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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추상적인 지문 내용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

    비판적 합리주의는 기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의 관찰로부터 새로운 과학 이론이 비롯된다고 보았다. 이때 기존 과학 이론은 즉시 버려지고 기존 과학 이론을 수정하여 쓸 수는 없다. 과학자들은 기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이 발견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새로 수립하고, 가설을 시험할 수 있는 사례를 떠올린다. 만약 그러한 사례가 관찰되지 않는다면 그 가설은 잠정적 과학 이론의 지위를 부여받는다. 비판적 합리주의는 과학이 참된 진리에 도달할 수는 없으나 점진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과학 이론은 잠정적이라는 것이다. 과학 이론은 거듭된 반증의 시도로부터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으나 언제라도 반증될 수 있기 때문이다.11. 윗글의 비판적 합리주의의 입장에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보기>물질의 존재와 무관하게 공간은 항상 같은 상태라는 과학 이론이 그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던 시기에 아인슈타인은 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새로운 가설로 설명하고자 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태양처럼 질량이 큰 물체는 주변의 공간을 왜곡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에딩턴은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별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일식 때의 별빛 위치가 일식이 아닐 때의 별빛 위치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에딩턴은 이 별빛은 태양에 의해 왜곡된 공간을 따라 휘며 진행한 것이라고 보았다.- 2022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과학자들은 기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이 발견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새로 수립… 사례를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새해 첫날'과 '설'은 쓰임새 달라요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공짜로 받았지 뭡니까/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그리고/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은/덤으로 받았지 뭡니까//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 (하략)’ 굳이 제목을 말하지 않아도 새해를 맞는 시인의 소박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시 ‘새해 인사’는 담백하면서도 새길수록 감칠맛이 난다.‘설’은 음력 1월 1일을 명절로 하는 말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과 음력 1월 1일 ‘설’ 사이, 요즈음엔 누구나 새해 인사를 준비한다. 새해를 맞아 웃어른께 드리는 인사를 한 단어로 ‘새해문안’이라고 한다. 절을 하며 웃어른께 안부를 여쭈는 것은 ‘절문안’이다. 나태주 시인의 ‘새해 인사’는 현란한 말 한마디 없어도 그 어떤 새해문안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서정적이고 감수성 넘치는 그의 시어는 정평이 나 있다. 해님과 달님,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까지…. 읽을 때 쉽고 편하고 입에 착 감긴다. 이들이 곧 그의 시적 토양이자 우리말의 ‘힘’ 아닐까.나 시인은 2021년 한 인터뷰에서 “우리말은 정말로 좋고 훌륭하다. 예를 들어 ‘하늘, 사랑’ 같은 말들을 어떤 나라의 말로 바꿔도 우리말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시어들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다. 한글 자음 ‘ㄹ’이 자주 쓰인다는 점이다. 조선 중종 22년(1527년) 최세진이 <훈몽자회>를 지으면서 ‘ㄹ 梨乙(리을)’이라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韋編三絶 (위편삼절)

    ▶한자풀이韋: 가죽 위  編: 엮을 편  三: 석 삼  絶: 끊을 절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다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뜨거움을 비유  -<사기(史記)>공자는 평생을 배우고 익혔다. <논어>가 시작되는 문구, ‘배우고 익히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는 공자의 삶을 그대로 투영한다.말년의 공자는 주역(周易)에 심취했다. 그는 <주역>을 읽으면서 “나는 발분(發憤)해 밥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으로 근심마저 잊은 채 세월이 흘러 몸이 늙어가는 것조차 모른다”고 했다. 죽음을 앞두고는 “내가 몇 년 더 살 수 있다면 주역을 더 알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주역>은 유교 경전의 하나로, 우주의 원리와 자연의 이치를 음양(蔭陽)과 점성(占星)으로 풀이한다. 공자는 말년에 <주역>의 체계적 해석에 힘을 쏟았다.공자가 살던 춘추시대는 종이가 발명되기 전이어서 대나무 조각을 가죽끈으로 엮어 만든 죽간(竹簡) 형태의 책을 사용했다. 공자는 <주역>을 읽고 또 읽어 책을 묶은 가죽끈이 여러 번 끊어졌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은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졌다’는 뜻으로, 배움의 열의가 매우 뜨거움을 이른다. <사기>에 전해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소뿔에 책을 걸고 소를 타고 가면서도 공부한다는 뜻의 우각괘서(牛角掛書), 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묶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른다는 뜻의 현량자고(懸梁刺股)도 위편삼절과 뜻이 같다. 한우충동(汗牛充棟)은 수레에 실어 옮기면 소가 땀을 흘리고, 쌓아올리면 들보에 닿을 정도의 양이라는 뜻으로, 장서(藏書)가 아주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책은 세상을 여는 열쇠이자 세상을 보는 망원경이

  • 영어 이야기

    정면승부는 take the bull by the horns로 표현

    Korean exporters, both big companies and smaller enterprises, are no strangers to turning crises into opportunities.In 1974, when inflation was rampant due to the first oil shock, Samsung Electronics acquired a near-bankrupt Korean chipmaker.In the late 1980s Japanese companies, mired in recession, were reducing facility investment whereas Samsung started building new lines and emerged as the No. 1 DRAM maker.Hyundai Motor also took the bull by the horns. In an aggressive marketing effort in 2009, it unveiled an ‘assurance program’ in the US market, under which the carmaker would buy the car back from the buyer if they lost their job within a year of their purchase. The strategy proved successful.한국의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험이 있다.1차 오일쇼크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1974년 삼성전자는 파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후 1980년대 후반 불황으로 일본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할 때 삼성전자는 신규 라인 건설에 나서 D램 업체 1위로 부상했다.현대자동차 역시 정공법을 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쟁사들이 비용 절감 등 축소 경영에 매달리던 2009년 미국 시장에서 새 차를 산 뒤 1년 내 실직하면 차량을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 전략은 큰 성공을 거뒀다. 해설스페인의 투우사는 달려오는 황소(bull)를 요령껏 피하면서 한껏 약 올립니다. 붉은 천을 흔들면서 말이죠. 그런데 황소의 뿔(horns)을 양손으로 잡고 정면으로 맞서면 어떻게 될까요. 맨손으로 소를 잡았다는 일화를 남긴 고(故) 최영의(최배달) 선생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take the bull by the horns는 어떤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를 본다는 뜻입니다. If we want to s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수열의 본질 - '순서'를 세다

    수열은 ‘순서대로 나열된 수’를 말한다. 나열된 각각의 수에는 순서가 매겨진 항이 부여되고, 이 정보로부터 여러 가지 추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1, 2, 3, …, n으로 주어진 수열에서 k번째 항이 k가 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n, n-1 ,n-2, …, 3, 2, 1로 주어진 수열에서 k번째 항을 물어본다면 약간의 논리적인 추론 과정을 거쳐야 올바른 답을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n=2m일 때와 n=2m-1일 때로 나누어 각 경우의 일반항을 물어본다면 보다 정밀하고 규칙적인 추론 과정이 요구된다.특히 수리논술에서는 이와 같이 규칙성을 일반화하는 유형이 빈번하게 출제되므로 이에 관한 추론 과정을 다양하게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 예시 논제를 통해 관련 유형을 좀 더 살펴보자. 포인트각 항의 순서를 거꾸로 세어보는 것도 전체적인 추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언제나 발문에 집중하고 답의 이유를 생각하자

    지난 시간 문제였던 아주대 2021학년도 수시 기출문제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생글생글 2022년 12월 19일자 16면 참조). 1번 문제는 비교 문제입니다. 비교는 대상 간 공통점이나 차이점 등에 대해 분석하고 사고하는 유형입니다. 1-1 문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상반된 방법’에 대해 비교하라고 하였으므로, 우선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언제나 발문에 집중하고, 답을 찾은 이유에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가)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지문에 명시된 대로 ‘적대적 경쟁’임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극장의 비유를 통해 적대적 경쟁의 형성 과정과 폐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서로서로 영화를 더 잘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고 결국 모두가 일어서서 영화를 보는 우스꽝스러운 사회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왜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경쟁 형태가 발생하고 있었나요? 제시문을 읽으며 논리적으로 생각해 봅시다.첫째는 자기의 이익만을 배타적(타자를 배제함)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 순간에 바로 앞줄 사람들에게 “좀 앉으시라”고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혹시 결례가 되거나 보복을 당할까봐, 그리고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해서 자기도 그냥 일어서 버렸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질서나 공정성을 바로 세우려는 자기 희생적 면모나 적극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용기 있게 나서서 말하거나 스스로 움직이면서 같이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심정이 일부 공감됩니다. 우리는 이 같은 모습을 현실에서 쉽게 목도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결국 모두에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만 나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시중에는 요즘 “올해부터 나이가 한 살씩 줄어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6월부터 시행된다는 ‘만 나이’ 제도 때문이다. 만 나이는 관습적으로 써오던 나이, 즉 ‘세는나이’보다 많게는 두 살까지 줄어드는 마법의 셈법이다. 하지만 오해도 있다. 이게 마치 새해부터 달라지는 제도인 양 말하는 게 그렇다. 사실은 예전부터 있던 것이다. 우리 민법에선 1958년 제정될 때부터 만 나이를 규정해왔다. 다만 일반인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민법은 제정 때부터 ‘만 나이’ 쓰게 규정그 배경에는 ‘읽기 쉽고, 알기 쉬운’ 공공언어에 반하는, 모호한 민법 조항이 자리잡고 있다. 민법 제158조가 나이 계산 방식을 규정한 항목이다. ‘연령계산에는 출생일을 산입한다.’ 이것을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일부 개정했다. ‘나이는 출생일을 산입하여 만(滿) 나이로 계산하고 연수(年數)로 표시한다. 다만, 1세에 이르지 아니한 경우에는 월수(月數)로 표시할 수 있다.’ 핵심인 ‘출생일을 산입한다’는 그대로 있고, ‘만 나이로 계산’과 ‘연수로 표시’가 덧붙었다. 이것은 어법상 동어반복, 즉 군더더기에 해당한다. ‘출생일 산입’이 곧 만 나이로 계산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연수로 표시’ 역시 당연한 얘기를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이를 연수로 나타내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없으니 그렇다.왜 이리 황당한 일이 벌어졌을까? 공공재인 민법의 언어를 애초 누구나 알기 쉽게 쓰지 않고 모호하게 풀어놨기 때문이다. 나이를 따질 때 ‘출생일을 산입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이는 두 가지 의미를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확실하지 않으면 확률 높은 이해를 택하자

    통계학에서 제1종 오류란 올바른 가설이 기각되는 것이고, 제2종 오류란 잘못된 가설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한다. (중략)법은 사고 방지를 위한 적정 주의를 1수준으로 정하고 있으며 법원은 제1종 오류와 제2종 오류를 각각 20%의 확률로 범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을 가해자도 알고 있다고 하자. 이 경우 가해자는 어느 수준의 주의를 선택할까?가해자가 0수준의 주의를 선택하면 가해자는 80% 확률로 기대 사고 비용 60원을 부담하게 되므로 총 기대 손실 비용은 이 둘을 곱한 값인 48원이다. 가해자가 주의를 1수준으로 높이면, 추가적으로 주의 비용 30원이 들지만, 기대 사고 비용 20원을 부담할 확률이 20%에 불과하므로 4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므로 총 기대 손실 비용은 34원이다. 2수준의 주의의 경우, 주의 비용 60원에 20% 확률로 기대 사고 비용 10원을 부담하게 되므로 총 기대 손실 비용은 62원이다.-2022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80% 확률로 기대 사고 비용 60원을 부담하게 되므로 총 기대 손실 비용은 이 둘을 곱한 값인 48원‘기대 A’라는 말을 많이 보게 된다. 이는 수학에서의 ‘기댓값’이라는 개념을 적용한 개념이다. 기댓값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얻어지는 변수와 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곱한 값을 말한다. 따라서 ‘기대 A’는 사건 A의 값에 A가 일어날 확률을 곱해 얻어진다.지문에서 ‘기대 사고 비용’이라고 했다. ‘사고 비용’의 값에 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곱한 것이다. 이를 이해하면 지문에 직접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60’ ‘20’ ‘10’이라는 값은 각각 ‘6×10’ ‘2×10’ ‘1×10’이라는