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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읽는 세상
24년 만에…N수생 다시 20만 넘을 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이 20만 명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n수생 규모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2001학년도(26만9059명) 후 처음이다.2일 종로학원이 역대 n수생 응시자와 올해 고교 3학년 학생 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수능 n수생은 최대 20만2762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2025학년도 n수생(18만1893명)보다 11.5% 늘어난 규모다. n수생이 20만 명을 넘긴 사례는 1994학년도부터 2001학년도까지 여덟 번 있었다. n수생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6학년도(31만3828명)다.올해 졸업을 앞둔 고3 학생 수는 45만3812명이다. 이 중 34만777명이 2025학년도 수능을 치렀다. 전년도 고3 수능 응시자 수보다 4.3% 늘어난 수치다.2025학년도 4년제 202개 대학의 정시모집 모집인원, 지원자 수를 토대로 어느 대학에도 들어가지 못한 탈락 학생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1만1763명으로 추정된다.특히 전국 98개 의·치·한·약대 등 이른바 메디컬 분야에서의 정시 탈락 인원이 전년보다 18.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최근 5년간 n수생 규모는 2021학년도 14만6761명 이후 매년 늘고 있다. 취업난 등의 여파로 상위권 대학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증원 결정으로 2025학년도 수능에도 역대급 n수생이 몰렸다”며 “의대 정원 조정 변수가 향후 n수생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경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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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이슈 찬반토론
상장 폐지 요건, 완화해야 할까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최근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저성과 기업의 퇴출을 쉽게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한번 기업공개(IPO), 즉 증시 상장을 하면 퇴출당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좀비(부실) 기업’이 많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저성과 기업이 많은 증시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주식시장 밸류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요건을 너무 완화하면 억울하게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 과연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게 맞는 걸까.[찬성] 10년간 매출·시총 미달 퇴출 없어…상장사 늘어났지만 지수 못 올라금융당국은 부실기업 퇴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상장을 유지하려면 갖춰야 할 최소한의 매출과 시가총액 기준이 높아진다. 지금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은 매출 50억원, 시총 50억원인 것을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으로 상향한다. 코스닥 시장도 현재 매출 30억원, 시총 30억원 기준이 매출 100억원, 시총 300억원으로 높아진다.금융당국은 현행 기준이 유명무실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매출과 시총에 미달해 퇴출당한 상장사가 지난 10년간 단 한 곳도 없었을 만큼 실효성이 없었다는 것이다.또 4월부터 유가증권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 기간은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폐지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줄이기로 했다.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이면 즉시 내보내는 것도 달라지는 점이다.그동안 한국 증시는 한번 상장하면 쉽게 퇴출당하지 않았다. 최근 5년(2020~2024년)간 연평균 99곳이 한국 증시에 신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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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소동파가 눈밭의 기러기 발자국 살핀 까닭은 [고두현의 아침 시편]
자유(子由)에게 화답하다(和子由) 소동파인생살이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녹는 눈 위에 남긴 기러기 발자국 같네.그 위에 몇 개의 발자국 남겼다 해도날아간 뒤 동인지 서인지 어찌 간 곳을 알겠나.* 소동파(蘇東坡1037~1101) : 중국 북송 때의 시인으로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대표작으로 '적벽부(赤壁賦)'가 있다.“요임금 때 고요(皐陶)가 법관이 되었는데 한 사람을 사형에 처할 일이 생겼다. 고요가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라고 하자 요임금은 용서하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고요는 세 번이나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요임금은 세 번이나 용서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므로 천하가 고요의 법 집행이 준엄함을 두려워하고 요임금의 형벌 적용이 관대함을 좋아한다.” 정의로움은 지나쳐서는 안 된다소동파(蘇東坡, 1037~1101)가 스물두 살 때 과거 시험에 제출한 답안지다. 그는 다음 구절에 이렇게 설명했다.“상을 줄 수도 있고 상을 안 줄 수도 있을 때 상을 주는 것은 지나치게 인자한 것이고, 벌을 줄 수도 있고 벌을 안 줄 수도 있을 때 벌을 주는 것은 지나치게 정의로운 것이다. 인자함은 지나쳐도 군자로서 문제가 없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치면 그것이 발전하여 잔인한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인자함은 지나쳐도 되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시관리위원장인 구양수(歐陽修)가 이 답안지를 보고 무릎을 치며 그를 수석으로 뽑았다. 그러다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두 번째로 밀어 내렸다. 아무래도 자신의 제자인 것 같아 차석으로 제친 것이다. 재주는 단연 앞섰으나 혹여 있을지 모를 구설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그 정도로 소동파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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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기타
집값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주니어 생글생글 147호 커버 스토리의 주제는 주택과 아파트, 토지, 건물 등 다양한 부동산 물건이 사고 팔리는 부동산 시장입니다. 수요와 공급, 시중 금리, 정부 정책 등이 어떻게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봤습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에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세계적인 건축물을 설계한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삶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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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놀자
청소년기 운동, 기억·학습능력 향상의 '열쇠'
최근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운동은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기억력과 집중력 등 뇌 기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지며 운동의 긍정적인 효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흔히 새해가 되면 꾸준히 운동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야심 차게 세운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으나, 최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과거와 달리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홈트’ ‘러닝크루’ 등 다양한 운동 방식이 유행하고, SNS에 ‘오운완’ 인증 사진 업로드는 일상이 됐다. 남녀노소 모두가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자랑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셈이다.그러나 청소년들이 운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다소 낮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10대의 규칙적인 체육 활동 참여 비율은 47.9%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20대는 57.6%, 30대 이상은 전부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건강증진활동 조사’에서 한국 청소년의 건강 활동은 전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당장은 문제없어 보일 수 있으나, 청소년기 운동은 훨씬 더 중요하다. 이 시기 운동 부족은 신체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비만이 발생할 경우, 청소년기에는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지방세포는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지방세포 수가 늘어난 상태에서 체중 감량은 어려워지고, 만성 비만으로 이어진다. 청소년기 운동은 비만 예방뿐 아니라 건강한 성장과 성인기 체중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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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日 생체실험으로 괴력 생긴 소녀, 운명 이겨낼까
일본은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욕에 불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점령국들을 악랄한 방법으로 괴롭혔다. 셀 수 없이 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적인 행태는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인간을 한낱 물건보다 못한 취급을 하며 갖가지 생체실험을 한 것이다.독일은 지난날의 과오를 자국민에게 알리고 인류 앞에 사죄했으며 기념 공간을 만들어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있지만,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며 엄연한 사실을 덮고 거짓말하기에 급급하다. 일본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국민을 ‘세계 속 바보’로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한정영 작가의 〈소녀 저격수〉는 일본의 생체실험이라는 드문 소재를 잘 녹여낸 역사 판타지물이다. 초등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작 〈굿모닝, 굿모닝?〉의 저자인 한 작가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면서 대학과 여러 강단에서 강의한 이론을 토대로 〈동화·청소년소설 쓰기의 모든 것〉을 펴내기도 했다.한 작가는 ‘지어낸 이야기’지만 “그만한 현실이 없었다면 판타지도 만들어낼 수 없다”며 “일본군이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납치해 실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사실이고, 그들과 맞서 싸운 것도 엄연한 역사의 한 부분이지요”라며 〈소녀 저격수〉가 현실을 소재로 삼았다는 걸 밝혔다. 그와 함께 ‘지나간 이야기’를 쓰려는 이유는 그 ‘기억’을 다지려는 것이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자꾸만 지난 역사를 닮아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일본이 부인하며 지우려는 역사를 되살리는 방법은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다. 한정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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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비교우위' 따져 수출입하면 모든 나라에 이득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자급자족 사회는 모든 사람이 스스로 생산한 것만을 소비한다. 자원의 이용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생산량이 적으므로 소비도 쉽게 못 늘린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혼자서 모두 조달해야 했기에 특출난 재능이 있어도 살려나가기 힘들었다. 교환경제 사회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점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량이 늘고 교환의 대상 또한 많아졌다. 언제나 교환이 가능한 상설시장이 등장하면서 시장경제가 본격화됐다. 시장을 통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환이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다준 것처럼 국가와 국가 사이의 자유로운 교역 역시 참여하는 모든 국가에 이득을 가져다준다.무역의 이득국가와 국가 사이의 교역을 무역이라고 부른다. 무역을 하면 각 국가의 생산량이 증가해 국민이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어난다. 이를 교역의 이득(gains from trade)이라고 한다. 무역을 한다고 해서 각국의 자원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각국이 동일한 자원을 가지고도 무역을 하게 되면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처럼 무역을 통해 교역의 이득이 발생하는 이유는 비교우위에 있다.비교우위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는 상대적으로 생산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는 비교우위로 인해 교환이 발생하고, 이 원리가 국가와 국가 사이의 교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역을 각 나라가 비교우위를 가진 상품의 생산에 특화하는 국제적 분업체제라고 본 것이다. 이러한 분업체계는 자원 사용을 효율적으로 하게 만든다. 비교우위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절대우위(absolute advantage)가 있다. 이는 한 나라의 생산능력이 다른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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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학력보다 실력…'스킬 이코노미'가 뜬다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앞으로는 직업을 구할 때 실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스킬 이코노미(Skill Economy)’입니다. 스킬 이코노미는 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 전통적인 학위보다 실무 능력과 기술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새로운 노동시장 패러다임을 뜻해요.왜 패러다임이 달라졌을까요. “기술만 배워도 평생 먹고살 수 있다.” 한국 경제 고성장기를 겪은 기성세대 어른들이 주로 하는 말이죠. 요즘엔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기술 가치의 반감기’란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특정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단 얘기죠.예를 들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코볼(COBOL)이나 파스칼(Pascal)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사람들이 높은 연봉을 받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죠. 최근 몇 년 사이 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해당 기술을 가진 사람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엔 한번 익힌 기술이 20년을 갔다면 이젠 5년도 채 가지 못해요. 오늘의 인기 기술도 몇 년 후에는 일반적인 기술이 될 수 있고, 그보다 더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이젠 명문 대학 졸업장이 의미 없어지는 겁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 개발에 반드시 박사학위가 필요하진 않아. 고등학교만 졸업했어도 상관없어. 그래도 어려운 코딩 테스트는 통과해야 해”라고 말하기도 했죠.스킬 이코노미에서는 기술마다 가치가 달라요. 스킬 피라미드로 이를 분류합니다. 크게 코모디티(Commod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