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이코노미
대한항공이 새로운 좌석 등급인 ‘프리미엄석(Premium Clas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중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300ER 11대를 새로 단장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등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석 수를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석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비즈니스급 서비스 ‘프리미엄석’ 도입

대한항공 프리미엄석은 좌석 너비가 19.5인치(약 50cm)이며 다리와 발을 편하게 올릴 수 있는 받침대를 갖췄다. 등받이는 비즈니스석과 마찬가지로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기내식과 출국 수속, 수하물 처리 등도 비즈니스석 승객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한다.
이런 시도는 다른 항공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세계적 추세다. 앞서 델타항공, 일본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등급을 신설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해외 동급 좌석보다 쾌적하게 설계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코노미’라는 글자를 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슷한 정책을 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비즈니스 라이트’, 에어프레미아는 ‘와이드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의 좌석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일반 등급 승객은 불편해졌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현재 ‘3-3-3’ 형태로 배치된 이코노미석이 ‘3-4-3’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의자 배치가 촘촘해면서 좌석 너비는 2.5cm 좁아진다. 대한항공 측은 “‘3-4-3’은 세계 주요 항공사 25곳 중 18곳이 채택한 좌석 배치 구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줄었던 항공기 여객 수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형항공사(FSC)가 1565만 명, LCC가 1578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나라 항공업계에서 ‘과잉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로운 LCC인 파라타항공이 다음 달 운항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로써 국내 LCC는 9곳으로 늘어났다. 한국보다 땅덩어리가 100배 넓은 미국에서도 LCC가 9개인데, 항공사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점유율 경쟁 치열…LCC 좌석도 고급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