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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기록적인 저성장은 구조개혁 미룬 대가…혁신역량 살려 생산성 높이는 노력 필요 [커버스토리]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중요 개념 중 하나는 잠재성장률입니다. 이는 한 나라가 과도한 물가상승 없이 장기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 최대치를 말합니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으면 수요와 시장이 과열됐다는 얘기여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집니다. 반대로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으면 공급과잉 상황이어서 실업 증가와 물가하락이 나타날 수 있어요. ‘2040년대 0%대’ 잠재성장률잠재성장률을 계산하는 데 특별한 공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경제 연구기관들이 노동력, 자본, 기술 수준 등 여러 요소를 가지고 생산함수 접근법, 시계열 분석법 등의 통계 기법을 활용해 추정합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잠재성장률 하락에서도 확인됩니다. 1980년대 7~9%, 1990년대 5~7%로 높았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이후 계속 낮아져 20024~2026년엔 2%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정부는 2030년대엔 이 수치가 1%대, 그리고 2040년대엔 0%대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진국 중 최저 수준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다분합니다. 자본수익률 낮아 ‘해외로 해외로’우리의 잠재성장률이 이렇게 낮아지는 이유는 뭘까요? 크게 네 가지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때문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와 관련해 가장 우려된다고 짚는 대목입니다. 둘째는 노동생산성·총요소생산성 등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총요소생산성이란 노동, 자본, 원자재 등 ‘눈에 보이는’ 생산요소 외에 기술개발이나 노사관계, 경영혁신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 경제 기타

    남는 장사? 밑지는 장사?…결혼의 경제학 [경제야 놀자]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한다. 과거엔 그래도 해보고 후회하자는 사람이 많았다면 요즘엔 후회할 일을 뭐 하러 하느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024년을 기준으로 30~34세 남성의 74.7%, 여성의 58.0%가 결혼하지 않았다. 결혼이 줄어드니 출산도 감소한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세계 최하위의 초저출산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일이다. 결혼이 줄어드는 이유도 경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남는 장사일까결혼을 경제학 이론으로 분석한 학자로는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가 유명하다. 신성한 결혼에 돈이나 따지는 경제라니…. 동료 경제학자들조차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베커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에 편익과 비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댔다.베커는 “따로 살 때에 비해 두 사람 모두 효용이 증가하는 경우에만” 결혼이 이뤄진다고 봤다.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설 때 비로소 결혼한다는 얘기다. 그는 가정을 일종의 기업으로 가정했다. 기업이 생겨나는 것은 분업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편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도 비슷하다. 각각 월세로 살던 두 사람이 결혼하면 보증금을 합쳐 전세로 갈 수 있다. 두 사람이 청소와 설거지를 나눠 하면 집안일도 빨리 끝낼 수 있고, 한 사람이 먹을 요리를 두 번 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먹을 요리를 한 번 하는 게 경제적이다.결혼은 보험 효과도 있다. “세월이 흘러서 병들고 지칠 때 지금처럼 내 곁에서 위로해줄 수 있나요”(한동준 ‘사랑의 서약’)라는 노래

  • 역사 기타

    '아라사'와 '노서아'를 다른 나라로 알았던 중국 [김동욱의 세계를 바꾼 순간들]

    아라사(俄羅斯), 노서아(露西亞). 러시아를 표현하던 옛 가차(假借) 표현이다. 그런데 이 표기를 처음 만든 중국 청나라에서 아라사와 노서아는 단순히 표기법만 다른 게 아니었다. 적지 않은 기간 중국에선 아라사와 노서아가 다른 나라로 인식됐다. 아라사와 노서아가 같은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청나라 강희제 치세 후반부 때다.이처럼 하나의 나라가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다른 나라로 인식된 것은 지리적으로 크게 동떨어진 지역을 지칭한 이유가 크다. 또 한쪽에선 전투, 한쪽에선 사절단이란 상이한 형식으로 러시아를 접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통역을 맡은 몽골인들의 ‘혀가 짧았던’ 것이었다.17세기 러시아가 시베리아에 진출하면서 청나라와 러시아의 접촉과 충돌은 필연적이었다. 청나라 기록에 러시아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러시아 하바로프 원정대가 1653년 잉구타 아찬스크에서 청군과 충돌하면서다. 청나라 측 기록에 “나찰(羅刹·Rus, Ros의 음차어)과 전투했다”고 언급되면서 동양 사료에 러시아가 최초로 등장한다. 이후 하바로프의 후임으로 스테파노프의 선단이 또다시 아무르강에 등장하면서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선정벌의 ‘나선(羅禪)’이란 이름으로 등장하게 된다. “만적들은 누런색의 비단옷을 입고 서양에서 온 것 같다”는 게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러시아인에 대한 묘사다.비슷한 시기 제정 러시아는 청나라에 정식 사절을 파견했다. 몽골을 거쳐 들어온 이들 정식 사절의 출신국은 ‘악라사(鄂羅斯)’라고 불렸다. 악라사라는 국명은 ‘Oros’라는 단어를

  • 사진으로 보는 세상

    '오천피·천스닥' 시대 왔다

    올 들어 급등세를 탄 코스피지수가 지난 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5000를 돌파했다. 전날 4년 만에 ‘천스닥’으로 올라선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영등포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본격적인 ‘오천 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뉴스1

  • 숫자로 읽는 세상

    서강대 취업률 73% 1위…인서울 평균은 65%

    서강대가 서울지역 4년제 종합대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이달 공시된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서울 4년제 종합대 43곳의 평균 취업률은 65.1%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낮아졌다. 경기가 위축되고 청년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서울 4년제 대학에서도 평균 취업률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평균을 뛰어넘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대학은 서강대(73.1%) 성균관대(71.3%) 고려대(69.9%) 한양대(68.9%) 숭실대(67.7%) 중앙대(67.6%) 연세대(67.3%) 등이었다.전년도 취업률 71.3%를 기록한 서강대는 2024년 취업률을 끌어올리며 서울권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인문·사회계열에 강점이 있는 서강대는 이들 계열 재학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기업들이 이공계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경쟁 대학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서강대가 취업률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서강대 인문계열 취업률은 주요 대학 중 1위인 73.4%로, 서울대 인문계열 취업률(70.3%)보다 높았다. ‘취업의 질’을 보여주는 유지취업률도 91%로 서울권 대학 중 가장 높았다.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취업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취업 상태인지 보여주는 지표다.최성욱 서강대 취업지원팀장은 “학생들이 조기에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로,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성균관대도 취업률 71.3%, 유지취업률 89.2%를 기록했다. 학교 측은 대규모 채용박람회 개최, 졸업생이 참여하는 취업 특강, 고용노동부 주관 대학일

  • 시사·교양 기타

    피지컬 AI 시대

    주니어 생글생글 제195호 커버스토리 주제는 피지컬 인공지능(AI)입니다.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에 AI가 적용된 피지컬 AI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공장과 창고 등에서 종전까지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 하는 등 피지컬 AI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지컬 AI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 산업과 일상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알아봅니다.

  • 경제 기타

    아틀라스가 던진 화두…일자리, 어떻게 변할까?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2일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들여올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국내 공장에 배치할 계획을 내놓지 않았는데도, 노조가 선제적으로 방어막을 친 셈이다.-2026년 1월 23일 자 한국경제신문-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틀라스는 56개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자동차 부품을 정확하게 옮기고 사람과 협력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제조 현장의 고숙련 노동을 대체하기까진 아직 긴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 많은 이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가 제조 현장에 도입되는 시점을 2028년으로 잡았습니다. 현대차 측도 아틀라스가 곧장 고숙련 노동을 대체하진 못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연간 유지비가 대당 1400만원 수준으로,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1인당 인건비(1억3000만원)의 10분의 1 수준인 아틀라스가 궤도에 오를 경우 공장엔 더 이상 인간 근로자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 생산직의 10%만 아틀라스가 대체해도 연간 손익 개선 효과만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현대차 노조가 혁신에 역행한다는 비판에도 아틀라스 도입 반대에 나선 것이지요.기업은 노동과 자본을 결합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 경제 기타

    채권 액면가와 표면이자는 시세·수익률과 달라 [경제학 원론 산책]

    채권(bond)은 자금 수요자가 대규모 자금을 장기적으로 조달하고 싶을 때 발행하는 증서로 일종의 차용증서라고 볼 수 있다. 채권을 보유하면 일정 시점마다 이자를 받다가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으므로 채권을 ‘고정소득증권(fixed income security)’으로 부르기도 한다. 채권은 발행자가 파산해 이자와 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자와 원금을 받게 되므로 다른 금융투자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다. 이번 주에 채권의 일반적 특징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몇 주에 걸쳐 채권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채권의 발행채권은 공적 기관이나 회사가 장기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발행한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누구인지에 따라 구분된다.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국채’라 하고, 서울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을 ‘지방채’라고 한다. 한국은행과 같은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특수채’라고 하고, 일반 사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은 ‘회사채’라고 한다. 국채와 지방채, 특수채는 발행 방식이 비슷해 이들을 합쳐 ‘국공채’라고 부르므로 채권을 크게 국공채와 회사채로 구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채권은 공모와 사모로 발행된다. 공모 발행은 채권을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이고, 사모 발행은 소수의 특정인과 사전에 협의를 마치고 발행하는 방식이다. 채권의 구성채권의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는 액면가, 만기일, 표면이자다. 액면가는 만기일에 돌려주는 금액이다. 많은 사람이 액면가는 처음 채권 발행을 통해 빌린 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액면가가 처음 빌린 금액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