 되고 있다.[찬성] '젊은 척'만…내면은 일방적·권위적, "자신이 사회의 중심"…청년들 '눈쌀'영포티 논란을 두고 흔히 “나이 들어도 젊게 살 자유가 있다”고 반론한다. 그러나 비판의 초점은 애초부터 외모나 취향 자체에 있지 않다. 2030 세대가 문제 삼는 것은 일부 40대가 젊음을 소비하는 방식이 타인에게 불편함과 위계를 동반할 때다. 영포티라는 말에 담긴 반감은 ‘젊게 산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직장이나 생활 현장에서 연령과 경력을 앞세워 권위를 행사하면서도, 자신보다 훨씬 어린 세대에게는 수평적 관계와 친밀함을 구하는 이중적 태도가 반감을 자초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영포티를 “말투는 부드럽고 배려심 있는 척하지만, 내면은 지독하게 권위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직장 내

  • 과학과 놀자

    지구에 유기물 배달?…힘받는 외래 생명기원설 [과학과 놀자]

    약 40억 년 전, 원시 지구는 뜨겁고 척박한 땅이었다. 그런데 이 불모의 땅에서 어떻게 복잡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두 가지 가설을 세웠다. 지구 자체에서 재료가 만들어졌다는 ‘자생설’과 외부에서 재료가 배달됐다는 ‘외래설’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후자인 외래설에 힘이 실리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이 실마리를 가져다준 건 소행성 ‘베누’다. 베누는 지구에서 약 3억3300만km 떨어져 있으며, 태양계 형성 초기인 약 45억 년 전의 물질을 고스란히 간직한 ‘탄소질 소행성’이다. 지구와 같은 행성들은 지각 변동과 화산 활동, 대기 작용을 거치며 초기 형성 당시의 정보를 대부분 잃어버렸다. 하지만 베누처럼 크기가 작은 소행성은 열적 변화가 거의 없어 태양계 탄생 당시의 레시피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냉동 타임캡슐과 같다.특히 베누는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 근접 소행성’이기도 하다. 인류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수십억 년 전 지구에 물과 유기물을 배달해 생명의 씨앗을 뿌린 주역이 바로 이런 소행성들이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하기엔 최적의 연구 대상이다. 그래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6년 베누의 표본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가진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을 발사했다. 그리고 7년 만인 2023년 9월, 베누의 시료를 담아 귀환했다. 캡슐 속에는 121.6g의 샘플이 들어 있었다. 고작 종이컵 한 컵 정도의 양이지만, 그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핵심 성분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

  • 교양 기타

    문명은 손끝에서 태어난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이번 호부터 고두현의 아침시편, 문화살롱, 인생명언 코너를 돌아가며 게재합니다. 인생의 지혜가 담긴 시인의 다채로운 글들을 만나며 학생 여러분의 생각과 삶이 좀 더 아름답고 풍부해지기를 기대합니다.그날은 분위기가 좀 달랐다.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기조연설 현장. 검은 터틀넥에 청바지 차림의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등장했다. 조명이 그의 손끝을 비추는 듯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꺼냈다. 설명은 길게 하지 않았다. 버튼이 몇 개고, 어떤 칩이 들어갔고, 얼마나 빠른지 등은 생략했다. 그 대신 아주 단순한 동작을 보여줬다. 유리판을 손가락으로 슬쩍 쓸어 올렸다. 마치 잠든 얼굴의 이마를 쓰다듬는 것 같았다. 그 순간 화면이 열리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버튼 없는 전화기를 그가 손가락으로 처음 연 것이다.그때까지 잊고 있었다. 인간은 원래 ‘누르는’ 존재가 아니라 ‘만지는’ 존재였다는 것을. 그날 무대에서 잡스는 신제품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손가락 문명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버튼의 시대를 살았다. 버튼은 한쪽만 작동하는 명령의 문법이었다. 누르면 켜지고 꺼지는 일방적 방식이었다. 이는 세계를 ‘명령 가능한 대상’으로 만들었고, 사용자를 ‘명령하는 자’나 ‘명령을 따르는 자’로 정렬했다. 열 손가락은 십진법의 교과서그런데 터치는 다르다. 대화에 가깝다. 손가락이 화면을 스치면 화면이 반응하고, 그 반응이 다시 손가락의 속도와 촉감의 밀도를 바꾼다. 이 과정에서는 눈과 손과 머리가 한꺼번에 움직인다. 생각이 손끝으로 내려오고, 손끝에서 다시 생각이 올라간

  • 김동욱의 세계를 바꾼 순간들

    쌀 선물거래의 본고장, 18세기 일본

    “오사카에선 ‘초아이마이아키나이(帳合米商)’라고 부르는 장부상 쌀거래권이 통용된다. 거래권을 이용하면 쌀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마음대로 팔고, 보관할 곳간이 없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20섬에서 시작해 200섬을 거래하고, 1000섬이나 1만 섬 단위로도 손쉽게 사고판다. 매일 수만 명이 거래하고, 시세만 잘 예상하면 눈 깜짝할 새에 떼돈을 번다.”1748년 일본에서 간행된 <미곡매매출세차도식(米穀賣買出世車圖式)>에선 당대의 ‘선진적’인 쌀 거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일반적으로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거품 당시 첫 선물거래가 이뤄졌다고 보지만, 일본에선 1730년 오사카에 개설된 도지마쌀거래소(大阪堂島米市場)에서 세계 최초로 조직적인 선물거래가 이뤄졌다고 평가한다.오사카 도지마쌀거래소에선 1731년 2월 쌀 중개권 441주의 발행을 허가한 것을 시작으로 선물거래를 늘려나갔다. 당시 쌀은 수확량이 해마다 다르고, 작황을 예측하기도 힘들어 가격의 등락 폭이 컸다. 자연스레 쌀 선물거래에 운을 건 사람들은 빠르게 부를 쌓기도, 한순간 모든 것을 날리기도 했다.쌀의 선물거래 중개권은 ‘초아이마이아키나이’라고 불렀다. 초아이마이아키나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7세기 말경으로 쌀을 자유자재로 거래하는 데 편리했기 때문이다.도지마쌀거래소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8) 일본에선 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본에서 쌀은 일찍부터 상품화됐다. 간에이기(寬永期, 1624~1643) 나가사키에서 매각된 쌀은 네덜란드 상관을 통해 1660년대까지 수출됐다. 쇄국정책이 완성된 1639년 이후에도 네덜란드 상관을 통해 항

  • 커버스토리

    증시는 연일 신기록…성장률은 바닥, 왜? [커버스토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4년째 미국에 뒤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미국(2.4%)보다 0.5%포인트 낮습니다. IMF의 작년 10월 리포트에선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 격차가 0.3%포인트 였습니다. 격차가 더 커진 겁니다.미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우리보다 16배가량 큰 세계 최고 경제대국입니다. 몸집이 크면 움직임도 느리기 마련이죠. 당연히 미국의 성장률이 우리를 추월하는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이젠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되고 있지 않나 걱정입니다. ‘코끼리 미국 경제’가 우리보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면 경제 규모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됩니다.물론 미국 경제의 활황세 영향이 큽니다. 한편으론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약한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선진국 평균 전망치(1.8%)와 비슷하지만, 신흥국·개발도상국 평균(약 4.2%)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한 나라의 경제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 국방 분야 등의 재정 수요 대처,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위해 꾸준히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계층 갈등이 심화하고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죠. 우리나라 성장률이 부진한 현상과 이유를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연1%대 韓성장률…4년째 미국에 뒤처져 경제 기초체력 키워야 증시 활황세 지속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비교해보면 마치 미국이 신흥국이고, 한국이 선진국인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올해 전망치 격차 ‘0.5%포인트’를 작다고 볼 수 없습니다. 미국의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16배나 크기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자전거로 만나는 스페인·포르투갈의 역사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작가의 <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친숙한 듯 낯선’ 두 나라를 우리에게 친절하게 소개한다. 이베리아 반도는 스페인·포르투갈·안도라·영국령 지브롤터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한 기록을 담았다.<이베리아 반도 기행>은 차백성 여행가의 다섯 번째 책이다. 그동안 그는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유럽로드> <자전거 백야기행>을 펴냈다. <아메리카 로드>는 북미 대륙과 하와이 7000km를 담았고, <재팬 로드>는 ‘일본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으며 지리, 풍물, 사건, 인물, 만남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유럽로드>는 튀르키예,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8개국, <자전거 백야기행>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발틱3국)와 러시아,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노르딕 3국) 등 북유럽 7개국의 여행 기록을 선보였다. 모든 나라를 자전거로 달려 여행했다는 특징이 있다.여행가이자 작가인 차백성 저자는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우건설 공채 1기로 입사해 2000년 상무이사로 퇴임했다. 많은 월급을 받으며 더 일할 수 있었지만, 어릴 때 꿈을 이루려면 체력이 남았을 때 실행해야겠다는 각오 아래 49세에 여행가로 나선 것이다.롤 모델 김찬삼의 뒤를 따른다차백성 작가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사 주신 <김찬삼의 세계여행> 전집을 읽으며 세계여행의 꿈을 꾸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이모부에게서 미국산 자전거를 선물 받자 ‘자전거를 타고 세

  • 교양 기타

    사랑하고 싶다면 거울을 보세요 [고두현의 아침 시편]

    사랑 이후의 사랑데릭 월컷그때가 오리라.네 문 앞에 도착해네 거울 속의 너를큰 기쁨으로 반길 때가,둘이 서로의 환영에 미소 지으며,이렇게 말하리라, 여기 앉아라. 먹어라.넌 한때 낯설었던 너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되리라.포도주를 따르라. 빵을 주어라. 네 마음을자신에게 돌려주어라, 평생 너를 사랑해 왔으나네가 다른 이에게 마음을 빼앗기느라 외면했던너를 가슴 깊이 알고 있는 그 낯선 이에게.책장 위의 연애편지를 내려놓고,사진들을, 절박한 메모들을 걷어내라.거울 속에서 너의 이미지를 벗겨내라.앉아라. 네 삶을 잔치처럼 누려라.이웃집 젊은이가 실연을 당했습니다. 그는 방에 틀어박혀 자신을 책망하며 슬퍼합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후회와 원망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폭음, 폭식에 ‘이불킥’으로 새벽을 맞기도 합니다. 밤새 고통스러워하는 그를 위해 이 시를 골랐습니다.카리브해의 대표 시인 데릭 월컷은 이 시에서 이별 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알려줍니다. 이별의 감정은 한 가지가 아니라 다발로 오지요. 슬픔, 외로움, 분노, 억울함, 수치, 후회, 불면 등이 묶음으로 옵니다. 그 위에 얹히는 것이 또 있습니다. 같은 생각을 반복해 곱씹는 ‘반추’입니다. 이 반추가 이별 뒤 고통을 오래 끌고 가며 우울과 자기 의심을 키웁니다.월컷의 시 ‘사랑 이후의 사랑’은 이런 감정을 해소하는 해독제와 같습니다. 우리 마음의 위기는 감정 자체보다 감정을 대하는 태도, 즉 자기 자신을 다루는 방식 때문에 증폭되지요. 이럴 때 월컷의 시가 도움을 줍니다. 시인은 우리가 느끼는 고통이 영원히 계속되는 감정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일깨웁니다.그러면서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