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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것이 아름답다

    E.F 슈마허(이상호 옮김, 문예출판사, 2001)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성장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생태계의 파괴를 지양할 수 있는 반성과 전망을 담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는 인류 문명 전체에 대한 하나의 명백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파생된 사유체계로서의 경제학',즉 메타경제학적 관점으로 현실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성장과 생산에 대한 근대인의 일방주의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지난 100년 동안 과학기술의 발전은 기회보다 위험을 좀 더 빠르게 증대시키는 것이었다. …이미 자연의 저 위대한 자기균형 체계가 특정한 측면과 지점에서 점점 더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그러한 해결의 결과로서 열 가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코모너(Barry Commoner) 교수가 강조하듯,이 새로운 문제는 우연한 실패의 산물이라기보다 기술적 성공의 산물이다." ◆모든 집단이 무한히 성장할 수는 없다 발전과 번영이 양적인 의미의 증가만을 의미하는 순간 우리는 예견된 실패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근대 이후 경제학에 새로운 과제로 부각된 것이 아니라 바로 근대사회의 기술적 성공의 산물이다. 모든 나라와 민족,집단이 무한히 성장할 수 있으며,물질적 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슈마허가 간디에게서 빌려 온 "대지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지혜로운 말은 오늘날 풍요 속 빈곤의 이유를 가장 잘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성장은 여전히 모든 국가의 목표다.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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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성균관대학교 정시 논제

    - 영문 제시문은 한글 번역문으로 바꾸었음. 1. 은 한 학자가 문화와 관련해 음악에 대해 쓴 글이다. 이 글의 논지를 자세히 기술하시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강조했듯이,문화산업의 본질적 특성은 반복(재연)이다. 아도르노는 '대중적' 음악과 '순수한'음악을 대비시켜 이것을 설명한다. 아도르노의 초기 작업에 해당하는 1936년도 논문 '재즈에 대하여'에서 그는 "대중음악의 본질적 특성은 표준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1941년 씌어진 '대중음악에 대하여'에서 이 점을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대중음악의 전체 구조는 표준화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는 곳에서조차 표준화되어 있다. 표준화는 가장 일반적인 작품에서부터 가장 독특한 작품에까지 확장되어 있다." 표준화는 부분적인 것들의 교환 가능성,즉 대체 가능성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아도르노에게 있어 순수음악(고전음악)은 '구체적 전체성'이다. 그것에 따라 "모든 세부적인 것이 곡의 구체적인 전체성으로부터 음악적 감각을 이끌어 낸다." 이것은 변증법적 관계로,그에 따라 전체성은 특수한 것들의 유기적 상관 관계로 구성된다. 순수음악의 경우 교환 가능성은 가능하지 않다. 하나의 세부 사항이 빠져도 "모든 것을 잃는다." 대체 가능한 에피소드를 가진 연속극,정형화된 틀을 가진 공포영화 등과 같은 다른 사례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반복은 독점 자본주의 산업의 표준화되고 반복된 과정들이 문화적 생산의 영역에서 반영되기 때문이다. 후기 자본주의 하에서는 여가 시간에 그러한 반복에 접근함으로써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근무 중에 일어나는 일을 벗어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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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

    피에르 부르디외/La Distinction, critique sociale du jugement, Minuit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구별짓기(La Distinction,1979년)'에서 취향과 기호(嗜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들의 취향이라는 것은 별 의미 없는 개인적 선택의 결과로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부르디외는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단순히 개인의 우연적인 선택이 아니라 계급적·이데올로기적 의미로 가득 차 있음을 밝히고 있다. "취향이란 말의 이중적 의미는 통상 '취향은 자연스럽게 타고난다'는 환상을 정당화하는 데 봉사하는데,실제로 문화를 통해 형성됨에도 불구하고 마치 타고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환상이 나타난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고,고급스러운 칵테일 바에서 술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과 신나는 댄스 음악이나 트로트를 즐겨 듣고,포장마차에서 술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르디외는 취향을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어떤 것이 아니라 행위자들이 스스로의 경험과 생활 속에서 획득한 후천적 성향으로 본다. 취향은 "구분하고 평가하는 획득한 성향"이며 "계급의 표시자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르디외가 취향을 고정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취향은 겉보기에 아무리 순수하고 중립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객관적 계급 위치와 함께 변화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취향은 사회적 위계를 반영하는 문화적 위계로 표현된다. 취향들 상호 간에는 문화적 위계를 둘러싼 갈등이 존재하며,이것은 또 다른 의미의 계급 갈등이다. 부르디외는 취향의 대립을 통해서 사회적 대립의 다양한 양상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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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 어디로 가야하나

    제시문 [가]의 두 가지 원리는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도덕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나]는 '시민 사회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글이고,제시문 [다]는 맹자(孟子)의 왕도정치(王道政治)사상이 나타나 있는 글이다. 제시문 [가][나][다]를 근거로 하여 현재의 시민 사회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밝히고,그런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논술하시오. [가] 롤스는 '정의로운 사회는 두 가지 원리에 기반을 둔다'고 추론한다. 첫째,개개인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가장 광범위한 체계의 권리와 자유를 가진다. 이 같은 권리와 자유에는 민주적 권리뿐만 아니라 표현 양심 평화적인 집회 등의 자유가 포함된다. 이 첫번째 원리는 절대적인 것이며,다음의 두 번째 원리를 위해서라도 결코 위배될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기본권들은 최대한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상호 교환될 수 있다. 둘째,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은 그것들이 사회 전체,특히 사회에서 가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성원들에게 이득이 될 때만 정당화된다. 또한 경제적 사회적으로 특권을 누리는 모든 지위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의사가 식품점 점원보다 돈을 더 버는 것은,만약 이것이 정반대일 경우라면 아무도 의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지 않게 되고,결국 식료품 점원은 의사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는 가정 하에서만 정당화된다. 따라서 의사가 봉급을 더 많이 받는 것은 의사에게 이득이 될 뿐만 아니라 의사의 치료를 받게 되는 식품점 점원을 포함하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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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 어디로 가야하나

    - 2005학년도 동국대학교 수시1 기출문제 논제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논제만 잘 읽어도 절반은 해결한 것이나 다름없다.2005학년도 동국대 수시 1학기 논제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는 제시문 를 근거로 삼으라는 것이다.제시문들은 논제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공동선과 연관되어 있는 글이다.따라서 제시문의 내용을 공동선 실현과 연관지어 독해하면서 이를 실제 논술문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둘째는 현재의 시민 사회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밝히는 것이다.이는 먼저 현재 사회에 대한 진단이 전제되어야 한다.현재 사회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어떤 가능성들이 있는가에 대한 진단을 바탕으로 하여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라고 했으므로,제시문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사회의 형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그러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대부분의 학생들이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매우 피상적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경향이 있다.제도적 차원과 의식적 차원이라는 이분법적 분류를 적용해 제도를 마련하고,의식을 개혁하자는 식의 캠페인성 대안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기 어렵다.이는 무엇보다 두 번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즉 현대 사회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가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그 문제들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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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론

    A Theory of Justice / 존 롤스(John Rawls) 미국의 저명한 정치 철학자인 존 롤스(1921~2002)가 쓴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은 1971년 출판과 동시에 인문ㆍ사회과학의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롤스는 700쪽이 넘는 이 책을 통해 사회 정의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를 모색했다. "사회체계의 제1덕목이 진리이듯 사회제도의 제1덕목은 정의다. 어떤 이론이 아무리 이치에 맞고 간결하고 명료할지라도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면 배척되거나 수정되어야 하듯 법이나 제도가 아무리 효율적이고 정연한 것이라도 그것이 정당하지 못하면 개혁되거나 폐기돼야 한다." 롤스는 "정의가 사회제도의 제1덕목이 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이것은 커다란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는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다. ◆공정(公正)으로서의 정의 "질서정연한 사회란 사회 성원들의 선을 증진하기 위해 세워지고 공적인 정의관에 의해 규제되는 사회다. 모든 사람이 타인들도 동일한 정의의 원리들을 받아들이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회이며,사회의 기본 제도들이 원리들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또한 만족시킨다는 것이 알려져 있는 사회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러한 사회 이념에 부합되도록 구성됐다." 롤스에 따르면 사회 정의는 정당한 과정을 거쳐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정의의 구체적 내용을 결정하는 데에는 구성원들 사이의 정당한 합의 과정(사회계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각자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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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사회와 그 적들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 칼 R.포퍼(Karl popper) 다음 제시문의 요지(要旨)를 200자 이내로 쓰고,글쓴 이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목을 붙여 2800자 정도(띄어쓰기 포함 ±200자 허용)로 논술하시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동일시하고 이타주의를 집단주의와 동일시하는데,이것은 낭만주의적 관념의 영향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인간이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중요성을 어떻게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주요한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데 방해가 된다. 우리는 흔히 우리 자신을 넘어선 어떤 것,우리가 헌신할 수 있는 어떤 것,우리가 그것을 위해 희생해도 될 어떤 목적을 지향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그와 같은 어떤 것은 바로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임해야 할 집단적인 것임에 틀림없다고 결론 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희생하라는 말을 듣게 되며,동시에 그렇게 하면 훌륭한 거래를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희생을 한다 하더라도 그 결과 명예와 명성을 얻게 된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우리는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는 영웅,곧 역사의 '주역(主役)'이 될 것이요 작은 위험을 무릅쓴 대가로 큰 보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극소수 사람들만의 가치가 인정되고 평범한 사람들은 버림받는 시대의 미심쩍은 도덕률이요,역사 교과서에 한 자리 차지할 기회를 가진 정치적 귀족이나 지적 귀족들의 도덕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도저히 정의와 평등주의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도덕률일 수 없다. 역사적 명성이란 정의로운 것일 수 없는 것이요,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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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사회와 그 적들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 칼 R.포퍼(Karl popper) ◆반증 가능성의 원리-인간은 모두 틀릴 수 있다 포퍼의 출발점은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하다. "절대적으로 옳은 이론이나 완벽한 이념적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퍼에 의하면 '보다 나은 진리'를 찾아가는 것이지 완전한 사회,완벽한 이념,절대 진리는 없다. 포퍼는 진정한 과학과 사이비 과학은 "어떤 이론이 진리가 아닐 가능성을 열어 놓았는가"에 의해 구분된다고 주장했다. 진리가 아닐 가능성,즉 반증가능성을 열어놓은 이론만이 진정한 과학적 지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포퍼는 이러한 자신의 과학철학적 입장을 인류의 역사에서 허다하게 반복되어 온 히틀러 스탈린 등 전체주의적 사회와 공산주의를 공격하는 데 바쳤다. ◆진리를 향해 가기 위한 전제조건-열린 사회 "역사는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의 투쟁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열린 사회란 사회과학 방법론에서 말하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입각한 사회를 말하는데,전체주의에 대립되는 개인주의 사회이며 사회 전체의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개혁을 시도하는 점진주의 사회다. 이에 반하여 닫힌 사회란 불변적인 금기나 마술이 지배하는 원시적인 부족 사회다. 닫힌 사회의 특징은 국가가 시민 생활의 전체를 규제하려 든다는 점이다. 모든 규범은 자연의 법칙과 같이 불변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개인은 판단을 내릴 수 없고 국가만이 개인의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 판단을 대신하는 사회다. 이와 반대로 열린 사회는 행위의 규범이 고정 불변한 것으로 간주된다. 열린 사회에서는 개인들이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독자적인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