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GPU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엔비디아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AI 학습용 고성능 GPU 시장에서 이 회사 점유율은 80%를 웃돈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100은 LLM 훈련에 사실상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1993년 그래픽 칩을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엔비디아가 세계 AI 생태계의 지배자로 우뚝 선 배경에는 2000년대 중반 GPU를 범용 연산장치로 확장하는 데 과감히 투자한 젠슨 황의 선견지명과 전략적 결단이 있다.
철옹성 같은 시장 지배력을 완성한 또 다른 핵심 무기는 ‘쿠다(CUDA)’라는 소프트웨어다. 2006년 엔비디아가 선보인 쿠다는 AI 개발자가 그래픽 기술을 몰라도 GPU의 연산력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다리를 놓아줬다. 다른 경쟁사 칩을 쓰려면 쿠다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결국 AI 개발 전문가들은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의 GPU 생태계 안으로 흡수됐다.‘엔비디아 패권’ 무너뜨리려는 도전자들엔비디아는 AI 전용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시스템, 산업별 AI 플랫폼 등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GPU 기반으로 실제 공장, 도시, 제품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하고 AI로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트윈’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제조, 로보틱스, 건축 등 전통 산업까지 침투하겠다는 이 회사의 장기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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