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한은은 실제 퇴출된 기업의 재무적 특성을 바탕으로 국내 12만여 개 기업 중 ‘퇴출 고위험 기업’을 뽑아냈다. 2014~2019년 퇴출 고위험 기업의 비중은 4%였지만 실제 퇴출된 기업은 절반인 2%에 그쳤다. 2022∼2024년에는 퇴출 고위험 기업이 3.8%, 퇴출 기업은 0.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은은 “한계기업은 같은 공급망 안에 있는 다른 기업의 경영까지 악화시키고 신규 기업의 진입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적했다.
한은은 퇴출 고위험 기업이 정상 기업으로 대체됐다면 2014~2019년 국내 투자가 3.3%, GDP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22~2024년에도 국내 투자는 2.8%, GDP는 0.4% 올랐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명목 GDP를 감안하면 부실기업을 ‘물갈이’하지 못해 10조원 안팎의 성장 기회를 놓친 셈이다.
원칙대로라면 경쟁력이 훼손된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 맞다.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망할 기업은 망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는 게 시장경제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1990년대 경제 거품이 꺼지면서 한계기업이 속출했는데도 당장의 후폭풍을 우려해 과감히 정리하지 못했다. 이것은 결국 ‘잃어버린 30년’의 장기침체로 빠져드는 패착 중 하나가 됐다.한은 “원활한 진입·퇴출로 역동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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