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I
![소셜미디어 업체 메타의 로고 뒤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502/AA.39392119.1.jpg)
미국 기업들은 2020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확산하자 DEI 정책을 잇달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직원의 30%를 유색인종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백화점 업체 노드스트롬은 흑인·라틴계 임원이 디자인한 브랜드 매출을 5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DEI가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 보수 진영은 2023년 연방 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이후 기업들을 상대로 DEI 철폐를 요구해왔다. 소수자 배려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데 피로감을 느끼는 여론도 생겨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세력이 주도하는 DEI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대통령 취임 첫날 ‘남성’과 ‘여성’이라는 2개 성별만 공식 인정하고 주관적 성정체성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던 DEI 프로그램은 폐지하고, 기관마다 지정된 최고 다양성 책임자(Chief Diversity Officer)도 없앨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면서 미국 대기업도 트럼프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유통업체 타깃은 소수인종이 운영하는 기업의 제품 취급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종료하고, 기업평등지수 등을 산출하는 외부 인권 단체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고위직 중 일정 비율을 소수자로 채우도록 하는 등의 규정을 폐지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기업 임원들은 보수적으로 달라진 시대정신에 적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사업에 도움 된다” … DEI 옹호 기업도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502/AA.2367704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