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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세계 각국이 성탄 축하…산타 옷 입은 페루 경찰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페루 교통경찰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19일 리마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디지털 이코노미

    모빌리티 혁신의 본질은 '소유와 이동'

    모빌리티는 디지털 전환이 가장 빠르고 폭넓은 분야 중 하나다. 자율주행과 친환경으로 구체적인 형태가 구현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여타의 디지털 전환과 다르지 않다. 기존 생산방식으로 산업을 확장하기에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디지털 수단을 활용한 생산성 증대와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사실 모빌리티의 정의는 불분명하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같이 ‘탈것’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승차공유나 차량공유처럼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동이라는 행위는 이 이동 수단과 수단으로 인한 서비스 모두가 존재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빌리티로 통칭해 부르는 데 문제가 없다.모빌리티를 통한 이동성 확보는 접근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한 사회에는 기회와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다양한 공간에 분산되어 있다. 문제는 기회는 도시 주변에 집중되어 있지만, 욕구는 분산적이라는 점이다. 이동성은 이 간극을 채워준다. 모빌리티는 인간의 경제적 이기심이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다. 물론 접근성 자체가 경제성장과 번영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면 한 사회가 성장하고, 시장실패를 보완할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여력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자동차가 사회의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받은 이유다.교통은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기회에 대한 접근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자본재로서 자동차가 귀하던 시절, 국가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이동 수단을 제공해 모두가 동등하게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민간자본인 택시를 오랜 기간 국가가 관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택시는

  • 키워드 시사경제

    지방에 10만원 기부하면 '10만원+특산품' 혜택

    인구 감소와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올 1월 도입한 ‘고향사랑기부제’가 호응을 얻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한 기부 건수는 25만 건, 금액은 400억 원을 넘어섰다.일본 제도 벤치마킹… 올해 첫 시행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에 1인당 연간 500만 원 이하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예컨대 서울 시민이 ‘강원 춘천’ ‘전남 담양’ ‘전남 익산’ 등 특정 지자체를 콕 집어 후원하는 방식이다. 꼭 고향이 아니어도 선호하는 지역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이 제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돌려받는 혜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우선 기부 금액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해준다. 개인이 국가에 납부하는 세금 중 10만 원을 깎아주는 것이어서 실질적 부담은 ‘0원’이 된다. 여기에다 기부 금액 30% 이내의 답례품도 지급한다. 답례품은 주로 그 지역 특산품이다. 쉽게 말해 10만 원을 기부하면 10만 원(세금 환급)과 3만원(답례품 증정)을 합해 총 13만 원의 혜택을 받게 된다.인기가 많은 답례품은 춘천의 닭갈비, 담양의 쌀과 한우, 익산의 쌀 등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답례품을 잘 갖춰놓은 지자체가 모금 실적도 좋았다. 전북 고창은 풍천장어와 고구마를, 경북 안동은 사과·소주·한우 등을 내걸었다. 여행 상품을 선물로 준비해 관광객 유입 극대화를 노린 곳도 있다.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 숙박권, 경남 창녕의 우포늪 생태 체험권, 전남 목포의 해상케이블카 이용권 등이 대표적 사례다. 경남 의령, 경기 포천, 전북 무주 등은 ‘벌

  •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사유의 힘' 강조한 사색집

    1662년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블레즈 파스칼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단연 ‘천재’다. 12세에 유클리드기하학의 32번 명제를 증명했으며, 몇 년 뒤 파스칼 정리를 담은 수학 논문 ‘원추곡선론’을 발표했으니 당연한 찬사다.근대 확률이론의 기초를 세운 천재 수학자, 자동차나 비행기 기술에 꼭 필요한 ‘파스칼의 원리’를 발견한 물리학자,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 파스칼을 오늘날까지 기억하게 하는 데에는 <팡세>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팡세(Penses)란 ‘사색집’이란 뜻으로, 파스칼의 <팡세>는 924편의 짧고 긴 글로 구성되어 있다.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읜 파스칼은 28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여동생마저 수녀원에 들어간 후 깊은 고뇌와 비통에 빠졌다. 초대 신앙의 영적 순수성과 내면적 도덕의 엄격성을 강조하는 장세니스트들이 예수회와 대립할 때 장세니스트 편에 서서 변호하기도 했다. 일련의 일을 겪은 파스칼은 자유사상가와 무신론자에게 기독교의 진리성을 변증하기 위해 <기독교 호교론〉 집필에 들어갔고, 이 호교론이 <팡세>의 주요 내용이다.36세부터 건강이 나빠진 파스칼은 〈호교론>을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39세에 별세했다. 그가 사망한 후 몇 편의 과학 논문, <은총론>을 비롯한 수기와 소품, 그리고 <기독교 호교론>을 위한 수기들이 발견되었다. 1669년에 이 단장들을 모아 출간했지만, 파스칼의 글은 거의 2세기 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그 너머를 바라보라19세기 중엽에 이르러 파스칼에 대한 관심이 차츰 일기 시작했고, 20세기 중엽 각종 연구 끝에 파스칼이 남겨놓은 상태 그대로를 복원, 널리 읽히는 고전 <

  • 역사 기타

    합스부르크 유일한 여왕…'전쟁 천재'를 이기다

    한국전쟁 때 머리 위로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쌕쌕이’ 전투기를 보며 어른들은 한마디씩 했다. “아따, 그래도 사위 나라라고 신경 좀 썼구먼.” 민도(民度)가 다소 저조하다 보니 당시 전투기를 보낸 나라인 오스트레일리아와 영부인 프란체스카의 나라 오스트리아를 혼동해 벌어진 에피소드다. 지금도 오스트리아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여전히 낮다. 한때 유럽의 5대 강국이었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그런데 설명하기가 까다롭다. 오스트리아 역사를 이야기하자면 합스부르크 가문과 신성로마제국이 줄줄이 따라 나온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쉽다. 부르봉가와 함께 유럽의 가장 유명한 왕실 가문인 데다 주걱턱을 합스부르크 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까닭이다(엄밀하게는 아래턱이 튀어나온 게 아니라 위턱이 들어간 상태). 문제는 신성로마제국이다. 중세 유럽사를 따라 여행할 때 수시로 튀어나와 사람을 괴롭힌다. 지도에도 안 나오는데 대체 어디 있는 나라야?현재의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에 걸쳐 있었던 신성로마제국은 수백 개 점포가 입점해 있는 ‘매머드 상가’로 이해하면 된다. 이 상가 입구에 걸려 있는 간판이 신성로마제국이다. 상가에는 떡볶이 가게처럼 매장도 작고 매출도 그저 그런 점포가 있는가 하면 보석이나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거만한 매장도 있다. 거만한 매장은 입주자 대표회의를 구성하면서 군소 업체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매장 크기가 넓고 당연히 임차료도 많이 내는 자신들만이 상가의 대표를 뽑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유력 매장들이 선제후(選帝侯)다. 이 선제후들이 뽑은 상가

  • 과학과 놀자

    한두 번 경험하면 뇌 손상…신경 조절기능 마비돼

    마약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린다. 유명 연예인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식부터 대량의 마약이 밀수입됐다거나 마약에 취한 운전자가 도로를 위험하게 달리다 검거됐다, 청소년이 마약 위험에 노출됐다는 소식까지. 마약이 연령,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점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마약’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여 불리고 있지만 그 종류는 다양하다. 각각 중독성, 남용 피해, 작용 시간, 투여 방법 등이 다른데, 일단 법의 처벌 수위에 따라 크게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마약’에는 아편,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같은 천연 마약과 메사돈, 염산페티딘 같은 합성 마약이 속한다. 또 흔히 ‘향정’이라고 줄여서 부르는 향정신성의약품은 본래 환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으나 중독성이 있어 규제하는 약물로 필로폰(메스암페타민), LSD, 메스칼린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대마에는 대마초와 이를 압축한 해시시가 속해 있다.마약을 투여하면 중추신경계가 흥분되거나 억제된다. 그 중심에는 사랑에 빠지거나 도박, 게임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있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뉴런(뇌신경 세포)에서 분비되면 뉴런 사이의 공간인 시냅스를 지나 다른 뉴런으로 이동한다. 이때 분비된 뉴런이 적정량을 넘으면 도파민 운반체들이 시냅스에 있는 도파민을 제거해 알아서 적정량을 조절한다.한데 마약은 이 조절 기능을 마비시킨다. 한 예로 코카인은 도파민 운반체의 활동을 방해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도파민이 시냅스에 그대로 잔류하게 한다. 그 결과 시냅스의 도파민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근처의 뉴런을 자극해 계속

  • 커버스토리

    기세 좋던 '핑크 타이드'…왜 갑자기 꺾였을까

    ‘핑크 타이드(Pink Tide)’라고 들어봤나요? 옛 소련 영향권 아래 중부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의 민주화 바람을 여러 가지 색상에 빗대 ‘OO 혁명’으로 불렀는데, 핑크 타이드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바로 중남미 좌파 정치세력의 연쇄 집권 현상을 가리킵니다. 붉은색으로 상징되는 공산주의 정당이 아닌, 온건 좌파 정권이 유행처럼 들어선다고 해서 ‘분홍 물결’이라 부르는 것이죠.핑크 타이드가 요즘 시들합니다. 어떻게 보면 역행하는 듯합니다. 좌파 정권이 연쇄적으로 균열되고 극우 정당들이 잇따라 집권하는, 즉 ‘파 라이트 타이드(Far Right Tide)’ 현상이 뚜렷합니다. 11월 19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극우 성향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가 승리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11월 22일에는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자유를 위한 정당’이 제 1당으로 올라섰습니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외에도 많은 중남미, 유럽 국가에서 강경 우파가 득세하고 있습니다.각 나라의 사정은 다릅니다. 중남미에서는 무능하고 부패하기까지 했던 좌파 정권에 대한 심판이, 유럽에서는 이민자·난민 급증에 따른 사회 혼란과 전통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우파 지지로 모아졌죠. 우리나라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관심입니다. 세계 정치의 흐름이 왜 이렇게 바뀌고 있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4, 5면에서 짚어보겠습니다.'10년 주기설' 무색한 남미 핑크 타이드 '썰물'무능·부패·과격한 집권 좌파에 급실망 한 거죠핑크 타이드에는 ‘10년 주기’가 있다고 합니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년에 한 번씩 급등하면서 중남미 좌파 정치세력이

  • 시사 이슈 찬반토론

    외국인 근로자 채용, 업종별 심사 허가제 필요한가

    한국은 중증 인구 감소국이다. 특히 경제 활동 인구 감소는 경계할 일이다. 이 외에도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라는 난제가 있다. 즉 일부 산업현장에는 일손이 모자라지만, 청년 실업자가 걱정스러운 정도로 많은 현상(구직난)이 동시에 빚어진다. 생산성의 한계 때문에 높은 임금을 주기 어려운 일자리가 여전히 많지만, 전반적 경제 수준 향상으로 실업자 가운데서도 기대 임금이 높아 비롯되는 불일치다. 이런 사정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국내로 온다. 산업현장의 인력이 부족하면 경제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 입국 비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다만 국내 일자리를 넘겨주는 측면이 있어 고용허가제로 간다. 이 바람에 산업현장에선 희비가 엇갈린다. 외국인 근로자의 전면 허용이 아닌 업종별 심사 허가제는 필요한가.[찬성] 무분별한 인력 수입이 청년 일자리 잠식…3D·저임금 산업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해야한국의 고용시장은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청년 고용이 좋지 않다. 대학 졸업 후에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20대 불완전 취업자가 74만 명에 달한다(2023년 11월 기준). 전체 시간제 근로자 5명 중 1명이 20대 청년이다. 15시간 미만 근로자는 주휴수당이나 퇴직금도 없다. 이렇게 초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다. 취업 활동도 않고 그냥 노는 청년은 실업자로 분류되지도 않는다. 그냥 쉬는 청년이 2023년 내내 40만~50만 명이었다. 특정 달에는 50만 명을 훌쩍 넘기도 했다. 15~29세 청년들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50% 안팎으로 상당히 부진하다.이들을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